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와 나의 10년 03
W.망개둥둥
/
"완벽하다"
*
"저기 그, 본부장님 오늘 미팅이라고 들었는데요"
어쨌든 지금 박지민은 나에겐 상사이고
그것도 외국에서 새로 발령 온 본부장님이니
존댓말을 해야겠다고 결론을 냈다.
"아, 존댓말 안 해도 되는데,
너한테 존댓말 들으니까 이상해"
나는 안 이상할 것 같냐,
그래도 지금은 상사와 미팅 중이다.
김여주 정신 차리자.
"지금 미팅 중이니깐요,
저희 부서에 새로 발령 오셔서 궁금하신 것이나
특별한 사항에 대해 얘기해주시겠어요"
그래, 괜찮게 말한 것 같다.
박지민도 조금은 움찔했겠지.
는 나의 단단한 착각이었다.
"아, 우리 미팅 중이야?
그게 내가 생각하는 미팅이면 좋겠다"
얘는 10년 동안 뭐 이렇게....
무슨 대답을 해야 이 상황을 자연스럽게 넘어갈까 고민하는데,
"근데 좀 서운하네, 그래도 10년 만인데, 반가운 척이라도 해주지"
그래, 조금 아니 많이 놀랐다.
반가움보다는 당황이 더 컸고
네가 이렇게 돌아올지는 몰랐거든 나도,
-10년 전-
도서관일 이후로 나는 박지민에게
뭔지 모를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나도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몰랐다.
그리고 그 감정을 깨닫기도 전에 너는 떠났다.
-
"김여주! 너 박지민한테 들었어?!"
수정이가 다급하게 뛰어오길래
또 전정국이 설레는 행동을 했구나 싶어 다음 말을 기다리는데
수정이의 입에서 박지민 이름이 나왔다
"박지민, 유학간다며!"
".... 어?"
"뭐야, 박지민이 말 안 해?"
이게 무슨 소리야
"이제 말하려고 하는데 왜 너가 선수치냐"
"....."
"김여주, 나랑 매점 가자"
나는 당황스러움과 함께
박지민에 끌려 나오다시피 나와 매점에 도착했고,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는 복숭아 주스를 사와
나에게 건네는 박지민이다.
"아까 들은 그대로, 갑자기 유학을 가라네"
아,
박지민은 부유한 편의 가정이었다.
그런데도 박지민 부모님께서 박지민에게 원하시는 게 많았달까,
거기서 유학 얘기가 나왔나 보다.
"....그렇구나"
"그게 끝이냐"
"그럼 내가 뭔 말을 더해"
"뭐, 가지 말라던가 울던가 그런 건 없냐. 실망인데"
사실 말은 저렇게 해도 내 속은 말이 아니었다.
요즘 박지민한테 느끼는 감정이 뭔지도 몰라서 혼란스러운데 갑자기 떠난다니,
내가 마음이 더 약했더라면 박지민 말대로 울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가지 말라고 울고 불고하면 안 가게?"
"......"
"안 그럴 거면서, 기대하게 하지 마"
"기대 했었냐"
아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뭔 기대를 했다는 거야.
"... 됐고, 언제 오는 건데"
"확실하지가 않아서 너한테 말 안 하려고,"
"... 왜"
"괜히 내가 또 기대하게 하는 거면 너 울까 봐"
너는 진지한 분위기를 풀려는지 장난스럽게 말했고
그런 너의 마음을 알기에 나는 그냥 웃어버렸다.
"내가 애냐, 그런 거로 울게"
"애기지, 나 없으면 너 어떡하냐"
쟤는 떠난다고 저런 말을 막하고 그래...
기분이 이상하다
진짜 뭐지.
"야, 나 가기 전에 소원하나만 들어줘라"
그 와중에 소원 말하려는 거 봐.
"... 넌 진짜, 아 뭔데"
"약속 2개만 하자"
"그게 소원 2개지, 사기꾼"
박지민은 그런 나의 머리를 콩 치며 말을 이어간다.
"첫 번째, 집중할 때 손 물어뜯지 마.
여러 의미로 위험한 짓이야. 그거"
대체 뭐가 위험해, 아파도 내가 아픈데.
"그래, 뭐 노력은 해볼게."
박지민은 나의 말에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두 번째,"
"나 떠나도 아무렇지 않게 지내"
"......"
"그니까, 그냥 나 떠났다고 안 어울리게 우울해하지 말라고."
그게 말이 쉽지.
"너는 그럴 수 있냐"
나의 말에 대답이 없어진 너는 잠시 고민하더니
"소원 하나 더 쓴다"
"뭐야, 그런 게 어딨어."
"세 번째."
"....."
*
어쩌다 보니 이렇게 끊기네요 .. 하하
세번째 약속은 아마 좀 더 나중에 나올것같아요!
아 그리고, 여주는 지민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몰라요.
그게 친구로서의 감정이든 좋아하는 감정이든,
앞으로 차차 밝혀나갈 생각입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암호닉 신청하실 독자님들은 신청해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