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H - 니가 없을 때(Feat. Zion. T)
너빚쟁은 아무것도 못하고 자기 쪽을 바라보는 택운이와 눈을 마주쳤어
빚쟁이가 아무 것도 안하고 멍하니 있자 햇승사자도 너빚쟁의 입을 막고 있던 손을 떼고
너빚쟁이 바라보는 곳을 쳐다봤어. 그 시선의 끝에는 택운이가 있었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은 햇승사자는 공간을 바꿨어. 지난 밤의 텅 빈 공간이 나타나자
너빚쟁은 긴장으로 쉬고 있지 않던 숨을 한꺼번에 내쉬었어.
이상하다? 쟤는 왜 꼭 너를 본 것처럼 쳐다봤지?
햇승사자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내 너빚쟁의 팔을 붙잡고 다시 방송국으로 돌아갔어
마침 빅스는 대기실에서 나와 스튜디오로 향하고 있었고 조금 떨어진 뒤에서 그들과 부딪히지 않게
너빚쟁과 햇승사자는 조심조심 따라갔어.
리허설부터 인터뷰 본무대, 그리고 생방송까지 모두 보고 그 날의 스케쥴이 종료되었어
햇승사자는 자기가 볼 일이 있다면서 너빚쟁을 빅스 숙소 안에 놓아주고 이따 다시 올테니
들키지 말고 잘 숨어있으라고 했어.
빅스는 차를 타고 올테니까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거야. 그래서 너빚쟁은 아무도 없는 집 안에서
편하게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돌아다녔어. 진짜 TV가 없네.. 거실은 생각보다 넓네, 방은 조금 좁네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돌아다니다보니까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나봐
문 밖에서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곧이어서 문이 열렸어
상혁이랑 홍빈이는 서로 자기가 먼저 씻겠다고 다투면서 욕실로 들어갔고
택운이랑 재환이는 가방만 내려놓고 저마다 쇼파와 마루 위에 드러누웠어
학연이는 트위터를 확인하면서 집 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역시나 원식이는 노트북이 있는 방 안으로 직행했어
괜히 아까처럼 택운과 또 눈이 마주칠까봐 조마조마하면서 너빚쟁은
냉장고 옆에서 조용히 서 있었어 밤이니까 냉장고 쪽으로 안올거라고 생각하고
그 옆에 딱 붙어서 햇승사자가 오기만을 기다렸어.
예전같았으면 빅스와 이렇게 한 공간에 그것도 숙소 안에 있으면
행복하고 신나는 기분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허락받지 않은 공간에서
세들어 살고 있는 느낌을 받으니까 심장이 쪼그라들 것 같은거야.
자기가 들켰을 때 어떻게 되는지 햇승사자는 제대로 말해주지도 않고
혹시나 소원은 둘째치고 자기가 깨어나지 못하는 건 아닐까 걱정은 커져만 가고
차에 치이던 그 순간까지 빅스 노래를 듣고 있었지만 이런 상황에 처해있으니까
며칠 못봤다고 부모님이랑 친구들 얼굴이 생각이나서 보고 싶어지고
왜 햇승사자가 자기한테 원래의 나를 만나러 가지 말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기도 하고
지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지금 미래는 어떻게 된걸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리고 택운과는 왜 아까 눈이 마주쳤는지. 아니 마주친게 맞는지
궁금하고 불안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였어
그렇게 냉장고 옆에서 전전긍긍하면서 서있는데 눈 앞에 햇승사자가 뿅하고 나타났어
반가워서 너빚쟁은 입모양으로 햇승사자에게 얼른 자기 데려가라고 말했어
그 모습을 보던 햇승사자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다가 금방 놀란 표정으로 바뀌어.
팔과 등으로 뭐가 둔탁한 것이 닿는 느낌이 들더니 다시 텅 빈 공간이야.
너빚쟁은 여기가 편하다면서 마구 뛰어다니는데 햇승사자는 어딘가 애매한 표정이야.
그 시각 빅스 숙소에서는 샤워를 마치고 나온 상혁이 물을 꺼내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어딘가에 부딪힌 듯 다시 저절로 닫힌 냉장고 문을 보면서 잉? 뭐지? 하면서 다시 문을 열고 있었어
그리고 그 모습을 쇼파에 누워서 모두 지켜보고 있던 택운이 있었어
[암호닉]♡3♡
코쟈니님
문과생님
치즈볶이님
하얀콩님
레오눈두덩님
아영님
망고님
라온하제님
큰코님
니나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