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은 주말에 할게 없었다.
엑소팬이긴 한데 사생처럼 미친듯이 따라다니는 것도 아니고,
공방도 자주뛰고 그런것도 아니고, 갈수 있으면 가고 못가면 그냥 포기하는 그런..나란 징
어제 밤에 팬픽만 미친듯이 읽다가 마침 골라 읽은 팬픽이 새드여서
소리내어 엉엉 울지는 못하고 이불 속에서 끅끅 울며, 닭똥같은 눈물을 휴지로 훔치고 그러며 읽다가 잠들었다.
당연히 아침에 일어났을때는 너징 눈은 붕어만큼 부어있었다.
11시에 일어난 너징은 이정도면 일찍 일어났다고 생각하며, 거실로 나왔다.
거실에서 뒹굴며 티비보고 있는 남동생을 보며 쟤가 연습생이란게 참 신기할따름이였다.
"야 너는 연습하러 안가? 너는 연습생 안짤리냐? sm 완전 프리하나봄?"
그렇다. 너징 동생은 sm연습생이다..이게 무슨 똥같은 소리인지
남동생이 연습생이여서 엑소 많이 보고 막 싸인받아오고 그럴거라는 생각은 놉.
"오늘 쉬는날"
왜..쟤는 연습안하지..쉬는날에도 악착같이 연습하는 애들 많은데..
왜 sm에서는 내동생을 안짜르지..뭐지 저 bird끼는
그냥 생각을 접고 남동생 옆에 앉았다.
"동생아, 라면 좀 끓여오너라"
"집에 라면 없어"
"그럼 사와서 끓여 돈줄테니까"
"놉 귀찮음 내가 돈줄게 니가 사와"
누나라고..뭐..절대 권력..뭐..그런게 뭐에요..그냥 돈이 최고에요
동생과 딜을 성사시키고, 부시시한 머리는 그냥 쓱- 한번 빗고
수면바지 차림에 후드티모자 뒤집어쓰고 집 앞 편의점으로 갔다.
집 밖으로 나오니 후드티만 입어서 그런지 많이 추웠다. 매우...졸춥
팔을 쓸어내리며 추위를 조금 이라도 잊으려 하며 걸어가는데
미친듯이 빛이나는 물체들이 있었다.
너징은 으어어 저게 뭐야 하며, 그들에게서 뿜어져나오는 빛에 손으로 가리며 눈을 찌푸리고 보려고 애썼다.
너징 눈치챔? 엑소임..Hㅏ..
너징은 그자리에서 굳어있다가 진짜 맞나 싶어서 가까이 갔다.
그러다 오세훈이랑 눈이 마주쳤고, 이내 오세훈은 날 한번 쓱 훑어 보고 표정이 굳었다.
오세훈의 반응에 나는 놀라 왜지 내 상태가 심각한가 생각했고, 엑소와 너징 둘다 멈춰서있었다.
그렇게 서로 굳어있다. 김준면은 너징에게 다가가 말했다.
"사생이세요? 진짜 죄송한데 저희 너무 힘들어요. 못본 척하고 지나가 주시면 안될까요? 죄송합니다."
그말을 들은 너징은 더 굳었다.
아..나 사생으로 착각했구나..
너징은 김준면의 말을 듣고 사생의 심각함을 실감했다.
이내 엑소들은 날 진짜 사생으로 아는지 눈길 한번 주지않고 갈길을 갔다.
그에 시무룩해진 너징은 한번따지지도 못하고 그냥 어깨만 축 늘어뜨리고 편의점으로 갔다.
라면을 사고 집에 돌아온 너징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라면을 휙 던져버렸다.
그에 라면들은 부서지는 소리가 났고, 라면 부서지는 소리에 지가 다친듯이 으어어 소리를 내며 주워가던 남동생은
기분 안좋은 내 표정을 봤는지 라면을 품에 끌어안고 물었다.
"내가 시켜서 화난거임? 왜 그래"
그에 아무말 하지 않고 집으로 들어서 거실에 누워서 한숨만 쉬었다.
"에휴.."
"아 알았어 라면 내가 끓이면 되잖아"
동생은 자기가 시켜서 너징이 그런줄 알고 라면을 끓이러 부엌으로 들어갔다.
너징은 그런 동생에게 물었다.
"야 엑소사생 많이 심각하냐?"
평소 엑소사생이 심각하다고는 들었지만, 얼마나 심각한지는 몰랐던 너징은 동생의 말을 듣고 놀랐고 엑소의 반응에 이해가 가기도 했다.
"어휴 심각정도가 아니야 도를 넘었어 선배들 말 들어보면 진짜 무섭더라 잘 나가는 만큼 댓가도 크나봐"
동생은 사생에 대해 주구장창 말하며 라면을 끓였고, 라면이 다 끓었는지 거실에 작은 상을 펴고는 라면을 가져왔다.
"다 들음? 진짜 무서워"
동생은 말 없는 너징을 한번 쓱 보다 젓가락을 들어 라면을 먹었고,
너징은 그런 동생을 보다가 아까 얘기를 해줬다.
"내가 편의점 가다가 엑소를 마주쳤거든?"
"아..맞다..엑소선배님들 같은 동네사는데..말안해줬지 아 미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나는 그렇게 가까이 본게 처음이라서 맞나하고 좀 다가갔다가 진짜여서 굳어있었단 말이야"
"근데? 만났으면 좋은 거 아냐? 됐네 그럼"
"하..너란 멍청이가 내 동생이라니 엑소사생 심각하다며 나 사생을 착각하더라"
"뭐? 너를? 아.."
"김준면이 나보고 자기들 힘들다고 그냥 못본척하고 가주시면 안되겠냐고 그러고는 엑소멤버들 진짜 싸늘하게 눈길한번 안주고 가더라"
"누나 이제 동네에서 마주칠때마다 큰일났네..났어.."
"아 몰라..나는 사생아닌데..니가 오해 풀어주면 안돼?"
"말걸시간이 어딨어 많이 마주치는 것도 아니고 아직 엑소선배님들이랑 친하지도 않는데"
"아..망했다..망했어..나 엑소팬질 접어야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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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에...이게 무슨 똥썰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