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aro Oshio - Twilight (piano ver.)
어서오세요, 정신과 의사 3년차 김 너탄입니다.
w.psychiatrist
3.
##너탄은 하루에 한번씩은 꼭 환자들과 상담을 하는데, 그 규칙이 생긴게 바로 남준이 때문일거야. 하루에 한번씩은 꼭 인격들과 상담을 하기 위해서. 가장 상담을 피하는건 RM이고, 가장 상담을 좋아하는건 몬이일거야. ##너탄에게 자꾸만 아리송한 힌트를 줄거야. ##너탄은 몬이랑 상담을 하면 항상 '꺼내주세요, 나가고 싶어요.'라는 느낌이 들곤 했지. RM은…,자꾸만 남준이를 가두는 느낌. 골치가 여간 아픈게 아니였지. 그래서 오늘은 몬이랑 상담을 할거야. 어제 RM과의 상담은 아무런 진전이 없었거든. 한시간 동안 입을 꾹 다물고 ##너탄만 바라보기 때문에.
"몬아."
"네에."
"몬이는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뭐야?"
"엄마, 아빠랑 바다 갈 때요."
"그게 왜 가장 행복했어?"
"형아들이랑, 노래 부르면서 차타고 슝슝 해써요."
"엄마랑, 아빠랑, 형들은 몬이를 좋아했어?"
"네에, 음, 네에."
"근데 왜 지금 몬이랑 같이 안있을까?"
한참동안이나 입을 꾹 다물고 고민하는 몬이일거야. 그 고민은 말을 할까, 말까 사이에서 이리 저리 움직이고 있겠지.
"전 가치 있는걸요, 형아는 모르겠지만."
##너탄이 골똘히 생각하는 도중, 몬이는 의자에서 일어나 방 밖으로 뛰어가며 말할거야. '오늘은 그만할래요, 머리 아파요.' 잔뜩 표정을 찡그리며 거실에서 혼자 쭈그려 앉아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다가 누군가와 말하는 듯 중얼거려. '내가 알아. 그만해. 나는 안 까먹어.' 따라나온 ##너탄이 뒤에서 바라보고 있으면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던 몬이는 일어나 제 방으로가서 잘거야. 그렇게 ##너탄의 상담일지는 하루 일과를 마친뒤 책상 서랍으로 들어가게 되겠지.
4.
태형이가 처음 온 날, 남준이는 태형이에게 큰 관심을 보일거야. ##너탄이 제 몰래 상처를 치료하려 방에 들어갔을 때, 남준이는 방 문에 기대어 태형이를 바라볼거야. 태형인 큰 창문 앞에 놓여진 침대 헤드에 걸터 앉아 어느새 저물고 있는 해를 빤히 바라보고 있겠지. 남준이가 있던 말던, 신경도 쓰지 않은채로 말이야. 남준이는 말을 건네겠지, 태형이를 천천히 관찰하면서.
"저기요. 어디에 있다가 왔어요?"
"…."
"힘들었어요?"
"…."
"나는 김남준이에요."
"꺼져…,꺼져,꺼져."
태형이는 남준이의 말을 완전히 무시하다가 어떤 기억이 떠오른 듯 남준이에게 악을 쓰겠지. 남준이는 태형이를 찬찬히 바라보다가 한쪽 눈을 찡그린 채 말을 남기곤 방을 나서.
"부럽네요, 기억들이 괴롭혀 주기라도 해서."
"내가 그쪽이고 그쪽이 나였다면 좋았을텐데."
"병신새끼."
남준이는 뒷 말을 못 들은 척 방 밖으로 나가버리고, 태형이는 한참동안이나 남준이가 나가버린 방 문 쪽을 바라볼거야. 그리곤 남준이가 닫아버린 문을 활짝 열어둔 다음,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창문은 활짝 열어둘거야. 태형이는 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보다가, 달이 서서히 뜨면 달을 바라보면서 아이처럼 엄지손가락을 입에 물곤 무릎을 끌어 안으며 울겠지. 훌쩍훌쩍.
"엄마.아파.엄마."
5.
##너탄은 본격적으로 태형이와 상담을 시작하고자 태형이에게 가면, 태형이는 침대 헤드에 머리를 박으면서 자해를 한 듯, 이마는 찢어져 피가 흐르고 침대 헤드엔 피가 묻어있겠지. ##너탄이 잠깐 멈칫해 태형이를 바라보면 태형이는 무섭도록 덤덤한 얼굴로 ##너탄에게 말을 건네.
"내가 빨리 죽어야 되는데."
"네가 왜 죽어야 하는데?"
"은이가 그랬어, 죽어버리라고."
"은이는 태형이한테 어떤 사람인데?"
"…죽어야 해, 죽여버려, 죽어, 죽여, 죽어."
말을 멈추곤 잠시 멈칫 하더니, 다시 침대 헤드에 머리를 박는 태형이였어. ##너탄이 다가가 태형이를 감싸 안으면서 침대 헤드를 손으로 가려 태형이가 다치지 않게 하겠지. 태형이 ##너탄의 손에 머리를 마구 박다가, ##너탄을 밀쳐내서 ##너탄이 침대 밑으로 나뒹굴었다가, 다시 올라와서 감싸줌을 반복하다 이내 기대면 ##너탄이 태형의 이마에 손을 짚곤 제 가슴팍으로 데려와 안을거야. ##너탄은 태형이를 품에 안고는 말 하겠지.
"태형이가 잘못 없는거 선생님이 알아."
"태형이가 소중한거 선생님이 알아."
"태형이가 아픈거 선생님이 알아 줄거야."
진정된 듯 보이는 태형이가 품에 안겨 엉엉 울거야.
-[ 지하실에 감금되어 있는것을 발견 후 구출, 정신이상으로 정신병원으로 이송 후 입원치료 하였으나 진전이 없음.
어머니 사망, 아버지 사망, 여동생 사망. 여러번의 자살시도, 폭력적 치료 거부로 인하여 진정제, 수면제 다량 투하 기록 보유.]
6.
##너탄이 잠시 밖에 외출을 하면, 심심해진 RM은 항상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태형이에게 가. 태형이는 여전히 창 밖을 바라보며 손톱을 물어뜯다 못해 피가 흐르고 있으면 놀란 RM이 태형이에게 다가가 손을 붙잡아 주겠지. 태형이가 RM을 슬쩍 쳐다보면.
"저기, 피 나."
RM은 깔끔히 무시한 채로 다시 손을 올려 물어 뜯으면, RM이 손을 붙잡아 아래로 내려. 그럼 또 태형이는 다시 입으로 가져가겠지, 그렇게 반복하다 RM은 태형이의 손을 붙잡아 내린채 손을 꼭 잡아주고 있을거야. 태형이는 그럼 가만히 RM과 손을 잡은채 창 밖을 바라보면, 멋쩍은 RM은 아무 말이나 하겠지, 같이 창 밖을 바라보면서.
"여기 뒷뜰에 꽃 한송이를 심었어."
"걔는 인위적인 도움 없이 잘 자랄 수 있을까?"
"혼자 내버려두면 결국 시들거야."
"꽃을 다시 뽑아버려야 할까?"
"……, 네 잘못이야. 꽃을 심어서 시들게 만든 네 잘못이야."
"………, 뭐. 그렇네."
"…………, 근데 너 몇살이냐? 왜 반말해. 내가 형인데."
".....,뭐라는거야."
철컥-, 1층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면 태형이는 RM을 침대 밖으로 밀어버리겠지, RM은 당황한 채로 태형이를 바라봐. 태형이는 '가. 왔어.' 라고 RM에게 말할거야. RM은 갸우뚱 한 채 태형이를 바라보다가 1층으로 향하면 외출을 마친 ##너탄이 도착해 옷을 걸어두고 있을거야.
"오늘도 여전히 섹시하네요, 우리 선생님은."
"고맙네요, 태형이한테 밥 먹으러 오라고 해줄래요?"
"그럼요."
태형이를 데리러 간 RM은 손에 상처를 보면 너탄이 걱정할세라 밴드도 꼼꼼히 붙여준 뒤, 태형이에게 말을 건네겠지.
"밥 먹자. 태형아."
psychiatrist
안녕하세요. psychaitrist 입니다.
다시 글을 손에 잡으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미숙한 부분이 많겠지만, 연재를 하면서 고쳐나가려 해요.
부족하고 미숙한 부분에 대해선 조금 예쁘게 넘어가 주시길 조심스레 부탁 드려요.
이쪽에 관심이 있어서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이 계셨는데,
저는 전문적 지식이나 배경은 얕고 부족할 뿐더러 전문적 의학 지식이 아닌 선생님과 아이들의 유대로써 이야기를 풀어나감 이기에 실망감을 안겨드릴까 걱정이 되네요 :(
비회원에서 정회원이 되신 독자분도 계시니 기쁜 마음도 있구요 :-D!
아이들과 선생님의 유대감 형성을 그려나가는 방식이 부족할 따름이지만 더 좋은 글로 찾아 뵐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
다시 만나게 되어서 정말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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