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뉴동홍일점나야나
* * *
44. 시상식
오늘은 데뷔 후 뉴이스트의 첫 시상식 날이야.
멤버들 모두 긴장되면서도 설레는 기분으로
밤잠을 설쳤지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 시상식은 멤버들뿐만 아니라
코디들도 들뜬 건지 작정하고
빡세게 의상을 준비했는데
특히 호시탐탐 너랑을 노리고 있던(?)
코디 언니는 이번 시상식을 위해
의상을 세 벌이나 준비했어.
" 누나 "
" 왜, 또 뭐 (경계) "
" 설마 이거 다 너랑 옷 아니지? "
" 맞는데? (태연) "
" ....(빡침)(침착) "
" 왜 너랑이만 세 벌이나 준비해서 삐쳤어? "
" 즈금 그므르으느즈느...(눈빛욕설) "
문제는 그 옷들이 다 노출이 많은
의상이라는 거였지.
대충 스캔만 해도 각이 보이는 옷에
민기는 벌써부터 뒷목이 당기는 기분이었어.
그러거나 말거나 이미 수차례 너랑 의상으로
멤버들과 파이트를 떠왔던 코디 언니는
익숙하게 먹금을 하며 너랑을 불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니 지금이 여름이야? 계절 감각은 대체
어디다 팔아먹었어 "
" 애 얼어 죽일 일 있어?
우리처럼 셔츠를 입혀야지
크롭티는 대체 왜 입히는데 누구 좋으라고(빡침) "
" 이게 치마냐고, 치마. 이거 어린이 치마 아냐? "
" 다 해산해. 오늘 시상식 취소야, 취소 "
" (환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상식이 시작될 때까지
너랑의 의상 고나리는 끊이지 않았지만
결국 결론은 코디 누나의 승리로 끝났어.
어차피 준비된 의상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무엇보다도,
" 오빠, 나 어때 괜찮아? "
" ...(할말하않)(한숨) 춥지는 않아?
이러고 레드 카펫을 어떻게 나가 "
" 괜찮아, 어차피 사진만 찍고 나올 건데 뭐~ "
" 그래도.. "
" 아, 예쁘다고 좀 해줘라 응? "
" (입꼬리 상승) 예쁜 건 당연히 예쁘지
뭘 당연한 걸 묻고 그래, 너랑아 "
너랑이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어떻게 말릴 수가 있겠어.
멤버들의 걱정을 뒤로하고
레드 카펫 입장 생중계가 시작됐어.
어깨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민소매 드레스를 입은 너랑은
입장 전 대기를 하는 동안
찬 바람에 몸을 잘게 떨었지.
" 많이 추워? "
" 아니, 안 추운데? (애써 태연) "
" 이리 와, 오빠가 안아 줄게 "
당장 또 코디언니랑 대판 싸우러 갈까 봐
일부러 괜찮다고 하는 너랑에
종현이는 작게 한숨을 쉬고는
너랑을 끌어안아서 몸을 따뜻하게 녹여줬어.
" 야, 손 펴 봐 "
" ??? "
" 가지고 있다가 입장할 때 나한테 버려라 "
어디서 구해온 건지 두 손 가득
핫팩을 들고 와서
너랑의 양손에 쥐여주고
쏘쿨하게 뒤돌아서는 동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랑은 멤버들 덕분에
나름 따뜻하게 대기를 했어.
곧이어, 입장이 시작되고
프로아이도루 너랑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나도 춥지 않은 척
프로페셔널하게 포토타임을 가졌어.
눈이 부실 정도로 터지는 플래시 세레에
잠시 당황했지만 곧 페이스를 되찾고
여유롭게 미소 지었지.
너랑의 사진이 그렇게나 많이 찍혔는데
그날 포털 사이트 메인에 걸린 사진은
혹여나 너랑이 긴 드레스에 발이 밟혀서
넘어질까 봐 네 명이서 쩔쩔매며
드레스 들러리st로
뒤따라 들어가는 사진이었어^^
미친 우리 막내 드레스 실화냐 N
누가 내 뺨 좀 때려줘...ㅠㅠㅠㅠㅠㅠㅠㅠ
코디 선생님 어디 계시죠? 제 절 받으세요...
랑1 (짝) 맞아. 실화야
ㄴ랑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냉정해
ㄴ랑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데
랑4 아 진짜 여신 오브 여신이야... 우리 너랑 안 예쁜 적이 없었지만 오늘은 레전드다
ㄴ랑5 또 하나의 레전드가 탄생했다
ㄴ랑6 날짜 갱신하자 잊지 말자 20171115....☆★
랑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울자 울어ㅠㅠㅠㅠㅠㅠㅠ
랑8 애들 애기 드레스 들러리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표정 전부 물가에 자식 내놓은 사람처럼 안절부절 못함
ㄴ랑10 22222222 사진 메인에 걸렸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11 플래시 소리 박살... 모두가 우리애의 미모를 알아주는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
무사히 레드카펫 생중계가 끝나고
대기실로 들어와 멤버들은 의상을 갈아입자마자
바로 가수석으로 들어갔어.
생전 처음 보는 가수석에 꽉 차 있는 관객석이
신기해서 한참을 둘러보는 너랑이었지.
어둠 사이로 반짝반짝 빛나는 따봉을
꿀 떨어지게 쳐다보던 너랑은
매니저 오빠의 핸드폰을 뺏어서
사진과 영상을 수없이 찍어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오빠!! "
" 뛰지 마 뛰지 마, 너랑아!(다급) "
때마침 가수석으로 입장하는
민현이를 발견한 너랑은
또 본인의 차림새를 망각하고 뛰어왔고
거기에 식겁한 민현이는 더 빠르게 뛰어와서
너랑을 진정 시켰어ㅋㅋㅋㅋㅋㅋㅋ
어제도 통화 해놓고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은 건지
한참 수다를 떠는 너랑.
" 오~ 재환오빠 오늘도 역시 멋지네요(수줍) "
" ㅋㅋㅋㅋㅋㅋ뭐야 왜 또 수줍어해 "
" 너랑 누나도 예쁘세요 ㅎㅎ (새로운 경계대상 등장) "
" 우진아.. (당황) "
" 헐, 누나라니...(입틀막)(내적표효) "
" 너무 재환이만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장난) "
" 맞아, 우리도 좀 좋아해 줘요 ㅋㅋㅋㅋ "
" 형까지 왜 이래요...(환멸) "
" 전 워너원을 모두 좋아하는 워너블인걸요...? (당황)(부끄) "
" 내가 못 산다 진짜.. 딸, 너 빨리 안 와!?(환장) "
오늘도 덕심을 주체하지 못한 너랑은
덕후로서의 무한 존재감을 뽐내다가
민기에게 질질 끌려갔어^0^
" 오, 세운이 오늘 컨셉은 조직 보스야? "
" (헛웃음)(당황) ㅎㅎ 놀리는 거야..?"
" 아니 멋있다는 소리야(해맑)
아 권현빈 오늘따라 키가 더 커, 짜증 나 "
" 야, 너 나한테만 왜 그러냐...(시무룩)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97라인 친구들이랑
친목(이라 쓰고 시비라고 읽는다)도 해주고
" 오빠, 우리 우정 테스트 하자 "
" (귀찮음) 물이나 마셔, 물이나 "
" (무시) 우정 테스트, 뿌잉뿌잉 "
" (귀찮지만 일단 받아줌)(허우적) "
" 아니, 왼손부터 치라고!!! (빡침)(퍽퍽) "
" 말도 안 해주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억울) "
" 6년이나 같이 지내놓고
내가 왼손부터 낼 거라는 느낌 정도는
알아서 예측해야 하는 거 아냐?(뻔뻔) "
" (어이없음) "
" 둘 다 쫓아내기 전에 조용히 해라..(이꽉)(빡침) "
심심해서 옆에 있는 동호 붙잡고
우정테스트 하는 너랑.
게임을 세 판이나 했는데
세 판 다 두 번을 넘기지 못했어.
또 그것 때문에 서로 서운해가지고
빡쳐서 대판 싸우는 애랑과 애동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부끄러움은 뉴동이들의 몫
((((((뉴이스트)))))
" 2017년 AAA 신인상 수상자는
워너원, 축하드립니다 "
시상식이 시작되고 바로 신인상 시상을 했어.
발표 전부터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던 너랑은
이름이 불리자마자
누구보다 빠르게 일어나서 힘차게 박수를 쳤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직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저희에게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민현이가 마이크를 잡고 조금은 긴장한 얼굴로
수상소감을 하는 걸 지켜보던 너랑은
뭉클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리다가
엄마 미소로 지켜봤다가
그 짧은 순간에 표정이 시시각각 변했지.
우리 막내 눈에서 꿀 떨어지는 것 좀 보세요 N
오늘 러브들 진짜 많이 오고 함성소리도 대박 컸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랑 계속 신기해하면서 구경하고
팬석 사진이랑 동영상 찍음
랑1 아 내가 다 뿌듯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
랑2 애들 좋아하는 거 보니까 너무 행복해ㅠㅠㅠㅠㅠㅠㅠ
랑3 랑들 자랑스럽다ㅠㅠㅠㅠㅠ
아니 김너랑 친구 없다며 N
김너랑선배님 가수석을 뒤집어 놓으셨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1 ㄹㅇ친구없다면서 전부 다 인사하고 다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2 97라인 언제 친해진 거지? 저런 친목 너무 좋고ㅠㅠㅠㅠㅠㅠ
ㄴ랑3 그니까 진짜 신기해 우리애 알고 보니 핵인싸였고....(당황)
ㄴ랑4 ㅋㅋㅋㅋㅋㅋㅋㅋ 프듀 사람들이랑 다 친해 최소 프듀 출연하신 분
ㄴ랑5 약간 우리 오빠 친구들은 다 내 친구다 이런 건가ㅋㅋㅋㅋㅋㅋㅋ
ㄴ랑6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듯
강동호랑 김너랑 또 싸운다 N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만 싸워라 좀
랑1 아 진짜 무슨 다 큰 애들이 우정테스트야...귀엽게 (츤츤)
ㄴ랑2 22222그니까 적당히 귀여워야지 현기증 나게(츤츤2)
랑3 동호 귀찮아하면서 놀아줄 건 다놀아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4 ㅁㅈㅋㅋㅋㅋㅋㅋㅋ 표정 : 아 싫어(귀찮) 손 : 신나~
ㄴ랑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6 자기들끼리 놀다가 서로 빡친 거 넘 웃곀ㅋㅋㅋㅋㅋㅋㅋ
ㄴ랑7 서로 경멸하는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8 옆에서 더 빡친 최민기가 제일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9 ㅇ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10 카메라 없었으면 벌써 맞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11 곽아론 김종현 신경도 안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애기 민현이 상 받을 때 봄? ㅋㅋㅋㅋㅋ N
나 용수철인 줄 알았어 ㅋㅋㅋㅋㅋㅋㅋ 튕겨나가는 줄
랑1 ㅁㅈㅁㅈ 애기 완전 놀라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ㅋ
랑2 누구보다 빠르게 일어나서 박수 셔틀ㅋㅋㅋㅋㅋㅋㅋ
랑3 애기 오빠가 상 받아서 기분 좋았어?ㅠㅠㅠㅠ 귀여워ㅠㅠㅠㅠㅠ
ㄴ랑4 오빠도 받고 내 새끼도 받고
ㄴ랑5 윗댓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6 ㅇ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7 아니 곽아론 너랑 다시 앉자마자 무릎에 마이 허겁지겁 덮는 거 봤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축하는 해줘야겠고 막내 치마는 신경 쓰이고
ㄴ랑9 핵예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10 아 또 치였어ㅠㅠㅠㅠㅠㅠㅠㅠ 곽아론 너란 남자...
" 아, 나도 응원봉 흔들고 싶어...(아련) "
" 너랑아, 제발 침착해...(불안) "
" 지겹다, 지겨워 (한숨) "
" 오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덕질이 지겹다니(정색) "
" (환멸) "
" 제발 일코라는 걸 좀 하자;; "
" (먹금)(일코가 뭐죠?) "
순식간에 1부가 지나가고
곧바로 2부가 시작이 됐어.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이 좀 풀어진 너랑은
본격적으로 무대를 즐기고 있는데
때마침 워너원이 무대를 시작했지.
치마 때문에 신경 쓰여서 안절부절못하는
오빠들 맘은 1도 모르고
대흥분한 너랑은 노래도 따라 부르고
엉덩이를 들썩들썩 거리면서
춤도 따라추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랑의 흥 돋은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고
자연스럽게 너랑의 덕밍아웃이 실현됐지^^
" 다음은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가수부문 시상입니다 "
" 축하합니다, 뉴이스트w "
시상식이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 때쯤
드디어 뉴블이들이 수상을 했어.
참여 전에 미리 수상을 전달받고 왔긴 했지만
그래도 막상 상을 받으려니 얼떨떨하고
만감이 교차했지.
상을 받으러 무대로 올라가기 전 너랑은
민현이와 짧게 포옹을 나눴어.
별다른 말은 없었지만 서로의 등을
토닥거려주는 모습에서
깊은 진심이 느껴졌지.
" 사실 시상식에 오는 게 저희 꿈이었어가지고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영광인데요,
이렇게 큰 상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마지막으로 저희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우리 팬 러브 여러분들 너무나 사랑하고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좋은 음악, 좋은 무대 들려드리고
보여드릴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떨리는 얼굴로 뒤에서
종현이의 수상소감믈 듣던 너랑은
지난 6년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어.
울지 않으려고 손에 쥐어진 트로피를
연신 쓰다듬으며 고개를 드는 너랑.
그런 너랑을 알아차린 민기가
싱긋 웃으면서 입모양으로 '울지 마, 딸' 하고
토닥거리며 달래줬지.
" 자, 다른 분 한 분 더 소감 들어볼까요? "
종현이가 차분하게 소감을 다 끝내고
바로 내려가려던 멤버들은
한 명 더 수상소감을 하라는 말에
자연스럽게 너랑을 앞으로 끌었어.
얼떨결에 마이크를 건네받은 너랑은
쉼호흡을 한 번 하고 목을 가다듬은 뒤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지.
" 어, 사실 아직도 너무 믿기지가 않아서
이게 꿈은 아닐까 걱정이 돼기도 하는데요...
항상 너무나 큰 사랑을 주시는 러브분들
너무 감사하고
그리고 지난 6년 동안 함께 걸어준
우리 멤버들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팀에서 부끄러운 멤버가 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고 멋진 무대 보여드릴 수 있는
멤버가 되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
멤버들 한 명 한 명을 지긋이 바라보며
감사함을 전하는 너랑.
소감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긴장이 풀린 너랑은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을 뻔한 걸
동호가 뒤에서 바로잡아 세워줬어.
수상의 여운을 느끼기도 전에
뉴블이들은 바로 무대에 서야 했기에
바쁘게 대기실로 이동했지.
" 수고했어, 오빠들.
내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
" 너랑도 수고했어 "
" 우리 막내 언제 이렇게 다 컸지?
오빠들한테 이런 말도 할 줄 알고(흐뭇) "
" 딸, 오빠도 많이 사랑해. 멤버들도 다 사랑해 "
" 뭐야 오글거리게.. 빨리 와서 한 번 안아 (츤츤) "
무대 준비를 마친 멤버들은
담담하고 평범하지만 가볍지않은 말들로
축하를 건네며 서로 한번씩 안아줬어.
우리 막내 이제 큰일 났어 N
전 세계에 덕밍아웃 당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1 애기 세상 신났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2 사진만 봐도 즐거워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3 옆에서 애들 너랑 들썩거릴 때마다 꾹꾹 눌러 앉히는 게 대유잼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4 ㄹㅇ 안절부절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5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우리 막내...☆★
랑6 다시 한 번 외친다 덕질은 김너랑처럼....!!!
ㄴ랑7 222222222222 최고의 성덕이야
ㄴ랑8 덕질도 하고 상도 받고 최고야 아주ㅠㅠㅠㅠㅠㅠㅠ
아 애들 진짜 상 받았어ㅠㅠㅠㅠㅠ N
애들 꿈을 하나 더 이뤄준 것 같아서 너무 좋다ㅠㅠㅠㅠㅠ
랑1 김종현 차분하게 수상 소감하는 거 너무 듬직하고 세상 발리고..ㅠㅠㅠㅠㅠ
ㄴ랑2 2222222222 우리 리더 말도 잘하고ㅠㅠㅠㅠㅠ
랑3 너랑이랑 민현이랑 안는 거 봤어? ㅠㅠㅠㅠㅠㅠㅠㅠ
ㄴ랑4 둘이서 서로 토닥여 주는데 진짜 뭉클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ㄴ랑5 황민현 뉴블이들 이름 불리자마자 너랑쪽 보고 팔 벌리고 있었어
ㄴ랑6 헐....
ㄴ랑7 아 미쳤다...진짜 나 죽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ㄴ랑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스가 황다정...
랑9 애기 저번에는 방긋 방긋 웃길래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는데 눈물 글썽거려서 깜짝 놀람ㅠㅠㅠㅠㅠ
ㄴ랑10 ㅁㅈ 눈물 참으려고 고개 드는데 맴찢ㅠㅠㅠㅠㅠㅠ
ㄴ랑11 울어도 돼 우리 막내ㅠㅠㅠㅠㅠㅠㅠ
ㄴ랑12 ㅁㅈㅁㅈ 기뻐서 우는 건 괜찮아ㅠㅠㅠㅠㅠㅠ
랑13 너랑 나갈 때 다리에 힘 풀린 거 봄?ㅠㅠㅠㅠㅠ
ㄴ랑14 애기 진짜 긴장했나 봐ㅠㅠㅠㅠㅠ
ㄴ랑20 강동호 반사신경 보소...바로 잡아줌ㅠㅠㅠㅠㅠㅠ 발렸다
랑15 나 진짜 우리 애들 앞으로 더 많은 상, 더 큰 상 받게 해줄거야
ㄴ랑16 22222222222222222
ㄴ랑17 33333333333333
ㄴ랑18 444444
ㄴ랑19 55555555555
랑들아 있다면 직캠 떴다 N
(링크)
후... 랑들 보러 가기 전에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가
랑1 왜....?
ㄴ글쓴랑 너랑 있다면 부르는 내내 민현이만 보고 부름
ㄴ랑 2 헐....
ㄴ랑3 아 잠시만...아 나 벌써 울 것 같은데ㅠㅠㅠㅠㅠㅠㅠㅠ
ㄴ랑4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
ㄴ랑5 오늘 눈물 파티야 눈물 파티ㅠㅠㅠㅠㅠㅠㅠㅠ
ㄴ 랑6 둘이 눈 마주치고 웃는 거 봐ㅠㅠㅠㅠㅠㅠㅠㅠ
45. 삐걱삐걱 고장 나도 고쳐가는 사이
평일이라 조용한 카페 안에
너랑과 민현이가 오랜만에 마주 앉았어.
예전부터 자주 다니던 회사 근처 카페라서
익숙하게 매번 앉던 자리에 함께 앉았지.
스케줄로 만나는 걸 제외하고
일상에서 만나는 만큼 즐거워할 법도 한데
너랑은 어두운 표정이었고
그 앞에 앉은 민현이는
안절부절못하는 얼굴로 마른 입술만 축였어.
이 둘이 왜 이러고 있는가 하면,
이주 전으로 돌아가야 해.
" 오빠 이제 스케줄 끝났어? "
" 응, 안 잤어? "
" 나도 방금 연습 끝났어. 오늘 민기 오빠가... "
여느 때처럼 스케줄이 끝나고
민현이랑 통화를 하는데
원래라면 너랑의 말에 리액션까지 넣어주면서
호응해 줄 민현이가 그날따라 조용했어.
게다가 오늘 있었던 일을 미주알고주알 늘어놓던
너랑의 말을 잠자코 듣던 민현이가
처음으로 중간에 너랑의 말을 끊었지.
" 너랑아 "
" 응? "
" 오빠가 지금 좀 피곤해서 그런데,
내일 다시 통화할까? "
" 아, 어.. 미안.
오빠 피곤한데 내가 말이 너무 많았지? "
" 일찍 자고, 내일 오빠가 전화할게 "
너랑은 당황한 얼굴로 엉겁결에 끊어진 전화기를
꽤 오랫동안 붙잡고 생각에 잠겼어.
한 번도 이런 적 없던 민현이라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전화기 너머로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가
그 피로감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이해를 했지.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내일 전화한다고 했으니까
곧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잠에 들었어.
다음 날 당연히 민현이에게서
전화가 올 줄 알고 그날 하루 종일
일부러 핸드폰도 소리도 켜두고 기다렸는데
전화기는 잠잠했어.
많이 바쁜 건가 생각하면서도
이틀, 삼일이 지나고도
문자 한통 없으니까 슬슬 걱정이 됐지.
너랑이 먼저 끊기 전까지는
연락을 먼저 끊은 적이 없었거든.
" 오빠.."
" 응? "
" 민현이 오빠 무슨 일 있는 걸까 "
" 민현이? 왜? "
" 3일째 전화가 안 와.. "
" 어, 민현이 어제 나랑 전화했었는데? "
" ...전화했다고? "
" 응, 오늘 아침에도 전화했는데 "
" ... "
" 너랑아? (눈치) "
걱정 한 가득한 얼굴로 종현이에게
고민을 털어 놓던 너랑은
오늘 아침에도 전화를 했다는 아론이의 말에
입을 꾹 다물었어.
그렇게 걱정했던 게 억울하기도 하고
혹시나 바쁠까 봐 연락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던
자기 모습이 떠오르면서
애써 꾹꾹 눌러 담았던 서운함들이
물밀 듯이 몰려왔지.
그 이후로 너랑은
민현이에게 거의 연락을 안 했어.
그날 피곤해 보이던 목소리가 자꾸 맴돌아서
뭔가 시덥잖은 일로 연락을 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Rrrrr Rrrrr-
" 여보세ㅇ... "
" 김너랑! "
" 깜짝이야,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오빠..(당황) "
" 하루 종일 전화도 안 받고 어디 있었어, 너.
오빠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
스케줄이 없는 날 자유시간이 생긴 너랑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늦게까지 놀았어.
멤버들이랑 매니저 오빠에게도
다 미리 말해 놓은 상황이라
맘 놓고 놀다가 집에 가는 길에
계속 꺼두었던 핸드폰을 확인했는데
민현이에게 온 부재중 통화가
열 통이 넘어가는 거야.
당황한 너랑이 허둥지둥 거리며
전화를 걸려고 할 때
마침 민현이에게서 다시 한 번 전화가 왔어.
뒤늦게 사실을 안 민현이가 조금 화난 목소리로
잔소리를 쏟아냈지.
속은 타는데 직접 찾으러 다닐 수도 없고
어지간히도 걱정이 됐던 거야.
" 아무리 오랜만에 노는 거고 허락을 받았어도
핸드폰 한 번쯤은 확인했어야지.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연락 한 통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
" ... "
" 여보세요? 너 오빠 말 듣고 있어? "
" 오빠도 내 연락 안 받았잖아.. "
" 뭐? "
" 나는 뭐 오빠 걱정 안 한 줄 알아?
나한테는 몇 시간만 안 받아도
이렇게 화내면서 오빠는 왜 내 전화 안 받는데 "
" ... "
"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내가 진짜...(울먹) "
" ...너랑아 "
" ...지금 집에 거의 다 왔어.
안 그래도 피곤 할텐데
걱정 시켜서 미안해. 먼저 끊을게 오빠 "
평소라면 그냥 애교스럽게 넘어갔을 법도 한데
괜히 자기 연락은 안 받았던 게 생각이 나면서
너랑은 괜히 삐탁선을 탔어.
마음은 전혀 안 그런데 왜 이렇게 입이랑
따로 노는 건지 너랑은 말을 뱉는 순간
바로 후회했지.
더 이상 입을 열면 울어버릴 것 같아서
민현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먼저 전화를 끊었어.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을 괜히 안 좋게
마무리한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런 사소한 일에 서운해하는
본인한테 가장 짜증이 났지.
전화를 그렇게 끊어버리고
몇 차례 민현이에게서 전화가 더 왔지만
너랑은 애써 무시했어.
[너랑아, 오빠 oo카페에 있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따뜻하게 입고 나와]
그러고는 더 이상 연락이 없길래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찝찝한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너랑은
어느 날 갑자기 민현이에게서 온 문자에
멈춰 서서 한참을 읽었어.
듣기로는 앨범 준비 중이라고 들었는데
이 시간에 여기에 오는 게 가능한가...?
혹시 보이스피싱 뭐 그런 건가..?
별 시답잖은 생각을 다 하면서도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은 너랑은
회사 앞이라서 틈만 나면 민현이랑 같이 가서
책 읽고 놀았던 카페에 들어갔어.
" 오늘은 제가 제일 사랑하고, 아끼는
동생을 만나러 왔어요, 여러분 "
" (뭐지..촬영인가?)(두리번) "
" 날이 많이 추운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데리러 갈 걸 그랬나 봐요.
분명히 귀찮다고 대충 입고 올 텐데...(걱정) "
" 오빠 "
" 어, 왔어? "
" ...언제부터 기다렸어? "
" 한 십 분? 얼마 안 기다렸어.
밖에 많이 춥지? "
" 그 카메라는 뭐야 "
" 오빠, 이번에 리얼리티 또 찍거든.
자유시간 준다고 해서 너 만나로 왔지 "
카메라에다 대고 열심히 얘기하고 있는 민현이에
너랑은 잠시 멈칫했어.
혹시 방송인가 싶어서 미어캣처럼
사방을 둘러보는데
민현이 손에 들린 카메라를 제외하고는
따로 카메라가 없는 것 같아서
내적 한숨을 쉬고 민현이를 불렀어.
너랑의 예상과 다르게 민현이는
여느 때처럼 너랑을 다정하게 맞아줬어.
방금 카페 안으로 들어온 너랑의 차가운 손을
잡아서 녹여주는 손이
엄청 따뜻한 걸로 봐서는
최소 30분은 기다린 것 같은데
또 얼마 안 됐다고 허허 웃으며 넘기는 걸 보니
미안한 마음이 더 부풀어 올랐지.
" 오빠가 너 좋아하는 바닐라 라떼로 시켜놨어.
날 추우니까 따뜻한 거 괜찮지? "
" (끄덕끄덕) "
" 앨범 준비는 잘 돼가? 이제 바빠질 텐데
자유시간 생겼으면 잠이나 푹 자지
뭐 하러 여기까지 왔어 피곤한데 "
" ... "
" 혹시 내가 뭐 해줄 건 없어?
보통 리얼리티 찍으면 막 인터뷰나
응원 메시지도 따줘야 하지 않아? ㅎㅎ "
" 너랑아 "
" 응? "
" 미안해 "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너랑을 말없이 응시하는 민현이에
너랑은 머쓱한 얼굴로
애꿎은 카메라만 만지작거렸어.
분명히 이 장면이 방송에 나갈거고
그래도 명색에 리얼리티 예능이고
민현이를 위해 찍히는 컷인데
분위기를 다운 시키고 싶지는 않아서
지난번 얘기를 하더라도
그건 나중에 따로 하자는 생각으로
주절주절 근황을 늘어놓으며
밝게 얘기하려고 애쓰던 너랑은
대뜸 사과부터 해오는 민현이의 목소리에
그제서야 눈을 제대로 맞췄어.
" 사과가 너무 늦었지?
빨리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래도 직접 얼굴 보고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지금 얘기하는 거야 "
" ... "
" 그때 오빠가 너무 정신이 없어가지고
전화를 못 했어. 아니지, 아무리 바빠도
메시지 정도는 남겨줬어야 하는 건데
너 걱정할 거라는 걸 생각 못했어. "
" ... "
" 니 얘기도 다 안 들어주고 전화 끊은 것도 미안.
많이 섭섭했지?
그날 오빠가 하루 종일 잠을 못 자가지고
너가 말하는 거에 집중을 못하겠는 거야
그래서 좀 자고 일어나서 제대로 정신 차리고
들어주려고 그랬던 건데...
그래도 좀 참고 들어줄 걸
그거 얼마나 걸린다고 그치? "
" ... "
" 오빠가 미안해 "
" 뭐가 미안한데 "
" 어? "
" 오빠가 뭐가 미안하냐고 (울먹) "
조곤조곤 그간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며
진심을 다해 사과를 건네는 민현이에
예상과 달리 너랑은 고운 미간을 구기며
냉한 목소리로 쏘아붙였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눈물이 차올랐지.
" 너랑아 너 울어..? (당황) "
" 오빠 바보야? 오빠가 사과를 왜 해...
다 내가 속이 좁아서 그런 건데(엉엉) "
" 아, 아니 울지 말고 너랑아, 응?
무슨 소리 하는 거야(안절부절) "
" 오빠한테 화난 거 아냐.
오빠 일부러 그런 거 아닌 거 아는데
그거 알면서 서운해하는 나한테 짜증 나서
괜히 오빠한테 화풀이한 거란 말야ㅠㅠㅠㅠㅠ "
" 너랑아 "
" 자꾸 애같이 굴어서 미안해 오빠ㅠㅠㅠㅠㅠㅠ "
방금 전까지 방송 걱정해놓고
카메라가 돌고 있다는 사실도 잊고
세상 서럽게 울어대는 너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랑아, 오빠 봐 봐 "
" (그렁그렁) "
" 에구, 그래서 계속 표정이 그랬어? "
" 몰라.. "
" 좀 서운해하면 어때.
우리가 같이 지내온 시간이 몇 년인데 "
" ... "
" 앞으로 서운하면 오빠한테 숨기지 말고
다 얘기해도 돼.
혼자서 끙끙 앓지 마. 알았지? "
" (끄덕끄덕) "
" 오늘도 오빠한테 전화해 줄 거지? "
" (끄덕끄덕) 근데 이거 방송에 나가도 돼...? "
" 당연히 괜찮지, 걱정하지 마.
우리 막내, 오뻐가 또 울렸으니까
충전시켜줘야지. 마카롱 먹을래? "
" 저것도...(훌쩍)(손짓) "
" (귀여워 죽음) 응,케이크도 사줄게 "
" (끄덕끄덕)(신남) "
너랑이 울면서 띄엄띄엄 뱉은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민현이는
금방 의미를 알아차리고는
싱긋 웃으며 그간 무거웠을 너랑의 마음을
다정하게 달래줬어.
결국 서로가 서로를 너무 배려하다가 생긴
작은 오해였던 거지.
기어이 또 막냉이의 눈에서 눈물을 뽑아낸
민현이는 미안한 마음에 한참 너랑의
빨개진 눈가를 쓰담거렸어.
너랑은 민현이가 사 준 달달한 디저트를
먹으면서 눈물의 화해를 끝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해 아닌 화해 후 그사세를 찍는 두 사람과
짜게 식어가는 카메라^^;;
랑들아ㅠㅠㅠㅠ 오늘 넷째 리얼리티 봤어? N
와 나 설마 설마 했는데 우리 막냉이가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랑1 ㄹㅇ 나 진짜 깜짝 놀랬음ㅠㅠㅠㅠㅠㅠㅠ
랑2 동생이라는 얘기 듣고 설마 했는데 진짜 너랑일 줄은...
랑3 황민현 기승전 너랑 걱정으로 끝나는 거 너무 쏘스윗ㅠㅠㅠㅠ
ㄴ랑4 너랑 오자마자 손 녹여주는 거 봤니...(죽은자의 온기)
ㄴ랑5 바닐라 라떼 미리 시켜놓은 것도...그것도 따뜻한 걸로ㅠㅠㅠㅠㅠ
ㄴ랑6 아 미쳤다 진짜...
랑7 자유시간이라고 줬는데 그 시간에 우리 막내 만나러 온 것도 너무 스윗해ㅠㅠㅠㅠㅠ
오늘 넷째 리얼리티 보고 N
새삼스럽지만 우리 애들 진짜 가족이라고 느꼈어ㅠㅠㅠㅠㅠㅠ
원래 가족끼리 사소한 걸로 괜히 더 서운해하고
또 근데 서로 싸우기 싫고 배려한다고
말 안 하다고 오해가 생기고...
아 내가 말을 잘 못해서 그러는데
아무튼 애들끼리 끈끈한 정? 그런 거 진짜 많이 느껴짐
랑1 쓰니 말 무슨 말인지 알겠어...ㅠㅠㅠㅠㅠㅠ
랑2 ㅁㅈ 울 애들 진짜 가족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랑3 민현이 마음도 이해 가고 너랑 마음도 이해가서 더 짠했어...
ㄴ랑4 ㅁㅈ 너랑이가 이런 걸로 서운해하는 내가 짜증 나서 괜히 그런 거라고 얘기하는데 진짜 충격...너무나 격공이라서ㅠㅠㅠㅠㅠ
ㄴ랑5 2222222222 이 말 진짜 너무 공감ㅠㅠㅠㅠㅠㅠ
랑6 민현이 좀 서운해하면 어떠냐고 우리가 몇 년을 같이 지내왔는데 이 얘기 듣고 울었다ㅠㅠㅠㅠㅠ
ㄴ랑7 ㄹㅇㄹㅇ 아 진짜 감동적인 영화를 한 편 본 기분이야....
ㄴ랑8 22222222222222222
ㄴ랑9 33333333333333333
랑10 그 와중에 케이크 사달라고 손가락 꼬물 거리는 거 넘 귀엽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ㄴ랑11 ㄹㅇ 귀여워 주금...케이크 공장을 사다 바치고 싶다ㅠㅠㅠㅠㅠ
46. 뽀시래기 너랑의 수능 날
11월 하면 수능, 수능 하면 11월이니까(???
너랑의 수능 치던 날을 얘기해보자.
너랑이 수능을 치기 하루 전
뉴동이들 숙소는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어.
" 내가 갈 거야, 리더 역할이 이런 거야 "
" 야, 다 비켜. 원래 수능장은 엄마가 가는 거라고 "
" 도시락도 내가 쌌는데 솔직히 이건 내가 가야지 "
" 이런 건 당사자한테 물어 봐야 하는 거 아냐? "
" 너랑아 누가 갔으면 좋겠어, 오빠지? "
" 황민현 반칙이야, 탈락 "
" 딸, 내가 가는 게 좋지? 어? (질척) "
" (빡침) 아무도 오지 마 "
" (시선회피)(말돌림) 공정하게 가위바위보 하자 "
" 그래 그게 좋겠다 (파워 수긍) "
" 묵찌빠 해 묵찌빠. 나 가위바위보 못 한다고 "
" ...(환멸) "
이때부터 가위바위보 성애자였던 뉴동이들은
아침에 누가 너랑을 따라가 배웅해 줄 것인가로
설전을 벌이고 있었어^^
그런 오빠들을 익숙한 듯 한심한 눈빛으로
초콜릿 까먹으며 관전하는
뽀시래기 너랑ㅋㅋㅋㅋㅋㅋ
" 안내면 진다 가위바위보! "
" 오!!!!!! "
" 다시 해, 탈락이야 탈락!! 둘이 짰지!? "
" 어차피 내가 갈 운명이었다고 "
" (나라 잃은 얼굴) "
" 내가 묵찌빠 하자고 했잖아...(울먹) "
세상 진지한 얼굴로 열 번의 가위바위보 끝에
결국 너랑을 배웅해 줄 사람은
아론이와 민기가 뽑혔어.
대체 이게 뭐라고...
너랑은 더 이상 지켜보다가는
수능 전 날에 대환멸이 날 것 같아
자리를 피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너랑아 수험표 챙겼어? "
" ...벌써 열 번째 확인하는 거잖아 오빠 (환장) "
" 너랑아 골라 봐. 맛있는 파스타
민기가 만든 피망즙 볶음밥(극단적) "
" ....? "
" 딸, 오빠 데코 잘하는 거 알지 "
" 그냥 굶을게 "
" 너랑아 모르면 무조건 3번을 찍어 "
" 요즘은 5번이 대세던데? "
" 아냐, 그건 경쟁자들의 훼이크일 뿐이야.
오빠를 믿어, 오빠 15학번이야(무논리)(상관없음) "
" 야 이 초콜릿 마싰다(옴뇸뇸)
나 하나 더 먹어도 되냐? "
" 정상적인 사람이 없어(빡침) "
대환장 파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랑은 컨디션 조절(=분노 조절)을 위해
멤버들을 다 쫓아내고
일찍 잠에 들었어.
" 너랑아, 일어나 학교 가야지 "
오늘도 부지런한 민현이가 가장 먼저 일어나서
너랑을 깨웠어.
너랑은 간만에 개운한 얼굴로
교복으로 갈아 입고 교실로 나왔지.
너랑을 학교까지 배웅해주기 위해
미리 준비 다하고 있던 민기와 아론이
그리고 이제 막 일어나서
반쯤 눈이 감긴 채로 현관 앞에 서 있는
동호와 종현이.
" 추운데 따뜻하게 입고 가, 너랑아 "
" 야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야.
하던만큼만 하고 와 "
" 마치고 연락해 너랑아 화이팅! "
" 응, 다녀오겠습니다 "
멤버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에 도착한 너랑은
그제서야 느껴지는 긴장감에 깊게 숨을 내쉬었어.
남들만큼 열심히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너랑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는데
못 치면 좀 슬플 것 같기도 하고
멤버들이랑 같은 대학에 가고 싶기도 하고.
" 그동안 활동하고 공부도 하고 고생했어
우리 막내, 너무 기특해 "
" 너 열심히 한 거 다 알고 있으니까
결과 걱정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와
오빠가 기 다 나눠줄게 (장난) "
" 고마워, 오빠들.. "
고사장 앞에서 쉬이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너랑을 지켜보던 민기가 바람이 들어가지 않게
너랑의 목도리를 다시 여며주고
아론이는 너랑을 한번 꽉 안아 주고는
장난스럽게 기 받으라며 손을 잡아줬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주는 힘은 참 위대했어.
무거운 고비를 또 한 번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거든.
멤버들의 든든한 응원을 받고 들어간 너랑은
편안한 마음으로 무사히 시험을 잘 치뤘어.
마지막 교시를 알리는 종이 치고,
그 동안 피땀 흘려가며 노력했던 걸 한 번에
다 쏟아내고 나니 온 힘이 다 빠졌지.
" 워-! "
" 아 놀랬잖아, 오빠ㅠㅠㅠㅠㅠㅠ "
" 아이고, 많이 놀랐어? 왜 울고 그래~ "
고사장 바로 앞에서 너랑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민기가 깜짝 놀래키며 나왔어.
너랑은 놀란 것도 잠시
그대로 민기 품에 안겨서 펑펑 울었어.
끝나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는데
긴장감이 풀리면서 뭔가 허탈하기도 하고
잘 치고 왔는지 걱정 되기도 하고
이제 정말 학창시절의 마지막이구나
시원섭섭한 마음도 들고
복잡한 감정이었지.
민기 품에서 한참을 울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어디서 구해 온건지 플랜카드를 들고
격하게 맞이해주는 뉴동이들^^
조금 부끄럽지만 그래도
그런 멤버들덕에 너랑은 울던 걸 멈추고
빵 터졌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창피하게 뭘 이런 걸 들고 있어 (츤츤) "
" 야, 이거 황민현이 하자고 했어 (발뺌) "
" 너랑아 오빠가 창피해? 응? "
" (먹금) 수고했어, 막내 배고프지? "
" 오늘은 내가 쏜다 "
" 딸, 뭐 먹고싶어? "
" 수능 날에는 짜장면을 먹어야지 "
" 그건 졸업식이야, 백호야 "
" 아, 그래? 언제 바꼈지 (긁적)(깊은 깨달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지한 거 1도 못하고 정신 사납지만
그래도 너랑은 행복한 수능날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어.
* * *
안녕하세요 독짜님들!
갑자기 날씨가 확 추워졌죠?ㅠㅠㅠㅠㅠ
다들 감기는 안 걸리셨나 모르겠어요ㅠㅠㅠㅠ
목요일이면 벌써 수능이네요.
우리 독짜님들 중에서도
수험생 독짜님들이 있을텐데....!
음, 일단 정말 고생 많았어요.
지금 느끼는 압박감이 많이 두렵고 아프겠지만
너무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랜 시간동안 꿈을 위해 준비해 온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단단한
사람들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분명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수능 대박 나길 제가 기도하고 있을게요 ♥
이 글이 독짜님들에게 힘이 되었기를 바래요 :)
지난 편 독짜님들 댓글도 잘 읽었어요!!!
제가 시간이 없어가지고 한꺼번에 몰아서 읽었는데
어쩜 다들...매편마다 저에게 감동의 도가니탕을
선물해 주시는지ㅠㅠㅠㅠㅠ (롬곡)
답글 하나하나 달아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요
저 진짜 독짜님들 댓글만
정주행 하고 있는 거 알아요?ㅋㅋㅋㅋㅋㅋㅋ
아주 그것만 읽고나면 못 할 일이 없을 거 같다구여!!!
이번편은 한 분도 빠짐없이!
시간 나는 틈틈이
답글 달아드리도록 노력해 볼게요 헤헿
아, 그리고 우리 뉴블이들과 민현이가
모두 수상의 영광을 얻게 되었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특히나 뉴블이들은 첫 시상식이라서
참 감회가 새롭고 그래서
이번에 글로 한 번 짜봤습니다....
안니, 근데...
첫 시상식인데....후.... 애들 빼고는
마음에 드는 게 1도 없어서....
그 한을 풀어보고자 아주 팍팍 제 상상력을
다 때려 넣었어요!!!!!
여러분들에게도 부디 사이다같은 글이
되었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글을 적을 때
가끔 뉴블이들 얘기가 따로 나오면
하나는 민현이 혼자 단독으로 넣는 글이 있는데
이건 어떻게든 다섯 명을 글 안에 모두 넣고싶은
마음에 그런 것이랍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M편도 그렇고 이번편에도 민현이와
여주의 얘기가 조금 찌통(?)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그것 또한 그냥 음...
뉴동이들이 이만큼이나 가족같은 관계다!!!
뭐 이런 걸 표현하고 싶어서 적은 건데
제 의도가 잘 전달 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눈치)
쓰다 보니 오늘은 또 하루종일 여주를 울렸고..(먼 산)
하지만 여주는 울보라고 했잖아요 제가? (뻔뻔)
사담이 길었죠....? 헤헿...
독짜님들한테 할 말이 이렇게나 많아요 제가
엉ㅠㅠㅠㅠㅠㅠㅠㅠ
얼른 혐생이 덜 바빠지기를 바라면서..
우리 다음편에서 또 만나용!
오늘도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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