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뉴동홍일점나야나
* * *
38. 러브 레코드(2)
" 너랑아 "
" 가까이 오지 마 "
" 얼른 "
" 가까이 오면 쏠 거야 "
새벽 사전녹화를 끝내고
조금 여유로운 대기실 안
너랑과 종현이는
세상 진지한 얼굴로 대치하고 섰어.
종현이 손에는 바늘 하나가
그리고 너랑의 손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물총 하나.
첩보영화라도 찍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냥 밥 먹다 체한 너랑의 손을 따주려다가
연출된 상황이었지^^
" 지금 따야 방송 올라갈 때 안 아프지 "
" 아, 오빠 나 그거 진짜 싫어ㅠㅠㅠㅠ "
" 오빠가 안 아프게 해줄게 "
" 거짓말하지 마.
저번에도 그래놓고 푹 찔렀잖아 (불신) "
" ...그럼 민기가 하라고 할게 "
" 아 싫어ㅠㅠㅠㅠㅠ "
" ...(눈치) 동호야, 잡아 "
아무래도 직업 특성상 식사시간도 불규칙하고
언제 무대에 올라야 할지 몰라서
빨리 먹는 게 습관이 된 너랑은
자주 체하고는 했는데
오늘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빡빡하게 이어진 사녹에
긴장된 상태에서 급하게 먹다 보니
단단히 체해버렸어.
소화제를 두 개나 먹고도 체한 게 안 내려가서
축 늘어져 있는 걸 보고
최후의 수단으로 따는 걸 제안했는데
바늘만 보면 기겁하는 너랑은 그게 싫어서
이리저리 피해 다닌 거지.
" 오빠, 오빠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같이 바늘 무서워하는 사람으로서
이건 아니지(배신감) "
" 너 병원도 가기 싫다며.
그냥 빨리하고 치우자 "
" (욕이 턱 끝까지 차오름) 오빠, 오빠는 안 그럴 거지? (불쌍) "
" (먼산) 너랑아 오빠는 나이만 많지 힘이 없어 "
결국 말로는 안 통하는 걸 안 멤버들이
서로 눈짓을 보내다가
종현이가 동호를 소환했어.
강제 연행 돼가는 것처럼 동호랑 아론이한테
양팔이 붙잡힌 너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컴 히얼~ "
" (외면)(상종 안 함) "
" 너랑아, 오빠가 어니부기 성대모사 보여줄까? "
" ...? "
" 꼬북 꼬북 꼬북 꼬북~ "
" (환멸) 아! "
" 돼..됐네 "
" (현타)(쓴 웃음) "
" 이것 봐 단단히 체했네, 체했어 "
일단 붙잡긴 했는데
잔뜩 토라진 너랑(5세, 뉴이스트 딸래미)을
달래기 위해서 이 새벽에 어니부기 성대모사까지
해주는 희생의 아이콘 부기리더...☆★
너랑이 환멸의 눈길로 쳐다보는 사이에
종현이와 눈짓을 주고받은 민기가
빠르고 정확하게 너랑의 양손을 따줬지.
" 갑자기 따는 게 어디 있어...(울먹) "
" 너랑아, 오빠 봐 오빠 "
" 그니까 내가 체한다고 천천히 먹으랬잖아.
아무도 니 밥 안 뺏어 먹는다고;; "
" 오빠가 뺏어 먹잖아(빡침) "
" 어때, 속 좀 괜찮아? 어지럽지는 않고? "
너랑이 피맺힌 자기 손을 확인하려고 하니
그보다 한 발 빠르게 종현이가
너랑의 고개를 들어 올렸어.
그 사이 다 처리하고 너랑의 등도 두들겨 주고
팔까지 다 주물주물 해주는
다정한 맏내 오빠와 너랑 어멈.
여기가 가수 대기실인지
소아과인지 모르겠고..^^
이 정도면 러브 레코드 이름 바꾸자 N
뉴이스트의 김너랑 육아일기로 바꿔줘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들 동의?
랑1 어~ 보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2 민기 한두 번 따 본 솜씨가 아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3 22222 난 수지침 들고 다니는 게 넘 웃곀ㅋㅋㅋㅋㅋㅋ
ㄴ랑4 애기 자주 체하는가 봐ㅠㅠㅠㅠㅠ걱정 된다
ㄴ랑5 맞아ㅠㅠㅠㅠㅠ 우리 막내 아프면 안 되는데
랑5 김종현 레알트루참리더... 성대모사로 시선까지 돌릴 줄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6 ㄹㄹ 하고 나서 현타오는 거 넘 웃기고ㅋㅋㅋㅋㅋㅋ
ㄴ랑7 아픈 와중에 경멸하는 김너랑도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8 강동호ㅋㅋㅋㅋㅋㅋㅋ 애 꺼 그만 뺏어 먹어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9 오빠가 뺏어 먹잖아!!! (쒸익쒸익)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10 곽아론 너무 슬프잖아 멘트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11 다음 도시락 조공은 죽이다...
ㄴ랑12 22222222222 전복죽이다
ㄴ랑13 +금가루 추가
" 안녕하세요~ "
" 어? 승관아ㅠㅠㅠㅠ "
힘겨운 수술(?)이 끝나고
진 빠진 얼굴로 소파에 널브러져 있던 너랑은
깜짝 응원 온 후배님들 방문에
벌떡 일어나서 달려나가 반겼지.
" 우리 승관이 왔어? (세상 다정) "
" 우리? (심기 불편) "
" 누나~ 손 왜그래요?ㅠㅠㅠ "
" 이거 최민기씨가 그랬어(찌릿)(거리감) "
" 최민기씨~이? (어이없음) "
" 누나 새벽부터 피 봤어 뜽과나ㅠㅠㅠㅠㅠ
너가 저 사람들 좀 혼내줘 "
" (어이없음)(환멸) "
뉴동이들이 너랑의 극성맘들이라면
너랑은 승관이의 극성맘이었어
정확하게 말하자면 동생들 극성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팀에서 막내라 그런지
너랑은 특히나 동생들을 만나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지.
" 여러분,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사랑스럽고
노래 잘하는 우리 세븐틴의 승관이가
저를 응원해주러! 이 새벽에!
그것도 연습 마치고 힘들 텐데
여기까지 와줬어요(극성맘)(쩌렁쩌렁) "
" 야 말은 똑바로 해.
너 보러 온 게 아니고 나 보러 온 거야;; (시비) "
" (무시) 제가 승관이 때문에
늘 웃으면서 사는 것 같아요.
밥은 먹었어 승관아?
여러분 세븐틴이 곧 새 앨범이 나와요.
노래가 얼마나 좋은지...!
박수 짝짝짝짝!!! (하이텐션) "
" 너랑아, 그거 스포야...(안절부절) "
" 어차피 이거 나갈 때쯤이면 벌써 노래 나왔어.
우리 회사 일 느리잖아(디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배들 노래 스포에 플디 디스까지
단 3초 안에 끝내버린 너랑^^
" 제주도 브라더스~ "
" 헤헷 제주도즈 (잔망) "
" (어쩔(빤히) "
" (뻘쭘)(입꾹)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표정이 너무 웃겨ㅋㅋㅋㅋㅋㅋ "
" 왜 우리애 기를 죽이고 그래요!? 백호씨(극성) "
" 여기 니 애가 어디 있어 (발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너랑아 이제 괜찮아? "
" 응! 승관이 보고 나니까 아픈 게 싹 나았어 "
" 아니 손 따준 건 난데... "
" 야, 나도 좀 반겨줘라...(서운)(짠내) "
" 민규야,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두 종류가 있어.
뭔 줄 알아? (뜬금) "
" ..뭔데 (불안) "
" 키 큰 사람, 나를 괴롭히는 뉴이스트 "
" ...? "
" (환멸) 그럼 키 큰 사람이 사온
아이스크림도 싫겠네 "
" 근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먹을 거주는 사람이야(태세전환)
내가 사랑한다고 했던가? (찡긋) "
" 사랑한다는 말 금지랬지!? "
" (먹금) "
새벽 대기실 친목의 아무말 파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야 너 체했는데 먹으면 안 되지 "
" 아이스크림은 괜찮아 "
" 그래도 안 돼 "
" 아 왜요 (찡찡) "
" 살쪄 "
" (빡침) "
군것질 중에서도
아이스크림 세상 제일 좋아하는 너랑은
방금 체해서 딴 것도 잊고 집어 들었는데
여기저기서 고나리가 날아들어왔어.
뉴동 고나리는 쉽게 먹금할 수 있지만
매니저 고나리는 차마 무시할 수 없어서
심통 난 얼굴로 아이스크림만 노려보고 있었지.
" 아니, 형은 왜 애 먹는 것 가지고 그래(정색) "
" 아이스크림 하나 먹는다고
뭐 백키로가 불어나나!? (예민) "
" 살 좀 찌면 어때서 우리 너랑
안 그래도 지금 말라 가지고 속상한데 "
" 너랑아 먹어 먹어.
형보다 내가 회사에 더 빨리 들어왔어.
형, 계급장 떼고 붙어요?(진지) "
고나리 한 번 했다가 세상 고나리 다 받으신
((((((매니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늘 럽레는 귀여움 파티야 N
동생을 귀여워하는 김너랑과
그런 김너랑을 귀여워하는 나...
랑1 22222 한 살 누나라고 동생 귀여워하는 거 넘 귀여워ㅠㅠㅠㅠ
랑2 최민기씨 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머니 상처받음
랑4 김너랑 ㄹㅇ 극성맘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5 왜 우리애 기를 죽이고 그래욧!? ㅋㅋㅋㅋㅋㅋ
ㄴ랑6 강동호 말이 더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7 ㄹㅇ 니 애가 여기 어딨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랑8 오늘 민규님 넘 짠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9 한 살 차이, 같은 멤번데 온도 차이 넘 심햌ㅋㅋㅋㅋㅋㅋ
ㄴ랑10 ㅇㄱ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랑 플디 디스 하는 거 나만 웃겼어? ㅋㅋㅋ N
우리 회사 일 느리게 하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도 아는 구나....^^
랑1 ㄹㅇ 사이다였어
ㄴ랑2 2222222 진짜 멍멍이 사이다... 소속 가수가 알 정도면 플디..(절레절레)
ㄴ랑3 후배분들 노래 스포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도ㅋㅋㅋㅋㅋㅋㅋ
ㄴ랑4 이건 스포가 아니라 유출ㅋㅋㅋㅋㅋㅋㅋ
ㄴ랑5 근데 진짜 발매 후에 방송 나오고....^^
ㄴ랑6 애들이 일해도 플디보다는 잘 할 거야;;
랑7 애 먹는 거 고나리 하지 말고 럽레 최소 30분짜리 만들어 주라 줘!!!!
ㄴ랑8 ㅇㅈ 10분도 안 되는 게 실화냐...?ㅇㅅㅇ
ㄴ랑9 우리애 살 뺄 곳이 어디 있다고... ㅂㄷㅂㄷ
랑10 매니저가 고나리하자마자 애들 너랑 편 드는 거 넘 귀여운데 발리고 든든하고ㅠㅠㅠㅠ
ㄴ랑11 ㅇㄱㄹㅇㅠㅠㅠㅠㅠ 겁나 발렸어
ㄴ랑12 김종현 자기가 입사 더 빠르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계급장 떼고 붙재
" 제가 마술해볼게요. 보이죠 여러분, 종이? "
" (지켜봄) "
" (마술 성공) 나 아무것도 없는데? 옷 벗어요?
털어 봐요 "
" 뭘 털어요, 강냉이?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뭐야, 왜 벗다가 말아요.
상의 탈의까지 해주세요.
저 못 믿겠어요(뻔뻔) "
" 나한테 왜그래...(론무룩) "
삑---- (화면전환)
" 첫 방송이 드디어 끝났어요, 여러분.
와아아아아~ "
" 오랜만에 무대라서 많이 긴장이 됐는데 그래도
이른 시간에 여러분들이 와주셔가지고
힘이 많이 됐고요 "
" ~됐고요? "
" (빠직) 첫방을 무사히 마치니 긴장이 풀리는? "
" 풀리느은~? "
" 오빠, 물음표 살인마야? "
" 물음표 살...뭐? (당황)(신조어 약함) "
누가 빨리 동호한테 물음표 살인마 설명해줘라 N
애기 당황함이 브라운관을 뚫고 나오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랑1 살...뭐? (당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2 우리 동호 줄임말도 잘 모르는데....(아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3 김너랑 강냉이 털어요 뭐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4 그래도 오빠야...너랑아...
ㄴ랑5 아무리 나이만 많은 오빠라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6 상의 탈의까지 해달라니...전 너랑을 응원합니다
ㄴ랑7 2222222 곽애뤈의 상의탈의....★
ㄴ랑8 33333333 너랑아 더 힘을 내
ㄴ랑9 다들 왜이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
39. 비밀 연애?
" 아무리 봐도 이상하지 "
" 완전 "
" 빼박이야, 저거 "
" 수상해, 너무 수상해 "
너랑을 제외한 멤버들이 심각한 얼굴로 또 한번
소집 회의를 열었어.
그 이유는,
" 나? 지금 연습 중~ "
" 나 보고 싶어? ㅋㅋㅋㅋㅋ "
" 나도 보고 싶어, 자기야 "
뉴블이들의 멘탈이 (+171010) 터졌습니다.
" ...내가 잘못 들은 거지? (충격) "
" 자기가, 도자기 얘기하는 걸 수도 있잖아 (침착)(현실도피) "
" 자기...자...기...(실성) "
" ...연장 챙겨 "
평소에 메시지도 몰아서 확인할 정도로
핸드폰에 관심이 없는 너랑이었는데,
근 2주간 너랑은
한시도 손에서 폰을 놓은 적이 없었어.
처음에는 택배라도 오는 건가 하면서
별생각 없던 멤버들도 이제는 전화가 오면
후다닥 밖으로 나가서 한참 후에야
통화를 끝마치고 들어오는 너랑에
점점 이상하다고 느꼈지.
" ? 여기서 뭐해? "
" 어? 그, 우리 치킨! 시켰는데
먹자고 하려고 하핳..(어색) "
" 오~ 오빠가 쏘는 거야? (신남) "
너랑이 들어간 작은 연습실 문틈 사이로
통화를 엿듣고 있던 멤버들은
갑자기 문이 열리자 전광석화로 넷으로 찢어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킨 얘기에 별 의심 없이
멤버들을 비켜 지나간 너랑에
네 사람은 가슴을 쓸어내렸어.
" 딸..(눈치) "
" (옴뇸뇸) 응? "
" 요즘 누구랑 그렇게 열심히 연락해? "
" 누구? "
" 아니, 그냥 요즘 계속 핸드폰만 보길래...(먼 산)(무심한 척) "
" 아~ 비밀이야 "
" ....(당황)(충격) "
" (비밀...비..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킨이 눈앞에 있지만 치킨을 씹는 건지
눈물을 씹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혼이 나간 네 멤버들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았어.
결국 민기가 정적을 깨고
애써 무심한 척 흘리 듯이 물었지만
너랑은 야속하게도 의미심장하게 웃더니
비밀이라고 말했지.
멘탈이 가루가 되다 못해
아메바 수준으로 분해된 멤버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
오빠들 맴은 1도 모르고
야무지게 치킨을 뜯은 너랑은
손 씻는다며 화장실로 가고
너랑이 나가자마자 멤버들 모두 들고 있던
치킨을 내팽겨치고 다시 회의에 돌입했어^^
" 어떡하지 "
" 비밀이라잖아.
비밀이라는데 어떻게 알아 내...(북무룩) "
" 비밀이라니...
우리 애한테 비밀이 생기다니...(멘탈 바사삭) "
" 야 최민기, 정신차려;; "
" 몰래 문자 한 번 확인해볼까..? "
" 평생 연 끊길 일 있어? "
" 그럼 어떡하냐고 (울먹) "
어떻게 하면 너랑이 부르는 '자기'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을까 머리를 쥐어 짜내고 있을 때
진동소리가 울렸어.
각자 주머니를 확인하다 연습실 바닥에서
화면에 [자기♥]라고 뜬 채로 요란하게 울리는
너랑의 전화기에 네 사람은 잠깐의 정적 끝에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벌떡 일어났어.
" 야, 문부터 잠가 "
" 불 꺼, 불꺼 (다급) "
" 야, 빨리 받아 봐. 끊기면 어떡해 "
" 다 조용히 해 "
마하의 속도로 문을 걸어 잠그는 동호와
연습실 불을 끄는 아론이
전화기 근처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종현이와
입가에 손을 갖다댄 채로 그런 멤버들을
진정시킨 민기는 쉼호흡을 한 번 하곤
전장에 나가는 비장한 얼굴로
끊기기 직전에 전화를 받아 들었어.
" 여보세요 "
' ... '
" 누구세요 "
' ... '
" 누군데 우리 막내가 자기라고 저장해 놨냐고요 "
' ... '
" 어떻게 했길래 순한 우리애를 꼬셔가지고! 어!? "
' 저기...너랑 핸드폰 아닌 가요...? '
" 너 어떤 놈이ㅇ...? 누구세요...? "
" 야, 왜 뭔데 뭔데 "
' 어, 저는 박채영이라고 하는데... '
분명 통화를 하고 있는데도 말이 없는 상대편에
민기는 딱 걸렸구나, 이놈아. 라고 생각하고
점점 흥분된 마음으로 쏘아부치다가
불현 듯 들리는 여자 목소리에
얼어붙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저희 막내, 아니 그 너랑이랑은 무슨 사이..? "
' 아 저는 블랭핑크 로제라고 하는데,
혹시 뉴이스트 멤버분이신가요..? '
" 엄마야...(입틀막) "
" 야야, 민기야 "
" 야, 빨리 전화 끊어(소근)(다급) "
" ...? "
그제서야 뭔가 이상하다고 눈치 챈 민기는
당황함에 입을 틀어 막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서부터 수습해야 할지 몰라서
어벙하게 서 있던 민기는
다급하게 자신에게 눈짓을 보내는
아론이와 종현이를 보다가
서늘한 느낌에뒤를 돌아보니
너랑이 팔짱을 낀 채로
문 앞에 서 있었지.
" 딸..그게, 그러니까 있지..(당황) "
" (전화기 뺏어 듦) 응, 채영아 미안. 당황했지?
나 화장실 간 사이에 우리 오빠들이 받았는데
좀 오해가 있었나 봐, 미안해.
응응, 내가 이따가 다시 전화할게 "
당황한 얼굴로 횡설수설 말을 못 잇는 민기와
멤버들을 매섭게 한 번 쳐다본 너랑은
당황했을 로제에게 사과를 하곤 전화를 끊었어.
전화가 끊기자마자 나란히 서서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이는 멤버들(데자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얘기해 봐. 누구부터 맞고 시작할래? (주먹쥠) "
" (먼 산) "
" 아니, 단체로 다들 겨울에 더위 먹었어?
처음 본 사람한테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고 (한숨) "
" 아니..우리는 그냥 자기라고 돼 있길래... "
" 자기라고 돼 있으면 뭐. 그게 뭐 어때서 "
" 그게 뭐가 어떻다니(울컥) "
" 너랑 너 남자친구 생긴 줄 알고
오빠가 얼마나 맘이 아팠는 줄 알아?(롬곡(서럽 "
"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갑자기 비밀이나 만들고 어!? (서운) "
" 너 요즘 핸드폰만 본다고
우리랑 얘기도 안 했잖아..
아무리 친구가 좋아도 그렇지
우리 찬밥신세 만들기 있냐!!?(그라데이션 서운) "
" (환멸) "
'자기'의 정체는 너랑의 첫 여자연예인 친구인
블랙핑크의 로제였어.
전에도 말했다시피 너랑은 잦은 해외활동으로
연예인 친구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행사도 많이 다니고
음방 활동도 겹치는데
또 마침 97년생이라서
친하게 지내게 된 거였지.
처음 생긴 여자사람친구에
너랑은 설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내내 폰을 못 놓았던 거고.
어지간히도 서운했던 건지 울 것 같은 얼굴로
오조오억번 서운함을 쏟아 내는 멤버들에
너랑은 화가 나던 마음에서
괜스레 미안한 마음으로 바꼈어.
요즘 좀 로제랑 전화하고 문자한다고
멤버들이랑 얘기를 덜 했던 건 사실이긴한데
이 정도로 서운해 할 줄은 몰랐거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뭘 그렇게까지 서운해 하고 그래...(머쓱) "
" 서운해, 서운하지 당연히! "
" 안니, 나는... 처음으로 사귄 여자친구니까
너무 좋아서 그런 거지...미안해..(손장난) "
너랑이 처음 사귄 친구라서 그랬다면서
시무룩하게 털어놓으니 멤버들은 어린 동생한테
너무 애처럼 굴었나 싶어서 급 미안해졌어.
안 그래도 남자그룹에서만 지내느라고
여자친구를 만들 겨를이 없었을텐데
얼마나 신났으면 그랬나 싶기도 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서로 친구를 만나돼 항상 1순위는
멤버여야 한다고 약속을 하고
사건은 마무리 됐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0. 황제님과 함께라면
" 아 망했다... "
한참 뉴이스트가 해외 투어 공연을 할 때였어.
늦게 공연을 마치고 호텔 방으로 돌아온 너랑은
너무 피곤해서 간단히 씻기만 하고
옷만 갈아입은 채로
그대로 쓰러지다시피 잠들었지.
그러다 잠깐 눈을 떴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한 거야.
몇 번 눈을 깜빡거리며 천장을 응시하던 너랑은
뭔가 쎄한 느낌에 뒤늦게 알아차렸지.
가위에 눌리고 있다는걸.
" 제발...(울먹) "
눈을 질끈 감고 다시 잠에 들어보려고
노력했지만 그럴수록 정신은 더 또렷해졌지.
너랑은 환경에 예민해서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항상 악몽을 꿔서
오늘도 민현이가
무서우면 자기 방으로 오라고 얘기했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것도 잊고
그냥 무방비 상태로 잤다가
봉변 당한 거지.
울기 직전 상태로
겨우 몸을 몇 번 움직여 깨어난 너랑은
식은땀이 가득한 이마를 대충 닦아 내고
침대에서 일어났어.
새벽 두 시, 멤버들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이지만
도저히 다시 혼자서 잠들 자신이 없어서
너랑은 베게 하나를 집어 들고 조용히
방을 나왔어.
똑똑-
그리고 익숙하게 한 방문 앞에 섰지.
이미 멤버들 방 비밀번호쯤이야
다 꿰뚫고 있는 너랑이었지만
그래도 예의상 작게 노크를 해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숙하게 비밀번호 쳐서 들어갔어.
" 오빠, 자..? "
자기가 왔다는 기척은 내야 할 것 같은데
또 그렇다고 자는 사람 깨우기는 싫어서
개미만한 목소리로 물으며 살금 들어온 너랑.
부름에도 별 반응이 없어
자는 건가 싶어서 너랑은 최대한 작게
움직여서 침대 밑 바닥에 조심스레
가지고 온 베개를 내려놨어.
" 또 악몽 꿨어? "
" 오빠 안 잤어? "
" 너가 방문 열고 들어올 때부터 깨있었지 "
" 나 때문에 깬 거야?ㅠㅠㅠㅠ "
" 아니, 너 보려고 일어난 거야 "
딱 누우려는 순간 잠에서 깬 민현이가
잠겨서 낮았지만 여전히 다정한 목소리로
너랑을 불렀어.
자기 때문에 깼을까 봐
미안한 얼굴로 올려다보는
너랑의 얼굴을 쓰담쓰담 해준 민현이가
벌떡 일어나서 너랑을 일으켜 세웠어.
" 바닥에서 자면 허리 아파, 올라와 "
" 오빠 나도 양심이 있지.
침대까지 뺏을 순 없어(진지) "
" 하하하, 오빠랑 같이 자면 되지 "
" ...? 민기 오빠 감당할 자신 있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지한 얼굴로 민현이의 안위를 챙기는 너랑.
민현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기어이 너랑을
침대 위에 눕히고 꽉 끌어안아서
익숙하게 등을 토닥여줬지.
" 오빠 있으니까, 안심하고 얼른 자.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피곤해 "
" (한숨) 나 계속 이러면 어쩌지, 오빠.. "
" 뭐가 걱정이야.
그때마다 오빠랑 같이 자면 되지(쓰담쓰담) "
" 맨날 오빠 귀찮게 할 수는 없잖아 "
" 하나도 안 귀찮아. 밤마다 너 봐서 좋은데? "
" 그 말 좀 이상했어 오빠 "
" 뭐가 이상한데? "
" 아, 하지 마 부끄럽잖아 (먼 산) "
" ㅋㅋㅋㅋㅋ 뭐가 부끄러운데 응? "
" (먹금) "
" 우리 이러니까 신혼부부 같지 않아, 너랑아? "
" 오빠, 수작 부리지 마(철벽)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에 호텔방에서 우결 찍으시는 분들...
" 오빠 나 노래 불러주면 안 돼? "
" 뭐 듣고 싶은데? "
" 오늘은 D가 듣고싶은 밤이야 "
막내 부탁이라면 다 들어주는 스윗남..
민현이는 잠시 잠긴 목을 풀고는
노래를 시작했어.
새벽이라 한층 낮은 목소리였지만
그 음색이 어디 가나요...☆★
" 너랑아, 자? "
" ... "
" 잘자, 애기야 "
너랑은 민현이의 노래를 자장가로 삼아
방금 전 꿈을 다 잊고 금방 편한 얼굴로
다시 곤히 잠이 들었어.
너랑이 잘 때까지 옆에서 지켜보던 민현이는
너랑이 완전히 깊게 잠이 든 후에야
바닥으로 내려가서 잠에 들었지.
* * *
반가워요 독짜님들!
이 글을 쓰는 시간=제 숨통이 트이는 순간
과제하다가 빡치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조금씩 썼더니 어느 새 이번편이 완성 되어 있더라구요^0^
그래서 생각보다 일찍 왔어요 헤헿
아 정말 뒷북이지만 우리 민현이...우리 넷째..
도복이랑 제복 찰떡 아닌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제복판타지가 있는 새럼인데(광광)
코트 민현..도복 민현...제복 민현...내 마음에 박제..☆★
날이 많이 추워졌어요 독짜님들
감기 걸리지 않게 옷 따숩게 입고
어덕행덕 하면서 따뜻한 겨울 보내봐요 우리 (하트)
오늘도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고
추천, 신알신 눌러 주신 독짜님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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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는 언제쯤이면 독짜님을 빠트리지 않고
갈 수 있을까....(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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