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뉴동홍일점나야나
* * *
Ep. 있다면, 연애할 수 있다면
#1
2021년 12월 31일 11시 11분
새해가 밝기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간에
예고에도 없던 뉴동이들 가위앱 알람이 울렸어.
'이 시간에 갑자기 왜? '
' 같이 카운트 다운 하려는 건가?'
의아함 반, 두근거림 반
설레는 맘으로 급하게 브이앱을 킨 팬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너랑과 민현이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서
어색하게 웃고 있었지.
" 러브들, 갑자기 알람이 가서 놀라셨죠? ㅎㅎ "
" 오늘 너랑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해서 켜봤어요,
러브들 아직 자는 건 아니죠? "
둘만 있으니 새해 카운트다운은 아닌 것 같고
묘하게 긴장한 얼굴로
입술을 축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다른 멤버들을 찾던 댓글은
점점 두 사람을 걱정하는
댓글로 도배 되어 갔어.
" 아아, 여러분 저 아픈 거 아니에요!
그냥 조금 긴장이 돼서...ㅠㅠㅠㅠ "
" 오빠 있잖아, 긴장하지 말고 얘기해 "
꼼꼼하게 댓글을 집중해서 읽던 너랑은
아프냐는 팬들의 반응에 되려 놀라서
손사래를 쳐가며 팬들을 진정시켰어.
하지만 긴장된다면서 울상이 돼버린 얼굴에
또 한번 걱정에 불을 지피고...☆★
옆에서 지켜보던 민현이가
너랑의 손을 살짝 잡아서 진정시키고 나서야
너랑은 한결 편해진 얼굴로
길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입을 뗐지.
" 제가 만약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되면
가장 소중한 사람들한테
먼저 말하고 싶다고 했던 거 기억나요? "
" 저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은
우리 멤버들이랑 러브들이니까.
러브들한테만큼은 기사로 알려지는 것보다
제가 직접 먼저 얘기하고 싶었고
그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급하게 가위앱을 켜봤어요. "
" ...그러니까...음... "
" 러브들 저랑 너랑이랑 연애 중이에요 "
너랑의 심호흡에 덩달아서
같이 습습후후를 반복하던 팬들은
연애 얘기에 한 번, 민현이의 발언에 또 한번
연달아 떨어진 핵폭탄 발언에
숨을 멈췄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마 말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너랑을 대신해
민현이가 언제나처럼 다정하고 침착한 목소리로
오늘의 핵심, 가위앱을 킨 이유를 설명했지.
내가 잘못 들었나요...?
우리 막내가 누구랑 뭘 해요....?
네, 황제님이랑 막내랑 연애하신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두 사람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가위앱을 켜게 된 이유는
1월 1일날이면 남의 사생활 탈탈 털어서
자랑스럽게 열애설을 터뜨리는
변태 같은 악취미를 가지기로 유명한
딧흐팿히 때문이야^^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하게 된 건
이제 막 두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귀신같이 냄새를 맡은 디스패치가
너랑과 민현이에게 따라붙었고
올 1월 1일의 피해자가
너랑과 민현이가 될 거라는 소문이 나돌았거든.
소문이긴 하지만 찝찝하기도 하고,
연애를 할 땐 하더라도
기자들한테 걸려서 들통나는 것보다는
팬들에게만큼은 직접 얘기하는 게
예의라는 생각에
너랑과 민현이는 큰마음을 먹고
연애 사실을 고백했지.
다들 너무 충격을 받아서
평소라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댓글창은 아주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어.
처음에는 렉이 걸렸나 어리둥절해 하던 너랑은
그게 아닌 걸 알고는 초조한 얼굴에서
점점 울상인 얼굴이 되어갔지.
그 옆에서 민현이는
묵묵히 너랑의 손을 살짝 잡아주며 안정시켰어.
하지만, 정적도 잠시 몇 초 지나지 않아서
댓글창은 완전 미어터졌어.
솔직히 좋은 반응 보다
안 좋은 반응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너랑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뜨곤
천천히 댓글창을 읽어 내려가는데
너랑의 얼굴에는 점점 물음표가 가득해졌지.
왜냐하면, 팬들 반응이
놀람 → 정적 → 내가 잘못 들었나...?
→ 상황판단 → 경악 → 역시..
→ 왜 이렇게 늦게 사겼대?
이런 패턴으로 흘러갔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니, 여러분...
혹시 이거 제 몰카인가요?(동공지진)(어리둥절) "
" 저희 잘 어울린다고요? 역시 우리 러브들
대체 누구 팬이길래 이렇게 안목이 좋아~?"
반응이 안 좋기는커녕 응원하는 댓글부터
언제부터 사겼나, 연애 스토리 얘기해달라는
댓글들로 가득 찼어.
그리고 너랑이 연애한다고 하니
우리 애기가 벌써 연애를... (아련)
우리 딸인데...감히 어떤놈?!인가 했더니
또 내새끼중에 한명이고...(혼돈의 카오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찌 됐든 긍정적이고 폭발적인 반응에
민현이는 벌써 뻔뻔한 얼굴로
넙죽넙죽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고
벙진 얼굴로 그 광경을 지켜보던 너랑은
너그럽게 이해해주고
오히려 축하해주는 팬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감동의 눈물을 펑펑 흘렀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그날 너랑은 눈물로 새해를 맞이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대형떡밥 날린 다고
나대던 디스패치는 빠이...☆★
" 누가 먼저 고백했어요? "
" ....(환멸) "
" 다들 오빠가 했다고 생각하시네요(흐뭇)
고백은 제가 했어요! "
" 여러분 이게
고백을 받은 게 받은 게 아니에요(한숨) "
너랑이 한바탕 눈물을 뽑아내고 나서
퉁퉁 부은 눈으로
급히 방송을 종료하려고 했으나,
새해 선물로 썰 좀 풀어주고 가라는
팬들의 간곡한 부탁에
너랑과 민현이는
뜻밖의 연애사를 풀어놓는 방송을
새벽까지 달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장 기본적인 누가 먼저 고백했냐는 질문에
너랑은 웃겨 죽고
민현이는 환멸 가득한 표정을 지었지.
여기에는 기나긴 사연이 하나 숨어있었거든
너랑과 민현이가 본격적으로 사귄 건
얼마 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 다 썸 아닌 썸을 유지한 건
일 년 전부터 였어.
너랑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먼저 알아차린 민현이가
너랑에게 큰마음 먹고 고백을 했는데,
가차 없이 차였거든^0^
" 너랑아, 좋아해. 오빠랑 사귀자 "
" ..오빠, 이제 진짜 연애할 때 됐나 보다.
내가 여자 소개 시켜줄까? (측은) "
" 오빠 농담하는 거 아니야 "
" 그렇다면 더 심각하네, 못 들은 걸로 할게. "
너랑은 처음에는 농담으로 받아들였다가
민현이가 진지한 얼굴로 저렇게 얘기하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고
본인의 마음을 살피기도 전에
무조건 '안된다'는 생각만이 자리 잡았어.
이제서야 멤버들의 노력이 빛을 보고
겨우 자리를 잡았는데
민현이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순간
모든 게 다 무너질 것만 같았거든.
그건 두 사람을 위해서도
나머지 멤버들을 위해서도
절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고백이라고 생각했지.
그렇게 민현이는
일 년 내내 너랑에게 고백을 했고
너랑은 일년 내내 찼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현이가 보기에는
너랑도 분명히 자기한테 마음이 있는 것 같은데
일부러 상황 때문에 밀어내는 게 눈에 보여서
더 안타깝고 애가탔지.
그래서 브레이크 고장 난 자동차처럼
끊임없이 밀어붙였고
너랑은 자기 마음도 잘 모르고
돌부처처럼 일 년 내내
철벽을 친 거지 (절레절레)
그렇게 끝날 것 같지 않던
창과 방패의 싸움이 끝나게 된 건
민현이의 열애설이 한 번 터졌을 때였어.
사실 열애설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터무니없는 게
그 어디에도 민현이라고
지칭하는 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니셜 하나만 보고 터진 찌라시같은
허점 가득한 열애설이었거든.
평소라면 그냥 웃으면서
오빠가 열애설도 나냐면서
놀리고 넘어갔을 일인데
이상하게 민현이 옆에
연관 검색어로 돌아다니는
여자 연예인 보고 빡 돈 너랑은
그대로 민현이 방문을 벌컥 열어젖혔어.
그리고 바로 멱살부터 잡아 쥐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오빠 원래 이런 놈이었냐?!
막 마음이 갈대같이 변해!!?(빡침) "
" (당황) 너랑아 왜, 왜 이래...? "
" 나 좋다고 할 때는 언제고
내가 찬 지 며칠 지났다고
벌써 딴 여자랑 사겨!!? (뻔뻔) "
" 아니...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랑아... "
" 나도 오빠 좋아한단말야...
고백도 하기 전에
어떻게 이럴 수 있어!!! (폭발)(울먹)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찌라시고 열애'설'인 건
1도 중요하지 않은 너랑...^^
자기 멱살 붙잡고 불같이 화를 내는 너랑에
민현이는 그대로 멱살이 붙잡힌 채로
너랑의 분노의 폭격을 다 맞았고,
주특기인 랩을 하듯이 오해라며
논리 정연하게 알리바이를 다 털어놓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지.
열애설 뜨고 십분 만에 초고속으로
루머라고 반박기사 나갔는데
그냥 열애설 기사만 보고
빡쳐서 쳐들어 온 너랑이
반박기사를 봤을 리가 없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늦게 기사 확인하고
급 쪽팔림이 밀려온 너랑은
도망을 가려는데 그걸 놓칠 리 없는 황민현^0^
" 어디 가, 너랑아? (웃음) "
" 잘 거야 (민망) "
" 방금 고백한 거 맞지?
그럼 우리 오늘부터 사귀는 거야? (능글) "
" (못 들은 척) "
" 오빠가 열애설 나니까
막 질투 났어? ㅋㅋㅋㅋㅋㅋ "
" 오빠, 요즘 허언증 좀 있는 것 같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뜻밖의 너랑의 고백으로 어이없게 커플 달성~
어렵사리 사랑을 쟁취한 민현이는
그간 서러웠던 수백 번의 차임 역사가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서
아직도 사귀던 날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평생을 살아도
그렇게는 많이 안 차여봤을 거예요...(환멸) "
" 아니, 이틀에 한 번씩
고백하는 사람이 어딨냐고(어이없음) "
" 난 진심인데 너가 자꾸 무시하니까
오기가 생겨서 그랬지...! "
" 날 가지려면 그 정도 각오는
했어야 하는 거 아냐?(뻔뻔)(새침) "
" 허, 얄미운데 맞는 말이라서
반박을 할 수가 없네(쪽) "
" ...! 이 오빠가 미쳤나 봐(퍽퍽) "
" 야 방송 하는데 뭐 하는 짓이야!!? (벌컥) "
" 황민현 나와.
새해부터 한 번 물어 뜯기고 시작할래?(살벌)
" 작년에 내가 제일 잘못한 일을 고르라면
저 둘을 그대로 놔둔 거야(깊은 한숨) "
" 괜찮아, 연애랑 결혼은 다른 거니까.
그치 너랑아?
결혼은 오빠랑 하는 거지? (아메리칸마인드)(질척) "
세상 억울한 얼굴로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툴툴거리다가
너랑의 뻔뻔한 얘기에 못 말린다는 듯이 웃고는
그대로 입술 도장
쾅쾅 찍어버리시는 황제님....(입틀막)
그 대가로 너랑에게
새해부터 대차게 쥐어터졌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요, 님들 방송 중인데요....?
그리고 5초 후 우당탕탕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옆방에서 방송을 시청 중이던 멤버들이
문을 부술 듯이 쳐들어와서
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앉아 갈라놨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멤버들은 언제부터 알았냐구요? "
" 우린 처음부터 알았지 "
" 그렇게 대놓고 티 내는데 누가 몰라;; "
" ...? 우리 말한 적 없는데? "
" 맞아 우리 비밀연애 였다고(동공지진) "
" 니들만의 비밀연애였겠지(어이없음) "
" 청첩장 바로 주는 줄 알았지(후비적)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귀고 나서 바로
멤버들에게 말했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사실 두 사람은 비밀연애를 하고 있었어.
" 오빠, 우리 사귀는 거 당분간 비밀로 하자 "
" 왜, 애들이 반대할까 봐 그러는 거야? "
" ...그냥, 아직 내가 마음의 준비가 안 돼서 그래 "
" 너가 그러고 싶으면 그래도 난 괜찮아.
근데, 너랑아. 우리 애들은
축하를 먼저 해줄 사람들이라는 거 너도 알지? "
사람 마음이라는 게 어쩔 수 없는 거라서
결과적으로 이렇게 되기는 했지만,
멤버들 입장에서는 너랑과 민현이의 선택이
이기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물론 너랑이 아는 멤버들은
너랑과 민현이를 탓하고 우려하는 말보다
축하를 먼저 해줄 사람들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미안한 마음은 사그라 들지 않았어.
그렇게 멤버들한테도 근 한 달 간을 숨기다가
얼떨결에 들키게 됐는데,
집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둘이서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손잡고 수차례 뽀뽀하다가
이제 막 자다가 일어난
민기한테 딱 걸렸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문 앞에서 하품을 하던 민기와
눈이 마주친 너랑은
그대로 민현이를 내동댕이 쳤고,
집안은 거실로 나가떨어진 민현이의 앓는 소리와
너랑의 당황한 눈동자가 도르르 굴러가는 소리,
곧 상황 판단을 마친 민기의 사자후 같은
고함소리로 가득 찼어.
" 이 미친... 황민현!!!!(분노) "
" 아, 왜왜 때리는데... (울먹)(억울) "
" 왜? 왜? 몰라서 묻냐!? 지금? (퍽퍽) "
" 오빠, 오빠 그만해ㅠㅠㅠㅠㅠㅠ
내가 다 설명할게 "
정확히 3초 후 상황파악을 끝낸 민기가
도끼눈을 뜬 채로
거실로 날아오르다시피 뛰어와
그대로 민현이에게
사랑의 발길질(?)을 선사했어.
하루라도 편할 날이 없는 황제님
((((((황민현)))))
" 오빠(비장) "
" 왜 "
" 사실 우리...사귀고 있어! (질끈) "
" ...? "
" (눈 살짝 뜲) 알아, 충격적이라는 거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해... "
" ... "
" 벼,병원 갈까?
아님 내가 청심환이라고 사올까..? "
" 딸, 너 뭔 소리 하는 거야(후비적) "
" 다시 말해주면 오빠 쓰러질 것 같은데...? "
" 아니, 뭘 새삼스레
다 아는 사실을 얘기하냐고(활당) "
" 어..? "
" 여기서 너랑 쟤랑 사귀는 거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어 "
" 우리 비밀연애 중이었는데!? "
" (어이없음) 공개연애 아니었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더 이상 숨길 수 없다고 판단한 너랑은
아주 극단적으로 쌍욕을 듣거나
민현이처럼 두들겨 맞는 결과까지 각오하고
큰맘 먹고 털어놨는데
돌아오는 반응은 너랑을 당황스럽게 했어.
비밀연애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다 알고 있다니
설마 민현이가 입을 털었나 싶어서
휙 째려보니 자기는 아니라고 억울한 얼굴로
손사래치고 있고,
완전 멘붕온 너랑과
그런 너랑의 반응에 더 황당한 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민기 입장에서는 어이없을 법도 한 게
말이 비밀연애라고는 했지만
너랑 혼자서만 비밀연애라고
생각했던 거나 다름없을 정도로
두 사람의 연애는 공공연했어.
거짓말 제일 못하는 둘이서
매일 시도 때도 없이
대놓고 그사세를 찍어대는데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지^0^
" 그럼 아까 왜 그런 거야? "
" 저게 자꾸 사람 승질 박박 긁잖아.
안 그래도 지금 너한테 준 것도 아까워 죽겠는데
내가 눈 뜨고 코베인 기분이라고(부들부들)
야, 너 손 똑바로 안 드냐? "
" 내가 뭘!
내 꺼 내가 뽀뽀하겠다는데~? (발끈)(깐죽) "
" 저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빡침)(발길질) "
그냥 딸래미 뺏겨서 서러운 너랑 어멈의
화풀이 대상이었다고 한다^0^
연애하고 나서
하루도 순탄한 날이 없는 황민현씨(애잔)
그 후로도 두 사람은
틈날 때마다 한 번씩 가위앱을 켜서
실시간 연애 스토리를 들려주곤 했는데,
나중에는 아예 콘텐츠가 생겨서
거진 이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방송을 했어.
대부분 둘이 나란히 앉아서
도란도란 데이트했던 얘기,
일상 얘기 늘어놓으면서
염장 지르는 게 방송 내용이긴 한데
그게 또 을매나 설레는지...^0^
팬들은 외로움과 달달함을 한 번에 느껴서
진정한 스윗소로우 방송이라고
입 모아 얘기했지(롬곡)
이 방송은 거의 둘이서 같이 하는데
어쩌다 한 번씩
너랑이 혼자서 등장하는 때가 있는데
그때는 대부분 둘이 싸운 날이거나
너랑이 민현이한테 서운한 게 있을 때야.
그때마다 너랑은 일부러 재환이 사진으로
뒷배경 도배 해놓고 방송하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또 싸웠냐구요?
싸운 게 아니라 제가 화난 거예요(발끈)
아니, 여러분 저 진짜 억울해요(세상 억울) "
" 내가 진짜 딱 십분만 있다가
다 몰아서 치우려고 했거든요!?
근데 그때 딱 오빠가 들어왔다구요. "
" 그리고 좀 안 치울 수도 있는 거지
청소 좀 안 했다고 여자친구를 그렇게까지
혼낼 필요는 없잖아요!? (빡침) "
" 제가 잘못한 거라구요?
아니 여러분은 제 편을 들어줘야죠(억지)(찡찡)
러브 아니죠? 황씨 같은데 방금(의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 서운한 얼굴로 팬들에게 다 일러바치면
팬들은 그런 너랑이 귀여워서 오구오구 해주다가
일부러 놀리려고 민현이 편을 들어주기도 했지.
" 여보세요 "
' 또 방송으로 내 욕하고 있지? '
" 흥, 안 했는데요? 찔리나 보지 "
' 방금 방송 알람 왔는데요, 애기야 '
" 그래 했다, 어쩔래.
억울하면 개인 방송 켜시던지~ "
' 서운하면 오빠한테 와서 얘기하지,
왜 거기서 그러고 있어 '
" 몰라, 오빠랑 말하기 싫어 "
' 오빠랑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까? '
" 오빠 나 이제 애기아냐.
스물여섯이라고(어이없음) "
' 제일 큰 거 사줄 건데? '
" ...빨리 와, 내가 이번만 용서해준다.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근데 너랑아 '
" 또 뭐어어... "
' 뒤에 외간 남자 사진이 왜 그렇게 많아? '
" 덕질은 존중해 주기로 했잖아 오빠(환장) "
' (먹금) 나 도착하기 전에 다 떼 놔.
안 그럼 혼나. '
한참 개인방송(이라고 쓰고 황민현 욕하는 방송이라고 읽는다)을
이어나가던 너랑은
얼마 후 결려온 민현이 전화에
뾰로통한 목소리로 받았어.
세상 다정한 얼굴로
또 한 번 너랑 육아 경력을 발휘하는 민현이와
시간이 지나도 한결같이
먹을 거에 넘어가는 애랑^0^
그리고 틈새를 놓치지 않고
또 한 번 고나리까지
완벽하게 짚고 넘어가는 황제님.
" 싸운 적? 우리 싸운 적이 있었나? "
" 싸운 적 거의 없어요.
내가 맨날 혼나는 거지(툴툴) "
" 너 걱정 돼서 그러는 거지 "
" 그럼 걱정만 해야지 잔소리도 같이 하잖아(빡침)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근데 사실 제가 지는 게 맞아요.
화가 나다가도 너랑 얼굴만 보면 풀리거든요.
저렇게 사랑스럽게 쳐다보는데
어떻게 화를 내요(황불출) "
" 아, 오빠 그런 얘기 좀 막 하지 마...(민망) "
" 왜, 사실인 걸 어떡해~ "
" 이거 언제 끝나? 빨리 끄자(못 볼 꼴) "
" 어디가 사랑스러워?
너 혼자 다른 김너랑 보냐?(경멸) "
" 내가 이 꼴을 보려고
이렇게 오래 살았나(환멸) "
" 스튜핏이다 스튜핏(절레절레) "
이래서 남의 연애 얘기는 듣는 게 아닌데...(환멸)
쉴 틈 없이 쏟아지는
두 사람 연애 얘기에 환멸을 느낀
러브들은 매번 종료하기 버튼을 누르려다가
새로운 썰이 등장하면 눈물을 머금고
그 충동을 겨우 눌러 담지^0^
너랑과 민현이는 사귀고 나서는
다툰 적이 거의 없었어.
일방적으로 혼난 거라면 모를까...(먼 산)
둘 다 싸우기 싫어서
웬만하면 민현이가 다 봐주고 넘어가거나
너랑도 자기가 좀 잘못했다 싶으면
일부러 미리 사과하고 애교로 풀어주니까
크게 다툴 일이 없었거든.
그러다가 딱 한 번 민현이가 못 참고
조금 화를 낸 적이 있었는데,
" 오빠 "
" 응? "
" 나랑 왜 만나? "
" 너가 좋으니까 만나는 거지 "
" 내가 왜 좋은데? "
" 너니까, 너랑 너라서 좋은 거지 "
공개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좋은 점도 있었지만
안 좋은 점들도 당연히 많았어.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결별설과
연애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들
어딜 가나 따라붙는 카메라와
사람들의 눈길까지.
어느 정도 각오하고 시작했던 거지만
생각보다 더 힘들었지.
특히나 부정적인 시선들 중에 9할은
너랑을 향해 쏟아졌어.
민현이가 아깝다, 팀에 피해를 준다 등
너랑이 시작하기에 앞서서
걱정했던 얘기들이 언급될 때마다
마음도 무거워지고
습관적으로 자책을 했지.
불안한 마음에 매번 민현이에게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서
다 알고 있으면서도 저렇게 묻는데
그때마다 민현이는 다정한 목소리로
한 번도 귀찮은 내색 없이
예쁜 말들만 해줬어.
" 오빠, 나랑 만나는 거 후회 안 해..? "
" 쓰읍-, 또 "
" 아니... 그냥 궁금해서...(눈치) "
" 너랑아, 오빠랑 그런 말 안 하기로 약속했잖아 "
" 그치만 내가 생각해도
오빠가 훨씬 아까우니까 그렇지 "
" ... "
" 처음에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 반응도 그렇고 계속 보다 보니까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아서
나는 오빠에 비해서 부족한 게 너무 많아 "
" 김너랑 "
" 괜히 연애하는 거 밝힌 건가 싶기도 하고, 또... "
" 나 화내는 거 보고 싶으면 계속해 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사람들의 반응과,
너랑이 심적으로 조금 약해지는 시기가 오면
그간 들었던 말들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와서
너랑의 마음을 잠식하고
결국 또 너랑은 습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자책하는 식으로
종지부를 찍는데
참다못한 민현이가 딱 한 번 정색을 하고
너랑의 입을 강제로 막았지.
" 너 오빠랑 만나는 거 후회해? "
" (도리도리) "
" 서로 좋아하는데 누가 아깝고 말고가 어디 있어 "
" ... "
" 그리고, 좋다고 따라다닌 건 난데 후회를 왜 해.
아직도 다른 놈들이 너 눈독 들일까 봐
불안해 죽겠는 건 난데 "
" ... "
" 넌 내 소중한 사람이야. 함부로 말하지 마. "
" ... "
" 예쁜 얼굴로 왜 자꾸 미운 말만 해, 오빠 속상하게 "
" ... "
" 악플 같은 거 읽지 말래도, 또 찾아서 읽고.
자꾸 말 안 듣지 "
" ...미안해 "
" (쪽) "
" 아, 뭐 하는 거야...(깜짝) "
" 앞으로 미운 말 할 때마다 이렇게 혼내줄 거야.
또 그럴 거예요 김너랑 어린이? "
" 응, 또 그럴 건데?
앞으로 계속 혼나야겠네~ (뻔뻔) "
단호하지만 다정한 얼굴로
너랑을 조근조근 타이르던 민현이는
아직도 풀죽은 얼굴로
힘없이 고개만 주억거리는 너랑을
안쓰럽게 쳐다보다
말없이 입술도장부터 찍었어.
때를 가리지 않는 스킨십에
매번 당황하는 너랑이었지만
절대 싫지만은 않았기에...(흐뭇)
이제는 대놓고 밝히는(?) 경지에 오르기도 했지.
커플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더니...(씁쓸)
#2
멤버들은 오랜만에 수트를 쫙 빼입고
너랑도 신부 못지않게
깔끔하고 예쁜 원피스를 차려입고
결혼식장에 도착했어.
오늘은 너랑의 친오빠가
결혼을 하는 날이었거든.
" 누구 건데 이렇게 예쁘지? (광대 폭발) "
" 우리 엄마 껀데? (새침) "
" 그래 지금은 어머님꺼 해~
결혼하면 내 꺼 되니까(뻔뻔) "
" 지랄도 풍년이다(한심) "
" 좋은 날에 욕 나오게 하지마(침착) "
" (무시) 너랑아, 우리 결혼식도 여기서 할까? "
" 야, 누가 결혼 허락해 준댔냐?(빡침) "
" 너랑이랑 결혼은
내가 하기로 했다니까, 민현아 "
" 무슨 헛소리야, 형 (어이없음) "
" 식장 들어가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지(장난) "
" ...? 야...(배신감) "
식장에 도착해서 앞에 전시되어 있는
웨딩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민현이가
대뜸 너랑을 보자마자
또 앞뒤 잘라먹고 돌직구를 날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어지는 멤버들의 핵직구와
너랑의 홈런샷까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황미년...☆★
" 너랑아, 왜 이렇게 울어~ "
" 그래, 좋은 날인데 형이 보면 마음 아프잖아 "
" 너랑아, 오빠 봐봐 "
결혼식이 시작되고 식이 진행이 될수록
너랑은 점점 더 많이 울기 시작했어.
너랑에게는 부모님이나 다름없는 오빠가
결혼을 한다고 하니
뭔가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행복해 보이니까 기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한 감정이었지.
좋은 날이라서 소리 내서 울지도 못하고
닭똥 같은 눈물만 뚝뚝 흘러대데
그런 너랑을 안쓰럽게 보던 민현이가
조심히 너랑을 품에 안아서
토닥 거려 주기도 하고
손등에 뽀뽀도 몇 번 해주고
최선을 다해서 달래줬어.
" 다음은 신랑 신부를 위한 축가가 있겠습니다.
축가는 뉴이스트 민현씨가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많은 박수 부탁드립니다 "
이번 결혼식 축가는 특별히
민현이가 부르게 됐어.
축가 얘기가 나오는 순간부터
너랑은 민현이에게 부탁을 할 생각이었고,
민현이도 망설임 없이 선뜻한다고 나섰지.
말끔히 수트를 차려입은 채로
수줍게 한 번 웃고 자리에 선 민현이가
천천히 노래를 시작했어.
" Marry me, 내 손잡아 줄래요
Marry me, 나와 평생 함께 할래요~ "
신란 신부를 향해서 노래를 열창하면서도
간간이 너랑과 눈을 마주치면서
눈으로 노래를 부르는 민현이 덕에
너랑은 울던 것도 멈추고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진 채로
고개를 푹 숙였지.
누가 보면 둘이 결혼하는 것 같고....
" 신랑 쪽에서는 부케 받으실 분 없나요? "
" 여기요! 여기 있어요! "
" ....? "
축가까지 완벽하게 부르고
식이 막바지에 접어들 때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부케 던지기가 시작됐어.
신부 측에서는 사람들이 우르르 나오는데
신랑 측에서는 아무도 안 나와서
사회자가 한번 더 묻는데
남의 일처럼 무념무상으로 보고 있던 너랑은
대뜸 손을 들고 지원한 민현이에 의해서
중앙으로 슥- 밀려나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랄 새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너랑은 당황하다가 민현이를 쏘아보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불구경 하듯이
웃으면서 윙크나 날리고 있고...(환장)
" 지금 우리 너랑이가 받은 거 맞지? 어!?
우리 결혼하는 거지!!? (기쁨)(흥분) "
" 쟤 입 좀 막아...(창피) "
얼떨결에 부케까지 받아든 너랑은
어리둥절해서 댕청한 얼굴로 두리번거리는데
너랑 보다 더 신난 황제님
폭주해서 그대로 너랑 안아 들고
데리고 나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러움은 남은 멤버들의 몫....^0^
" 오빠 한 겨울에 무슨 땀을 이렇게 흘려,
어디 아파? "
" 너랑아 "
" 응? "
" 부케 받고 6개월 안에 결혼 못하면
평생 결혼 못하는 거 알지(뜬금)"
" 그거 다 뻥이야(현실적) "
" (못 들은 척) 오빠가 요리는 못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깨끗한 곳에서
살게 해줄 수는 있어(진지) "
" 뭐? ㅋㅋㅋㅋㅋㅋㅋ "
" 오빠 집도 있고, 차도 있고
너 먹여 살릴 능력도 있어. 넌 몸만 와(허세) "
" 오빠 앞가림이나 잘해(한심)
영문도 모른 채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끌려 나온 너랑은
제 앞에서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안절부절못하는 민현이를
의아하게 쳐다봤어.
그리고 곧 무언가 결심한 듯 비장한 표정으로
고백 비스무리한 걸 건네는데
머릿속에서는 멋있게 해야지 하고 시작했는데
본의 아니게 웃기게 나와 버려서
망연자실한 얼굴이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이, 장난 아니야...! (다급) "
" ㅋㅋㅋㅋㅋㅋ 설마 이거 프로포즈야? "
" 응, 오빠랑 결혼하자 "
" 난 다이아반지 아니면 안 받을 건데? "
" ...오빠가 더 열심히 벌게 "
" 아파트도 만수르 집 정도 돼애 해 "
" ...너랑아 오빠랑 결혼하기 싫어...? (울먹) "
" 아니 우리 사귄 지
일 년 밖에 안 됐어ㅋㅋㅋㅋㅋ "
" 같이 산 지는 십 년도 넘었잖아!!! "
" 뭐야, 오빠 나 미자일 때부터
그런 마음 품고 있었냐? (경멸) "
" ...? 아냐, 절대 아냐 진짜 아냐(다급)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로포즈할 때도 놀림을 멈추지 못하는 너랑
" 결혼하면 더 한 것도 해주나? "
" 어? "
" ... "
" ... "
" 아 우리 진도 더 나가냐고(민망) "
" (꿈뻑) "
" 오빠 맨날 나랑 뽀뽀만 하고
그 키..키스도 제대로 안 하잖아.(버럭) "
" 너랑아...? "
" 아니 아무리 내가
스킨십 안 좋아한다고 해도 그렇지
우리 사귄 지가 일 년이 다 돼가는데
어떻게 키스 한 번 제대로 안 할 수가 있어?
오빠 혹시 내가 여자로 안 느껴져? (울컥) "
" ... "
" 뭐야, 왜 대답이 없어. 진짜 그런ㄱ... "
전혀 예상치 못한 너랑의 말에 당황한 민현이가
멍한 얼굴로 눈만 껌뻑 거리니
괜히 민망해진 너랑은 머쓱한 얼굴로 얘기하다
울컥해서 불만을 쏟아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현이는 너랑이 스킨십을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고
그냥 뭔가 계속 아껴줘야 한다는 생각에
뽀뽀와 키스의 경계에서 그 이상으론
진도를 안 나갔거든.
너랑이 아무말 없길래
괜찮은 건가 보다 생각하고
자기 나름의 선을 유지했던 건데
너랑은 속으로 답답해서 가슴을
수천 번을 더 내리치면서
저 오빠가 혹시...? 하면서
별생각을 다했던 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_이제_더이상_소녀가_아니에요
한참 동안 대답이 없는 민현이에
너랑 진짜로 자기가
여자로 안 느껴지는 건가 하는 생각에
심장이 한 번 덜컹 내려앉고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에 쏘아붙이려는데
기습으로 진도 훅훅 빼는 황제님 덕분에
자동으로 말문이 막혔지^0^
" 너무 여자로 느껴져서 탈인데? "
" ... "
" 오늘은 여기까지. 혹시 더 필요하면 얘기해.
오빠는 항상 준비되어 있어(능글) "
" 이 오빠가 못하는 소리가 없어...! (당황) "
" 결혼해서 애기는 딸 하나,
아들 하나 낳으면 좋겠다(섣부름)(광대 폭발) "
" 흥, 혼자 놓으시던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들어가자. 추워 "
" 너랑아 "
" 또 뭐. 헛소리하면 민기오빠 부를 거야(경계) "
" 사랑해 "
아까 부끄러워하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능글맞은 얼굴로 너랑을 놀리는 민현이 덕분에
너랑의 얼굴은 수습 불가능하게 빨개졌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의 결혼식장에서 그사세 찍으시는 분들...☆★
그래서 둘이 결혼은 언제 한다구요...?
* * *
독짜님들
조금 늦었지만
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년 연말이나 새해에 온다고
약속 아닌 약속을 했던 저는
결국 어김없이 약속을 어겼습니다^0^
뎨동합니다....8ㅁ8
그리고
음...
오...
아...
예...
제가 아마 앞으로
자주 못 올 것 같아요...(머리박)
저 진짜 바쁜 척 안 하고 싶은데
일이 생겨서 엄청 바빠졌어요...
덕질도 못하고 있다고 하면
심각하지요? 헤..헤..헤..
사실은 연재 중지를 할까도 생각해봤는데
그러기에는 아직 쓰고 싶은 소재들이 꽤 있고
제 첫 글을 이렇게
이도 저도 아니게 남겨 놓기도 싫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 저의 소듕한 독짜님들을
놓치고 싶지 않기에..ㅠㅠㅠㅠㅠ
엉엉어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조금 욕심을 부려볼까 합니다..
일단 제 목표는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글을 올리는 건데
사실 이것도 장담하지 못하고
그냥 제 계획이고 목표예요...ㅠㅠㅠㅠㅠㅠ
바쁘면 더 늦어질 수도 있고
조금 숨통이 트이면
더 빨리 올 수도 있겠지요?!!!
기다려 달라는 말은 차마 양심상 할 수 없으니
부디 저를 완전히 잊지는 말아 주셔요...(뭐가 다른지..?)
그냥 가끔 글이 올라오면
아 쟤 오늘 좀 한가한가 보네 ㅋ
이러고 생각해주세요^0^
공지만 올리는 건
너무 인성리스인 것 같아서 고심 끝에
특별편을 살포시 들고 와봤습니다 헤헿
많은 분들이 러브라인에 대해서
여러 번 말해주셔가지고
한 번 슬쩍 써봤어요~
우선은 민현이로 한 번 써봤는데
반응이 좋으면 다음에
다른 멤버도 한 번 써볼까 합니다(신남)
이게 또 쓰면서 은근히 즐겁더라구요...
또 혼자서 이입하고 망상하고...(아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특별편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0^
부족한 글 항상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다시는 만나는 날까지(쓸데없이 거창...)
건강하고 행복하쎄여!!!!
♥암호닉♥
마이
추추
웨얼
자톨
김헤헤
듕가
무즈
쭈
벼리
간장게장
뀨잉
우미
0846
류아
멍귤
우리쭈야
@불가사리
몽실이
쫑알쫑알
오예스
사막여우
밍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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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샤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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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왕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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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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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또예또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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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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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뾰뾰뾰
부기어니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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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정태풍
고먀미
완두콩
어화동동
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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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키
황제의꽃
꾸꿍
애정
교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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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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