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끝나면 집에 들어와서 얌전히 강다니엘 기다리는 박지훈이 보고 싶다.
유달리 녤이 보고 싶었던 윙은 야자도 빼버리고 집으로 향하겠지.
곧 있으면 올 녤에 윙은 괜히 휴대폰만 만지작, 만지작.
흥미도 없는 티비 채널만 돌리고 있겠지.
엘레베이터 소리가 들리면 녤 놀래키려 현관 벽에 꼭 붙어 숨 죽이겠지.
그러다 녤이 아닌 걸 알고선 입술만 삐죽삐죽.
당연히 윙이 학교에서 석식 먹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녤은 윙한테 카톡 한 통 남기겠지.
고딩 밥은 먹었나
내 오늘 야근 ㅜㅜ
답을 기다리다 사라지지 않는 1에 휴대폰 잠시 옆에 두곤 다시 일 시작하겠지.
기다림에 지쳐 졸던 윙은 울리는 알람에 급히 휴대폰 들었다 뜨는 알림창에 휴대폰 휙 던지겠지.
그러고는 괜히 궁시렁궁시렁, 그랬으면 좋겠다.
"회사 일 혼자 다 하는가. 아니 거긴 직원이 하나뿐인 건가."
품에 안고 있던 애꿎은 인형 멱살이라도 짤짤 흔들었음 좋겠다, 윙 화라도 풀리게.
일 마치고 확인한 녤 휴대폰엔 아무 것도 안 와있겠지.
야자 끝나기 전 시간이라 공부한다고 생각하겠지.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윙 생각에 녤은 윙이 기특해서 괜히 혼자 웃어보였으면 좋겠다.
그러고 들어간 집 현관 신발장에 윙 운동화 보고 녤은 의아했겠지.
거실로 들어서고 보이는 소파 위 윙 보겠지.
교복도 갈아입지 않고 품에 인형 꼭 안고 잠들어있는 윙 앞에 쪼그려 앉아 윙 봤으면 좋겠다.
혹시 아파서 조퇴를 한 건가 싶어서 이마라도 짚어보는데 이상이 있을 리가 있나.
그저 새근새근 자고 있는 윙이 예뻐 윙 볼이라도 콕콕 찔러보겠지.
그러는 녤에 윙은 얼굴 짠뜩 찌푸리고 잠에서 깨겠지.
"으응, 아저씨."
"어, 깼나. 미안."
눈에 보이는 녤에 팔 벌려 녤 안으려다 혼자 쓸쓸히 기다리던 아까의 기억에 입 삐죽 내밀겠지.
"됐어..."
"뭐가. 니 야자는 왜 안 했는데, 어디 아프나."
그 말에 제 마음 하나도 몰라준다며 있었던 일을 쏟아내며 윙은 더 토라지겠지.
저가 아기인 마냥 삐친 티 잔뜩 내며 돌아눕는 윙에 녤은 윙이 예뻐 죽겠지.
그런 윙 뒷통수에 대고 미소 하나 못 감추면서 미안하다며 장난끼 가득 섞어 윙 등 쿡쿡 찌르는 녤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