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이야기를 더 나눴어. 어느새 초콜릿과 주스는 바닥을 드러냈지.
동갑이었기 때문에 전에 왔었던 이웃들보다는 조금 더 빨리 친해진 느낌이었어.
이재환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야. 너빚쟁은 그림 쪽에는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재환은 실험적인 그림과 훈훈한 외모로 언론에서 주목받는 예술가였어
너빚쟁은 궁금증이 많아서 그런지 잘 모르는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신기해했고
그런 네 모습이 재밌는지 재환은 또 막 웃어
차갑고 무뚝뚝했던 첫만남과는 달리 재환은 알면 알수록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어
그런 점 때문에 너빚쟁은 이제 재환을 좋은 이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해
해가 지고 어두워져서 재환은 이제 집에 가야겠다고 일어나
재환은 좋은 친구를 사귀게 되어서 이사 온게 좋은 적은 처음이라고 해
너빚쟁도 친구가 별로 없었는데 좋은 친구를 사귀게 되서 좋다고 대답해
최고의 이웃이라면서 엄지를 척 하고 내밀지
그런 너 빚쟁을 보면서 재환은 가볍게 웃고 문을 열고 나가.
각자의 현관 앞에 선 두 사람은 마주보고 인사하고 서로의 집으로 들어가
새벽부터 매니저가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왔어.
거실 테이블에는 어제 재환과 먹고 미처 치우지 못한 초콜릿 박스와 주스병이 있었는데
그걸 본 매니저는 또 잔소리를 하면서 너빚쟁을 깨우러 방으로 들어와
이런거 먹으면 살찐다, 얼굴이 부어서 화면에 못나온다 잔소리를 해대는데
이런게 익숙한 너빚쟁은 한귀로 흘리면서 대충 정리하고 집을 나와
아직 해가 제대로 뜨지도 않은 아침이지만 너빚쟁은 오늘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샵으로 향해. 샵으로 가는 차 안에서 자려고 창으로 기대는 데
앞에서 운전하던 매니저가 그러면 얼굴 부어서 메이크업을 제대로 못 받는다고
잠에서 깨라고 성화야. 결국 너 빚쟁은 뜬눈으로 샵으로 들어가
아침부터 있었던 행사를 마치고 오후에는 드라마 미팅이 있었어.
너빚쟁은 이번에 새롭게 드라마에 들어가게 되는데 유명한 작가와 감독이 손을 잡고 만드는 거라
캐스팅 과정에서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되었어
그런 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된 너빚쟁은 부담감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너를 믿고 써준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껴. 이 드라마는 누가해도 대박이 날 드라마였기 때문이야
벤 안에서 한참이나 미리받은 대본을 들여다 본 너는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
먼저 안에서 준비를 하다가 선배님들이 오시면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야.
이런 습관은 너빚쟁이 데뷔할 때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덕분에 인사성 좋기로 연예계에 소문이 나서
너를 잘 알지 못해도 좋게 봐주는 사람들이 많아.
오늘도 역시나 빈 회의실이 너빚쟁을 반겨.
자리에 앉아서 대본을 보면서 다른 배우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문이 열려.
그리고 들어오는 사람은 이번에 너의 상대역을 하게 된 신인배우야
전작에서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배우라서 너빚쟁도 눈여겨 보고 있던 후배지.
그 쪽에서 먼저 놀라 인사를 해
"안녕하세요!!"
너빚쟁 역시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를 해. 만나서 반갑다고
[암호닉]
뎨뎨아기님
레오눈두덩님
로션님
까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