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크랭크인 날짜가 코 앞으로 다가왔어. 너빚쟁은 대본을 보면서
연습을 하는데 상대가 없으니까 제대로 안되는 것 같았어.
그 전에는 그래도 하나라고 있는 친구를 불러서 했는데
많이 바쁜 건지 이번에는 집으로 오기가 힘들대. 그래서 혼자서
끙끙대면서 해봤는데 아무래도 어색한거야.
그러다가 생각난 사람이 재환이야. 앞집에 친구를 두고 내가 멀리서
찾고 있었네 하면서 웃은 너는 바로 앞집으로 가서 초인종을 눌러.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문이 열리고 재환이는 무슨 여자애가 이렇게
남자 집에 불쑥 불쑥 오냐며 말을 해.
너빚쟁은 그 말을 듣고 남자 아닌데~? 친군데~? 하면서 재환이를 놀려.
재환이는 어이없다는 듯이 살짝 웃으면서 무슨 일로 왔냐고 물어.
그래서 너 빚쟁은 대본 연습을 해야하는데 상대가 없어서 어색하다.
그러니까 좀 도와달라고 재환이에게 부탁을 해.
재환이는 처음에는 자기는 연기를 못한다고 손사레를 치는데
너빚쟁은 그냥 대사만 해주면 된다고 조르고 졸라.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나
재환이의 집이 아닌 너빚쟁의 집으로 가게 돼.
이미 대사를 다 외운 너빚쟁이기 때문에 너빚쟁은 대본을 재환이에게 주고
거실 쇼파에 앉아서 연습을 하기 시작해. 연습해야 되는 장면은
남자 주인공인 홍빈과 너빚쟁이 처음 만나는 장면이야.
두 남녀 주인공은 한 대형 카페 알바생이야. 먼저 온 여자 주인공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그 날 처음 온 알바생인 어리버리한 남자 주인공이
멋모르고 여자 탈의실에 들어가서 그 장면을 마주하는게 두 사람의 첫만남이지.
대본을 본 재환이의 표정이 살짝 굳어. 그리고 당황한 목소리로
그럼 옷 갈아입는 걸 그대로 찍냐고 너빚쟁에게 물어.
너빚쟁은 웃으면서 그렇게 직접적으로는 안하고 그냥 부끄러울 정도로만 한다고 대답해.
그러면서 얼른 홍빈이랑 친해져야 하는데~ 하면서 재환이에게 칭얼대지.
재환이는 조금 놀란 것 같았지만 금방 웃으면서 그래그래 얼른 그 상대배우도
친구로 만들어야지 하고 대답을 해줘. 친구라는 소리에 조금 힘이 들어간 것 같기도 해
그렇게 두 사람은 계속 연습을 했어. 생각보다 재환이가 대본을 잘 읽어서
너빚쟁은 재환이에게 배우해도 되겠다며 칭찬을 해. 그럼 재환이는 그런 너가
재밌는지 이 참에 막 데뷔할까? 그럴까? 하면서 웃어.
그러다가 재환이가 크랭크인이 다음주랬나? 하고 입을 열어.
그런데 너빚쟁은 날짜를 알려준 기억이 없어서 어? 내가 날짜 알려줬었나? 하고 다시 물어봐.
재환이는 조금 당황한 것 같더니 대본 앞에 써있는 거 아까 봤다면서 대답을 해.
항상 중요한 날짜는 손에 들고 다니는 대본 앞에 써놓고 다니는 너빚쟁이라
그런가보다 하면서 고개를 끄덕여. 그리고 오늘 대본에서 본 내용은
특급기밀!! 이라면서 절대 비밀로 해야 한다고 재환이에게 당부해.
재환이는 웃으면서 알았다고 했어. 그리고 곧 집으로 돌아갔지.
다시 불꽃 연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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