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 one's youth
***
[1/3]
"세상.. 얼굴 실화냐 너야..?"
어제 일 때문에 설레서 한숨도 못잔 너는 화장실 세면대 앞에 있는 거울에 비친 퀭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경악했다. 설치지말고 그냥 잘 걸 왜 자꾸 생각해선.. 이게 사람 몰골이냐고.. 망했어 진짜...
띠리링~
띠리링~
♡
010-0000-000
변기뚜껑 위에 걸터앉아 머리를 쥐어뜯던 너는 띠리링~ 소리를 내며 울리는 전화기에 갸우뚱했다 이 시간에 전화 올 곳 없.. 아.. 화면에 뜬 민규의 이름을 보고 작게 탄식하곤 목소리를 큼큼거리며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깨워줄려고 했는데 일어났네..."
"어쩌다 보니까 눈이 일찍 떠졌어"
-"......"
"여보세요 민규야??"
-"응..."
"졸리면 더 자 내가 30분뒤에 깨워줄게"
-"아냐.. 지금 일어나야지 딱 맞아.."
-"너야 씻고 다시 전화할게... 사랑해.."
잠긴 목소리로 나긋하게 말하는 민규 때문에 너의 입꼬리는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했고 전화가 끊기자 너는 목소리 잠긴것도 멋져 미쳤나봐 하며 애꿎은 화장실 벽을 주먹으로 쿵쿵..
[2/3]
"어디야"
-"집 앞이야"
"헐"
-"천천히 준비해 기다릴게"
민규와 통화를 하던 너는 주변에서 띵~ 하는 소리에 어디냐며 물어왔고 이미 집 앞이라는 말에 너는 손이 바빠졌다 오늘은 내가 기다리나 했더니 또 내가 기다리게 하네 미안해죽겠다 진짜.. 손으론 고데기로 머리 말으랴 발로는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치마를 끌어오랴 정신없는틈 사이에서도 놓치지 못하는 게 있었으니, 바로 얼굴.
"아오 이놈의 다크서클"
"바닥찍고 하이파이브 할 기세네"
오늘따라 왜이리 퀭해보이고 가려지지 않는건지 컨실러로 몇차례 덫발랐지만 끝내 가려지지않는 다크서클을 보고 너는 거울을 째려봤다.
"그러다가 날 새겠다 새겠어"
"나같으면 기다리다 지쳐서 버리고 갈듯"
"......"
"오늘 상태는 또 왜그러냐"
"득츠.."
아침부터 비아냥거리며 속을 박박 긁어대는 가영이 때문에 너는 부들부들. "거울 그만봐 못생겼으니까","야!!!!" 너는 참다못해 소리를 빽 질렀고 전화사이너머 들려오는 민규의 웃음소리에 입을 틀어막았다 이 미친 똥멍청이야 스피커로 틀어놓고 뭐하냐고.. 쪽팔려 죽겠어..
"저녁에 보자 동생아"
"꺼져 빨리"
진짜 4가지없는새키.. 후.. 동생과 투닥거리던 너는 시간을 한번 확인하고선 다급하게 지갑과 휴대폰 그리고 가방을 챙겨들고 신발은 꺽어신은채로 문을 열고 나갔다.
삐리릭-
"늦게 나와서 미안.."
"별 걸 다 미안하데 가자"
쿨한 반응에 머쓱해진 너는 코쓱..- 민규는 너의 손을 잡고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엘레베이터는 곧 띵~ 소리를 내더니 문이 열렸고 너가 들어가자마자 엘레베이터 안에 있는 거울로 얼굴을 확인했다
"아.. 진짜.. 못생겼다...."
"누가 못생겼어"
"내가..."
"봐봐"
"으이 싫,"
"어디보자 눈도 예쁘고 코도 예쁘고 입도 예쁘고"
너의 양볼을 잡고 너의 얼굴을 보던 민규는 "다 예쁘네" 하곤 쪽쪽거리며 너가 입술에 뽀뽀세례를 했고 너는 민규에게 잡힌채로 버둥버둥거렸다
"으 금믄규!!! 입훌 드 즤으즤즈느!!"
"ㅋㅋㅋㅋㅋ 아이좋아ㅋㅋㅋㅋㅋㅋㅋ"
필사적으로 빠져나가려는 버둥거렸지만 실컷 뽀뽀를 하고서 좋다고 껴안는 민규 때문에 빠져나가기 포기. 그렇게 1층까지 부등부등
[3/3]
"민규야"
"응?"
"입술 지우자"
"왜 싫어"
아까 했던 뽀뽀 때문에 민규의 입술은 너가 입술색과 똑같이 붉은빛이 돌았다. 버스정류장 가는 길부터 버스를 기다릴때까지 지우녜 마녜로 투닥거리고 있다. 물티슈를 들고 틴트 자국을 지우려는 너가와 싫다며 도망가는 민규 이 둘의 대결의 결과는,
"앞으로 뽀뽀 안해"
"그럼 내가 하지 뭐"
뽀뽀를 하지 않겠다는 말에 민규는 "내가 하지 뭐" 하더니 너가 볼에 뽀뽀를 했고 너는 동공이 커졌다 진짜 미쳤어 사람들 다 있는데!!! 너는 민규의 등짝을 때렸고 민규는 맞아도 좋다고 웃으며 너가 손에 깍지를 꼈다. 이기자고 덤볐다가 완패 K.O
***
"민규가,"
"이제 김민규 얘기 그만"
"왜!! 아직 반의 반도 안 했어!!"
민규 얘기를 듣던 혜은이는 체육시간 반이 지났음에도 끝임없이 줄줄 나오는 민규 얘기에 진절머리를 쳤다.
"아오 그 놈의 민규"
"또 뭐, 말해봐 어디가 그렇게 좋은데"
"음... 어..... 다 좋아서 콕찝어 말하기가..."
"굳이 콕 하나만 찝자면"
"그딴거 없다니까 다 좋아!! 김민규 개좋아!!!"
"너야 내가 그렇게 좋아?"
"어 완전!!!!! 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공팝핀을 추는 너가와 달리 민규는 혜은이와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쳤다 뭐야 분명 농구하고 있었는데.. 그리고 또 언제 친해졌데..???
"왜이렇게 귀엽냐 ㅋㅋㅋㅋㅋㅋㅋㅋ"
혜은이를 한번 민규를 한번 번갈아보며 사태파악을 하는 너를 보던 민규는 너의 머리를 헝클이며 끌어안았고 혜은이는 보는 사람이 다 덥다며 떼어놨고 민규는 물 마시러 가는 너를 따라 쪼르르가더니 백허그를 하고선 아장아장 그걸 보는 아이들은
"쟤넨 안 덥나 오늘 31돈데"
"나도 31도에 저러고싶다 시발.."
**
"쟤가 걔야? 입학할때부터 잘생겨서 유명했던애"
"응 존나 잘생기지않았냐"
"옆엔 친구들?"
"끼리끼리 논다더니 친구들도 잘생겼다"
급식을 먹으려 줄을 서고 있던 너는 뒤에서 수근거리는 소리에 집중하고 있다. 엿듣는건 나쁜거야! 하면서도 얼마나 잘생겼길래 입학할때부터 유명해?? 더욱 더 궁금증이 유발된 너는 뒤에서 수근거리는 소리에 귀를 쫑긋
"근데 쟤 여자친구 있지않냐"
"여친 이름 뭐더라.. 쟤랑 같은 반이던데.."
"김... 뭐였지..??"
"김.. 김... 김너!!!"
"야 미친 좀!!"
아 입학할때부터 잘생겨서 유명한애 여자친구 이름이 김너구나... 잠깐만 김너? 나??? 작게 탄식을 하며 듣던 너는 자신의 이름에 자동으로 고개가 뒤로 돌아갔다.
"........"
"ㅎ.. 야 오늘 급식 뭐더라.."
"꽁, 꽁치조림이랑.. 어...."
"설렁탕이랑.. 깍두기랑.."
너가와 눈이 마주치자 한명은 바닥을 한명은 허공을, 자연스럽지도 않은 대화를 이어나가는 모습에 너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어차피 욕한것도 아니고 그냥 얘기하다가 나온건데 뭐..
"김민규 진짜 잘생겼다..."
"3학년이였으면 좋겠다 맘 편하게 오빠라고 하게.."
"잘생기면 다 오빠지"
"인정. 김민규 친구들도 오빠야, 잘생겼잖아"
이제 밥 좀 먹나 했더니 옆테이블에서 대놓고 들리는 민규와 아이들의 얘기에 너는 신경쓰느라 밥 먹다가 체할지경. 예전에는 잘생겼단 소리를 들어도 콧방귀를 뀌며 흘러들었었는데 지금은..말잇못
"안 먹고 뭐해 밥맛 없어??"
옆테이블에서 자기 얘기를 하거나 말거나 오로지 민규의 관심사는 너가. 아까부터 말 없이 식판만 깨작거리는게 신경이 쓰였는지 민규가 너에게 말을 걸어왔고 너는 고개만 절레절레
"아니면 어디 아파? 보건실 갈까?"
보건실 가자는 말에도 대답은커녕 쳐다만 보는 너가 답답했는지 민규는 너가 이마에 손을 얹고선 열을 확인했다 그러곤 갸우뚱
"열도 안 나는데..."
"급식 맛 없나보지"
"그런가 오늘 싫어하는 거 하나도 안 나왔는데"
"쟤가 싫어하는게 한두개냐"
한솔이의 말에 민규는 "너야 교실 갈까?","아니다 교실가자" 너의 급식판과 자신의 급식판을 들고서 잔반처리를 하고서 너의 손을 잡고 교실로 올라갔다.
"너야 기분 안 좋아?"
"아니 아,"
"와 대박 개잘생겼어"
"......."
"더 이상은 안돼!!!!"
"뭐가 안, 왜이래"
급식실에서 일찍나온탓에 교실은 텅 비어있었다. 급식실내내 말이 없던 너가 계속 걱정인 민규는 너가 눈을 맞추고 대화를 시도했고 너가 입을 열려는찰나 창문밖으로 민규를 보고 지나가며 감탄하는 소리에 너는 옆에있던 담요로 민규를 꽁꽁싸맸다 민리둥절
"앞으로 이러고 얼굴 가리고 다녀"
"왜 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다 너 보면서 잘생겼다고 그러잖아!"
"내 눈에만 잘생겨 보이란 말이야 내 눈에만"
"다른사람이 쳐다보면 생글생글 웃지말고 눈에 힘 딱 주고 무섭게,"
"뭐 어떻게 이렇게? ㅋㅋㅋㅋㅋㅋㅋㅋ"
"안돼 이것도 잘생겼어"
진짜 이 미친 외모를 어떻게하죠, 감당이 안돼는데 후.. 새삼 진지한 표정으로 담요를 갖고 이리저리 만지작 거리는 너가 민규는 웃긴지 입꼬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했고 너는 민규가 그러건 말건 담요를 만지작거리며 민규 얼굴을 가렸다
"아오 진짜 히잡 하나 장만해야하나"
"ㅋㅋㅋㅋㅋㅋ 남들이 잘생겼다고 하는 게 그렇게 싫어?"
"응 싫어 질투나"
"ㅋㅋㅋㅋㅋㅋㅋㅋ 뽀뽀"
"갑자기 무슨 뽀뽀야 안 해"
민규가 "뽀뽀" 하며 얼굴을 들이밀자 너는 다시 담요로 민규의 얼굴을 가렸고 민규는 담요를 옆분단 의자에 놓더니
"진짜 뽀뽀 안 해줄거야?"
"아니."
솔직히 애교 섞인 목소리로 들이미는데 누가 안해요 해야지 암. 안 하면 경찰서 가야해(?) 너는 민규 입에 뽀뽀를 했고 민규는 너가 양볼을 잡고 두배로 쪽쪽.
에필로그
"아니 내가"
"응 우리 너가"
"..ㅎ.. 아 진짜 부끄럽게 왜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아까까지만 해도 저렇게 꽁냥거리진 않았는데(?)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거냐. 아 참, 현재 시점은 꽁냥대는 저 둘을 아니꼽게 보고 있는 저 최한솔의 시점입니다. 분명 점심먹을때까지만 해도 저 정도는 아니였거든요? 둘이 올라가고 무슨일이 있었길래 저러는지.. 정말 보기 힘드네요. 항상 민규가 김너 볼때마다 눈에서 꿀 떨어지긴 했는데 오늘 더 심각한 것 같아요. 아주 그냥 빵에 발라먹어도될듯.
-
-"빨리 조끼리 모여앉아서 오늘 할 수업내용 예습해"
"쌤 너가,"
-"너는 민규네조 빼고 하고 싶은 조에 가서 해"
선생님 말씀에 민규는 시무룩. 다들 각자 예습할때 민규는 다른조로 가려고 자리에 일어나는 너를 붙들고 "아 쌤 한번만요 앞으로 말 잘들을게요", "한번만" 징징거렸고 끝까지 단호하게 놉.을 외치시곤 강제로 너가와 민규를 떼어냈다. 시끄럽게 떠들어야 할 김민규가 수업이 시작하고 몇분이 흘렀는데도 조용하다. 왠일로 김민규가...
툭-
툭-
는 무슨.... 그럼 그렇지 책 뒷편에 흰 여백이 있는 종이를 찢어 너에게 던지고 있었다.
툭-
"??"
너가 쳐다보자 민규는 손으로 하트를 만들더니 입모양으론 '사랑해 너야' 실컷 할 거 다 해놓고 '아 부끄러워 ㅋㅋㅋㅋㅋㅋ' 마지막에 얼굴 가리기. 그걸 보신 선생님은 "하트 보낸 새끼랑 받은 새, 아니다 하트 보낸새끼만 뒤로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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٩( ᐛ )و 암호닉٩( ᐛ )و
청포도, 아조트, 유어마뿌, 순영인절미, 순영둥이, 조히, 9월의 겨울, 쥬, 세대주, 뿌뿌뿌야, 뿜뿜이, 슬곰, 잠깐 민규야, 메리, 백일몽, 봄봄, 검은콩, 혜음, 1123, 필소, 호시탐탐, 햄순영, 마음이수녕수녕해, 유레베, 딸기쯉, 착한공, 코앤쿨, 1111, 수녕수녕해, 태풍, 110, 0226
포룡이애오. |
안녕하세요 여러분 쓸액희입니다 이 참에 닉네임 저걸로 바꿀까봐요.. 요즘 글 쓰면서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리뉴얼 할까 생각중인데 싫으시겠죱..8ㅅ8 아 그리고 새로운 글 써볼까 하는데 개학하면 감당 못할까봐.. 엉엉 새로운 글 쓸까여 말까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