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 one's youth
"뭐야 이거"
"Moon light 동아리는 일주일이내에 정원을 모으지않을시, 정원미달로 동아리를 폐지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건의사항은 학생부로 와주세요. 라는데"
"뭐??"
연습실 앞에 붙여진 일방적인 통보의 내용이 담긴 종이를 거칠게 떼어냈다. 무슨 말도 안돼는 개소리야 정원 미달일때도 잘만 활동했는데 갑자기 무슨수로 정원을 채워 너는 떼어낸 종이를 꾸기더니 쓰레기통에 우겨넣었다
"괜찮아 애들아, 우리 동아리에 지원하겠다고 했던 애들 많았잖아 지원한 애들중에 괜찮은 애들로 뽑아서 빈자리 채우자"
"..우리 지원문자 하나도 안 왔어"
"농담 칠 분위기는 아닌 것 같은데,"
"농담 아니야 이거 봐봐"
너가 받은 휴대폰 문자함은 먼지 한톨없이 깨끗했다. 애초에 문자 흔적조차 없었다. 매번 동아리 모집 때마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우리 동아리가, 어디에 내놔도 꿇리지않았던 우리 동아리가 지원 문자 흔적조차도 없다고? 존나 자존심 상하네 씨발.
"홍보때 우리가 호응 제일 좋았잖아 근데,"
"혹시 이상한 소문 때문에 그런거 아니야?"
"무슨 소문"
안 그래도 곤두세워진 너의 신경은 '혹시 이상한 소문 때문에' 라는 말 때문에 더 곤두세워졌다. 무슨 소문이냐는 너의 날이 선 질문에 다들 소문의 내용을 안듯했으나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무슨 소문인지 말해"
"안 쫒아간다고 약속해"
"무슨 소문인지 들어보, 알았어 안 쫒아갈게 무슨 소문인지 말해"
"저번에 우리가 찬조 갔던 곳이 찬조 잘 안 받아주는 거 알지, 찬조 잘 안 받아주는 곳이 우리 공연하게 해주고 우리가 하는 무대 보더니 잘한다고 하면서 선물 몇개씩 보내주고 또 와달라고 했었잖아 근데 그걸 어떤 또라이가 우리가 몸 대주는 조건으로 공연한거라고.. 막.. 잠깐만, 김너 어디가"
"또라이 조지러."
더이상은 못참아 너는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던 가그린을 들고 연습실 문을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 소문의 제공자들이 있는 곳으로 빠르게 향했다 유치한 장난으로 동아리 분위기를 망가트렸을땐 조용히 넘어갔지만 이번엔 유치한 장난의 스케일의 크기가 다르다 장난으로 시작된 작은 거짓이 하나 둘 모여 진실이 돼고 그 진실같은 거짓으로 인해 모든게 엉망이 되었다.
"야"
"씨발 진짜."
한번 해보자는건가, 부르건 말건 춤 연습에만 집중하는 순영이가 심기에 거슬렸는지 너는 쿵쿵거리는 스피커 선을 뽑았다. 음악이 끊기자 순영이는 거친 숨을 한번 몰아쉬더니 너를 쳐다봤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기분 나쁘게 위아래로 훑은거지.
"왜."
"이거, 너한테 필요한 것 같아서"
너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가그린 뚜껑을 열어 그대로 순영이 머리 위에 들이 부었다 특유의 독한 치약냄새가 연습실 안을 가득 채웠고 너가 빈 통을 바닥에 던지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시발년아 돌았냐 뭐하는,"
"재원아 저기서 수건 좀 주라"
"권순영."
"빨리."
너의 멱살을 잡고 금방이라도 죽일 것 같이 눈에 살기를 띄우던 재원이는 순영이의 말 한마디에 잡고 있던 멱살을 거칠게 내려놨다. 더러운걸 만진것마냥 손을 훌훌 털고서 순영이에게 수건을 건넸고 순영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얼굴을 닦았다.
"이제 다했어?"
"뭐?"
"분풀이 다했냐고"
자신이 예상했던거와 달리, 순영이는 표정하나 변하지않은채로 너를 쳐다봤고 순영이의 물음에 너는 말문이 막혔다. 하다못해 온몸에 소름이 돋을지경이다 어떻게 이런상황에서 표정하나 안 변하고 태연스러울수 있냐고
"분풀이 다했으면 나가 연습해야 되니까"
"아직 안,"
"야!!! 이 미친 돌았냐고 가그린들고 뭐하려나 했더니, 미쳤어 진짜"
"괜찮아 순영아? 진짜 미안해"
"아냐 어차피 땀 때문에 씻을거였어"
"너가 화 많이 난 것 같은데, 너가나 잘 챙겨줘"
뒤늦게 쫒아온 윤빈이는 연습실내에 가득퍼진 가그린 향과 흠뻑젖은채로 서있는 순영이를 보고 경악을 금치못했다 순영이는 자신에게 미안하다며 너에게 다가오는 윤빈이에게 너를 쳐다봤을때 지었던 표정과는 다른 다정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허- 진짜 또라,"
"하하 순영아 우리 갈게 연습 열심히해"
"가자 너야"
다시 한번 터질 것 같은 일촉즉발 상황에 윤빈이는 너의 입을 막고서 강제로 연습실 밖으로 끌고나왔다.
"미친 기지배 안 쫒아가겠다며!"
"권순영이 착해서 망정이지 다른애였으면 좋게 안 넘어갔어 알아?"
"난 잘못없어 걔가 잘못한거지, 누가 누굴 건들여 시발 빡치게"
"권순영이 소문낸게 아니면 어쩌려고"
"설령 소문낸게 권순영이 아니래도 난 권순영이라고 믿을거야"
"징하다 징해 다른애들은 권순영 얘기하만 하면 다들 좋아 죽는데 너는,"
쾅-
신경질적이게 문을 닫고 탈의실로 들어가버린 너가 때문에 그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강제 심장 쿵. 탈의실 문에 기대 주저 앉은 너는 머리를 한번 쓸어올더니 다시 머리를 헝클였다.
"나는"
"그걸 진짜로 믿었어?"
"나는..."
"장난이였는데"
"씨발"
가식적인 네가 싫다.
***
"몇번을 마주치는거야"
"시발 좆같게"
바득바득 우겨 받은 참조로 수업시간에 추가 모집 홍보를 돌던 너는 창문너머로 자신과 똑같이 추가 모집 홍보를 하고 있는 순영이네 아이들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더니 듣기 민망할정도의 상스러운 욕을 내뱉었다 분명 정원인걸로 알고 있었는데 무슨 바람이 들었길래.. 후 홍보할거면 안 겹치게 하던가 이게 뭐야. 들어가서 훼방이나 놓을까 하는 반발심에 문꼬리를 쥐었지만 곧 들려오는 동아리 얘기에 문꼬리를 놨다
"재원이형 문라이트랑 합동 공연 안 해요?"
"문라이트 애들이 워낙 까칠해서,"
"에이- 남자만 보면 사죽을 못쓴다는데 형들 꼬시려고 일부로 튕기는거 아니에요?"
"야 맞다 현중이형 문라이트 단장한테 다 뜯겼잖아"
"그럼 형들도.."
순간 여기 저기서 풉- 하는 소리가 연발했고 시덥지않은 얘기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직접 보지도 듣지도 못했으면서, 실제로 보고 들은것마냥 왜저리 진짜처럼 떠드는지 저 개소리의 당사자인 나도 진짜처럼 믿을 것 같다.
"야야 입조심해 오늘 문라이트 추가모집 홍보 돌다가 듣겠다"
"내가 틀린말했냐 내가 들은게 몇갠데"
"답 없는 걸레년"
"걸레라는 말도 아깝지"
"후..."
"참자... 참아.."
점점 도가넘치는 얘기들에 미동도 없이 조용히 듣기만 하던 너는 미세하게 떨리는 손을 멈추려 문꼬리를 힘을 실어잡았다. 몇번의 심호흡 했을까 너는 문꼬리를 잡아당겨 교실로 들어갔다. 절대로 안 피해.
"저번 찬조 몸 팔아서 딴거라며"
"아 진짜? 어쩐지 찬조 마다하던 곳이 쉽게 받아주나 했다"
"누가 그래 몸 팔아서 올라갔다고"
"애들 다 그러는,"
"........."
누가 그랬냐는 말에 답답하다는듯 표정을 찡그리곤 뒤돌아있던 몸을 앞으로 돌렸고 자신을 보고 있는 너를 보고 얼음마냥 몸이 굳었다. 너를 비웃기 바빴던 반 분위기는 너의 등장으로 침묵이 흘렀다. 팔짱을 끼고 한참을 앞만 주시하던 너는 쌩긋 웃더니 입을 열었다.
"안녕 애들아 나는 문라이트 단장이고 추가모집 홍보 때문에 왔어 잠깐 있어도 되지?"
"소개는 뭐, 너희가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있는 것 같으니까 생략할게"
강제로 끌어올린 입꼬리는 미세하게 파르르 떨렸고 믿었던 다리마저 후덜덜거렸다. 눈이 마주치니 당장이라도 뛰어가서 머리채라도 잡고싶은 심정이지만 애써 태연한척을 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고 준비해둔 얘기를 다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종이는 여기에 붙일게 그리고 궁금한점 있으면 이 번호로 보내줘"
"너네끼리 궁금해하지말고."
친절한듯 안 친절한 무언의 압박투로 말을 하고서 교실을 나섰다 문을 나서자마자 내내 웃고있던 표정 풀고 걸음을 빠르게 교실과 정반대방향으로 옮겼다. 눈도 똑바로 못마주치는게 입만 살아서, 병신새끼들.
"에이- 남자만 보면 사죽을 못쓴다는데 형들 꼬시려고 일부로 튕기는거 아니에요?"
"...너야 잘했어 잘참았어.."
"답 없는 걸레년"
"걸레라는 말도 아깝지"
"후... 진짜..."
계단을 한칸 한칸 올라갈때마다 되새겨지는 아까의 기억들에 억누르고 있던 감정들은 결국 하나 둘 터져나와버렸고 눈물이 차오르자 너는 아무도없는걸 확인하곤 눈물을 터트렸다. 계단에 쭈구려 앉아 혼자 감정을 추스르고 있을때쯤 뒷편에서 나지막한 순영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너 왜 울어"
"신경 꺼"
순영이의 목소리에 와이셔츠 소매 끝으로 눈가를 벅벅 비비며 자리에 일어나 계단을 성큼성큼 걸어올라갔다. 순영이를 지나치려는 순간 거세게 잡아오는 순영이의 손길에 걸음을 멈췄다
"왜 우냐고"
"신경 끄라고 존나 같잖으니까."
"너야."
"놔"
너는 잡힌 손에 힘을 실어 순영이의 손을 뿌리치곤 순영이를 지나쳐 교실로 들어갔다. 너는 교실로 들어가자마자 책상에 엎드렸고 오지도 않은 잠을 자려 눈을 질끈 감았고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를 듣고서야 잠을 잘수있었다.
***
툭- 툭-
"아...."
툭-
"뭐, 왜, 도대체 왜그러는, 뭐야"
자는데 자꾸만 툭툭치는게 장난을 치려는 윤빈이겠거니 했던 너는 손을 휘휘 저었고 다시 툭 치는 느낌이 들자 너는 머리를 헝클이며 일어났고 갑작스러운 빛 때문에 눈을 찌푸리고서 위아래로 훑었고 윤빈이가 이렇게 키가 컸나..는 무슨 웬걸, 윤빈이가 아니라 아까 봤던 1학년 남자애 2명이 서있었다.
"애들 얘기만 듣고서.."
"애들한테 누나 안좋게 말하고 다녀서 죄송해요.."
"누나 저도요.. 그렇게 말하면 안됐었는데.. 진짜 죄송해요"
"이거 누가 시켰지"
"아니요 진심으로,"
"누가 시켰어 말해"
"......."
"내가 시켰어"
"?"
"내가 시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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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쓸액희에욥... 진작 왔어야 했는데.. ㅎ..ㅎ.. 증말 이번 일주일은 그녕 생각하는 시간으로 홀라당 까먹응 것 같아요 내용구상을 정말 근본없이 생각만 했더라구요..^*^ 빠른시일내에 시비킹 올리겠숩니다.. 여러분 잘자용♡ + 구독료는 5p로 받을게요! 개과천선도요! 둘중에 하나만 연재할거ㅣ까..8ㅅ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