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204 음악, 파불 뜨는 사진 다 재업했습니다! 원래 있던 사진과 다른 짤들도 있을 거예요. ^vT
5년째 연애 중
"뽀뽀."
"아까 했잖아."
"또 하면 되지."
김재환의 말에 헛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그 말만 27번째인 거 알지? 김재환은 가볍게 내 말을 무시하고는 내 입술에 제 입술을 맞댄다.
가벼운 입맞춤으로 시작했던 것은 어느새 깊은 입맞춤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서로의 혀가 얽히고, 내 아랫입술을 부드럽게 감싸는 김재환의 입술에 감고 있던 눈을 더 꽉 감았다.
그 순간, 핸드폰의 벨 소리가 울렸다.
"..."
"..."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입술이 떨어졌다. 나는 웃으며 김재환의 입술에 짧게 뽀뽀를 한 뒤 전화를 받았다.
김재환은 어리광을 부리듯 나를 감싸 안아 내 어깨에 제 고개를 기대었다. 나는 통화를 하며 김재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응, 알지. 그거 혹시, 아. 가만히 좀 있어봐."
-...엉?
"아, 아냐. 미안. 계속 얘기해봐."
오랜만에 연락을 한 친구이기에 반가운 마음이 컸을까, 통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었다. 김재환은 지루했는지 몇 번 하품을 하더니 제 고개를 내 목덜미에 부비적댄다.
그게 간지러워, 나는 김재환의 고개를 살짝 밀어냈다. 김재환은 입술을 삐쭉 내밀며 가만히 내 어깨에 기댄다.
-그래서 나중에 한 번 모이자는데.
"..."
...그 자세로 가만히 있을 김재환이 아니다. 김재환은 장난기가 발동한 것인지 내 어깨에 기대 있던 제 고개를 돌려 내 목에 짧게 뽀뽀를 하더라.
나는 그 행동에 놀라 잠깐 말을 멈추었고, 가만히 김재환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가만히 있으라는 뜻으로 탁자 위에 있던 초콜릿을 입에 넣어주었다.
-여보세요? 너 자냐?
"...아, 응. 듣고 있어."
-왜 이렇게 대답이 느려.
"미안, 피곤해서 그런가 봐. 그냥 내가 이따 다시 전화 줄게."
-그래, 그럼.
제대로 통화도 안 될 것 같아 결국 전화를 끊었다. 나는 여전히 초콜릿을 물고 나를 올려다보는 김재환을 째려보았다. 김재환은 그제야 웃으며 초콜릿을 먹기 시작한다.
"왜 자꾸 방해해."
"심심했어, 계속 통화하니까."
"...목에 뽀뽀는 왜 해, 놀랐잖아."
"그건 그냥 예뻐서."
꼭 할 말 없게 만든다. 나는 말을 돌리려 초콜릿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초콜릿 맛있어?
"달아."
"나도 저거 하나만 꺼내줘."
김재환은 탁자 쪽으로 손을 뻗어 초콜릿을 내게 건네주는가 싶더니, 자신이 먹어버린다. 또 장난이다, 또.
"아, 진짜."
김재환은 말없이 제 입에 초콜릿을 물고는 나를 끌어안아 내가 뭐라고 할 틈도 없이 입을 맞추었다.
입맞춤은, 초콜릿이 녹은 후에도 계속되었다.
5년째 연애 중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던 김재환과 나는 저녁을 먹은 뒤 짐을 챙겨 카페로 향했다. 머리를 식힐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의견에 둘 다 동의를 한 것이다.
김재환은 바닐라라떼를, 나는 카페모카를 시켜 자리를 잡았다. 책을 폈지만 그저 장식일 뿐이었다.
"기말 끝나면 뭐 할 거야?"
"독서실 끊게."
"아, 맞네. 우리 이제 고3 올라가지."
"수능도 끝났으니까 예비 고3이지."
대화가 우울해졌다. 아아, 내가 고3이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대화과 끊기고 내가 가만히 김재환을 쳐다보고 있자 김재환은 바닐라라떼를 마시다 말고 웃기 시작했다.
"...왜 웃어."
"할 말 있어 보여서."
"넌 그게 보여?"
"내가 널 제일 잘 아니까."
나는 속으로 삼켜두었던 말을 꺼냈다. 그러니까, 몇 주 전. 수능이 며칠 안 남은 시기였다.
"이거 봐라."
"...도대체 그런 건 어디서 구해오는 거야?"
"그건 알 필요 없고. 귀엽지."
"귀엽네..."
물론 인형이. 이어지는 내 말에 다니엘은 -뭐가 웃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옅게 웃고는 치타 인형을 들고 반을 돌아다니며 자랑하기 시작했다.
강초딩, 지성 오빠가 다니엘을 그렇게 부르곤 했는데. 찰떡같은 별명이 생각이 나 웃으며 다니엘을 쳐다보다, 쉬는 시간 내내 비어있는 김재환의 자리를 쳐다보았다.
곧이어 -쉬는 시간이 끝나기 몇 분 전- 김재환이 반으로 들어왔고, 가방 안에서 무언갈 꺼내더니 반 앞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처음 보는 선배인데. 여자 선배다.
끝까지 쳐다보다 말고 나는 시선을 돌렸다. 속이 부글부글 끓는 기분이 들었다.
"너 수능 며칠 전에 어떤... 선배한테 갔었잖아."
"...아, 응."
"...누구셔? 원래 친했어?"
"..."
나름 큰마음을 먹고 물어본 건데, 돌아오는 대답이 없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버릇처럼 입술을 물고는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김재환을 쳐다보았다.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을 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웃음을 참는 듯한 김재환의 모습이 보였다.
5년째 연애 중
"연말 파티? 누구랑?"
-누구랑 하겠어, 너지.
"난 좋아."
-짐 챙겨서 내 자취 방에 가있어. 내가 장보고 갈게.
"마트 갈 거야? 같이 가지, 왜."
-...알았어. 이따 나오기 전에 전화해.
"응."
침대에 누워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김재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제 집에서 연말 파티를 연다는 말에 누구와 함께하냐 물었더니, 나란다. 당연하다는 듯 확정 짓는 대답이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그나저나, 벌써 올해도 다 갔다고 생각하니 괜히 울적해진다. 시간은 또 왜 이렇게 빠른지. 나는 이따 부모님께 따로 연락을 드려야겠다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야, 이건 왜 사."
"파티잖아. 분위기 내야지."
"크리스마스 때 산 거 있잖아. 그거 써."
"그럼 저거 사자."
"...못 산다, 진짜."
나름 파티라고 소품을 사는데, 티격태격한다고 시간을 다 보내고 있었다. 결국 하나만 더 사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식품 코너에 향하던 중이었다.
카트를 끌고 있는 김재환의 팔에 팔짱을 꼈더니 김재환은 웃으며 나를 내려다본다.
"애교 늘었어."
"이게 무슨 애교야."
"내 눈엔 애교야."
으구, 김재환은 장난스레 내 한 쪽 볼을 꼬집고는 시식코너로 향한다. 나는 웃으며 그런 김재환을 따라나선다.
"신혼부부예요?"
"...예?"
시식코너에서 -서로에게 먹여주며- 시식을 하고는 몇 가지 냉동식품을 담는 도중에, 신혼부부냐는 시식 코너 아주머니의 물음이 들렸다. 당황해 손사래를 치려다, 이내 웃으며 김재환의 손을 잡고는 손깍지를 꼈다.
내 행동에 김재환이 더 당황한 듯 보였다.
"이제 1년 다 되어가요."
"예쁘네, 좋을 때다. 내가 하나 더 담아줄게. 가져가요."
"아,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사러 올게요."
가자, 여보야. 내 말에 김재환은 끝내 웃음이 터져 시식 코너를 다 돌 때까지 웃음을 거두지 않았다.
빨개진 얼굴 탓에 김재환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 했다. 여보야가 뭐야, 여보야가...
아마 몇 년 치 놀림감이 될 거 같은데, 망했다.
5년째 연애 중
"너 그, 머리 긴 선배 말하는 거야?"
"...응."
"아, 미치겠다 진짜."
"..."
"그게 신경 쓰여서 계속 그런 표정이었어?"
"내 표정이 어땠는데?"
"완전, 막. 질투의 화신."
나도 모르게 정색을 하자 김재환은 내 표정을 보고 더 크게 웃기 시작했다. 나는 진지한데, 왜 장난이나 치며 웃고 있는지.
"성운이 형 알지. 작년에 나랑 같은 동아리였던."
"아, 응."
"그 형 여동생이셔. 이번에 수능 친다고 하셔서 응원하는 겸 선물 드린 거고."
"아..."
"질투 안 해도 돼."
"...나 질투 안 했어."
"알아, 다 알아."
알긴 뭘 알아, 아니라고. 내 대답에도 김재환은 웃으며 나를 달랬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마음 한 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시간이 늦어 카페에서 나와 집을 향하고 있었다. 데려다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김재환의 고집은 꺾을 수 없었다.
결국 합의를 본 게, 버스 정류장까지였다.
"3학년 때 반 떨어져도 열심히 하자."
"...붙으면 좋겠네. 안 그래도 볼 시간 없을 텐데."
"김재환 파이팅."
"성 떼줘."
"우리 재환이 파이팅."
"너두."
멀리서 -김재환이 타고 가야 할- 버스가 보이기 시작해 김재환에게 잘 가라는 의미로 손을 흔들었다. 김재환은 다가오는 버스를 한 번 보더니, 잡고 있던 손을 이끌어 나를 제 품으로 끌어안았다.
나는 웃으며 김재환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주위에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었다.
"갈게, 조심히 들어가."
"응."
"1년만 더 고생하자."
"응, 1년만."
김재환은 제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내 고개를 들어 올려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춘 뒤, 제 품에서 나를 떼어내 도착한 버스에 올라탔다.
이제 1년, 딱 1년이면 된다.
집으로 가는 길의 달은 참 예뻤다. 나는 가던 길을 잠시 멈춰 선 채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 제발, 남은 1년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가게 해주세요. 그리고,
...재환이랑, 오래 볼 수 있게 해주세요.
5년째 연애 중
집에 도착해서도 계속해서 놀리는 김재환 탓에, 결국 몇 분간 말싸움을 하다 저녁을 먹을 때가 되어서야 겨우 화해를 했다.
서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싸운 것도 잊고 웃고 떠들기 시작했다. 저녁 늦은 시간이 되었을 때는 영화 한 편을 결제해 바닥에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보고 있었다.
...김재환은 영화가 아닌, 나를 보고 있었지만.
"재밌어?"
"응."
"너 집중입 튀어나왔다."
"아, 안 들려."
김재환은 괜히 입을 삐쭉 내밀며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영화의 전개가 잔잔했던 탓일까, 나른해지는 기분에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고개를 살짝 젓고는 김재환의 어깨에 몸을 기대었다.
김재환이 자연스럽게 내 어깨를 감싸 안자, 나는 고개를 틀어 김재환을 올려다보았다.
"왜."
"졸려."
"영화 끌까?"
"너 안 봐?"
"다른 거 하면 되지."
"다른 거 할 게 뭐가 있다고."
음... 김재환은 무언가 생각하는듯하다가 옅게 웃으며 티비를 끄고는 그대로 고개를 틀어 내 입술에 제 입을 맞추었다 떼어냈다.
"뭐, 뽀뽀라도 하고 있을까?"
"...이미 했으면서."
"방에 갈래?"
"응."
손 줘. 영화를 본다고 불을 다 꺼둔 탓에 주위가 잘 보이지 않아 김재환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재환은 웃으며 내 손을 잡고는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함께 방으로 향했다.
"손 작은 거 봐, 애기다 애기."
"너는 발이 작잖아. 완전 아장아장."
"..."
들어가서 또 싸우는 건 아닐까 모르겠다.
암호닉 ❤ㅎvㅎ❤ (오늘부터 당분간 암호닉을 받지 않겠습니다! ^vT) |
샘봄/우지니최고야/으건츄/지재/균킹/AB/아마수빈/내마음의어니부기/밀르/파랑/소꿉친구재환/마카롱/루쇼/숮어/우진아여기봐/츄츄/666666/112/수 지/널조화해/영쓰/윙지훈/대나무/0809/아가베시럽/모카/모모피치/푸름/쟈몽/유한성/물만두/굥차차/니나노/대니/♡으거이여친♡/솜사탕/덩율곰/선물/우즈/포뇽이/루키/포카/두동/복숭아/뽀뇨/피치/다민/오니오니/환바라기/애플파이/0303/0128/감자도리/풍차소년/강낭콩/올라프/로운/화니/짱구/레인보우샤벳/튭튭/배나뮤/우뇨뇨/❤누텔라❤/윤맞봄/푸린/째니/rice road/주디/순얼방음/하늘하늘/사이다/녜리12/구름/000/햄아/애껴/어거스트/애슐리/해령/롱롱/딥챙/재재재/남융/어피치/킹/녤니야/가람/설/갓제로/고덕/애정/햄아/포뇽이/어이엄슴/여운/퍼지네이빌/아몬드/리본/☆별☆/호니/짼짼/민현아어깨빵해조/#0613/졔졍/부산킹복숭아/파인애플맛콜라/연이/옹성우/자몽쥬스/포도가시/뿌꾸/윤솔/자연스롭겡/달달/석고상/뽀또/쮀니/재환은다죠앙/허니통통/김짼/호두/밍뭉이/늘부/졔/강아지는멍멍/오늘도행복해/고등어조림/포카리/안녕지성아/에비츄/민향/킹만두/남고/세계최고메인재환/새현/하누월/꿈틀/째니짹/정팀장/킹짼/1102/상큼쓰/쮸글/별두개/옹청/코타/로운/씽씽/제니/정수기/센터/쁘오뇨오/1111/우주최강째니/괴도/게으른개미/석고상/딸기모찌롤/0527/안녕/여름동화/황제/간장계란밥/블체/수니/이리와짼쓰/숨/헐쓰/백설탕/녤루/쩨화나/아앙아/1158/계속달립니닷/새현/원너블/뿌야/0920/볼륨/디어/칸타타/선몽/포뇨부기브기/새벽별/노코멘트/옹히/꾸루/예또/사용불가/나로/슬픔이/미녀/핫초코/620/주222/두둠칫/브잉/옹뀨/더드미/마이쮸/새살/핑핑핑핑/오만원/채움/브룩/덧니참새/809/여우별민현/재짱/얄루얄루/빨간머리/남트리/휘둘리는 둘리/장댕댕/봄파카/아재환아/체리/윤윤이/다다다/봄봄이/코알루/김째니/녤루/다음편/빵빵/숭숭뒤/자몽슈/부기부기/월이/민꾸꾸/댄싱쥬스/푸우/녤피치/하트/망고주스/필통/짹0610/등판39/곰탱이/짼째니/째환/쑤쑤/그리즐리/하핫종현/어화동동/라온하제/유메/퍼플/정태풍/0846/Cherish/고기만두/스물둘/쿠쿠밥/고먀미/김짼두/뷔밀병기/가을/참새랑/체리베베/춍춍/향기/마요/lia/숭아/95890/우주/5년째00/재화니화니/엄찌/강캉캉/거울기/보리/기림/군밤/감자물만두/떡잔치/디디미/포로링/사빠딸/말랑/재환쓰/째화니쬭쨩해/화봄/0209/지성박수/베팅✔/루지/욤욤/멈무/강낭/짜뇨/새벽/친9/삽/체리베베/Marshsnail/미뇽/햄/멜리멜리/감자은/0315/가스파드/리안/미니츄/황달/지나가다 +) 혹시나 제가 암호닉 추가 안 한 것 같다면 꼭 말씀해주세요!!!!!!!! 죄송합니다 ㅠvㅠ... |
너무 오랜만에 왔죠 ㅠvㅠ... 죄송합니다.
자주 오도록 꼭!!! 노력하겠습니다!!!! 약속... ㅠvㅠ
제가 답글이 많이 밀리기도 밀렸고, 독자님들이 암호닉 찾기가 힘드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답글을 다 달아드리고, 암호닉을 (찾기 쉽게) 다 정리한 뒤에 다시 암호닉을 받을 생각입니다! ^v^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부족한 글에도 항상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글 쓸게요! ㅇv<
사랑하구 또 사랑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ㅎv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