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ff Bernat - If You Wonder "재미있었어?" "응! 막 사진으로 보던게 내 눈앞에 있으니까...막, 으으..아무튼 엄청 좋았어요!" "그렇게 좋았어? 다음엔 다른 나라 가볼까? 자기가 계획 세워봐요. 아니다, 내가 정해야지. 이번엔 내가 끌려다녔으니까" "...아니..그걸 끌려다녔다고 표현하면..." "응, 나도 좋았어" "....치, 한국가면 짐 내려놓으러 가면서 어차피 가는 길이니까 홍빈이한테 잠깐 들려요" "....걔한테 왜 먼저가..." "나 홍빈이한테 맡겨놓은거 있어서 받아야 해요" "....가야하나...." "입 집어 넣으시지. 아님 나중에 나 혼자 홍빈이한테 갈까요?" 영국에서 며칠 머무르면서 보고, 먹고, 하고 싶었던것들 다 즐기고 왔어. 비행기 안에서 시원섭섭한 기분으로 앉아있는데 재미있었냐고 물으시는거야 내가 웃음 머금은 얼굴로 고개 끄덕이면서 엄청 재미있었다고 하니까 자기도 웃으면서 다음엔 다른나라 가보자고 하더니 이번엔 자기 끌려다녔다고 하는거야 얼굴보니까 피곤이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장난이라도 그런말 들으니까 미안해지고..막 괜히 나만 신났었나. 생각들고. 민망해지기도 해서 그걸 끌려다녔다고 표현하면 어떡하냐고 하면서 작게 한번 치니까 웃으면서 내 말 무시하더니 자기도 좋았대. 내가 째려보니까 눈 피하더라 홍빈이 선물도 있고, 내가 집 가는길에 홍빈이한테 들리자고 하니까 인상작게 쓰면서 가야하나...하는거야. 그러면서 나 보는데 눈빛이 왜 가, 안 가면 안 돼? 응? ㅋㅋㅋㅋㅋ 애써 무시하니까 입 나오는데 내가 부장님이 나한테 하듯이 입술 톡톡치면서 입 집어넣으라니까 눈 동그래져서 나 보더라ㅋㅋㅋㅋㅋ 내가 나 혼자 홍빈이 한테 갈까요? 하니까 급하게 아니, 아니. 나랑 같이가. 잠깐 보고 나올거지? 하면서 내 말 막으셨어 "자, 이거. 그럼 이제 신혼부부는 나가주시죠" "야, 내가 그래도 우리 엄마보다 먼저 보러 온건데, 너 그럴래?" "누가 그러라 했나. 아 맞다, 선물 사왔지?" "....안그래도 이것만 주고 갈거거든?" "진짜 시덥지도 않은 그런거면 진짜....내가 실망한다, 누나" "...내가 고른거라서 실망은 나한테 해야할텐데" "...아......아니에요! 주시는것도 감사한데요, 뭐..." "....너 꼴 좋다" 가자마자 홍빈이가 기다렸다는듯이 주는것 받고 고맙다고 하니까 자기 할 일 계속하면서 나가라는거야 내가 엄마보다 먼저 보러온건데 그럴거냐고 핀잔주니까 헛웃음 흘리면서 누가 그러라했나. 하더라 선물 내놓으라길래 신경질적으로 주니까 슬쩍보더니 시덥지도 않은거면 실망할거라고 나한테 그러는데 부장님이 옆에서 그거 내가 고른건데. 하니까 아무말 못하는거야 내가 꼴 좋다면서 메롱, 혀 내밀고 놀리니까 나 때리는 시늉하는데 내가 부장님 뒤에 숨어버리니까 어쩌지도 못하고ㅋㅋㅋㅋㅋㅋ 홍빈이랑은 장난만 치다 금방 나왔어. 그래도 이홍빈 나갈때는 결혼 축하한다고 크게 말하더라 둘이서 신혼집 왔는데 다시 기분이 이상해지는거야. 우리집의 의미가 달라져버렸네. 내가 괜히 "와, 우리집이다" 하니까 그냥 나 보고 웃으셨어 "한복도 예쁘네. 그거 맨날 입어주면 안되나?" "맨날? 불편한데....그리고 예쁘긴 뭐가 예뻐요. 나 피곤해서 얼굴도 엉망일텐데?" "...예쁜데?" "...그거 언제 벗겨져요?" "뭐가요?" ".....눈에 콩깍지 언제 벗겨지나 몰라..." 한복으로 갈아입고 머리 묶고 있는데 머리에 손 얹으면서 예쁘다고 하는거야. 내가 방해하지말라고 손 치우면서 뭐가 예쁘냐고 하니까 예쁜데? 하시더라 내가 머리 정리 다하고 부장님 얼굴보면서 눈에 콩깍지 언제 벗겨지냐고 하니까 웃으면서 음, 한 10분 뒤에? 하는거야 10분뒤는 또 뭐야...ㅋㅋㅋㅋㅋㅋ 내가 일부러 툴툴대니까 나한테 뽀뽀하면서 "미운입 한다, 또" 하셨어 둘 다 챙길거 챙기고, 준비해서 친정으로 갔어. 문열고 들어가면서 "엄마, 아빠 딸 왔어요" 하니까 기다렸다는듯이 역시 세훈이가 제일먼저 뛰쳐나오더라 "누나!" "세훈아, 이거 뭐야?" "나 학교에서 상 받았어! 누나 한복입었다!" "와, 세훈이 대단하다! 응, 누나 오늘 엄마아빠한테 잘 다녀왔다고 인사하는 날이라서 한복 입은거야" "어이구, 우리 김서방 왔어?" "네, 장모님 저 왔어요. 안녕하셨어요?" "나는 당연히 안녕했지. 자네가 고생했겠어. 쟤 데리고 다니느라" "...엄마...진짜...." 세훈이가 종이 한 장 팔랑거리며 들고 오길래 뭐냐고 물으니까 상 받았다고 하면서 엄청 뿌듯해 하는거야. 내가 칭찬해주니까 기분좋은지 배시시 웃더라 엄마는 그제서야 나와서 나보다 부장님 먼저 반기는데, 부장님이 인사하니까 엄마는 잘 있었다고, 부장님이 나 데리고 다니느라 고생했겠다면서 손 꼭 잡는거야 내가 엄마...진짜...하면서 말리니까 부장님이 웃으면서 아니에요, 장모님. 하는데 엄마는 끝까지 아니라고, 고생많이했다고 하더라 정식으로 엄마 아빠한테 인사드리고 선물도 드리는데 두분 다 엄청 좋아하셨어 평소에 말 별로 없으신 아빠도 "징어는 이런거 안해줬는데, 결혼이 좋긴 좋네" 해서 내 얼굴 붉어지게 만들고 같이 저녁 먹고 거실에서 얘기하는데 세훈이가 나한테 "근데 누나 왜 갔다 온거야?" 하는거야 "처남, 누나 형이랑 신혼여행 갔다 온거야" "...신혼여행이 뭐예요?" "아 맞다, 오세훈. 너 누나 결혼한거 알긴알아? 너 계속 졸고, 먹을것만 좋아라한거 누나가 모를줄 알았지?" "신혼여행이 뭐야, 누나?" "....잘 피한다, 오세훈?" 나랑 세훈이랑 나이차이가 많이나도 남매는 남매라서. 장난치면서 티격태격하니까 엄마아빠는 되게 한심하게 보시는데 부장님은 그냥 웃더니 세훈이한테 휴대폰 쥐어주더라 세훈이가 쥐자마자 게임하려고 하니까 앞에 앉혀서 인터넷 들어가서 "아니, 그거말고. 궁금한거 찾아봐야지" 하면서 세훈이한테 찾아보라고 하는거야 쟤가 찾을 수 있겠나. 싶었는데 엄마가 "그래 너 엄마 휴대폰으로 혼자 다 하잖아. 신혼여행이 뭔지 찾아봐" 하더라. 하긴 요즘 애들은 어른보다 잘하지... 세훈이가 제 손에 다 쥐어지지도 않는 휴대폰 들고 손가락 꾹꾹 누르더니 "찾았다!" 하는거야. 내가 읽어보라니까 크게 읽어보였어 "신혼, 여행 또는 허니문? 은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부부가, 가는 여행을 말한다!" "옳지, 세훈이 잘 읽네. 누나 그거 갔다 온거야" "대체? 적으로, 신혼, 부부들은 이 여행중 뜨거운! 사랑을 나누게 되며," "....세훈아 그만" "약 삼십, 이거 뭐예요? 동그라미 작대기 동그라미? 는 허니문, 베이비를! 만들게 된다!" "...처남, 잠깐만. 문자가 왔네..." 세훈이가 학교에서 그렇게 읽는지 전형적인 저학년 말투로 끝 올려가면서 읽는데 웃으면서 잘한다고 하니까 신났는지 계속 읽는데 내용이 얼굴이 붉어지는 내용인거야 내가 그만하라는데도 세훈이는 집중해서 계속 읽는데 결국엔 부장님이 세훈이 손에서 괜히 문자 왔다면서 휴대폰 가져가더라 엄마아빠도 아무말 없으시고, 나는 아무말 못하고. 부장님도 그냥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고. 세훈이만 신나서 "왜 말이 없어?" 하면서 나한테 묻고. 내가 부끄러워서 고개 숙이고 있는데 갑자기 아빠가 술이나 한잔하자면서 부장님 부르더라 부장님이 아빠한테는 알겠다고 말하면서도 내 눈치보는데 아, 술. 안될텐데, 실수하기 딱 좋을텐데. 생각 들어서 고개 젓는데도 어쩔수 있나 "아빠, 부장...아니 이사람 술 못마셔요. 지금 한약먹고 있어" "김서방, 진짠가?" "...아닙니다. 마셔도 괜찮습니다, 장인어른" "...아, 진짜...괜찮겠어요?" "...어떡해, 그럼. 마셔야지" "...적당히, 알죠?" "네, 여보" 술 좋아하시는 아빠가 늘 말해왔던게 있는데, 내가 결혼하는 사람은 술 잘 마셔야된다고. 결혼해서 인사오면 격한표현으로 토할때까지 마시게 할거라고 하셨단말이야 진짜 둘이서 마실 상황인데 그 말 계속 생각나서 아빠 급하게 부르면서 부장님 한약먹고 있다고, 어떻게든 술 안마시게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더라 아빠 신나셔서 술 챙겨오겠다고 잠깐 없으실때 내가 작게 괜찮겠냐고, 적당히 마시라고 하니까 알겠다고 고개 끄덕이셨어 부장님 술버릇도 불안불안하고. 아빠도 불안불안해서 계속 옆에서 있으면서 상황지켜보는데 역시나 한 잔, 두 잔. 끝없이 둘 다 마시더라 부장님 상태 계속 살피는데 조금 취한것 같았는데 아빠 앞이라 그런지 애교부리는 술버릇은 안보이길래, 다행이다. 생각했어 나보고 더 챙겨오라길래 챙겨서 오는데 부장님이 나랑 눈 마주치더니 배시시 웃는거야. 그러더니 손 끌어서 자기 옆에 앉히더니 내 손 꼭 잡고 아빠보더라 "자네, 우리 딸이랑 결혼해서 좋나?" "네, 많이 좋습니다" "나한테 하나밖에 없는 귀한 딸이야. 자네 제대로 안하면 내가 가만히 안있을거야" "..제가 잘 하겠습니다" "징어야, 우리 징어. 우리 딸. 이리 와, 안아보자" 둘 다 완전히 취한건 아니라서 그런지 대화는 잘 이어가는데 그래도 발음이 정확하진 못했어. 아빠가 안아보자고 나한테 그러는데 옆에서 부장님이 손 더 꽉 잡는거야 내가 놓으리고 팔 살짝 때리니까 울상되서 더 안놓아주더라. 아빠는 계속 안아보자고 그러시고. 나는 둘 사이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엄마가 와서 아빠 등 때리면서 "작작해, 작작. 징어야 김서방 데리고 가서 얼른 자" 하더라 아빠는 "왜 때려..." 하면서 부장님이랑 똑같이 울상되서 엄마한테 잡혀 안방들어가고. 방에 안들어가겠다는거 달래서 낑낑 끌고 들어가서 침대에 눕혔는데 헛웃음이 나오더라 침대에 눕히자마자 잠들려 하길래 옷 편하게 해주는데 갑자기 일어나더니 나 끌어당겨서 자기 앞에 앉히는거야 머리 묶어서 드러난 목덜미에 뽀뽀 쪽쪽 하더니 나 돌려 앉혀서 입술에 뽀뽀 해대는데 내가 받아주니까 치마속으로 손이 슬슬 들어오는거야 내가 손 꽉 잡아서 못들어오게 하니까 "왜, 나 안취했어" 하더라. 이러는것 보니까 취했구만. 내가 "여기 어디야" 하니까 "우리집" 하면서 배시시 웃더라 "우리집, 여보랑 나랑 같이 살 집" "여기 우리 엄마랑 아빠랑 세훈이 사는 집이거든요?" "....여기 우리 언제 왔어?" "....하, 자요. 내일 아침 일찍 그 쪽 본가 가야해" "그 쪽? 그 쪽이 뭐야....여보, 자기야. 해봐. 빨리" "....여보, 빨리 자요" 뒤늦게 술기운이 올라오는건지, 아빠가 안보이니까 술버릇이 나오는건지. 앞 뒤 분간도 못하고 애교 부리면서 떠들어대는데, 피곤하더라 내가 여보, 빨리 자요. 하면서 다시 눕히려니까 나 안고 자겠다고 고집부려서 나중에 씻고 왔을때 그 때 안고 자라니까 싫다고 더 칭얼대길래 그냥 같이 누웠어 불편한 한복 그대로 입고 안겨있는데 부장님이 갑자기 내 얼굴빤히 보다 입 맞추더니 이번엔 손이 옷고름으로 가는거야. 왜 이래, 진짜 내가 손 쳐내면서 "그 쪽 장인이랑 처남이랑 있다니까?" 하니까 울상되서 돌아눕더라. 어휴....술이 문제지 내가 나 보라니까 절대 안보는거야. 그래서 그냥 내가 뒤에서 안으니까 크게 움찔하더라. 뒤에서 얼굴 파묻으면서 "아무리 그래도 오늘은 안 돼요" 하니까 그제서야 나 봤어 "왜? 아기 생겼어?" "....아직 안생겼어요" "근데 왜, 여기 우리집 아니라서?" "응, 부끄러워서 그래요. 엄마나 아빠나 세훈이가 들으면 부끄럽잖아" "....아아, 그렇구나" 여태 내 얘기 뭘로 들은건지. 내가 부끄러워서 그렇다니까 그제서야 아, 그렇구나. 하더라. 내가 헛웃음지으니까 뭐가 좋은지 자기도 배시시 웃었어 나 곰인형 안듯이 꼭 끌어안더니 금방 새근새근 잠들길래 살짝 빼서 씻고 자려는데 자는데도 힘줘서 절대 못나가게 하는거야 낑낑대다가 결국엔 그대로 안겨서 한복입고 잠들었어. 불편해도 다음날 아침에 시댁가서 음식해야하니까 얼마 자지도 못했는데 미리 맞춰놓은 알람이 울렸어. 내가 먼저 일어난줄 알았는데 침대에 나 혼자더라 혹시나 늦었나, 싶어서 시계보니까 그런것도 아닌거야. 멍하니 침대에 있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막 씻은듯한 부장님 모습이 보였어 "어, 자기 깼...어?" "..........." "..씻어요. 짐은 내가 다 챙겨뒀는데...어," ".........." "...내가 미안해...응? 잘못했어요" 들어오다 내가 깬 모습보고 엄청 당황하더라. 내가 계속 째려보니까 문 부근에서 방에 제대로 들어오지도 못하고 우물쭈물말하는데 그래도 대답안하고 계속 째려봤어 그러니까 침대에 앉아서 내 손 만지작 거리더니 미안하다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는데 손 빼버리니까 안절부절 못하더라 내가 침대에서 일어나서 씻으러 가려니까 불안한지 나 잡고 "...어디가요?" 하는데 내가 내려다보니까 너무 웃긴거야. 나한테 쩔쩔매고 있는게ㅋㅋㅋㅋㅋ 그래서 웃음터져서 웃다가 "씻으러가요" 하니까 민망한지 머리 터시면서 "아, 아...씻고와요. 내가 어제 진짜 미안해.." 하셨어 씻고 나와서 한복 매무새도 다시 정리하고. 엄마랑 인사하고, 아빠랑 세훈이는 아침에 못일어나서 인사못하고 나왔어 시댁에 아침일찍 갔는데도 시어머님이랑 시아버님은 여유롭게 계시더라. 내가 웃으면서 인사하니까 우리 엄마처럼 부장님보다 날 더 반기셨어 안 계실줄 알았는데 아주버님도 같이 계시더라. 인사드리고 선물도 드리고 기분좋게 엄마가 챙겨준 음식이랑 내가 할 건 해서 준비하고 있는데 계속 부장님이 근처에 있는거야 방해된다고 저리 가라고 하는데도 안가고 계속 "도와줄건 없어?" 하시더라. 시부모님 눈치도 보여서 괜찮다고 하는데 아주버님이 먼저 보신거야 "김종인, 너 진짜 그러는거 아니다. 엄마 요리할때는 한번도 도와준적 없으면서" "형, 그래도 형보단 내가 더 가정적이였거든? 그래서 형이 결혼을 못하는..." "못하는게 아니고 안하는 거라고 몇번을 말하냐고, 임마" "...퍽이나" "제수씨, 얘랑 결혼을 꼭 해야했어요?" "...아, 형 저리가. 지금 형보다 내가 먼저 결혼했다고 객기부리는거야, 뭐야" "객기? 야, 내가 너보다 못난게 뭐있어서" "여자" "........하, 씨.." 둘이 티격태격 대다가 아주버님이 내가 너보다 못난게 뭐있냐고 하니까 부장님이 아무렇지않게 내 어깨에 손 올리면서 여자. 하는거야 아주버님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부장님 한테 "..넌 진짜 복받은거야, 도둑놈 새끼야" 하셨어. 내가 부끄러워져서 부장님 손 내리니까 아주버님이 부장님 비웃으시더라 제수씨는 싫은가보다. 하면서 물 마시시면서 부장님 비웃는데 부장님이 물 컵 쳐서 아주버님 물 다 흘리게 만들었어 그러곤 "아, 미안" 하고 거실로 가는데 아주버님은 켁켁거리면서 "니가 고딩새끼냐" 하면서 쫓아가고. 나이들어도 형제는 변함없구나, 진짜ㅋㅋㅋㅋㅋㅋㅋ 아침 준비 다 해서 같이 먹는데 좀 긴장했는데 다들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어 시댁에서도 하룻밤 자고 가려고 했는데 저녁되니까 어머님이 됐다고, 그냥 둘이 집 가서 편하게 쉬라고 하시더라 "어, 어. 머리 다쳐요. 편하게 해서 자" "....졸려...." "응, 피곤하지? 그래도 내일도 쉬잖아" "...내일 하루종일 잘거야...." "내일 많이 자. 내일 정리할거 내가 다 할게" 집으로 차타고 가는데 내가 졸면서 창문에 머리 쿵쿵 박으니까 손으로 내 머리 바로 해주더라 차 잠깐 멈췄을때 편하게 해주면서 자라고 하는데 자기도 피곤하면서 나 먼저 챙겨주는게 고마워서 뽀뽀해주니까 기분좋으신지 웃으셨어 차에서 잠들었다가 정신차려보니까 침대더라. 옷도 갈아입었고. 분명히 나는 기억이 없는데. 싶어서 주위 둘러보니까 캐리어 정리도 다 끝내놓은거야 아직 잠에 취해서 눈 비비며 나가니까 부장님이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고 있더라. 채워놓은게 아무것도 없을텐데. 싶어서 살금살금가서 보니까 혼자 마트갔다 온것 같았어 "....신혼인데 혼자 장보러 가는 사람이 어디있어...." "어? 깼어? 더 자지" "...아니요..나 이제 안 피곤해요...왜 혼자 갔다 와..." "거짓말하네. 자기 졸려서 말 엄청 늘이고 있으면서" ".....아니야아....." "왜 이렇게 애교가 많아졌어요? 위험한데..저기 가서 기다려야지" "....싫어...." 내가 뒤에서 안겨서 말하니까 왜 이렇게 애교가 많아졌냐고 저기 앉아서 기다리라는데 내가 싫다고 더 붙으니까 "애기네, 애기" 하면서 그냥 그대로 준비하더라 계속 몇 걸음 안움직이다가 갑자기 장난치고 싶으신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데 내가 그래도 딱 붙어서 안떨어지니까 "어, 왜이렇게 무겁지?" 하면서 더 장난치셨어 내가 무겁다는말에 떨어지려고 하니까 감아놓았던 손 잡아서 꽉 안게 하더니 "할 땐 마음대로 해도 뺄 땐 아닌데?" 하시더라 내가 뭐냐면서 떨어지려니까 "어, 말 안듣네" 하면서 손 꽉 잡더라. 내가 위험하다고 하니까 그걸 아는사람이 그랬냐면서 뭐라하는데 할말이 없었어 내가 아무말 못하고 있으니까 자기 볼 톡톡 치면서 "여기 뽀뽀하면 생각해볼게" 하길래 까치발 들고 뽀뽀하니까 입꼬리 올라가더니 "아, 안되겠다" 하곤 뒤돌더라 "여보, 여기도 해봐요" "....안해, 안할거야" "그럼 내가 하지 뭐" 자기 입술 톡톡치면서 여기도 해보라길래 안할거라고 고개 돌리니까 상관없다는듯이 그럼 내가 하지 뭐. 하고 뽀뽀하려는데 내가 계속 피했어 그러니까 나 안아서 못 움직이게 하는데 내가 이번엔 할듯말듯 얼굴 피하니까 얼굴잡고 뽀뽀 길게 하더라 내가 왜 마음대로 하냐고 하니까 "왜 그러면서 웃고있어?" 하더니 나 간지럽히면서 응? 왜 웃어요? 좋으면서 그러지, 또. 하셨어 막 웃으면서 하지말라고 하는데도 싫은데? 하면서 계속 그러길래 내가 얼굴잡고 뽀뽀하고 하지마요. 하니까 웃으면서 "예뻐 죽겠네, 진짜" 하더라 내가 부끄러워서 눈 못마주치고 있는데 근데 자기야. 하길래 왜요? 하니까 씩 웃으면서 한복 오늘도 입어주면 안되요? 하는거야 내가 인상쓰고 변태냐면서 밀어내고 방에 들어가니까 변태가 뭐야. 그냥 예뻐서 그러지, 예뻐서. 응? 나 소원인데? 하면서 졸졸 따라오더라 내가 싫다고 밥이나 준비해라고 하고 침대에 누우니까 자기도 옆에 누워서 진짜 예쁜데, 한복. 하더니 손 슬금슬금 옷 안으로 들어오는거야 내가 손 쳐내면서 하지말라고 하니까 아, 왜. 여기 우리집이잖아. 하면서 웃는데, 진짜. 내일 출근 할 수 있을까... ♡암호닉♡컴티라면 Ctrl + F 를 이용하세요! :) / 타잔 / 노란우산 / 애니 / 성규 / 뭉이 / 윤아얌 / 빵야 / 뚱이 / 잡초 / 쪼르르르륵 / 펭귄 / 조니니 / 그린티라떼 / 아이스크림 / 앙쀼 / 바밤바 / 원주민 / 피글렛 / 둥이탬 / 망고 / 열릭 / 짱아 / 레몬라임 / 김종카이 / 올라프 / 하마 / 매실 / 도마뱀 / 빛 / 해물탕 / 두부 / 디즈니 / 비타민 / 코식이 / 자몽 / 여랴 / 자까X독자 / 스안 / 유자차 / 송이 / 또잉 / 차우 / 촛불 / 슘슘 / 청포도 / 요거트스무디 / 낯선이 / 갸또 / 음란면 / 콩이 / 고구마 / 알찬열매 / 모카 / 경숭어 / 시카고걸 / 거북이 / 낄룩이 / 찡찡종대 / yjin / 쪼꼬미 / 난장이 / 깜 / 오백도라면 / 얼룩말시디/ 롱이 / 됴꼼 / 쇼리 / 핫초코 / 아가야 / 알 / 헤헹 / 됴륵 / 엘르 / 케요 / 벚꽃 / 윤느님 / 테라피 / 스피커 / 가글 / 새싹이 / 종이나생일튜카해 / 요하 / 돼지갈비 / 쫑현 / 홍당무 / 둡뚜비 / 바이블 / 으갸갹 / 잘자요 / 설날 / 자외선차잔데 / 뱃살공주 / 눈두덩 / 모공 / 장마 / 빠난나 / 9 / 유후 / 붕붕붕 / 봄 / 카메라 / 모찌 / 큥부장 / 새힘이 / 스파게티 / 부장님 / 목젖성애자 / 박초롱 / 유유융 / 몬스터U / 솜사탕탕탕 / 쭈꾸미 / 'ㅅ' / 듀퐁 / 연 / 언어영역 / 꽁꽁이 / 라니 / 뿡뿡이 / 쇼다 / 츄파츕스 / 샤벨 / 됴로로 / 에이드 / 푸딩 / 딸둥이 / 뿌뿌몽구 / 인기쟁이 / 유자닌자 / 햇반 / 짜요짜요 / 바닐라초코 / 미역 / 개 / 오덜트 / 자나자나 / 엘사 / 김종내꺼들 / 배큥 / 뉸뉴냐 / 라이트 / 쥬스 / ♥코코볼♥ / 신혜성 / 초코송이 / 러블리수정이 / ♥쿠데타♥ / 두둠칫 / 알로에 / 복숭아 / 외계인가래떡 / 푸틴 / 크림치즈 / 센센세니 / 오셍 / 판다 / 종구 / 고기만두 / 토깽이 / 오리꽥꽥 / 홍시 / 부릉 / 설리 / 내손종 / 잉잉 / 죠스바 / 항항항 / 종구몽구 / 과일빙수 / 밤 / ♥글리소♥ / 산딸기 / 준짱맨 / 종인이뽀뽀 / 징어징어 / 오레오 / 시엔 / 빨강큥 / 세니다니 / 허거덕 / 독재자 / 루루 / 잉여인간 / 씽2 /한나두울세엣 / 잉잉잉잉 / 종대굿모닝 / 끼리 / 덕후 / 귀여워됴 / 백현렌즈 / 하늘하늘해 / 딸기소주 / 복어양 / 로운 / 스무디킹 / 됴뀽 / 알쏭 / 6살 / 니니종인 / 손톱 / 다우니 / XoXo / 여름눈 / 터진 호빵 / 찡찡 / 롱이 / 소희 / 어룡 / 치즈밥버거 / 미소천사 / 고고싱 / 토익 / 레고 / 우럭우럭 / 간단명료 / 오징어가부러워 / 시아 / ㅌ종인 / 잇치 / Jane / 양양 / 푸딩 / 초콜릿사과 / 시나몬 / 워더 / 오리고기집 / 예헷 / 하바나 / 시하 / 나리 / 체리 / b아몬드d / 됴백 / 세둥이 / 코알라 / 결부 / 벼리 / 축구와세수 / 배뿌 / 웨하스 / 핑크파우더 / 별똥별 / 찹쌀떡♡ / 풍월 / 산들 / (((((((샤이니))))))) / 엄지공주 / 열두시 / +) 신청하셨는데 오타가 있으셔도 일단 그대로 적어 놓을게요. 확인 꼭꼭 해주셔야 해요! 비회원분들은 댓글 보이는대로 추가 해드릴게요! 너무 오랜만이다, 그쵸?레밍 왔어요!!!! 으아, 학교 갔다가 평일에 공부 할것들 하다보니 쓸 시간이 없는거예요...ㅠㅠㅠㅠㅠㅠ 늦게 찾아뵙네요...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 아, 부제는 진짜 제 고민인데......그냥 부제로 넣어버렸어요! 오늘 분량중에 세훈이가 인터넷으로 찾아봐서 읽는부분은...위키백과 찾아보면 진짜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 저 신혼여행 관련해서 검색하다 당황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글이 현실적이지 못할 수 있어요...사실 경험하지 못한것들을 인터넷 검색 엄청해서 쓰는거라... 사담이 왜이리 왔다 갔다 하죠? 정신없네요ㅠㅠㅠㅠㅠㅠ 아무튼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저번글은 구독료가...실수인데...... 바꾸려니 이미 35p 내시고 본 분들은 어떡하나 싶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ㅠㅠ
Jeff Bernat - If You Wonder
"재미있었어?"
"응! 막 사진으로 보던게 내 눈앞에 있으니까...막, 으으..아무튼 엄청 좋았어요!"
"그렇게 좋았어? 다음엔 다른 나라 가볼까? 자기가 계획 세워봐요. 아니다, 내가 정해야지. 이번엔 내가 끌려다녔으니까"
"...아니..그걸 끌려다녔다고 표현하면..."
"응, 나도 좋았어"
"....치, 한국가면 짐 내려놓으러 가면서 어차피 가는 길이니까 홍빈이한테 잠깐 들려요"
"....걔한테 왜 먼저가..."
"나 홍빈이한테 맡겨놓은거 있어서 받아야 해요"
"....가야하나...."
"입 집어 넣으시지. 아님 나중에 나 혼자 홍빈이한테 갈까요?"
영국에서 며칠 머무르면서 보고, 먹고, 하고 싶었던것들 다 즐기고 왔어. 비행기 안에서 시원섭섭한 기분으로 앉아있는데 재미있었냐고 물으시는거야
내가 웃음 머금은 얼굴로 고개 끄덕이면서 엄청 재미있었다고 하니까 자기도 웃으면서 다음엔 다른나라 가보자고 하더니 이번엔 자기 끌려다녔다고 하는거야
얼굴보니까 피곤이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장난이라도 그런말 들으니까 미안해지고..막 괜히 나만 신났었나. 생각들고.
민망해지기도 해서 그걸 끌려다녔다고 표현하면 어떡하냐고 하면서 작게 한번 치니까 웃으면서 내 말 무시하더니 자기도 좋았대. 내가 째려보니까 눈 피하더라
홍빈이 선물도 있고, 내가 집 가는길에 홍빈이한테 들리자고 하니까 인상작게 쓰면서 가야하나...하는거야. 그러면서 나 보는데 눈빛이 왜 가, 안 가면 안 돼? 응? ㅋㅋㅋㅋㅋ
애써 무시하니까 입 나오는데 내가 부장님이 나한테 하듯이 입술 톡톡치면서 입 집어넣으라니까 눈 동그래져서 나 보더라ㅋㅋㅋㅋㅋ
내가 나 혼자 홍빈이 한테 갈까요? 하니까 급하게 아니, 아니. 나랑 같이가. 잠깐 보고 나올거지? 하면서 내 말 막으셨어
"자, 이거. 그럼 이제 신혼부부는 나가주시죠"
"야, 내가 그래도 우리 엄마보다 먼저 보러 온건데, 너 그럴래?"
"누가 그러라 했나. 아 맞다, 선물 사왔지?"
"....안그래도 이것만 주고 갈거거든?"
"진짜 시덥지도 않은 그런거면 진짜....내가 실망한다, 누나"
"...내가 고른거라서 실망은 나한테 해야할텐데"
"...아......아니에요! 주시는것도 감사한데요, 뭐..."
"....너 꼴 좋다"
가자마자 홍빈이가 기다렸다는듯이 주는것 받고 고맙다고 하니까 자기 할 일 계속하면서 나가라는거야
내가 엄마보다 먼저 보러온건데 그럴거냐고 핀잔주니까 헛웃음 흘리면서 누가 그러라했나. 하더라
선물 내놓으라길래 신경질적으로 주니까 슬쩍보더니 시덥지도 않은거면 실망할거라고 나한테 그러는데 부장님이 옆에서 그거 내가 고른건데. 하니까 아무말 못하는거야
내가 꼴 좋다면서 메롱, 혀 내밀고 놀리니까 나 때리는 시늉하는데 내가 부장님 뒤에 숨어버리니까 어쩌지도 못하고ㅋㅋㅋㅋㅋㅋ
홍빈이랑은 장난만 치다 금방 나왔어. 그래도 이홍빈 나갈때는 결혼 축하한다고 크게 말하더라
둘이서 신혼집 왔는데 다시 기분이 이상해지는거야. 우리집의 의미가 달라져버렸네. 내가 괜히 "와, 우리집이다" 하니까 그냥 나 보고 웃으셨어
"한복도 예쁘네. 그거 맨날 입어주면 안되나?"
"맨날? 불편한데....그리고 예쁘긴 뭐가 예뻐요. 나 피곤해서 얼굴도 엉망일텐데?"
"...예쁜데?"
"...그거 언제 벗겨져요?"
"뭐가요?"
".....눈에 콩깍지 언제 벗겨지나 몰라..."
한복으로 갈아입고 머리 묶고 있는데 머리에 손 얹으면서 예쁘다고 하는거야. 내가 방해하지말라고 손 치우면서 뭐가 예쁘냐고 하니까 예쁜데? 하시더라
내가 머리 정리 다하고 부장님 얼굴보면서 눈에 콩깍지 언제 벗겨지냐고 하니까 웃으면서 음, 한 10분 뒤에? 하는거야
10분뒤는 또 뭐야...ㅋㅋㅋㅋㅋㅋ 내가 일부러 툴툴대니까 나한테 뽀뽀하면서 "미운입 한다, 또" 하셨어
둘 다 챙길거 챙기고, 준비해서 친정으로 갔어. 문열고 들어가면서 "엄마, 아빠 딸 왔어요" 하니까 기다렸다는듯이 역시 세훈이가 제일먼저 뛰쳐나오더라
"누나!"
"세훈아, 이거 뭐야?"
"나 학교에서 상 받았어! 누나 한복입었다!"
"와, 세훈이 대단하다! 응, 누나 오늘 엄마아빠한테 잘 다녀왔다고 인사하는 날이라서 한복 입은거야"
"어이구, 우리 김서방 왔어?"
"네, 장모님 저 왔어요. 안녕하셨어요?"
"나는 당연히 안녕했지. 자네가 고생했겠어. 쟤 데리고 다니느라"
"...엄마...진짜...."
세훈이가 종이 한 장 팔랑거리며 들고 오길래 뭐냐고 물으니까 상 받았다고 하면서 엄청 뿌듯해 하는거야. 내가 칭찬해주니까 기분좋은지 배시시 웃더라
엄마는 그제서야 나와서 나보다 부장님 먼저 반기는데, 부장님이 인사하니까 엄마는 잘 있었다고, 부장님이 나 데리고 다니느라 고생했겠다면서 손 꼭 잡는거야
내가 엄마...진짜...하면서 말리니까 부장님이 웃으면서 아니에요, 장모님. 하는데 엄마는 끝까지 아니라고, 고생많이했다고 하더라
정식으로 엄마 아빠한테 인사드리고 선물도 드리는데 두분 다 엄청 좋아하셨어
평소에 말 별로 없으신 아빠도 "징어는 이런거 안해줬는데, 결혼이 좋긴 좋네" 해서 내 얼굴 붉어지게 만들고
같이 저녁 먹고 거실에서 얘기하는데 세훈이가 나한테 "근데 누나 왜 갔다 온거야?" 하는거야
"처남, 누나 형이랑 신혼여행 갔다 온거야"
"...신혼여행이 뭐예요?"
"아 맞다, 오세훈. 너 누나 결혼한거 알긴알아? 너 계속 졸고, 먹을것만 좋아라한거 누나가 모를줄 알았지?"
"신혼여행이 뭐야, 누나?"
"....잘 피한다, 오세훈?"
나랑 세훈이랑 나이차이가 많이나도 남매는 남매라서. 장난치면서 티격태격하니까 엄마아빠는 되게 한심하게 보시는데 부장님은 그냥 웃더니 세훈이한테 휴대폰 쥐어주더라
세훈이가 쥐자마자 게임하려고 하니까 앞에 앉혀서 인터넷 들어가서 "아니, 그거말고. 궁금한거 찾아봐야지" 하면서 세훈이한테 찾아보라고 하는거야
쟤가 찾을 수 있겠나. 싶었는데 엄마가 "그래 너 엄마 휴대폰으로 혼자 다 하잖아. 신혼여행이 뭔지 찾아봐" 하더라. 하긴 요즘 애들은 어른보다 잘하지...
세훈이가 제 손에 다 쥐어지지도 않는 휴대폰 들고 손가락 꾹꾹 누르더니 "찾았다!" 하는거야. 내가 읽어보라니까 크게 읽어보였어
"신혼, 여행 또는 허니문? 은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부부가, 가는 여행을 말한다!"
"옳지, 세훈이 잘 읽네. 누나 그거 갔다 온거야"
"대체? 적으로, 신혼, 부부들은 이 여행중 뜨거운! 사랑을 나누게 되며,"
"....세훈아 그만"
"약 삼십, 이거 뭐예요? 동그라미 작대기 동그라미? 는 허니문, 베이비를! 만들게 된다!"
"...처남, 잠깐만. 문자가 왔네..."
세훈이가 학교에서 그렇게 읽는지 전형적인 저학년 말투로 끝 올려가면서 읽는데 웃으면서 잘한다고 하니까 신났는지 계속 읽는데 내용이 얼굴이 붉어지는 내용인거야
내가 그만하라는데도 세훈이는 집중해서 계속 읽는데 결국엔 부장님이 세훈이 손에서 괜히 문자 왔다면서 휴대폰 가져가더라
엄마아빠도 아무말 없으시고, 나는 아무말 못하고. 부장님도 그냥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고. 세훈이만 신나서 "왜 말이 없어?" 하면서 나한테 묻고.
내가 부끄러워서 고개 숙이고 있는데 갑자기 아빠가 술이나 한잔하자면서 부장님 부르더라
부장님이 아빠한테는 알겠다고 말하면서도 내 눈치보는데 아, 술. 안될텐데, 실수하기 딱 좋을텐데. 생각 들어서 고개 젓는데도 어쩔수 있나
"아빠, 부장...아니 이사람 술 못마셔요. 지금 한약먹고 있어"
"김서방, 진짠가?"
"...아닙니다. 마셔도 괜찮습니다, 장인어른"
"...아, 진짜...괜찮겠어요?"
"...어떡해, 그럼. 마셔야지"
"...적당히, 알죠?"
"네, 여보"
술 좋아하시는 아빠가 늘 말해왔던게 있는데, 내가 결혼하는 사람은 술 잘 마셔야된다고. 결혼해서 인사오면 격한표현으로 토할때까지 마시게 할거라고 하셨단말이야
진짜 둘이서 마실 상황인데 그 말 계속 생각나서 아빠 급하게 부르면서 부장님 한약먹고 있다고, 어떻게든 술 안마시게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더라
아빠 신나셔서 술 챙겨오겠다고 잠깐 없으실때 내가 작게 괜찮겠냐고, 적당히 마시라고 하니까 알겠다고 고개 끄덕이셨어
부장님 술버릇도 불안불안하고. 아빠도 불안불안해서 계속 옆에서 있으면서 상황지켜보는데 역시나 한 잔, 두 잔. 끝없이 둘 다 마시더라
부장님 상태 계속 살피는데 조금 취한것 같았는데 아빠 앞이라 그런지 애교부리는 술버릇은 안보이길래, 다행이다. 생각했어
나보고 더 챙겨오라길래 챙겨서 오는데 부장님이 나랑 눈 마주치더니 배시시 웃는거야. 그러더니 손 끌어서 자기 옆에 앉히더니 내 손 꼭 잡고 아빠보더라
"자네, 우리 딸이랑 결혼해서 좋나?"
"네, 많이 좋습니다"
"나한테 하나밖에 없는 귀한 딸이야. 자네 제대로 안하면 내가 가만히 안있을거야"
"..제가 잘 하겠습니다"
"징어야, 우리 징어. 우리 딸. 이리 와, 안아보자"
둘 다 완전히 취한건 아니라서 그런지 대화는 잘 이어가는데 그래도 발음이 정확하진 못했어. 아빠가 안아보자고 나한테 그러는데 옆에서 부장님이 손 더 꽉 잡는거야
내가 놓으리고 팔 살짝 때리니까 울상되서 더 안놓아주더라. 아빠는 계속 안아보자고 그러시고.
나는 둘 사이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엄마가 와서 아빠 등 때리면서 "작작해, 작작. 징어야 김서방 데리고 가서 얼른 자" 하더라
아빠는 "왜 때려..." 하면서 부장님이랑 똑같이 울상되서 엄마한테 잡혀 안방들어가고. 방에 안들어가겠다는거 달래서 낑낑 끌고 들어가서 침대에 눕혔는데 헛웃음이 나오더라
침대에 눕히자마자 잠들려 하길래 옷 편하게 해주는데 갑자기 일어나더니 나 끌어당겨서 자기 앞에 앉히는거야
머리 묶어서 드러난 목덜미에 뽀뽀 쪽쪽 하더니 나 돌려 앉혀서 입술에 뽀뽀 해대는데 내가 받아주니까 치마속으로 손이 슬슬 들어오는거야
내가 손 꽉 잡아서 못들어오게 하니까 "왜, 나 안취했어" 하더라. 이러는것 보니까 취했구만. 내가 "여기 어디야" 하니까 "우리집" 하면서 배시시 웃더라
"우리집, 여보랑 나랑 같이 살 집"
"여기 우리 엄마랑 아빠랑 세훈이 사는 집이거든요?"
"....여기 우리 언제 왔어?"
"....하, 자요. 내일 아침 일찍 그 쪽 본가 가야해"
"그 쪽? 그 쪽이 뭐야....여보, 자기야. 해봐. 빨리"
"....여보, 빨리 자요"
뒤늦게 술기운이 올라오는건지, 아빠가 안보이니까 술버릇이 나오는건지. 앞 뒤 분간도 못하고 애교 부리면서 떠들어대는데, 피곤하더라
내가 여보, 빨리 자요. 하면서 다시 눕히려니까 나 안고 자겠다고 고집부려서 나중에 씻고 왔을때 그 때 안고 자라니까 싫다고 더 칭얼대길래 그냥 같이 누웠어
불편한 한복 그대로 입고 안겨있는데 부장님이 갑자기 내 얼굴빤히 보다 입 맞추더니 이번엔 손이 옷고름으로 가는거야. 왜 이래, 진짜
내가 손 쳐내면서 "그 쪽 장인이랑 처남이랑 있다니까?" 하니까 울상되서 돌아눕더라. 어휴....술이 문제지
내가 나 보라니까 절대 안보는거야. 그래서 그냥 내가 뒤에서 안으니까 크게 움찔하더라. 뒤에서 얼굴 파묻으면서 "아무리 그래도 오늘은 안 돼요" 하니까 그제서야 나 봤어
"왜? 아기 생겼어?"
"....아직 안생겼어요"
"근데 왜, 여기 우리집 아니라서?"
"응, 부끄러워서 그래요. 엄마나 아빠나 세훈이가 들으면 부끄럽잖아"
"....아아, 그렇구나"
여태 내 얘기 뭘로 들은건지. 내가 부끄러워서 그렇다니까 그제서야 아, 그렇구나. 하더라. 내가 헛웃음지으니까 뭐가 좋은지 자기도 배시시 웃었어
나 곰인형 안듯이 꼭 끌어안더니 금방 새근새근 잠들길래 살짝 빼서 씻고 자려는데 자는데도 힘줘서 절대 못나가게 하는거야
낑낑대다가 결국엔 그대로 안겨서 한복입고 잠들었어. 불편해도 다음날 아침에 시댁가서 음식해야하니까
얼마 자지도 못했는데 미리 맞춰놓은 알람이 울렸어. 내가 먼저 일어난줄 알았는데 침대에 나 혼자더라
혹시나 늦었나, 싶어서 시계보니까 그런것도 아닌거야. 멍하니 침대에 있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막 씻은듯한 부장님 모습이 보였어
"어, 자기 깼...어?"
"..........."
"..씻어요. 짐은 내가 다 챙겨뒀는데...어,"
".........."
"...내가 미안해...응? 잘못했어요"
들어오다 내가 깬 모습보고 엄청 당황하더라. 내가 계속 째려보니까 문 부근에서 방에 제대로 들어오지도 못하고 우물쭈물말하는데 그래도 대답안하고 계속 째려봤어
그러니까 침대에 앉아서 내 손 만지작 거리더니 미안하다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는데 손 빼버리니까 안절부절 못하더라
내가 침대에서 일어나서 씻으러 가려니까 불안한지 나 잡고 "...어디가요?" 하는데 내가 내려다보니까 너무 웃긴거야. 나한테 쩔쩔매고 있는게ㅋㅋㅋㅋㅋ
그래서 웃음터져서 웃다가 "씻으러가요" 하니까 민망한지 머리 터시면서 "아, 아...씻고와요. 내가 어제 진짜 미안해.." 하셨어
씻고 나와서 한복 매무새도 다시 정리하고. 엄마랑 인사하고, 아빠랑 세훈이는 아침에 못일어나서 인사못하고 나왔어
시댁에 아침일찍 갔는데도 시어머님이랑 시아버님은 여유롭게 계시더라. 내가 웃으면서 인사하니까 우리 엄마처럼 부장님보다 날 더 반기셨어
안 계실줄 알았는데 아주버님도 같이 계시더라. 인사드리고 선물도 드리고 기분좋게 엄마가 챙겨준 음식이랑 내가 할 건 해서 준비하고 있는데 계속 부장님이 근처에 있는거야
방해된다고 저리 가라고 하는데도 안가고 계속 "도와줄건 없어?" 하시더라. 시부모님 눈치도 보여서 괜찮다고 하는데 아주버님이 먼저 보신거야
"김종인, 너 진짜 그러는거 아니다. 엄마 요리할때는 한번도 도와준적 없으면서"
"형, 그래도 형보단 내가 더 가정적이였거든? 그래서 형이 결혼을 못하는..."
"못하는게 아니고 안하는 거라고 몇번을 말하냐고, 임마"
"...퍽이나"
"제수씨, 얘랑 결혼을 꼭 해야했어요?"
"...아, 형 저리가. 지금 형보다 내가 먼저 결혼했다고 객기부리는거야, 뭐야"
"객기? 야, 내가 너보다 못난게 뭐있어서"
"여자"
"........하, 씨.."
둘이 티격태격 대다가 아주버님이 내가 너보다 못난게 뭐있냐고 하니까 부장님이 아무렇지않게 내 어깨에 손 올리면서 여자. 하는거야
아주버님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부장님 한테 "..넌 진짜 복받은거야, 도둑놈 새끼야" 하셨어. 내가 부끄러워져서 부장님 손 내리니까 아주버님이 부장님 비웃으시더라
제수씨는 싫은가보다. 하면서 물 마시시면서 부장님 비웃는데 부장님이 물 컵 쳐서 아주버님 물 다 흘리게 만들었어
그러곤 "아, 미안" 하고 거실로 가는데 아주버님은 켁켁거리면서 "니가 고딩새끼냐" 하면서 쫓아가고. 나이들어도 형제는 변함없구나, 진짜ㅋㅋㅋㅋㅋㅋㅋ
아침 준비 다 해서 같이 먹는데 좀 긴장했는데 다들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어
시댁에서도 하룻밤 자고 가려고 했는데 저녁되니까 어머님이 됐다고, 그냥 둘이 집 가서 편하게 쉬라고 하시더라
"어, 어. 머리 다쳐요. 편하게 해서 자"
"....졸려...."
"응, 피곤하지? 그래도 내일도 쉬잖아"
"...내일 하루종일 잘거야...."
"내일 많이 자. 내일 정리할거 내가 다 할게"
집으로 차타고 가는데 내가 졸면서 창문에 머리 쿵쿵 박으니까 손으로 내 머리 바로 해주더라
차 잠깐 멈췄을때 편하게 해주면서 자라고 하는데 자기도 피곤하면서 나 먼저 챙겨주는게 고마워서 뽀뽀해주니까 기분좋으신지 웃으셨어
차에서 잠들었다가 정신차려보니까 침대더라. 옷도 갈아입었고. 분명히 나는 기억이 없는데. 싶어서 주위 둘러보니까 캐리어 정리도 다 끝내놓은거야
아직 잠에 취해서 눈 비비며 나가니까 부장님이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고 있더라. 채워놓은게 아무것도 없을텐데. 싶어서 살금살금가서 보니까 혼자 마트갔다 온것 같았어
"....신혼인데 혼자 장보러 가는 사람이 어디있어...."
"어? 깼어? 더 자지"
"...아니요..나 이제 안 피곤해요...왜 혼자 갔다 와..."
"거짓말하네. 자기 졸려서 말 엄청 늘이고 있으면서"
".....아니야아....."
"왜 이렇게 애교가 많아졌어요? 위험한데..저기 가서 기다려야지"
"....싫어...."
내가 뒤에서 안겨서 말하니까 왜 이렇게 애교가 많아졌냐고 저기 앉아서 기다리라는데 내가 싫다고 더 붙으니까 "애기네, 애기" 하면서 그냥 그대로 준비하더라
계속 몇 걸음 안움직이다가 갑자기 장난치고 싶으신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데 내가 그래도 딱 붙어서 안떨어지니까 "어, 왜이렇게 무겁지?" 하면서 더 장난치셨어
내가 무겁다는말에 떨어지려고 하니까 감아놓았던 손 잡아서 꽉 안게 하더니 "할 땐 마음대로 해도 뺄 땐 아닌데?" 하시더라
내가 뭐냐면서 떨어지려니까 "어, 말 안듣네" 하면서 손 꽉 잡더라. 내가 위험하다고 하니까 그걸 아는사람이 그랬냐면서 뭐라하는데 할말이 없었어
내가 아무말 못하고 있으니까 자기 볼 톡톡 치면서 "여기 뽀뽀하면 생각해볼게" 하길래 까치발 들고 뽀뽀하니까 입꼬리 올라가더니 "아, 안되겠다" 하곤 뒤돌더라
"여보, 여기도 해봐요"
"....안해, 안할거야"
"그럼 내가 하지 뭐"
자기 입술 톡톡치면서 여기도 해보라길래 안할거라고 고개 돌리니까 상관없다는듯이 그럼 내가 하지 뭐. 하고 뽀뽀하려는데 내가 계속 피했어
그러니까 나 안아서 못 움직이게 하는데 내가 이번엔 할듯말듯 얼굴 피하니까 얼굴잡고 뽀뽀 길게 하더라
내가 왜 마음대로 하냐고 하니까 "왜 그러면서 웃고있어?" 하더니 나 간지럽히면서 응? 왜 웃어요? 좋으면서 그러지, 또. 하셨어
막 웃으면서 하지말라고 하는데도 싫은데? 하면서 계속 그러길래 내가 얼굴잡고 뽀뽀하고 하지마요. 하니까 웃으면서 "예뻐 죽겠네, 진짜" 하더라
내가 부끄러워서 눈 못마주치고 있는데 근데 자기야. 하길래 왜요? 하니까 씩 웃으면서 한복 오늘도 입어주면 안되요? 하는거야
내가 인상쓰고 변태냐면서 밀어내고 방에 들어가니까 변태가 뭐야. 그냥 예뻐서 그러지, 예뻐서. 응? 나 소원인데? 하면서 졸졸 따라오더라
내가 싫다고 밥이나 준비해라고 하고 침대에 누우니까 자기도 옆에 누워서 진짜 예쁜데, 한복. 하더니 손 슬금슬금 옷 안으로 들어오는거야
내가 손 쳐내면서 하지말라고 하니까 아, 왜. 여기 우리집이잖아. 하면서 웃는데, 진짜. 내일 출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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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하셨는데 오타가 있으셔도 일단 그대로 적어 놓을게요. 확인 꼭꼭 해주셔야 해요! 비회원분들은 댓글 보이는대로 추가 해드릴게요!
레밍 왔어요!!!!
으아, 학교 갔다가 평일에 공부 할것들 하다보니 쓸 시간이 없는거예요...ㅠㅠㅠㅠㅠㅠ
늦게 찾아뵙네요...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
아, 부제는 진짜 제 고민인데......그냥 부제로 넣어버렸어요!
오늘 분량중에 세훈이가 인터넷으로 찾아봐서 읽는부분은...위키백과 찾아보면 진짜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
저 신혼여행 관련해서 검색하다 당황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글이 현실적이지 못할 수 있어요...사실 경험하지 못한것들을 인터넷 검색 엄청해서 쓰는거라...
사담이 왜이리 왔다 갔다 하죠? 정신없네요ㅠㅠㅠㅠㅠㅠ
아무튼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저번글은 구독료가...실수인데...... 바꾸려니 이미 35p 내시고 본 분들은 어떡하나 싶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ㅠㅠ
암호닉 정리했어요! http://instiz.net/writing/443798여기로 다시 신청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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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나 표현 지적은 거침없이 박력넘치게 해주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