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은 나중에 브금 틀어주세요!
"갈까"
"고고고!!"
김성규 집에서 썸써이 규를 한창 덕질하다 6시 되자마자 대충 준비하고 출발함
하도 집에 들락날락 거려서 김성규 집에 내 화장품 조금이랑 옷 몇 개 있거든
이럴 때 아주 편하지!
김성규도 신났는지 엘리베이터 기다리는데 옆에서 이상한 개드립 날리는 거야
"울 액히~"
"? (충격)"
"넝담~"
"......"
"이거 존나 웃기던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ㅂㅅ...
요즘 넝~담~ㅎ 유행하던데 연서복인가 뭔가
인터넷에서 봤을 땐 완전 쪼개면서 봤는데 김성규가 하니까
... 노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스 타고 얼마 안 가서 내리니까 바로 앞에 보이는 거야
신나게 둘이서 개드립치면서 들어갔는데
분위기도 꿀이고 안주도 뷔페 뺨치게 나열돼있고
무엇보다도 남자가 참 많았음 흫ㅎ!
어디 앉을까 하고 둘러보다가 바 형식으로 돼 있는 테이블이 눈에 띄어서
바로 쪼르르 가서 앉음. 곧바로 김성규도 앉더라고
신나서 뭐 먹을까~ 하고 안주들 보고 있는데 바로 앞에서 접시 닦던 직원이
"생맥주 바로 가져다 드릴까요~ 사이즈 고르시겠어요?"
하면서 씩 웃는데 훈훈한 남정네야 아주 ....ㅎ
고민하다가 '3,000cc씩..!!' 외치려는데 김성규가 식겁하면서
"1,000cc씩 두 잔 주세요."
"아 왜!! 계속시키기 미안하쟈나 한 번에 시켜"
"조금씩 먹고 자주 시켜. 안주나 가져와"
사실 조용히 입 다물고 안주 가지러 갈 수밖에 없는 게
술 시킬 때마다 한 번에 시켜놓고 부어라 마셔라 하는데
술이 한 사발 있으니까 쉬지도 않고 마시다 보면 금방 취해서 해롱거리거든
그때마다 김성규한테 꼬장부려서 폭풍 잔소리를 들은 적이 종종 있어서 오늘은 천천히 마시기로 함
따끈한 어묵탕 담아서 테이블에 놔두고 치킨도 담고! 웨지감자도 담고!
마지막으로 과일 샐러드도 듬뿍 담아서 가지고 오니까 김성규가 내 접시 보고 먹던 물 흘림
드르운 놈......
"밥 먹으러 왔냐 무슨"
"안 취하려면 안주랑 같이 먹어야 해"
"어묵탕이나 다 먹고 담아오지"
"닥쳐 넌 그냥 주는 대로 먹기만 하면 돼"
그리고 바로 맥주 두 잔도 나오고 시답지도 않는 이야기 하면서 마시는데
기분이 너무 좋은 거야!! 술 맛있쟈나 안주도!!! 실실 웃으면서 안주 집어 먹는데
갑자기 샐러드 집은 포크 뺏어가는 거야
"아 뭐야 내놔!!"
"망고 밑에 봐봐 새우 있잖아"
"아..."
"막 먹지 말랬지 그러다 또 탈 나면 어쩌려고"
"접시에 덜 땐 없었는데..."
궁시렁 거리면서 어묵 푹푹 쑤시니까 새우 쏙 골라서 지 입에 넣고
내 입에 망고 넣어주는 거야 맛있어서 표정 풀고 실실 웃으니까 조심해서 먹으라고 말하더만
혹시 또 새우 있을까 샐러드 뒤적거리는 김성규였음
근데 그게 왜 이렇게 귀여워 보였는지 모르겠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없다. 다 처먹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운 놈"
귀엽다고 하면 바로 정색까는 김성규였는데 지도 웃긴지 서로 마주 보면서 웃고
아까 접시 닦던 직원도 우리 보더니 같이 웃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더 빵 터져서 직원한테 물어봄
"왜 웃으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분 너무 귀엽게 사귀시는 거 같아서요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직원이 우리 사귀는 줄 알았나봄
평소 같으면 아니라고 내가 더 아깝지 않냐며 절대 아니라고 조곤조곤 따졌을 텐데
그냥 이 상황이 너무 웃겨서 더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원이 완전 잘생김 묻은 웃음을 한 번 지어주곤 접시들을 들고 어디로 가버림
"앜ㅋㅋㅋㅋㅋㅋ우리 커플인줄 알았나 봐"
"눈 삐꾼가봐"
"그러면서 왜 웃고 있음? 좋아 김성규?ㅋㅋㅋㅋㅋㅋㅋㅋ"
이쁜 척 하면서 김성규 쳐다보니까 정색하고 술 마심
뻘쭘했지만 화낼 수 없었던 이유는 지도 좋으면서 일부러 아닌 척 하는 게 다 보이거든
저 입꼬리 어떻게 할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One More Chance - 널 생각해
"아 맞다 성규얔ㅋㅋㅋ!! 그거 알아?"
"뭐"
"나아 처음 중학교 때 있찌..."
"어, 중학교 때."
그냥 생각나서 옛날이야기 끄집어내는데
김성규도 옛날 생각나는지 술잔 내려놓고 이야기 들어줌
신나게 이야기하고 웃고 술도 더 들어가니까 점점 술기운이 올라오는거임
취해간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잔 만지작거리면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김성규 쪽으로 쳐다보는데 딱 눈이 마주친 거야
멀뚱히 쳐다보는데 왠지 김성규가 고등학교 때 김성규 얼굴이 갑자기 아른거리는거여
취한 게 분명했음
아까 직원이 사귀냐고 했던 말에 갑자기 생각난 일이 있었는데,
"김성규 내가 너 그, 수능치고 학교 축제 때 노래 부르는 거 보고 얼마나 반했는 줄 아냐아..."
"...그랬어?"
"웅... 막 설레서 너 피해 다녔는데 흫..근데 안될 거 아니까!! 언젠지는 모르겠는데"
"......"
"어느 순간부터 좋아한 거 정리했던 거 같아 슬푸당..."
고등학교 때 김성규 잠깐 좋아했던 일. ㅎ 놀랍지 좀
김성규는 노래를 잘했어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고등학교 때 밴드부 보컬로 공연도 다녔는데
축제 때 나 보면서 노래 부르는데, 그때 왜 그렇게 설렜는지 모르겠다
좋아하는 감정이 조금 생겼었는데 김성규랑은 친구잖아
그래서 언제지 대학 들어갈 때쯤? 그때 자연스레 정리했던 거 같음
ㅠㅠㅜ편하게 지냈던 관계였으니까
"그래도 나한텐 지금 든든한 친구처럼 있어줘서 나는 행보케 성규야!!!!!"
"야."
"어!! 왜구래!! 치킨 먹고 싶어? 가져올게!!"
비틀거리면서 의자에서 일어났는데 내 손목 잡고 자기 쪽으로 확 돌리는 거야
비틀거리면서 읭? 하는 눈으로 성규 올려다 보는데
"지금은"
"응?"
"좋아했다면서. 그거 아직 남아있어?"
취했지만 또렷하게 생각나는 게 처음으로 보는 눈빛이었다. 간절해 보이는, 그런
.
.
.
.
조금 정신 차려보니까 집 밑에 있는 벤치에 김성규 어깨에 기대있는 거야
비몽사몽 눈도 못 뜨고 있으니까 한숨 쉬면서 일으켜주면줌
"깼으면 빨리 들어가자 1시 다 돼가"
"...아...잠 오는데.."
"들어가서 자"
"응응... 빨리 들어가자"
김성규한테 부축받으면서 비틀비틀 걸어서
간신히 집에 도착! 하자마자 카톡이 왔숨
그냥...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잠이 들기 전까지 김성규 생각나더라
술 취해서 센치 했었나 (긁적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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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사건 대박 사건!!!!!!!!1
재밌는 글이 있나! 하고 초록글 뒤지는데 오늘 낮에 보고 놀랐어요 진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초록글 커흑!!!!!
설 연휴 다들 잘 보내고 계세요?
용돈은 많이 받으셨고요? 저는 받았는데 그만큼 또 줬어요
ㅎㅎㅎㅎㅎ 신난..다
저 오늘 이거 쓴다고 손 다 쪼그라 들었어요...
어때요 지금 당장 손을 보세요 오그라 들었을 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개가 너무 빠른 거 아냐? 하는 생각이 저도 들지만
아직 이어지기엔 이르니까 걱정 노노합니다!
츤츤데레 성규 마음을 확실히 까발리겠어요!! 박력을 원한다!
암호닉 신청해주신 말럽들 !!!!!!
꿀님, 잔도뉴님, 루루님, (우현)님, 굴비님
꼬불님, 요거트스무디님, 바밤바님
항상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