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들의 거리
특별편-신청소재
부제: 총각귀신과 연애하기
한번만 부탁드립니다. 살아생전에 연애를 한번도 못해보고 죽은게 너무 억울해서 아직도 이승을 떠나지못하고 있습니다.
여주는 제 앞에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간절하게 말을 하는 귀신을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은채 바라보고 있었다. 한달만 애인이 되어달라니....말도 안되는 소리를 내뱉는 귀신이었지만 여주는 단호하게 안된다고 거절을 하지못하고 있었다. 제 또래로 보이는 남자의 얼굴때문인지, 연애를 못해본게 한이되어서 도저히 떠날수가 없다는 말때문인지, 그동안 많은 귀신들에게 시달리며 살았던 여주는 이런 부탁을 들어주면 위험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일주일만이라도 안될까요?.. 부탁드립니다..... 라는 눈물을 머금은 귀신의 말에 결국 여주의 고개가 끄덕여지고 말았다.
"내가 요새 피곤해서 말이 잘 안들리나봐, 형 방금 여주가 뭐라고 했어요? 귀신, 애인이라는 말이 나온거 같은데.....아니죠? 제가 잘못들은거죠? 그렇죠?"
"와 김여주 완전 미쳤어 미쳤어. "
"여주야 이건 내가 생각해봐도 아닌거 같은데.....다시 생각해보자."
"다시 생각해보긴 뭘 다시생각해봐요. 김여주 당장 가서 그 귀신놈 데리고와. 그냥 확 없애버려야지."
얼떨결에 귀신의 말에 동의를 하고 난 후 여주가 제일 먼저 한 걱정은 오빠들과 애들이었다. 평소에도 귀신이 자신에게 잘 붙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거기에 대고 자신이 직접 귀신의 옆으로 뛰어들어버렸으니. 사실을 알고 나면 난리를 칠 사람들을 떠올린 여주는 일주일밖에 되지않는데 비밀로 할것인가, 털어놓을 것인가하는 고민을 사무실로 향하는 내내 했다. 그러다가 거짓말을 하다가 나중에 걸리면 더 큰 잔소리를 들을것을 걱정한 여주는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그리고 사실대로 말을 하고 얼마지나지않고 앞에 있던 이들의 입이 열리는 순간 나중에 들켜서 엄청난 잔소리를 듣게 될지라도 비밀로 할걸이라는 생각을 한 여주였다.
"너무 안타까워서 그랬어요. 나쁜것같아 보이지도 않고, 기간도 일주일밖에 안되잖아요. 이번 딱 한번만 봐주세요. 네?"
그나마 입을 다물고 아무말도 하지않는 성우오빠와 재환오빠를 여주는 먼저 설득하기 시작했다. 위험한일같은것은 절대로 없을 것이고 만약 위험할 것 같으면 자신이 먼저 승천을 시켜버리겠다고, 기간도 고작 일주일밖에 되지않는다고 열심히 어필을 하는 여주의 말에 굳어있던 두 사람의 표정이 조금씩 풀어졌다. 그런 표정을 눈치챈 여주가 더 열심히 부탁을 하였다.
'아직 올라가지도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엄청 나쁜거 아니야?', '그러니까, 더구나 총각귀신이라잖아. 그 한이 얼마나 크겠어.' '기간이 일주일밖에 안된대...', '우와 일주일이나 일주일이면 드라마도 다음편이 나올 정도의 시간인데! 엄청 길다 길어.' '귀신 애인이라니 참나, 박우진 넌 예쁜귀신이 와서 부탁하면 들어줄거야?', '미쳤냐, 그러다가 영영 달라붙어서 안떨어지면 어떡해, 자고로 총각귀신, 처녀귀신이 가장 위험한 법이야.'
아주 죽이 척척 맞아서 여주가 한마디를 하면 거기에 대고 서로 말을 주고 받으며 여주의 말을 방해하는 지훈이와 우진이였다. 자신들의 째려보는 여주의 표정이 보이지도 않는지 열심히 한편의 드라마를 찍고 있는 둘이었다.
"어디가고 싶은 곳이라도 있어요?...아...있어? 성훈아."
영화관, 여자친구 생기면 꼭 영화같이 보고 싶었어.
여주는 제 앞에서 귀신이면서 수줍은지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영화관에 가고 싶다고 말을 하는 귀신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영화관쪽으로 발을 돌렸다. 귀신의 나이가 살아있었다면 저와 동갑이라는 것을 안 여주는 반말을 썼으면 좋겠다는 귀신의 부탁에 반말과 함께 이름을 불러주기로 하였지만, 아직은 입에 잘 붙지가 않는탓에 말을 계속 수정하는 여주였다.
지훈이와 우진이의 적극적인 방해에 여주의 말이 기각이 되는 건가 싶었으나 '이미, 부탁들어주겠다고 약속까지 했단말이야, 안된다고 하면 다음부터는 말도 안하고 혼자 여기저기 일 벌이고 다닐거에요.'라고 세게 나간 여주의 협박에 의해서 다들 마지못해서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학교를 마치고 사무실에 와서 뒤늦게 소식을 들은 관린이와 대휘가 '누나, 절대로 안되요.', '누나 아직 저랑 사귀지도 못했는데 이름도 모르는 귀신놈이랑 연애라니요 절대 안돼요!' 라며 여주를 잡고 늘어졌지만 이미 상황은 종료된 후였다.
혼자와서 두자리를 예매하고 콜라를 두개를 구매한 여주는 이상하다는 점원의 눈빛을 받았지만, 그 후로는 아무탈없이 성훈과 영화를 보고 나왔다.
"오늘 영화도 보고 카페도 가고 저번부터 가고 싶었던 맛집도 가고, 정말 재밌었어."
나야말로 진짜 재미있었어. 고마워 이상한 내 부탁 들어준것도. 오늘 같이 있어준것도.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온 여주는 민현과 성운이 앉아있는 모습에 반가워하며 둘에게 다가갔다. '오빠, 웬일이야? 사무실을 다오고 오늘은 일 빨리 끝난거야?' , '여주 보고싶어서 조퇴하고 왔지.' 다정하게 이어지는 민현의 말에 여주는 기분좋게 웃었다. '여주 너 저번에 사거리에 있는 맛집가보고 싶다고 했잖아. 오늘 저녁에 거기가자.' 여주의 어깨를 잡으며 뿌듯하다는듯 말을 하는 성운의 말에 여주는 미안한듯이 웃으며 말을 꺼냈다. '.....오빠 미안한데요.....저...오늘 성훈이랑 약속있어서 안될것같아요...죄송해요. 저빼고 오빠들끼리 맛있게 먹고오세요.'
당연히 여주의 입에서 긍정의 대답이 나올거라고 생각했던 성운은 뜻밖에도 여주의 입에서 부정의 말이 나오자 당황하였다. 자신이 잘못들은거라고 생각을 한 성운은 여주에게 다시 한번더 저번부터 여주 너가 가고싶다고 했던곳인데?라고 강조를 하였다. 그에 여주는 조금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사실...저 어제 성훈이랑 갔다왔어요..라며 멋쩍게 웃었다.
약속시간이 다 되었다며 여주가 사무실을 나간 후, 아까부터 느껴지던 서운한 감정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성운과 민현이었다. 원래라면 지금쯤 여주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가고 있어야 했는데, 텅비어버린 여주의 자리에 허무함을 느끼고 있었다. 괜히 허락을 해줬어. 끝까지 안된다고 말렸어야 했는데, 지금 내가 귀신한테 밀려난거 맞지? 와....귀신보다 못한놈이 살아서 뭐하냐 나가죽어야지....실연을 당한 사람처럼 정신이 반쯤은 나가서 중얼거리는 민현과 성운이였다.
'누나, 우리 와플먹으러가요, 요 앞에 새로 생긴가게에 와플이 엄청 맛있대요.' 대휘가 여주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으며 말을 하였다. 눈빛을 빛내며 자신을 바라보는 대휘를 보며 미소를 지은 여주가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아..맞다...'라고 하며, '미안해 대휘야, 우리 와플은 다음에 먹으러가자. 오늘은 성훈이랑 만나기로 해서...다음에 누나가 꼭 사줄게.'라고 대휘에게 말을 하였다. '아, 누나 나 오늘 꼭 먹고싶단 말이에요. 성훈인가 뭔가하는 사람은 어제도 만났잖아요. 오늘은 나랑 놀아요' 여주의 팔을 부여잡으며 더 애처롭게 말을 하는 대휘에 여주는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다가 결심을 한듯 '대휘야.'하고 대휘를 마주보며 불렀다. 대휘는 당연히 여주가 자신과 함께 와플을 먹으러 갈것이라고 생각을 하며 기대감이 담긴 목소리로 '네, 누나 지금 바로 갈까요?'라고 말을 하였다. '미안해. 성훈이랑 약속이 먼저니까. 오늘은 안될거 같아...저기 앉아있는 지성오빠랑 같이 먹고 와, 미안해.' 대휘의 손을 살짝 떼어내며 빠르게 말을 마치며 사무실을 나가는 여주였다.
'아, 누나!' 여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대휘가 외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자신의 말이라면 다 들어주던 여주에게 처음으로 거절을 당한 충격은 대휘에게 크게 다가왔는지, 나가는 여주를 부르던 자세 그대로 굳어져서 움직이지 못했다. '대휘야 괜찮아?' 지성이가 다가와서 대휘의 얼굴 앞으로 손을 휘적거리며 말을 하였음에도 대휘의 정신은 돌아올 생각을 하지못했다.
'요즘 여주 얼굴 본지가 왜 이렇게 오래된거같지..' 허공을 보며 말을 하는 지훈이에 우진이는 시선을 잠시 지훈이에게로 돌려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폰에 시선을 고정하였다. '어제도 봤잖아.' 그리고는 무심하게 말을 내뱉었다. '그래, 어제도 봤지, 아주 잠깐. 얼굴만 봤지. 요즘 여주랑 대화를 제대로 나눈 기억도 없는것 같다.' 서운함이 담긴 말투로 말을 하는 지훈이의 말에 우진이는 들고 있던 폰을 내려놓으며 지훈이처럼 허공을 응시하였다. '그러고 보니, 그 귀신놈이랑 연앤가 뭔가를 한다는 말도 안된다는 말을 한 뒤부터 말도 못해본것같긴하다.' 우진이의 말을 듣던 지훈이는 버럭하며 '연애는 무슨 봉사지 봉사!'라며 우진이를 무섭게 째려보았다. '그거나 그거나. 중요한건 김여주가 그 귀신이랑 붙어먹고 있다는 거지.' 그게 무슨 대수하는듯 말을 하는 우진이의 모습을 보던 지훈이는 눈빛을 거두며 '...이제 며칠 남았지? 내일이 마지막인가?'하고 우진이에게 질문을 던졌다. '내일이 마지막은 무슨, 오늘이 겨우 3일째인데...' 손가락을 펴서 3일을 표시하는 우진이를 보던 지훈이의 한숨이 바닥을 뚫을 것처럼 퍼졌다.
여주야 너 인기많지?
"에이 아니야, 하나도 없어."
거짓말하지마, 딱 봐도 인기 많았을 거 같은데, 이렇게 예쁜데
슈퍼에 들러 맥주를 사서 집으로 향하던 성우와 다니엘이 놀이터를 지나다가 익숙한 뒷통수가 보여서 걸음을 멈추고 서서 놀이터쪽으로 걸음을 가까이하였다. 여주가 앉아있는 그네와 가까워질수록 선명하게 들리는 목소리에 다니엘의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 귀신주제에 여주에게 작업멘트를 날리다니, 귀신의 말에 여주가 부끄럽다는듯 얼굴을 붉혔고 그에 그런 여주가 귀엽다는 듯이 머리를 쓰다듬는 귀신의 모습에 다니엘이 고개를 한번 까딱거리며 헛웃음을 흘리더니 둘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성우에 의해서 막혀 제지당하였다.
'야, 좀 비켜봐. 아무리 허락을 했다지만 저건 좀 아니지.' 다니엘이 놀이터쪽을 무섭게 응시하며 성우에게 말을 하였지만, 성우는 앞을 비켜줄 생각을 하지않았다. '가서 뭐라고 하게?', '그거야 당연히', '붙어있지말라고? 이제 그만 하라고?' ,'그거야...', '알겠다고 허락해 줬으면서 3일밖에 안지났는데 가서 그런말 하면 여주가 참 좋아라하겠다.' 성우의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을 하려고 했던 다니엘은 이어지는 성우의 말에 말문이 막혀서 말을 하지못했다. 성우의 말이 맞았기에 다니엘은 답답했지만 말도 못하고 주먹만 꽉 움켜쥐었다. '그러니까 여주가 모르게 해야지.' 알듯말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는 성우의 말에 다니엘이 그게 무슨 소리냐는듯 성우를 쳐다보다가도 이내 무슨 말인지 알아챘는지, 꽉 쥐었던 주먹을 풀며 웃음을 터트렸다.
여주야 그동안 고마웠어.
"아직 일주일되려면 2일이나 남았는데..무슨일 있어?"
..아..아니야! 이제 충분해서 그래 정말 고마웠어.
갑자기 이제 한이 다 풀렸으니, 더이상 도와주지않아도 된다고 말을 하는 성훈의 모습에 여주는 당황하여 무슨일이 있냐고 물었지만, 성훈은 손까지 내저으며 아무일도 없다고 이제 정말 괜찮아서 그렇다는 말만 되풀이하다가 여주의 앞에서 사라졌다.
"다녀왔습니다."
옹기종기 사무실에 모여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여주가 눈을 크게 뜨며 인사를 하였다. '오늘 무슨일 있어요?' 여주의 질문에 다니엘이 '아무일도 없는데, 그냥 오늘은 일이 없어서 여주 너 오면 같이 놀러나 갈까하고 모여있었지.'라며 여주를 제 옆에 앉히며 대답을 하였다. '저도 마침 성훈이 잘 보내주고 오는 길이었는데, 잘됐네요. 저도 이제 시간 많아요.' 해맑게 웃으며 말을 하는 여주의 모습에 다니엘이 따라웃으며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됐네.'
'대휘야 , 저번에 못간 와플먹으러 갈까?' 여주가 대휘에게 먼저 다가가서 말을 하자, 시무룩하게 있던 대휘가 여주를 보며 울먹이며 대답을 하였다. '누나, 이제 내가 먼저인거에요?' 대휘의 말에 여주가 대휘의 손을 잡으며 '항상 대휘가 먼저였는데.'라고 말을 하였다. 여주의 한마디에 언제 우울했었냐는듯 대휘가 얼굴에서 웃음을 지우지않고 여주옆에서 계속 애교를 부려댔다.
오늘따라 유독 자신을 더 찾는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여주는 열심히 부름에 응답을 하였다.
쉬는날인데 오늘 하루 뭐하고 놀까하는 주제에 다들 미리 생각해 놓은듯 '여주야, 너 저번에 보고 싶다고 했던 영화 오늘 개봉했던데 보러갈까?', '여주야 너가 좋아하는 디저트 먹으러 갈까?', '누나, 오늘 나랑 둘만 와플먹으러 가요.', '김여주 나랑 pc방 가자.' 여주를 향해서 정신없이 말을 던졌다. 며칠굶주린 사람이 먹을 것을 보고 달려드는 것같은 행동을 보이는 이들의 모습에 여주는 어색하게 웃으며 '오늘은 다 같이 놀 수 있는 곳으로 정해요..!'라고 말을 하였다.
열심히 의논을 한 결과, 저번에 성운이 말을 했던 맛집으로 일단 정해졌다. 여주가 성훈과 함께 갔다왔으니 자신들과도 같이 먹으러 가야한다는게 이유였다. '성운오빠랑 민현오빠도 같이 갔으면 좋았을텐데' 저번에 성운의 제안을 거절했던게 마음에 걸렸던 여주가 한마디를 하자, 지성이 여주의 등을 토닥이며 '다음에 같이가면 되는거지, 오늘 가서 먹고 다음에 맛있는 음식 추천해주면 되잖아. 그치?' 말을 하였다. 지성의 말에 여주는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주야, 오빠가 폰을 놓고 와서 그런데 잠깐만 빌려줄래?' 다니엘이 여주의 옆으로 다가와서 말을 하였다. 다니엘의 말에 여주는 흔쾌히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어 다니엘에게 넘겨주었다. '고마워.' 여주에게서 폰을 받아든 다니엘이 손을 빠르게 움직이며 폰을 만지더니, 웃으며 여주에게 폰을 돌려주었다.
'내가 여기 가자고 먼저 제안했으니까 내가 여주옆에 앉을거야.', '누나는 나를 제일 좋아하니까 내가 옆에 앉아야죠.', '네, 다음 개소리, 그냥 내가 여주누나옆에 앉을게,' ,' 이게 어디 은근슬쩍 여주옆에 앉으려고.' 식당까지는 무사히 들어왔으나, 앉는 자리를 두고 시끌벅적하게 싸우는 이들이었다. 자신의 옆자리에 앉는게 뭐라고 저렇게들 열심히 말을 하는지 큰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부끄러워져 먼저 앉아있던 성우의 옆자리에 조용히 앉았다. 그리고 여주가 앉는 모습을 보던 우진이가 재빠르게 여주의 남은 옆자리를 차지했다. '와, 박우진 저 야비한새끼.', '우진아 인간적으로 이건 좀 아니지않니?', '형, 인성...정말 대박이다.' 우진이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여주가 '아, 배고프다, 우리 빨리 시켜요.'라고 한마디를 하자, 다들 서둘러 남은 자리에 앉았다.
'여주야 이거 먹어봐, 맛있어.', '여주야 이거 니가 좋아하는거잖아 많이 먹어.', '누나 물도 먹어가면서 먹어요그러다가 체해요.', '여주야 입에 소스 묻었다.' 밥을 먹으면서도 자신만 찾으며 챙겨주는 이들에 여주의 배가 금세 빵빵하게 차올랐다. 더이상 음식이 들어갈 자리가 남지않았음에도 계속 음식을 권하는 이들의 모습에 여주는 괜찮다고 거절을 하였지만, 딱 한입만 더 먹으라면서 계속 접시에 음식을 담아주는 이들이었다.
성훈과 같이 여기왔을때는 음식맛이 그냥 그렇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먹으니 진짜 맛집이구나라는 생각을 한 여주는 이제서야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역시 이들과 함께 있을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다.
+여주가 모르는 이야기
'하 참나, 집까지 데려다줘? 별걸 다하네.' 여주가 성훈과 헤어지기를 기다리던 다니엘은 여주의 집앞까지 같이하는 성훈의 모습에 헛웃음을 흘렸다. '집까지 데려다줬으면 됐지, 무슨 말이 저렇게나 많아. 확. 어? 어? 집에 들어가기면 해봐, 그냥 여기서 바로 죽여버린다.' 여주의 집까지 따라들어가려는 행동을 보이는 성훈의 모습에 다니엘이 손톱까지 물어뜯으며 말을 하였으나, 다행히 성훈은 두번 죽기는 싫었는지 여주의 집까지 따라 들어가지는 않았다.
'야!.' 여주가 집에 들어간걸 확인을 한 다니엘과 성우는 빠르게 성훈의 앞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성훈은 아까부터 가까이서 느껴지던 센 기운을 내뿜는 이들을 정면에서 마주하자 몸을 움츠리며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무..무슨 일로? 더듬거리며 말을 하는 성훈을 무표정으로 쳐다만 보고 있던 성우가 '야 너 선택해.'라며 한마디를 내뱉었다. 선택이라니, 다짜고짜나타나서 선택을 하라고 말을 하는 성우의 말에 성훈의 당황하여 성우를 쳐다보았으나, 성우는 무심하게 손가락을 한개 펴면서 말을 했다. '하나, 그냥 니가 꺼진다. 둘, 내가 꺼지게 해준다. 골라봐.' 대단한 인심이라도 쓴다는 듯이 말을 하는 성우의 모습에 성훈이 저,,,죄송하지만 뭘 선택하라는 건지.......요. 라고 눈치를 보며 질문을 하였다. '여주말이야, 여주. 바로갈래? 돌아갈래? 뭐 난, 돌아가는 길도 추천하는데.' 다니엘이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손에서 엹은 빛을 내뿜어댔다.
++여주가 모르는 이야기
여주의 폰을 건네받은 다니엘은 성운에게 문자를 보냈다. [형, 나 여주랑 같이 밥 먹으러 간다. 형이 저번에 여주한테 까였던 거기. 부럽지?] 다니엘이 보낸 문자에 성운에게서 바로 답장이 왔다. [니가 왜 여주 폰을 가지고 있는데, 전화할테니까 빨리 여주 바꿔봐.] [여주랑 나는 서로 폰도 공유하는 사이라서, 지금 여주랑 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방해하지마, 그럼 형 수고해.] 키득거리며 성운에게 답장을 보낸 다니엘은 재빠르게 성운을 수신거부해두었다. 곧 있으면 민현에게서 전화가 올것을 예상한 다니엘은 여주와 자신의 폰의 전원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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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맛있는것도 많이 드시고 용돈도 많이들 받으셨죠?!!
진짜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쓰러들어왔네요ㅜㅜ너무 보고 싶었어요ㅜㅜ 현생이 너무 바빠서 글을 쓰고 싶은데 집에 오면 잠들기 바빠서 말도 없이 글을 올리지도 못했네요..ㅠㅜ죄송해요...너무 오랜만에 와서 저를 잊으신건 아니겠지요? 추석에 맞춰서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쉬었다가 쓰니까 그런지 글 쓰는데 더 어려워져서 예상보다 늦게 올려요.ㅠㅜ 암호닉 정리도 아직 못하고 글만 후다닥 씁니다. 암호닉 정리도 하고 본편도 얼른 써서 이번에는 빨리 돌아올게요!!! 암호닉분들 죄송하고 항상 사랑합니다 ♥ 요즘 날도 쌀쌀해졌는데 감기조심하세요!!
플로♥님이 좋은 소재를 신청해주셨는데, 잘 활용을 못했네요.ㅠㅠㅠ 너무 오랜만에 글을 써서 그런가봐요..(핑계)분량도 없고.... 못난 저를 마음 넓은 우리 독자님이 이해해주세요. ...ㅎ
질투하는 걸 원하시는 분들이 꽤 계셨는데,..ㅠㅜ 신청해주신 다른 소재들도 열심히 써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