나는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나름 능력 있는 징어였음.
근데 갑자기 동생시키한테 전화가 온 거임!
처음에 유학가서 외롭다고 전화 좀 하라고 징징대도 안 하던 시키가 뜬금포로 전화를 했으니 내가 얼마나 반갑겠음?
그래서 겁나 빙구같이 받았지
“동상~~~~~~어쩐 일로 누나한....”
“아빠 대통령 됨.”
“.....왓?”
아빠가 정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대통령이 될 줄이야...ㅋ
아무리 딸내미가 유학 중이라고 해도 그렇지 대통령 선거에 나가는 걸 말 안 해주는 게 말이 됨?
물론 한국 뉴스 한 번 검색 안 해본 나징도 문제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졸지에 영애가 된 나는 미국 유학 5년 동안 자동 스탑. 한국 대학으로 자동 편입.
내가 정말 중학교 때부터 남들 놀 때 코피 흘리면서 공부해서 간 유학인데...
(나 진짜 열심히 공부했음. 덕분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앨범 다 시망....^^)
어쨌든 툴툴거리면서 한국 도착했더니 웬 검은 아저씨들이 어울리지 않게 피오피 글씨체로 된 피켓 들고 서 있음
‘사랑스런 오징어 양의 귀국을 축하합니다’
하.....숨고 싶다.
그래도 저렇게 험악한 아저씨들이 마중 나오는 걸 보니 아빠가 진짜 대통령 되기는 했나 봄.
나름 설레는 마음으로 까만 차를 타고 내가 꿈에 그리던 홈스윗홈에 도착!!!
아직 취임식 전이라서 청와대에 있지 않다고 경호원 아재가 알려주심.
나름 기대했는데.....
어쨌든 집에 들어갔더니 엄마랑 아빠가 보임!!! 흥분해서
“엄마아아아아아!! 아빠아아아아아아아!!”
하고 달려갔는데 1년 만에 본 딸은 안중에도 없음.
“어 왔어?”
가 끝임.
1년만에 봤는데.
어 왔어? 가 끝임
아빠가 진짜 중요한 위치에 오른 거니까 이해는 가는데 되게 서러움.
심지어 동생시키도 안 보임.
타지생활하면서 약해진 쿠크다스를 안고 있는 나징 결국 화장실 들어가서 펑펑 욺.
워터프루프 마스카라가 아니라 눈이 다 번졌지만 신경쓰지 않음. 지금 내 기분은 낮잠 자고 일어났는데 가족들이 나빼고 치킨 먹었을 때보다 슬픔.
"징어야~오징어~"
"왜. 아까 그렇게 반갑게 찾을 때는 쳐다도 안 보더니."
내가 울고 있는걸 알았는지 엄마가 되게 미안한 목소리로 날 부름.
당한게 있는데 쉽게 넘어갈소냐! 이 순간만큼은 철벽녀임.
"빨리 좀 나와보면 안 될까?"
"왜."
"엄마가 소개시켜드려야 될 분들이 있어서 그래~얼른 나오지 우리 이쁜이?"
"푸대접 해놓고 이쁜이는 무슨. 안 나갈거니까 찾지마."
"따아아알?"
근데 엄마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음.
뭔가 살살 구슬리고 있는데 그 안에 문 안 열면 죽여버릴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진달까.....
조금 쫄았지만 흔들리지 않을거임.
"딸! 열.으.라.니.까?"
"싫어! 안 열어!!!"
"열으라고!!!!!!!"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목소리가 심상치 않더니 다짜고짜 화장실 문을 열려고 문고리를 돌림.
"아 안 연다고!!!!!!!!!!"
울어서 진이 다 빠진 나징 엄마의 갑작스런 공격에 그냥 당함.
그런 나징 앞에 있던건
문 잡아다니느라 얼굴이 원숭이 엉덩이보다 빨개지신 어머니와
"안녕하세요 아가씨. 오늘부터 아가씨 경호를 맡게 된 경호팀 엑소입니다."
후광 때문에 눈이 부신 열두 명의 잘생긴 남정네들.
어머니 이런 훈남들이 기다리고 있던거면 진작에 그렇게 말씀을.......
나름 예쁘게 보이려고 머리카락 정리하고 엄청 고상하게
"안녕하세요."
하고 났는데 멍멍이상인 훈남이 고개를 숙이고 자꾸 키득댐.
뭔가 싶어서 찜찜하게 있는데...
젠장 나 눈 어떡함.
작가말!!!!! |
으악 써놓고 보니 재미가 업성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괜찮아요 00편이니까.....하..... 01편부터 경호원 한 명 한 명 소개 들어갑니다!!!!! 신알신 댓글 다 환영이에요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