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뉴동홍일점나야나
* * *
(스압주의)(사진주의)
47. 어깨 빌려줘
멤버들이 프듀 컨셉평가 무대를 앞두기 전,
그리고 2차 순위 발표식이 끝났던 때였어.
" 민기 오빠는? "
" 민기, 아마 회사 갔지 싶은데 "
순위 발표식을 마치고
멤버들은 잠시 숙소로 돌아왔어.
너랑과 아론이는
아직 순위를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애초에 물을 생각도 없었거니와
티는 내지 않았지만 지쳐 보이는 멤버들이
숙소에서만큼은 편하게 쉬게 해주고 싶었기에
그냥 수고했다는 말만 건넸지.
방송이 끝나면 언제나 세상 피곤한 얼굴로
너랑에게 칭얼거리면서 들어와야 할 민기가
오늘따라 안 보여서 물었더니
곧장 회사로 갔다는 말에
너랑은 뭔가 느낌이 쎄한 거야.
그래서 늦은 시간이라
만류하는 멤버들을 뒤로하고
곧장 회사로 향했어.
자연스럽게 연습실부터 둘러보던 너랑은
이미 연습 중인 연습실과 불이 꺼진
연습실밖에 없어서 당황했지.
길이 엇갈린 건가 싶어서 민기한테 전화를 거는데
신호음과 동시에 불 꺼진 한 연습실에서
빛 하나가 세어 나왔어.
' 딸칵- '
설마 하는 얼굴로
연습실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는데
벽에 눈 감고 기대 있는
민기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너랑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고민하기도 잠시
너랑은 일단 연습실 불부터 켰지.
갑자기 밝아진 빛에 눈살을 찌푸리던 민기는
너랑을 발견하곤 살짝 놀란 얼굴을 했어.
" 현장 검거야 오빠. 어떻게 내 전화를 안 받지? "
" 여긴 어떻게 왔어? "
" 오빠가 집에 안 들어오니까 왔지.
남자가 일이 끝났으면 얼른 집에 와야지
밖으로 새고 말이야(장난) "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생각이 많은 얼굴로 앉아있는 민기를 본 순간
너랑은 별말없이 일부러 장난스럽게 대꾸하며
민기의 옆에 앉았어.
" 노래 연습하고 있었어? "
" 어? 어, 그냥 연습까지는 아니고.. "
" 오랜만에 우리 오빠
노래 한 번 들어볼까~? "
" 지금...? "
" 응, 당연하지.
오빠 목소리로만 한 곡 듣고 싶어 "
" 지금은 좀 그런데 "
" 쑥스러워서 그래?
좋아, 그럼 내가 일단 한 곡 뽑아주지 "
" 진짜? "
" 오늘은 내가 오빠 고생했으니까
특별히 불러준다.
알지? 나 무대 아니면 노래 잘 안 하는 거 "
연습을 하다만 건지
바닥에 굴러다니는 마이크를 집어 든 너랑은
벌떡 일어나서 익숙하게 노래를 틀었어.
너랑이 뉴이스트 노래 중에서
가사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곡인
어깨 빌려줘를 틀었어.
혼자서 하기에는 무리라서
랩은 너랑이 하고 노래는 민기가 하도록
민기에게 마이크를 하나 넘겨주고
그렇게 둘 다 연습생으로 돌아간 것처럼
열심히 불렀지.
" 역시 우리 딸, 노래도 잘하고 랩도 잘하네 "
" 당연하지, 나 만능이잖아 "
" 나도 너처럼 다 잘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 ... "
" 오늘 순위 발표했는데 또 떨어졌어.
나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
" ... "
" 이런 식으로 가면 다음에는 방출될 거 뻔한데
너랑 애들 보기 부끄럽고, 미안하고
데뷔한 년차가 얼마인데
뭐 하나 제대로 잘하는 것도 없고.. "
" 오빠 너 진짜 웃긴다 "
노래가 끝나고 아까 보다 표정이 밝아진 민기에
너랑은 내심 기쁜 마음이 들었는데
곧 이어진 민기의 말에 다 깨져버렸어.
자조적인 목소리로 바닥에 시선을 고정한 채
민기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갔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몸이 부서져라 춤추고
목이 터져라 노래는 부르는데
방송에는 제대로 나오는 게 없고
야속하게 순위는 오르지 않고
민기는 민기 나름대로 엄청 지친 상태였어.
매회가 지날수록 스트레스로 살이 빠지고
점점 자신감이 하락하는 게 눈에 보이는
민기를 볼 때마다
너랑은 감히 어떤 말로
위로를 해줘야 할지 몰라서
그냥 묵묵히 지켜 봐주는 것만으로
위로를 대신했었는데,
그 순간 뼈아프게 후회가 밀려왔지.
너랑의 날카로운 목소리와 동시에
연습실 분위기는 한순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이 차가워졌고
민기는 열었던 입을 금세 다물었어.
" 그렇게 얘기하고 나면 속이 좀 시원해져? "
" ... "
" 오빠가 뭘 그렇게 안 했는데.
내가 진짜 이해가 안 가서 그러는데
오빠가 거기서 춤을 안 췄어, 노래를 안 했어? "
" ... "
" 열심히 했는데 그 뭣같은 편집 때문에
방송에 제대로 안 비쳐서 그렇게 된 거지
오빠 탓이 뭐가 있는데.
내가 본 최민기는 단 한 번도 무대에서
허투루 한 적이 없는 사람인데
뭐가 그렇게 부끄럽고 창피하냐고. "
" 너랑아.. "
" 오빠 그렇게 얘기하는 거
나랑 다른 오빠들한테 욕하는 거랑
똑같은 거야. "
너랑은 고삐 풀린 사람처럼 민기한테
진심을 다해 화를 내고 있었어.
사람 간절함 가지고 장난치는 방송도 짜증 났고
진작에 힘내라는 말 한마디 더 해주지 못했던
제 자신도 한심스러웠고
무엇보다도 아무렇지 않게 자기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취급하면서
무너진 모습을 보이는 민기를 지켜보는 게
너무 속상해서.
너랑에게 멤버들의 존재 자체가
기둥이고 버팀목인데
그 기둥 같은 사람이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이렇게 아픈 일인 줄 몰랐거든.
" 나한테는 그런 소리 함부로 하지 말라고
뭐라고 할 때는 언제고 오빠가 이러면 안 되지.
오빠가 뭘 안다고 함부로 그런 소리를 해.
나한테 오빠가 어떤 사람인데 "
" ... "
" 바보 같아 최민기. 진짜 실망이야.
여태 그런 생각으로 계속 지냈어? "
" 그런 게 아니라.. "
" 그런 거 아니면 이런 말하면 안 됐지 "
" ... "
" 진짜 속상하게...
힘들면 나한테 얘기라도 해주지 그랬어
내가 그렇게 오빠한테 못 미더운 사람이야? "
가감 없이 독설을 쏟아 내는 너랑의 말을
민기는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었어.
화를 내지도, 그만하라고 제지하지도 않았지.
그저 말없이 너랑의 손을 잡고
젖은 눈으로 사과를 보냈어.
독설이라고 치기에는 너랑이 한 말들 중에
어느 하나 민기를 위하지 않았던
말들이 없었으니까.
" 미안해, 미안해 너랑아 "
" ... "
" 너가 못 미더워서 그런 게 아니라
힘든 건 그냥 나까지만 했으면 싶어서
그래서 그랬던 거야, 진짜야 "
" 미안하다는 말하지 마 듣기 싫어. "
" ... "
" 다 변명 같아. 이유도 마음에 안 들어.
왜 힘든 건 오빠들만 해야 하는데?
나도 뉴이스트고 우리 같은 팀이야.
안 그래도 나만 거기 못 나간 거 신경 쓰이고
미안해 죽겠는데 오빠까지
왜 그래 진짜... "
혹여나 너랑이 오해할까 봐
달래주려고 꺼낸 민기의 말은
너랑의 입을 막는 데는 성공했지만,
눈물을 보이게 만드는 것도 성공했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서로 한참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결국은 같이 부둥켜안고
연습실이 떠나가라 엉엉 울었어.
너무 서럽게 울어대서
밖에서 놀라서 달려온 직원분들도
차마 들어오지 못하고 자리를 피했지.
" 짜증나, 같이 울었는데 나만 왜 이래 "
" 예뻐 "
" 입에 침이나 바르고 말하세요 "
" 넌 내 딸이잖아. 그니까 너도 예쁜 거 맞는데? "
" 뭔가 칭찬 같기도 하고
자기 자랑 같기도 하고...(랑리둥절) "
뭐가 그렇게도 서러운 건지 한 시간가량을
울다가 지쳐서 그친 두 사람은
연습실 정 가운데에 퍼질러 누워서
빨개진 코와 눈을 한 채로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한결 가벼워진 얼굴로 웃었어.
" 근데 딸, 너 화내니까 무섭다.
마냥 애기인 줄 알았더니.
아주 오빠만 아니면 한 대 맞았을 것 같던데 "
" 알면 조심해. 오빠라서 참았다(농담) "
" ㅋㅋㅋㅋㅋㅋㅋ왜 오빠가 나이가 많아서? "
" 무슨 소리야. 엄마를 때릴 순 없잖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 딸내미^0^
" 약속해, 이제 다시는 그런 말 안 하겠다고.
그리고 힘들면 나한테 제일 먼저 말하기로 "
" 알겠어, 약속 "
" 복사랑 싸인도 해.
세상에 가장 못 믿을 게 인간이랬어 (진지)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움) "
그날 민기는 너랑과 손가락 걸어서 약속도 하고
복사랑 싸인까지 받아낸 후에야 겨우 풀려놨어.
싸움과 눈물의 화해까지 급속도로 끝낸 두 사람은
신성한 연습실에서 맥주 한 캔씩 까서
광란의 밤을 보냈지.
" 여봐라!!! 문을 열어라!!! "
" 딸, 가만히 있어라..
확 버리고 가기 전에(이꽉) "
" 시룬데~? 움직일 건데!! "
" ....하....나가 죽자 최민기 (환멸) "
물론 너랑이 꽐라가 된 상태로 등에 업혀서
집으로 데려오면서
민기는 잠시 너랑의 주량(=맥주 한 캔)을 잊고
같이 겸술을 했던 걸 매우 후회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일주일 후 컨셉평가가 열리던 날
너랑은 아침 일찍부터 샵을 따라나섰어.
" 언니, 오늘 우리 오빠가 센터인 거 알죠?
얼빡 한 번으로 게임 끝내버리게 빡시게
꾸며줘야 해요 (극성맘) "
" 너랑아, 오빠는 응원 안해 줘...? "
" 응, 화이팅(영혼리스)
생머리보다는 컬을 넣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완전 토끼 같아 (입틀막) "
" 오빠는? 오빠도 센턴데..? "
" 응, 잘하고 있어 (건성) "
" 나는, 나도 봐줘 봐달라고 (질척) "
너랑은 국프(?)의 마음으로
민기의 옆에 붙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링 코치를 해줬어.
그 덕에 다른 멤버들은 짜게 식어갔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랑의 손길이 거쳐서 탄생한 것이 바로
oh oh레전드 오리걸 민기oh oh
" 나 잘 할 수 있겠지? "
" 당연하지, 오늘은 오빠 날이야 "
" 임팩트가 너무 없지 않아..? "
" 오빠 "
" 응? "
" 오빠는 얼굴이 임팩트야 "
지당하신 말씀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랑의 무한 응원을 받으며 올라간 민기는
전보다 더 여유를 가지고
완벽하게 무대를 소화해 냈어.
너랑의 예상대로 무대 후에
민기에 대한 반응은 폭풍처럼 밀려왔지.
엔딩 얼빡샷 하나로 국프들의 마음을
조사 놓으셨다...☆★
이 날 멤버들 몰래 뒤에서
무대를 지켜보고 있던 너랑은
아주 흐뭇한 얼굴로 민기의 무대를
꿀 떨어지게 쳐다봤어.
다른 멤버들 무대까지 다 지켜보고 나서
그날 바로 인터뷰를 따러 갔었지.
(그 결과로 나온 것이 유명한 준영이 맥이는 인터뷰^^)
48. 다이어트
" 오빠 "
" 응? "
" 나 살 좀 찐 것 같지 않아? "
" 안 쪘는데? "
" 아니 그러지 말고 자세히 좀 봐봐. 쪘어, 그치? "
" 진짜 안 쪘어, 너랑아.
대체 어디가 쪘다는 거야 "
" 찐 것 같은데...(시무룩) "
" 좀 찐 것 같긴 하네 (눈새) "
" 오빠가 뭘 알아 (발끈) "
" 아니, 니가 찐 것 같다며;; "
" 오빠가 말하니까
놀리는 것 같아서 기분 나빠 (새침) "
" (어이없음) "
러브페인트 활동을 시작한 지
2주차가 되어가고 있을 때였어.
럽페 노래와 분위기 자체가
좀 몽롱하고 나른하고
가벼운 춤선을 보여줘야 해서
컴백 전까지 멤버들 모두가
다이어트를 시도했지.
이번 다이어트는
너랑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지라
너랑은 활동하는 날만 벼르고 있었어.
활동기에는 다이어트 안해도 되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미쳤다....(충격) "
너랑은 문득 몸이 좀 무거워진 것 같은 느낌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체중계에 올랐어.
그리고 눈금을 확인하자마자
귀신 본 얼굴로 튕겨 내려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활동 시작하고 좀 많이 먹기는 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찔 줄은 몰랐거든...(롬곡)
" 왜- 뭐 때문에 또 울상이야 "
" 나 살쪘어 오빠...(울먹) "
" 하나도 안 쪘는데? "
" 아냐,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먼 산) "
" 너 이번에 너무 많이 뺐어. 좀 찌면 어때. "
" 그래도.. "
" 혹시나 해서 미리 얘기하는데
또 다이어트니 마네 하기만 해 "
" (뜨끔) "
사실 살이 쪄봤자 티도 별로 안 났고
이 당시에는 워낙 많이 뺀 상태라서
너무 말랐어서 쪄도 상관은 없었어.
그치만 아무리 남들이 안 쪘다 한들
이미 몸무게를 확인한
너랑에게는 그게 귀에 들어올 리가 없었지.
애초에 너랑이 살을 빼는 걸
멤버들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이미 너랑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종현이가
진작 눈치채고 미리 경고를 날렸지만,
너랑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도
멤버들 몰래 다이어트를 준비했어.
" 너랑아, 아이스크림 먹어 "
" ...(멈칫)(시선회피) 아니, 나 안 먹을래 "
" ...? "
" 어디 아파? "
" 뭐, 왜 그런 반응인데 "
" 아이스크림이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애가
안 먹으니까 그렇지 "
" 너 진짜 안 먹어? 후회하지 말고 빨리 와 "
" 아, 안 먹어 (도망) "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하고 너랑은
매일 달고 살던 간식부터 싹 끊었어.
세상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까지
눈물을 머금고 외면할 정도면
꽤 독하게 마음먹은 거지.
" 밥 먹자, 너랑아 "
" 나 밥 먹었는데? "
" 먹었다고? 도시락이 방금 왔는데? "
" 아까 나가면서 매니저 오빠랑 같이 먹고 왔어.
그쵸 오빠? (툭)(눈치) "
" 어, 어 너랑이랑 나랑은 먹고 왔어(눈치) "
" 뭐 먹었는데? "
" 어.. 김밥 먹었어! "
" 아 뭐야 왜 둘이서만
나가서 먹고 와 치사하게(서운)
비싼 거 먹었지? "
" 응, 비싼 거 먹었다 소고기 김밥..(안도)(현타) "
몰래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이래저래
신경 써야 할 것이 한 둘이 아니었어.
당장 멤버들의 눈을 피해서
밥 먹는 것부터가 문제였거든.
결국 혼자서는 안 된다는 판단하에
너랑은 매니저 오빠를 꼬드겨서 한 배를 탔어.
문제는 둘 다 거짓말을 잘 못해서
눈치 빠른 멤버들한테 여러 번 들킬뻔했지만
눈치가 아주 조금 느린(?) 동호 덕분에
가까스로 위기를 면했지ㅋㅋㅋㅋㅋㅋㅋㅋ
' 막내, 왜 집에 안 와 '
" 나, 그 보컬 레슨 좀 받고 갈게 (당황)) "
' 이 시간에? '
" 어,어 보컬쌤이
시간이 지금밖에 없으시대 (동공지진) "
' 언제 마치는데? 오빠가 데리러 갈게 '
" 아니!! (다급)
매니저 오빠가 기다려 준댔는데...? (도르륵) "
' 알았어, 도착하면 연락해 '
그리고 매일 스케줄과 연습을 끝마치는 밤이면
헬스장으로 가서 따로 운동까지 했어.
운동이라면 치를 떨 정도로 싫어하는 너랑인데
분명 운동을 한다고 하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게 뻔하기에
보컬레슨 핑계까지 대가면서
나름대로 무난하게 몰래 다이어트를 이어나갔지.
생각보다 살은 쑥쑥 빠졌어.
그럴 만도 한 게
매일 먹는 거라곤 샐러드와 물뿐이고
연습에, 활동에, 운동까지 하니까
안 빠질래야 안 빠질 수가 없었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문제는 살이 빠지는 속도만큼
너랑의 몸 상태도 안 좋아진다는 거였어.
" 너랑아, 너 다이어트해? "
" 네!? (깜짝) "
" 아니, 옷이 좀 커진 것 같아서 "
" 안, 안 하는데요? "
" 진짜 안 하는 거 맞아?(의심) "
" 다이어트 끝낸 지가 언젠데, 진짜 안 해 ㅎㅎ "
너랑의 의상을 입혀주던 코디 언니가
넌지시 던진 질문에 너랑은 화들짝 놀랐어.
살이 빠진 게 티가 나는 것 같아서 뿌듯한데
차마 티는 못 내고 손사래를 치며 부인했지.
그 틈에 너랑을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는
민기가 있었지만 너랑은 이제 제법 숙련된(?)
거짓말로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어.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였지.
(휘청-)
" 너 왜 이래 어디 아파? "
한참 리허설을 하고 있는데 어째 너랑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은 거야.
턴 한 번 돌 때마다 비틀거리고
하얗게 질린 얼굴로
힘겹게 안무를 이어나가는 게
멤버들 눈에 보였어.
" 그냥, 새벽에 춤추려니까 힘들어서 그렇지 "
" 새벽에 리허설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잖아 "
" 이번 주 막방이라서 더 힘든가 봐 ㅎㅎ "
" 진짜 아픈 거 아니지? "
아픈 데 숨기는 거고 이러면 진짜 혼나 "
" (끄덕끄덕) "
당장 쓰러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컨디션이었지만
멤버들 걱정 끼치는 거
세상 제일 싫어하는 너랑이기에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면서 넘겼어.
온 얼굴에 걱정을 한가득 담고
말하는 멤버들에게 괜찮다고
일부러 밝은 모습 보여주면서 그렇게 넘겼는데,
시간이 갈수록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거야.
방송 시간은 급박해지는데
애 얼굴을 점점 파리해지고
멤버들은 불안한 얼굴로 무대에 올랐어.
너랑은 이번 주 마지막 음방이라서
내일 좀 쉴 수 있으니까 조금만 더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겨우 정신을 붙잡고 무대에 올랐는데,
' 쿵- '
무슨 정신으로 무대를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정신력 하나로 겨우 무대를 끝낸 너랑은
엔딩 카메라가 돌아가자마자
그대로 쓰러졌어.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현장은 난리가 났고
멤버들은 쓰러진 너랑을 보자마자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그대로 냅다
업고 주차장까지 곧장 달렸지.
" 형, 빨리빨리 병원!!! "
" 너랑아, 정신 좀 차려봐.. "
같이 지내오면서 멤버들이 자잘하게 아픈 건
자주 봤었지만 이렇게 눈앞에서
쓰러지는 건 처음 보는 상황이라
멤버들 모두 충격이었어.
덜덜 떨리는 손으로 너랑의 손을 꽉붙잡고
기도하는 민기와 종현이
혹시나 너랑이 숨 안 쉴까 봐
코에 손 한번 갔다 댔다가
소리 듣겠다고 얼굴에 귀 바짝 댔다가
난리 난 동호와
초조한 듯 시계와 너랑의 얼굴을 번갈아 보이는
민현이와 이미 울고 있는 아론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뒤에서 난리가 난 멤버들에
맘이 급해진 매니저는
속도위반 딱지 몇 개를 떼여가면서
빠르게 운전을 해 병원에 도착했지.
곧장 응급실에 도착해서 진료를 받는 너랑을
지켜보던 멤버들은 내려진 소견에
표정이 어두워졌어.
" 영양실조에 피로까지 겹쳐서 온
일시적인 쇼크에요. "
" 영양실조면, 그 다이어트 때문인가요..? "
" (한숨) 환자분은 안 그래도 저체중이시고,
저혈압까지 있으신데
당연히 무리하게 또 살을 빼시니까
이렇게 쓰러지시죠.
여기서 몸 관리 제대로 안 하시면
정말 큰일 나요 "
영양실조라는 얘기에 옆에서 안절부절못하던 매니저가
달달 떨리는 목소리로 다이어트 때문이냐고 물었어.
그런 매니저의 말에 의사 선생님은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영양실조라며
몸 상태가 엉망이라며 나무랐지ㅠㅠㅠㅠㅠ
멤버들은 머리 한 대 얻어맞은 사람처럼
멍해지더니 이내 심각해졌어.
" 영양실ㅈ... 얘 다이어트하고 있었어? (충격) "
" 다이어트한다고 얘기한 적 없었잖아... "
" 어쩐지 요즘 뭐 먹는 꼴을 본 적이 없더라니 "
" 잠깐, 형은 알고 있었어요? "
얼떨결에 공범임을 자진한 매니저는
아차-하는 얼굴로 시선을 회피했지만
사나운 멤버들의 눈초리에 어쩔 수 없이
그간 있었던 일들을 주절주절 다 늘어놓았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멤버들의 표정은 더 안 좋아졌고
매니저가 그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너랑이 일어났어.
아직 여기가 병원인 줄 모르는 너랑은
눈만 껌뻑거리며 상황 파악을 하고 있었고
그 틈을 타 매니저는
의사선생님에게 알리러 간다는 핑계로
그 자리를 겨우 벗어났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괜찮아? 머리 안 아파? "
" (끄덕끄덕) 나 왜 여기 있어..? "
" 왜 여기 있겠어 "
" 어? "
" 너가 더 잘 알 거 아냐 "
" 너랑아ㅠㅠㅠㅠㅠㅠ 진짜 괜찮은 거 맞아? "
" (놀람) 오빠, 울었어? "
" 그렇게 눈앞에서 쓰러지는데 안 놀라겠냐?
하여튼 진짜...(울컥) "
" 아...(눈치) "
뒤늦게 자기가 쓰러졌다는 걸 깨달은 너랑은
자기 손에 꽂힌 링거와
주변이 병원임을 확인하고
머쓱한 얼굴로 어색하게 웃었지.
" 뭘 잘했다고 웃어 "
" (입꾹) "
" 우리 눈 속여가면서 살 뺀 기분이 어때,
만족스러워? "
" ... "
" 내가 몇 번이나 경고했지?
무리하게 살 빼는 것도 안 된다고 했고
아프면 말하라고 했어, 안 했어 "
" 종현아, 애 아픈데 그만해 "
" 뭘 그만해. 얜 혼 좀 나야 돼 "
" 오빠...(울먹) "
사실 종현이는 진즉에
너랑이 몰래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어.
최근 들어 너랑의 행동이 이상한 게
한 둘이 아니었으니까.
뒤에서 멤버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관찰하는 게 습관이 된 종현이기에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지.
그럼에도 모른 척했던 이유는
자기관리를 하는 건 본인의 자유기도 했고
너랑도 너랑 나름대로 시작은 무대에서
더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하니까
그래도 알아서 몸 관리하면서 하겠지
생각하면서 믿고 지켜봤던 건데
이 사달이 날 정도로 미련하게
했을 줄은 몰랐던 거지
" 너 일주일 동안 먹은 거 다 얘기해 봐 "
" 샐러드랑 그리고...음... "
" 당연히 생각 안 나겠지. 먹은 게 없으니까 "
" ... "
" 미련하다, 미련해.
진짜 큰일 나봐야 정신 차릴래? "
" 야, 그래도 아픈 앤데 좀 봐 줘라;; "
" 그래, 혼내는 건 나중에 낫고 나서
해도 되잖아 종현아.
너랑도 많이 놀랐을 거야 "
종현이의 다그침은
걱정과 속상함에 비례해서 높아졌고
이러다 애 잡겠다 싶었던 멤버들이
적당히 눈치를 봐가면서
말리고 들었지.
" 하여튼 너 한 번만 더 그래봐 아주 "
" 나도 잘못한 거 아니까 그만해...(시무룩) "
" 너랑아 이제 다이어트하지 마ㅠㅠㅠㅠㅠ
너가 대체 살 뺄 데가 어디 있다고...
너 쓰러지는 거 보고
오빠 심장 터지는 줄 알았어 "
아직도 너랑이 쓰러지는 모습이 잔상에 남은
아론이는 바늘이 꽂힌 너랑의 손을
연신 쓰다듬으면서 울먹거렸어.
우리 애가 바늘을 을매나 무서워 하는데...(롬곡)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랑은 무대에서 바로 뛰쳐나와서
미처 마이크도 빼지 못하고 온 멤버들을 보곤
너랑을 걱정했을 그 마음이 느껴져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
다행히 푹 쉬면 괜찮을 거라는 진단을 받고
너랑은 무사히 퇴원 조치를 했어.
멤버들은 모두 긴장이 풀어진 건지
다들 잠이 든 차 안에
너랑과 종현이만 깨어있었지.
혼낸 이후로 아무 말이 없는 종현이가
내심 신경 쓰인 너랑은
슬쩍 슬쩍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종현이의 옆구리를 쿡찌르며
먼저 말을 걸었어ㅋㅋㅋㅋㅋ
" 오빠...(쭈뼛) "
" 왜, 또 아파? "
" (도리도리) 아직도 화났어..? "
" 화 안 났어 "
" 아닌데...난 것 같은데...? "
" (한숨) 화난 게 아니라 속상해서 그래 "
" 걱정시켜서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많이 놀랐지? "
" 그걸 말이라고 해? 당연히 놀랐지 (찌릿)
정말 다른 데 아픈 데는 없어? "
" 응, 진짜 없어 나 멀쩡해! "
" 알았으니까, 심하게 움직이지 마 "
종현이도 티를 안내서 그렇지 많이 놀랐던지라
긴장이 풀려서 멍하니 창밖만 보고 있던 거였어.
퇴원한 지 얼마나 됐다고
괜찮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거침없이 움직여대는 너랑을
두 손으로 잡아 진정시킨 종현이는
또 남몰래 한숨을 내쉬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프지마, 너랑아. 너가 아픈 게 제일 싫어.
그건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야 "
" 응, 안 아플게. 진짜.
내가 신체포기각서라도 써줄까!? (아무말) "
" 배 안 고파? "
" 배고파, 엄청 고파...지금 심정으로는
1인 2닭도 가능할 것 같아(진지) "
" ㅋㅋㅋㅋㅋ 그래 오빠가 치킨 사줄게 "
진심 어린 걱정을 전하는 종현이의 말에
너랑은 다시 한 번 결심했어.
이제 진짜 아프면 안 되겠구나 하고.
긴장이 좀 풀린 너랑의 아무말에
결국 웃음을 터뜨린 종현이었고
금세 차안 분위기는 유하게 변했지.
배고프다는 너랑을 위해서 오늘도 지갑을
꺼내드신 리더님.
그날 너랑은 배가 터지게 치킨을 뜯었지.
여기까지는 아름다운 결말인데,
" 너랑아 "
" 싫어. 안 먹어. 못 먹어. "
" 또 쓰러져셔 병원 갈 거야? "
" 오빠, 여태 이거 안 먹고도
건강하게 잘 살아왔어 "
" 근데 저번에는 왜 그랬어? (집착) "
" (부들) "
이때다 싶어서
너랑의 편식을 고치려고 마음먹은 건지
쓰러진 걸 핑계 삼아서
너랑이 싫어하는 음식들을 먹이고
" 아- "
" ...(입꾹)(도리도리) "
" 약을 먹어야 안 아프지 "
" 오빠, 비타민은 나이 많은 사람이 먹는 거야 "
" 너랑아 지금 오빠 디스 하는 거야? "
" (환멸) "
건강관리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각종 비타민을 섬렵해서
매 시간마다 약 알라미를 자처했지^^
" 한입만 더 먹어 "
" 솔직히 말해 봐 "
" ? 뭘? "
" 우리 엄마가 그랬는데
돼지를 키우는 이유는
잡아먹기 위해서 키우는 거래
그럼 오빠들이 날 키우는 건....? "
" (먹금)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먹어 "
" 아 그만 먹는다고!!
이러다 굴러다니겠어 (찡찡) "
" 귀여울 것 같은데? "
" ...(깊은 빡침)
아주 쉴 틈도 주지 않고
먹이(?)를 쥐여주는 바람에
너랑의 배는 비어 있을 날이 없었어.
이 정도면 사육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지...(또륵)
아프고 나서 얻은 것은
멤버들의 관심 어린 사랑(=집착)과
넘치는 애정표현(=쉼 없이 먹이 주기)였고
잃은 것은 집과 연습실에 있는 체중계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후로 몇 달 간 너랑은
자신의 몸무게를 알지 못했다고 한다....☆★
49. 걸그룹 도전기
헐 랑들아 빨리 들어와 봐 N
우리 막내 걸그룹 커버한대!!!!!!
랑1 헐
랑2 헐
랑3 헐...이거 피셜 맞아?
ㄴ랑4 ㅇㅇㅇ 맞으뮤ㅠㅠㅠㅠㅠㅠ 초록창 메인에 떴다
ㄴ랑5 미쳤다 드디어 우리 꿈이 이루어지는 거..?
랑6 아 죽지 않고 살길 잘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랑7 이미 귀엽고 이미 사랑스러워 그리고 난 이미 죽었어...☆★
" 제발...(기도 중) "
" 심호흡 좀 하고 (습습후후) "
" 너 뭐 하는데? 결론만 말해(침 삼킴) " 동호
" 너랑아 얼른 얘기해 줘. 오빠 관 짤 것 같아 "
" ....(한심) "
너랑이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쪼르르 달려온 멤버들은 너랑 주위를 둘러쌌어.
그리고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못하며
열심히 기도(=요란)를 드렸지.
그 이유는
" 됐네, 됐어(만족)(내적 환호) "
" 난 이제 죽어도 좋아...
우리딸의 시그널을 보다니...(행복)(감격) "
" 빨간 맛이래...우리 막내 빨간 맛...(이미 죽음) "
" 다행이다, 진짜 다행이다(안도) "
너랑이 하게 될 걸그룹 커버곡이 오늘 공개됐거든.
처음 특별 무대 제의가 들어오고
곡이 정해지기 전에
섹시 컨셉과 귀여운 컨셉
이렇게 두 팀으로 나눠서
연습할 거라고만 들었는데
혹시나 너랑이 섹시 컨셉을 할까 봐
멤버들은 이틀 내내 잠 못 이루고
밤마다 기도를 드렸지...^^
누가보면 로또 당첨된 줄....;;
" 딸, 오빠가 춤 가르쳐 줄게 "
" 그래, 민기가 가르쳐 줄 거야
그러니까 한 번만 보자 "
" 같은 멤버니까 스포를 당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되지 않을까? (아무말) "
" 야 맛보기만 보여줘(딜) "
" 다 끄즈(퍽퍽) "
커버하는 걸그룹들 모두가
스케줄이 다르다 보니
거의 대부분 개인적으로 연습을 하는데
아직 살랑살랑한 옷 입고
예쁜 춤추는 게 어색한 너랑은
혼자서 춤추는 거 보여주는 게 민망하다고
멤버들에게조차도 극비로 연습을 했어.
(멤버들은 대성통곡...)
뉴동이들 문틈 사이로 지켜보고
연습실 유리창에 붙어서 훔쳐보고
염탐의 기술은 다 끌어 모아서 몇 번 시도하다가
너랑한테 여러 번 쥐어터지고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너랑아, 오빠 다리에 누워서 자 응? "
" (이미 졸도)(제정신 아님) "
" 애 눈이 쑥 들어갔어, 피곤해 가지고(속상) "
" 그놈의 걸그룹이 뭐라고. 다 집어치워!! "
" 야, 섣불리 말하지 마.
진짜 안 하면 어떡하라고.. "
" 나도, 알아 (수습) "
하필이면 활동 기간이랑 겹치고
연습 기간도 일주일밖에 주어지지 않아서
밥 먹듯이 밤을 새운 너랑은
대기실에서 앉아만 있으면
거의 졸도 수준이었어.
누구보다 잠이 많은 우리 앤데...!
멤버들은 하루하루 피곤에 찌들어가는
너랑을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다 집어치우라고 하다가도
또 예쁘게 차려 입고
귀엽게 춤추는 너랑 생각하니
그건 포기할 수 없고...(인생 최대의 난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야, 과자 먹을...(멈칫) "
" 나 먹을래 먹을래! "
" (멍)(눈 껌뻑) "
" ..? 뭐야 뭘 그렇게 쳐다봐. 뭐 묻었어? "
대망의 공연 날 사전녹화 때문에
새벽부터 샵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너랑을 위해
멤버들 모두 스케줄이 한참 남았는데도
일찍이 같이 샵으로 향했어.
맨날 성숙한 화장에 깔끔한 정장 스타일로
의상을 입었던 너랑인데
오늘만큼은 핑크핑크한 메이크업에
누가 봐도 나 걸그룹이에요 하는 의상을 입고
나타나니 멤버들 모두 적응이 안 됐지.
얼떨결에 너랑의 모습을 가장 처음 발견한 동호는
너랑에게 처음 오빠 소리를 들었을 때보다
빨개진 얼굴로 엄청난 동공 지진이 일어났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왜, 나 이상해? "
" 예, 예쁘네(과자 내밂) "
" 진짜? 괜찮아? (신남) "
" (말 돌림)(시선회피)
나도 메이크업이나 받아야지... "
" ???? "
" 와우 잇츠 뷰리풀 플라워!!!!! (극성맘) "
" 꽃이 여기 있네 여기 있어 "
" 아, 왜 이래...(민망) "
" 딸, 여기 보세요 (찰칵)(최작가) "
동호의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빠르게
너랑에게로 달려온 멤버들은 너랑을 둘러싸고
마치 엄청 비싸고 예쁜
다이아몬드 반지를 본 사람들처럼
입을 틀어막고 앓기 바빴어(진성덕후)
예쁘다고 해주니까 기분 좋기는 한데
괜히 민망해진 너랑은 멤버들을 피해
도망 다니기 바빴지ㅋㅋㅋㅋㅋㅋ
" 딸, 치마 입고 돌아다니지 말고
딱 대기실에만 붙어 있어라. 어?
내가 매니저형한테 물어볼 거야(집착) "
" 아 오늘 김너랑 무대에서
예쁜 척하는 거 볼 수 있는 거야?
(놀림)(깐죽) ㅋㅋㅋㅋㅋ "
" (환멸) "
" 조심해서 잘 마치고 와 너랑아 "
" 오빠가 응원 못 가서 미안해.
스케줄만 아니면 가는 건데 "
" 됐어 바쁜데 뭘 와, 나 갔다 올게요 "
하필이면 이날 너랑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개인 스케줄이 잡혀 있어서 멤버들은
너랑을 샵에서 배웅해줄 수밖에 없었어.
진심을 다해 안타까워하고 미안한 표정을 짓는
멤버들에게 여러 번 괜찮다고 해주고
너랑은 사전녹화를 위해 방송국으로 향했지.
" 형, 똑바로 좀 붙여
얼굴 부분이 구겨지잖아 (빡침) "
" 아니 병이 둥근 걸 어떡해...(론무룩) "
" 금쪽같은 내 새끼 어때 "
" 드라마 찍냐? "
너랑이 떠나는 걸 보자마자 빠르게
회사로 달려간 멤버들은
분주하게 손을 움직였어.
멤버들의 개인 스케줄의 진실은 사실
너랑의 응원을 위한 역조공 작업이었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랑의 기를 살려 주고싶기도 하고
아침 일찍부터 응원 오는 팬들에게
너랑을 대신해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준비하게 된 거지.
" 도시락은 어딨어? "
" 여기 "
" 너랑 건지 어떻게 구별해? "
" 금가루 (뿌듯) "
" 좋아, 완벽해 (만족) "
스텝분들과 너랑을 위한 도시락까지
바리바리 싸 들고 나타난 멤버들
(너랑의 도시락에는 ★금가루 투척★)
너랑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미리 사전에
섭외해둔 빈 대기실에 들어와서
대기하고 있다가 너랑이 녹화 준비하러
들어갔다는 소리에 다들 후다닥 나왔어.
" 우리 막내 잘 부탁드려요~ "
" 감독님, 얼빡샷 아시죠? (찡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랑의 사진이 프린트된
비타민 음료수 돌리면서
딜하는 참된 극성맘들^^
그런 멤버들은 팬들이 먼저 발견하고
놀라서 웅성웅성 거리는데
멤버들 필사적으로 몸짓 발짓해가면서
제발 모른척해달라고 간절히 빌었지.
팬들의 함성에 기웃기웃하던 너랑은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이내 관심을 끄고 무대 준비에 바빴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빨간 맛, 궁금해 honey~'
" 이미 끝났어, 이미 좋아 (아빠미소) "
" 누구 딸인지...(입틀막) "
" 옷이...윙크하는 것 좀 봐...헤..헤...
(옷은 신경쓰이는데 너무 예쁘고) "
" 최고야 진짜 너~무 예뻐(입꼬리씰룩)
(곽피디)(동영상 찍는중) "
' 널 보며 웃으면 알아채야지- '
" 찌릿!! 찌릿!! 찌릿!! 찌릿!!
(극성덕후)(몰래 온 사실 망각) "
" (입 벌림)(멍-) "
" 나 보고 웃었어. 확실해 (착각) "
" 나중에 우리 앞에서
한번 더 춰달라고 하자 (의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들의 신분을 망각한
뉴이스트(23세, 역지사지안되는김너랑덕후들)
아낰ㅋㅋㅋㅋㅋㅋㅋ현장랑인데ㅋㅋㅋㅋㅋㅋ N
오늘 뉴블이들 너랑 몰래 응원하러 왔음
애들 스텝분들한테 너랑 스티커 붙인 음료수 돌리고
너랑 무대하는데 막 입틀어 막고 끙끙 앓고
아론이는 심지어 동영상 찍음 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랑 무대하는데 시강 돼서 죽을뻔 했엌ㅋㅋㅋㅋㅋㅋㅋㅋ
랑1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2 그래 역시...왜 안 가나 했다 막내 극성 덕후들인데^0^
랑3 음료수 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4 저거 김영란법 걸리는 거 아님? 철컹철컹? ㅇㅅㅇ
ㄴ랑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돼
랑6 나도 현장랑인데 최민기 몰래왔다면서 제일 크게 응원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미치겠네
ㄴ랑8 (대환장)
ㄴ랑9 ㄹㅇ 민기 손에 응원봉 쥐어주고 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10 ㄹㅇ 말이 응원이지 그냥 학예회였다 ㅇㅇ
ㄴ랑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12 댓에서 환멸이 느껴지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13 텍스트만으로 자동 영상지원....☆★
ㄴ랑14 ㄹㅇ 극성맘들 (한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1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감동이야 애들이 역조공 해줬어ㅠㅠㅠㅠㅠ N
(사진)
(사진)
애들이 너랑 응원해주러 와줘서
고맙다고 커피랑 샌드위치 조공해줌...
+ 랑들이랑 타팬들한테 다 줬어!
랑1 대박....
랑2 아 이게 뭐라고 또 치이지...ㅠㅠㅠㅠㅠ
ㄴ랑3 2222222 ㄴㄷ 치였다ㅠㅠㅠㅠ 애들 너무 스윗해ㅠㅠㅠㅠㅠ
ㄴ랑4 약간 그거같아 어화둥둥 막내 여동생 기 세워주려고 막 단체로 대동한 잘생긴 오빠들
ㄴ랑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ㄱㄹㅇ
ㄴ랑6 ㅇㅈ 대인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7 금쪽같은 내 새끼 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8 저거 백방 최민기가 지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9 22222222 ㅁㅈㅁㅈ 극성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10 난 왜 김종현일 것 같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랑11 ㄴㄷㄴㄷ 종현이 은근히 저런 거 좋아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12 부럽다... 너랑도 부럽고 저기 간 러브들도 부럽고...
ㄴ랑13 2222222 부러워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ㄴ랑14 33333333333333
아 너랑 오늘 대존예야 N
오늘 현장에 간 랑들이 일류다ㅠㅠㅠㅠㅠㅠㅠㅠ
랑1 ㄹㅇ 저게 사람이야 요정이야ㅠㅠㅠㅠㅠㅠㅠ
랑2 너랑아 빨리 발표해...어서 사실은 요정이라고...이 언니는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
ㄴ랑3 222222222 빨리 발표해 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랑4 빨간 맛! 하는 순간에 얼빡샷 잡히는데 와...(말잇못)
ㄴ랑5 222222222 레전드 추가다
ㄴ랑6 빨리 짤 찌러 가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랑7 예쁠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너무 대존엄 예쁨이라 당황스럽다...
ㄴ랑8 ㅇㄱㄹㅇ22222222222 말이 안 나옴
ㄴ랑9 333333333333 현장 랑들 살아있냐
ㄴ랑10 현장랑 하잇....(죽은자의 댓글)
팬들과 멤버들의 응원 속에서
무사히 무대를 마친 너랑은
응원와 준 팬들에게
열심히 손 흔들어주고 인사해준 뒤
대기실로 들어가려는데
매니저 오빠가 자꾸 이상한 대기실로
데리고 가는 거야
매니저 오빠도 새벽부터 일해서
정신을 놨나보다 생각한 너랑이
잘못 들어왔다고 말하려는데
어디서 많이 본 사람들이 보이는 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나 했는데
수고했다면서 우다다 달려오는 멤버들에
정신을 차렸어.
" 뭐야 오빠들이 왜 여기있어..?
스케줄은? (놀람)(당황) "
" 이게 우리 스케줄이었는데? (뻔뻔) "
" 땀 좀 봐, 힘들지? 물부터 마셔 "
" 고생했어, 우리 막내가 제일 예쁘더라 "
" 누나 팬이에요!!!
손 한 번 잡아주세요!!! (극성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랑이 벙져있건 말건 오늘 있었던 무대에 대해
흥분해서 감탄을 늘어 놓는 멤버들.
너랑의 땀도 닦아 주고 물도 챙겨주고 도시락까지
쥐어진 멤버들은 처음으로 혼자서 무대에 선
너랑이 기특해서 연신 우쭈쭈하기 바빴어.
뒤늦게 멤버들의 역조공 사실까지 알게 된 너랑은
감동에 감동을 받아서 오랜만에 다정하게(?)
멤버들을 한 번씩 꼭 안아줬지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진짜로 화목한 뉴이스트^0^
(사진) (사진)
(사진) (사진)
[NU'PAPA] 러브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 무대 잘 보셨나요?
오늘 아침부터 응원하러 와주고 방송 본방사수 해준 러브들
모두모두 고마워요! 멤버들이 준비해 준 따뜻한 커피와
샌드위치 맛있게 먹었기를 바라면서 우리 러브들 항상
사랑하고 오늘 깜짝~ 서프라이즈 해준 오빠들도 사랑해요 ♥
#막내사랑_나라사랑 #진사참사_뉴이스트
#막내는_행복합니다 #러브_알러뷰_쏘머치
* * *
안녕하쎄요, 독짜님덜!!!
우리 주말에는 오랜 만에 보는 것 같아요!!!
주말에 보니까 더 신나고 좋네요 헤헤
지난 편 댓글도 잘 읽었어요
사실 지난 편 쓰면서 저도 굉장히 감정소모를 많이해서
좀 힘들게 글 썼는데 그 보람이 있을 만큼
독짜님덜이 제 의도를 아주 잘 파악해 주셔가지고
몸둘바를 모르겠고ㅠㅠㅠ 뿌듯하고ㅠㅠㅠㅠ
독짜님덜 쵝오....bb
그리고 이번 편 역시 민기 에피소드 쓰면서
눈물 줄줄... 정말 프듀는...
봐도 봐도 면역이 안 생기나 봐요...(먼산
아 그리고 언제가 될 지는
정확히 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멤버들과의 개인 일화는 언젠가는
한 번씩은 꼭! 나올거예요
예를 들면 전에 나왔던
종현이 밤도깨비, 민현이와 파이터파이터
그리고 오늘 나온 민기와의 일화처럼요!
아직 아론이와 동호가 안나왔나요...?
그럼 뭐, 나오겠죠 (후비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짜님들이 주신 소재들은 제가
제 망태기에 담아서 잘 보관하고 있어요...
아직 못 쓰고 밀린 것들이 있는데
언젠가는 꼭 쓸 거니까 기다려주세요...(하트)
그리고 소재를 쓰는 순서는
제 마음이예요..하핳...
근데 정말 제 마음이예요....
그 날 삘이 오는 주제로...예....
그냥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말씀드려요!
이번편은 세 번 날려먹었어요...하...
아마 제가 쓴 글 중에
가장 슬픈편이 되겠네요...(롬곡)
11월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게 벌써
다음주면 12월이 되네요8ㅁ8
뭐했다고 시간이 이렇게 간 건지....
날도 점점 추워지는데
다들 따숩게 입고 다니시고
감기 걸리지 않게 건강 챙기시고
우리 남은 11월도 잘 마무리 해봐요
오늘도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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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itude
1223
제가 N편에 마지막에 달린 암호닉을
미처 확인 못해가지고 지난 편에
빼먹었더라구요....8ㅁ8...(대역죄인)
자까가 좀 멍청하고 덜렁대서
암호닉을 좀 자주 빠트립니다...(먼산
착하고 아량 넓은 독짜님덜
이해 부탁드립니다
정말 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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