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환이가 쏜 야식도 든든하게 잘 먹고 촬영도 잘 마무리가 됐어.
두루두루 친하기는 해도 완전 친한 친구는 없는 너빚쟁이였는데
재환이가 찾아와서 밥차까지 쏘니까 다들 신기했는지 재환이 얘기만 했어.
너빚쟁은 우연히 앞집 살게 되서 친해진거라고 대답을 계속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너무 고마운거야. 자기는 이런 배우 일을 해보지 않았을텐데
너빚쟁 힘든 거 알고 음식도 챙겨주고 그래서 진짜 좋은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해.
삼 일 정도 밤샘 촬영을 하고 나서 하루 휴식이 생겼어.
너빚쟁은 오랜만에 집에서 푹 쉬고 있는데 학연이한테 전화가 온거야.
출판사랑 미팅을 했는데 그 쪽에서 너빚쟁이 쓴 소설을 좋게 봐줬대.
그래서 따로 손 크게 안대고 그대로 출판하고 싶다고 한거야.
너빚쟁은 크게 고치지 않아도 되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근데 더 대박인게 뭔지 알아? 너 삽화랑 표지도 되게 유명하신 분이 해주기로 했대!"
전화 건너편으로 들리는 목소리가 되게 흥분되어 있길래 누가 해주기로 했냐고 물었어.
요즘 실험적인 그림으로 평이 좋은 신진 작가가 있는데 어떻게 연락이 닿아서 삽화랑
표지를 해주기로 한거야. 알고보니까 그 분은 평소에도 너빚쟁 블로그에 올라온 소설을
되게 좋아하셨대. 그래서 출판화 얘기를 듣자마자 자기가 표지랑 삽화를 해주고 싶다고 한거야.
출판사도 요즘 핫한 화가니까 바로 오케이한거고. 학연이는 초보 소설가 입장에서는 완전
땡잡은거라고 축하해줬어. 너빚쟁도 이 책은 배우로서 내는 게 아니고 진짜 자기 소설만 보고
내는 건데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기니까 기분이 너무 좋은거야.
너빚쟁은 기분이 좋아서 그때 번호가 없어서 재환이에게 하지 못했던 출판 관련 이야기를
하기로 마음을 먹어. 그래서 기분이 좋으니까 밥도 쏠 겸 재환이에게 이야기도 할 겸
재환이에게 전화를 걸어. 처음 전화는 재환이가 통화중이여서 재환이가 받지 못했어.
급한 일이 있나 생각을 하고 오분 후에 다시 전화를 걸었어
"오모오모!! 빚쟁이가 전화한거야?! 안그래도 내가 전화하려고 했는데!
나 지금 완전 기분 좋다~! 오늘은 오빠가 쏜다!"
재환이 목소리가 들떠있길래 괜히 너도 기분이 좋아서 웃었어.
무슨 오빠냐고, 무슨 일 있냐고 물었더니 이따가 빚쟁이 너네 집에서 밥먹으면서 이야기해준대
기분 좋아보이니까 맛있는거 사라고 했더니 완전완전 비싼 것도 사줄 수 있다고 흥분하면서
지금 빚쟁이 너네 집으로 온다는 거야. 그래서 너빚쟁은 알았다고 하고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어줬어.
신나서 얼굴에 웃음이 가득인 재환이가 집으로 들어와. 그리고 양 손에는 뭐가 가득이야
그 모습을 보는 너빚쟁도 괜히 기분이 좋아서 같이 웃어줘.
그러면서 무슨 일이냐고, 손에 그건 뭐냐고 하고 물었어.
그러니까 재환이는 매일 시켜먹는 것도 지겨우니까 자기가 요리를 하려고 준비한게 있었는데
오늘 기분 완전 좋으니까 자기가 해주겠다는 거야. 재환이는 너빚쟁을 식탁의자로
어깨를 잡고 데려가서 앉히고 거기 앉아서 자기 요리 하는 거 구경하라고 해.
너빚쟁이 뭐 도와줄거 없냐고 묻는데 그냥 거기 앉아서 응원만 해주면 된다는 거야.
그래서 너빚쟁은 의자에 앉아있고 재환이는 들고 왔던 봉지에서 이것 저것 꺼내더니
요리를 하기 시작해. 얼마나 신났으면 노래까지 흥얼흥얼 거리면서 재환이가 요리를 하는거야.
너빚쟁은 재환이가 신난 이유가 너무너무 궁금해서 얼른 알려달라고 재환이를 졸라.
계속 조르니까 재환이가 환하게 웃으면서 너빚쟁한테 말을 해.
"내가 완전완전 좋아하는 작가님이 계신데 방금 내가 그 분 표지 해도 된다고 허락맡았다!"
너빚쟁은 완전 축하한다면서 그래서 이렇게 신났냐고, 얼마나 좋아하는 분이길래
이렇게 좋아할 수 있냐면서 같이 웃어. 그러니까 재환이는 자기가 왜 그 작가를
좋아하는지 이야기를 줄줄이 늘어놔.
"진짜 그 분이 쓴 글은 와... 진짜 짱이야! 내가 그림이 잘 안 그려질 때 마다 그 글 읽으면서
힘이 많이 났었는데! 힝ㅠㄴㅠ 연예인들 얘기가 많았는데 내가 생각할 때는 그냥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운 점을 잘 표현한 것 같았어! 내 마음을 막 콕! 콕! 찌르는데
내 맘이 많이 아프쟈냐 ㅠㄴㅠ 근데 너무 자세하게 잘 쓰셔가지구 막 사람들은
진짜 연예인이 쓴 것도 아니냐고 그랬었는데.. 어? 탄다!!!"
재환이가 하는 이야기를 듣는데 너빚쟁은 뭔가 자꾸 자기 이야기 같은거야.
이야기 내용도 그렇고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도 그렇고. 그래서 혹시나 해서
작가분 이름을 아냐고 재환이에게 물어봤어.
재환이는 그 분이 원래 블로그에서 연재하시던 분이라 원래 이름은 모르고
필명만 안다고 하면서 말하는데 그 필명이 너빚쟁이 쓰던 필명이야.
그리고 재환이는 미팅 때 그 작가분 오셨나 궁금해서 출판사에 연락해봤는데
몸이 안 좋아서 까무잡잡한 남자분이 대신 오셨다고 해서 얼굴은 못 봤다고 했어.
그 말을 끝으로 재환이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요리에 집중을 했고
너빚쟁은 더이상 입을 열 수가 없었어. 너빚쟁은 재환이가 너를
연예인으로 봐주지 않고 진짜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주는게 좋았는데
그 소설가가 자기라고 하면 왠지 그게 깨질 것 같은거야.
결국 원래 오늘 하려던 책 이야기는 오늘도 더이상 하지 못했어.
여러분들이 쟈니의 정체를 많~~~이 궁금해하실수록
사실 별거 아닌 정체라서 알고 나시면 실망하실까봐
저는 댓글을 보면서 별무룩...요니별우니별....★☆
오늘 목소리랑 까무잡잡한으로 등장한 요니나와라★
아직 안나온 우니 나오ㅏ라 ☆
오늘 분량의 원동력!
[암호닉]
뎨뎨아기님
레오눈두덩님
로션님
까까님
코쟈니님
치즈볶이님
오파리님
설렘님
홀리폴님
아영님
하얀콩님
찌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