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도령과 낭자하나
W.꼬잉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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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아니, 차가운 걸 먹어서 열을 내려야한다니깐?"
"뭔 소리야, 이불 덮고 땀 빼야한다니깐?"
"그냥...병원가는 게 제일 나을 것 같은데........."
그 좁디 좁은 ㅇㅇ가 방에서 성인 3명이나 들어서서 저리 투닥대니,
환자인 ㅇㅇ는 물론이고 ㅇㅇ가 곁에서 체온을 재던 지성이 마저 환멸이 나요.
................저것들이 환자 앞에서.................
체온계의 눈금은 36.9 를 가리켰고, 미열이지만 쉬는 게 낫겠다 싶은 지성이는
아직까지도 투닥대는 애어른 3명을 소몰듯 ㅇㅇ가 방에서 몰아내요.
"나가서 죽이나 끓여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끼니도 거른 채로 스케줄을 해내다보니 다들 체력은 바닥을 쳤고,
환절기에 감기 기운도 있던 ㅇㅇ는 기어코 감기 몸살이 나서 먼저 몸져 누었어요.
지성이가 멤버들을 겨우겨우 몰아댄 덕분에 좀 쉬겠거니.......하며 눈을 조금 붙이려하면,
"ㅇㅇ야아아아!!!!!!!!!"
개인 스케줄 녹화가 끝나자마자 온건지 의상도 갈아입지않은 채,
재환이가 몸져누운 ㅇㅇ가 침대로 달려가요.
"ㅠㅠㅠㅠㅠㅠ아프지마 내 쏠메ㅠㅠㅠㅠㅠㅠ" 라며 ㅇㅇ가 무슨 죽을 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ㅇㅇ를 껴안고 울먹이는 재환이에
"재환아, 외출복으로 침대에 부비면 어떡해."
죽을 들고 ㅇㅇ가 방에 들어서면서 재환이를 보자마자 경악하는 민현이부터
"아니.......누나 아픈데 왜 껴안아요......."
민현이 옆에서 해열제를 들고 ㅇㅇ를 껴안은 재환이를 견제하는 우진이,
"형은 나가는 게, 제일 좋은 거 가타."
어디서 꺾어온건지 모를 엉성한 꽃다발(실은 들꽃뭉탱이)을 들고 팩트로 재환이를 때리는 관린이까지.
이 셋은 ㅇㅇ가 방에 들어온 이유를 잠시 잊은 채,
재환이를 ㅇㅇ가 방으로부터 접근 금지령을 내려요.
접근 금지령이 내려진 재환이는 아쉽다는 듯 자꾸 뒤돌아봤고,
치대는 째니오빠 받아주느랴 마지막 남은 체력까지 써 버린 ㅇㅇ는 물먹은 종이인형마냥 힘없이 늘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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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식용....가능한 거 맞지?"
도대체 뭘 때려넣고 끓인건지.........의심이 갈 만큼,
회색빛이 도는 죽 한입을 건네는 민현이를 ㅇㅇ는 의심스럽다는 듯이 쳐다 볼 뿐이고,
"나랑 성우랑 다니엘이 정성스레 만든거야ㅎㅎㅎㅎㅎ"
어여 한 입 하라는 듯 민현이는 ㅇㅇ가 입 앞에까지 숟가락을 들이대요.
옹........미년.........다녈이면..............
음식으로도 생화학테러를 낼 수 있는 조합인데.................
썩 믿을 게 못되지만, 그래도 우리뽀찌 생각하며 만든 오빠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죽이니,
ㅇㅇ는 머뭇거리며 민현이가 건넨 죽 한 입을 입에 쏙 넣어요.
죽을 입에 담고 잠시 우물거리던 ㅇㅇ는.
"............아무것도 넣지말고 햇반에 물 부어서 끓여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국 직접 레시피를 다시 주문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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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해서 다시 끓여온 죽을 먹은 ㅇㅇ가에
우진이는 제 손에 들린 해열제(만 8세용 어린이 해열시럽)를 눈금만큼 덜어낸 뒤, ㅇㅇ가 손에 쥐어줬는 데.
"....우진아."
"............? 약 쏟아요, 빨리 마시고 뚜껑줘요."
"저 담쟁이 덩쿨의 마지막,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ㅋㅋㅋㅋㅋㅋㅋ마지막 잎새 실화?ㅋㅋㅋㅋㅋ
약먹기 싫어서 온갖 드립을 치며 시간을 끄는 ㅇㅇ가에 우진이는 탄식을 내뱉어요.
ㅋㅋㅋㅋㅋㅋㅋ아련한 눈빛으로 꼭꼭 닫힌 창문을 바라보며 드립을 치는 ㅇㅇ가에
관린이는 몸을 가누지 못하며 웃어제꼈고, 우진이는 두 손으로 마른세수를 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가 알약을 못 넘긴다면서 절구통에 알약을 넣고 손수 빻을 준비를 하는 지성이에
우진이는 "에이......설마, 21살인데......" 하며 설마설마했는 데.
해열제 시럽도 먹기 싫어서 드립치는 ㅇㅇ가에 다시한번 생각해봐요.
이 누나, 혹시 07년생인데.
97년생이라고 거짓말 친 건 아닌지.
29.
관린이가 손에 쥐어준 꽃을 물이 담긴 병에 꽂아두고는 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는 ㅇㅇ는
한결 가벼워진 몸 상태에 헤실헤실 웃으며 멤버들이 ㅇㅇ가 병문안 미니콘서트라며 난리를 치고 간 방을 정리해요.
아마도 숙소 앞 화단에서 꺾어온 듯한 엉성한 들꽃 뭉탱이를 보며
.........내일 경비아저씨한테 혼은 안나련지........싶다가도
아픈 누나에 걱정된다는 듯이 바라보던 관린이가 생각나 또 베시시 웃어보이는 ㅇㅇ가에요.
이것저것 정리하고 씻고 나오니, 어느덧 잘 시간이 가까워진건지 슬슬 감겨오는 눈꺼풀에
꼼실꼼실 이불 안으로 기어들어간 ㅇㅇ는 잠들기 전 해열제 한번 더 먹고 자라는
걱정인형 우진이의 잔소리가 어렴풋이 생각나지만.
..............해열제가 거실에 있어요오................
............넘나 귀찮은 거.............
"한 번 안 먹는다고 죽진않겠지," 하며 눈을 감고 잠에 들려했는 데.
누군가 방문을 빼꼼히 열고선 "ㅇㅇ야아......자아?" 하며 살짝은 잠긴 목소리로 ㅇㅇ가 방에 발을 디뎌요.
타박타박,
이제는 발소리만 들어도 알 것 같은 멤버에 ㅇㅇ는 베시시 웃으며 침대에 뉘였던 몸을 일으켜요.
한 손에는 회색 후드를.
다른 한 손에는 해열제를 들고는
아직 덜 떠진 눈을 깜빡이며 억지로 뜨려고 노력중인 다녤.
자연스럽게 ㅇㅇ가 침대에 걸터앉아 갖고 온 후드부터 ㅇㅇ한테 입혀주는 다녈이에 ㅇㅇ는 손을 뻗어
다녤이의 뻗혀서 까치집이 진 머리카락을 쓰담쓰담하며 정리해줘요.
가만히 앉아 ㅇㅇ의 손길을 받던 다녤이는 제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ㅇㅇ의 손길이 멎는 걸 느끼자마자
숙였던 고개를 퍼뜩 들고선 멍하니 ㅇㅇ를 바라봐요.
ㅇㅇ가,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다녤이 마치 멍멍이가 "......엥? 쥬잉. 왜 쓰다듬다 말아?" 하는 모습과
겹쳐보이는 듯 해서 ㅇㅇ는 또 푸흐흐- 하고는 웃음보를 터뜨리자.
따라서 웃음보가 터진 다녤도 피식거리며 따라 웃어보여요.
ㅇㅇ가 약기운에 일찍이 잠드는 것까지 지켜본 다녤은 아까 ㅇㅇ가 해주었던 것처럼
다정스레 쓰다듬고는 ㅇㅇ가 방을 나가요.
"잘자, 좋은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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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잉온북]
안녕하세요 독짜님들, 꼬(잉온)북이에요.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어요.
환절기라 그런지 제 주위사람들도 감기로 고생들 많이 하는 것 같더라구요......
우리 독짜님들은 건강 꼭 챙기셔서 감기 같은건 걸리지 않으셨으면 해요ㅎㅎ
늦은 밤이나 새벽에 정주행하시는 우리 독짜님들ㅠㅠ
물론 제 글을 그리 늦은 시간에도 봐주셔서 너무너무너무 감사드리지만.
다음날 고생하실 것 같으셔서 작까는 걱정이 됩니다ㅠㅠㅠㅠㅠ
무리하지 마세요ㅠㅅㅠ
저는 한낱 대학생 나부랭이라 새벽에, 아니 날밤을 새도......괜찮지만.
아직 중,고등학생 독짜님들은 고생하실께 분명해서ㅠㅠㅠㅠㅠㅠ
무리하지마세요ㅠㅠ잠은 꼭 자야합니다!!
무튼, 사담은 이만 줄이고
암호닉 불러드리면서 사라질께요!!
제 글 봐주시는 모든 독짜님들 사랑해요!!(쪽쪽)
[암호닉]
[칭칭]
[숮어]
[강아지는 멍멍]
[하나둘셋]
[코어]
암호닉 감사해여!!(쪽쪽)
아!!!암호닉 설정해주신 독짜님들은 댓글 다실때 암호닉 외치면서(?) 달아주세요!!
누가 누구신지 제가......잘 몰라서....(하핳)
그럼 앙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