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乙丙丁
"우리가 집중해야 할 사실은 갑의 날뜀에 피해받는 을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을의 횡포에 죽어가는 병과 정이 있다는 것이다."
삼
四
BGM :: Time is running out Orchestra ver.
'너도, 종대도. 그리고 나도. 애초에 무능력자였던 적 없어.'
'평생 억눌리며 살아왔잖아. 이제 떳떳하게 살자.'
종인이의 아버지, 이전의 J는 내게 이야기 하고싶었던 것 같다.
항상 나를 보면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어린 나는 그의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고 온 신경을 집중시켰다.
옛날 옛적에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던 시대가 있었다고. 자신의 능력으로 평가받던 시대가 있었다고.
어느 순간부터 '갑'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세상에는 빠직 빠직.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런 '갑'들은 세상에 크나큰 균열을 일으키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그들끼리의 규칙을 정했고
결국 'CREATOR'를 제외한 다른 '갑'들은 제어장치를 착용하고 평생을 살아야 했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아는 사실, 아니.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이다.
이전의 J는 항상 이 이야기와 더불어 '울타리 밖의 세계' 에 대해서 말해왔다.
어린시절 아무것도 몰랐던 때에는 막연한 기대감에 부풀어 내가 그 곳으로 향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날이 갈수록, 종대에게 K라는 이름. 종인이에게 J라는 이름이 내려지고, 나는 서서히 그에 대해 잊어가기 시작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다급해진 종대가 다시 한번 나를 세게 이끌었고
이미 지칠대로 지친 내가 힘없이 그를 따라 달려가면 종인이가 만들어 놓은 길이 보였다.
이미 우리와 간격이 꽤나 벌어진건지 길의 끝에도 종인이는 보이지 않는다.
종대는 힘들지도 않은지 계속 뛰면서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보며 인상을 찌푸린다.
턱끝까지 차오르는 숨을 겨우겨우 고르며 어지러운 상황에서도 정신을 다잡으려 애썼다.
"쥐새끼들이 어디로 도망갔나 했더니. 여기있었네."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풀숲에 불이 붙은건지 얼굴이 화끈거린다.
타닥거리면서 잎사귀가 타들어가는 광경이 눈 앞에 아른거려 말문이 막혀버린다.
'만약, 그새끼들을 만나면. 걔네가 날거나 할 수는 없으니까. 전력으로 도망쳐.제발.'
출발하기 전에 내 손을 잡고 몇번이고 종인이가 해줬던 말은 이미 저 너머로 사라진지 오래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이 당황한 종대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가 다시 도망가려고 하던 그 찰나,
"누구 맘대로 도망을 쳐. 누구 엿먹일 일 있어?"
길을 따라 쭉 불이 붙었다. 저기로 뛰어든다는건..
"우리 쥐새끼들 타죽어볼래?"
타 죽고 싶다는 말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좌절하면. 여태까지 해 온 노력이 헛수고가 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럴 수는 없다. 저 앞에서 이 상황을 모르고 여전히 길을 만들고 있을 종인이를 떠올리고,
맞잡고 있는 손을 한번 쳐다보고, 시선을 따라가다 10분도 채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가자."
"어?"
"뛰어!"
불에서 나오는 열기, 그리고 타들어가는 식물에서 나오는 연기가 시야를 가린다.
흩날리는 불티들이 맨살에 닿으면서 온 몸 구석구석이 따갑고 아프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헛되이 할 수 없다.
초능력을 제외하면 우리와 크게 다를 것 없는 감시자도 우릴 따라 달려온다.
불이 붙으면 도망을 포기할거라 생각했는지 의기양양하게 서 있던 그는 우리가 도망을 계속하자 비속어를 뱉으며 따라오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더 센 불길을 일으키는 그의 초능력은 탈 물질이 없으면 발동시킬 수 없는 듯 했다.
이제 8분. 불은 여전히 뜨겁고 아프다.
"이 손 놓고, 너 종인이 따라 가."
"무슨 소리 하는거야!"
"나 금방 뒤따라 가. 저새끼 이대로 따라오면 우리 문도 못 열어."
"김종대!!"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손을 놓고 나를 밀어낸 종대는 두 눈을 질끈 감고 돌아섰다.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달리기를 멈출 수 없던 내가 계속 돌아보자, 돌아보지 말라고 크게 빽 소리를 지른다.
마지막으로 돌아봤을 때는 감시자와 종대가 마주한 후 였다.
"오다가..하..감시자..를..만났..흐악...헉....."
"......."
헐떡이는 내가 숨을 고르지도 못하고 바로 주저앉자, 나를 일으키며 괜찮다고 이야기한다.
이제 3분. 길 끝에는 종대는 커녕 어떠한 생명체도 보이지 않는다.
손목에 차고있던 손목시계만 들여다보던 종인이는 무언가 결심한 듯 내 머리 위로 손을 얹었다.
"종대 없이. 나가자."
"뭐? 미쳤어? 나 안나가."
"너야말로 생각을 좀 해. 몇십년이 걸린 탈출이야. 한명이 없는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종대가 어떤 앤데!!"
"다시 오자. 다시 올 수 있어. 종대 약한 애 아니야. 이건 너한테도 해당되는 말이고."
"능력 컨트롤도 안된다며!"
"지금 시간이 없잖아!"
악을 쓰며 서로 싸우던 우리는, 길 끝에서 어깨를 툭툭 털며 다가오는 또 하나의 감시자를 발견해 말을 끊었다.
3분이 남았다고 우리에게 알려주던 손목시계의 초침은 이미 한바퀴를 돌고도 넘어서 2분도 남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어찌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해진 우리를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리는 이 감시자는.
우리 엄마가 죽은 그 날, 내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었던.
도경수.
"가."
"뭐?"
"잘 가라고. 둘이. 절대로 돌아오지는 말고,"
"무슨 계교를 부리는건데?"
그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었고, 잔뜩 경계한 종인이는 그 뒤로 나를 숨긴다.
우리의 경계를 신경도 쓰지 않는건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며 계속 웃는다.
"다시는. 우리 다시는 보지 말자? 그냥 제발 좀 가."
둘은 시계의 초침이 원을 그리며 한 칸 한 칸 나아가고 있을 긴 시간동안 두 눈을 마주하고 서 있었다.
내가 저 사람에게 이름을 왜 물었더라. 아니 저 사람을 왜 익숙하다고 생각..
"내 손 꽉 잡아."
"어?"
그리고 바로 뒤를 돌아 깜깜한 어둠속으로 몸을 던져버린 김종인.
도경수. 그는 누구이며,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눈을 떴을 때는 너무도 평화로운 세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오히려 평화롭다기엔 시끄럽고. 복잡하다고 하는 쪽에 가까우려나.
"나 놀랐어요. 이렇게 얼굴에 써 놓으면 안돼. 그냥 익숙한 척 해. 사람들 쳐다보지 말고."
"이게.. 대체 뭐야..?"
"대한민국."
사람들은 다들 작거나 큰 기계를 들고서 바쁘게 움직인다.
전광판이 표시하고 있는 문자들의 나열을 읽어낼 수도 없다.
아래 위로 까만색 옷을 입고있는 우리가 눈에 띄지 않을만큼 무채색 빛을 띄고 있는 이 세계의 이름은 대한민국.
그리고 우리가 서 있는 곳 위에 있는 파란 표지판에 적힌 세 글자가 이 곳의 명칭을 알려준다.
'서울역'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의 서울역 한복판에 서 있다.
ㄱ
ㅌ
갑 甲 - KRIS(CREATOR) 백현 LAY 세훈 민석
을 乙 - TAO(시간조절) 준면(물) LUHAN(염동력) 찬열(불), 경수(힘)
병 丙 - J(종인), K(종대)
정 丁 - 'P = 나'
갑을병정 세계관 설명
세계 이름 - 대한민국
구역의 지도자 갑. 그리고 갑과 병,정 사이의 '전달자', '감시자' 을.
을 갑에게 '갑의 축복'= 초능력 을 부여받은 능력자.
병 - 남자 무능력자
정 - 여자 무능력자
갑.
세계의 지도자, 태어난 순간부터 모든 능력을 부여받고 태어남.
한두명이 아니기에 능력 싸움이 일어남을 방지하기 위해 신생아 시절부터 억제장치 착용(병,정 제작)
유일한 억제장치 미착용자 CREATOR. 모든 세계를 총괄함.
억제장치를 착용하고있는 갑은 CREATOR의 허락 하에 억제장치를 풀 수 있음 (단, 제한된 시간 이내에)
이 외의 본편에서 정보 공개 예정.
♡제이♡님이 주신 선물
-▩-
자 갑을병정이들 폭풍 진도 나가보도록 하겠슴다. 아 연휴인데 집도 못가고 노트북만 붙잡고 글만 쓰네여 헤헤
그래도 쓰고싶은 부분 써서 소원 성취!! 갑을병정이들 느릿느릿하게 데려오는만큼 한편당 진도 쭉쭉 빼볼게요! 헿헿
쇼타이ㅁ 보러가야되서 사족 길게 .. 못쓰겠..넹면ㅇ리..폰으로..보는..비루한.... 오늘도 글 봐주셔서 감사해요!
많..많이 멘붕이시려나..? 헤헤
정말로, 글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남은 이야기도 잘부탁드려요!♡
그리고 설 연휴 잘보내세요! 아프지 말고 내사랑..♡
암호닉은 '갑을병정'과 '어서오세훈! 종대라떼 판다카이' 두 글에서 다 쓰이는 암호닉이세요!
그리고 암호닉은 최대한 '가장 최신편'에서만 신청해주시길 바랄게요! 제가 쪽지 확인을 다할 수가 없기 때문에ㅠㅠㅠㅠㅠ
생존신고라고 말을 해주세여!! 여기 없다고 해주세여!! ㅠㅠㅠㅠ새 암호닉 신청은 @@ 골뱅이 안에 넣어주세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이루나♡님,♡자녈♡님,♡크림치즈♡님,♡판다♡님,♡비타민♡님, ♡검은콩♡님,♡니니야♡님,♡루루♡님, ♡조디악♡님,♡씽씽카♡님, ♡미니언♡님,♡테라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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