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황민현]
[안녕하세요, 형사1팀입니다.]
W. 꼬잉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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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에 쓰인 인물들과 사건들은 모두 픽션이며,
어떠한 사실에도 근거하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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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번호170125-035
찬 기운만이 맴도는 취조실에서 남자는 아무 말도 없었다.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새벽4시경, 현장에 계셨습니까."
계속되는 추궁에도 남자는 마른 입술만 달싹일뿐, 추궁에 대한 대답은 주지 않았다.
그저 취조실의 책상위로 포개놓은 두 손을 만지작대며 손장난을 칠뿐, 남자는 그 어떤 말을 꺼내지 않았다.
취조실의 상황을 모니터링하던 ㅇㅇ의 얼굴에는 그리 썩 좋은 표정은 지어지지않았다.
일주일간의 근무로 가뜩이나 예민한데, 저리 속을 긁어놓는 용의자에 환장할 노릇이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취조실 모니터만 주시하고있는 ㅇㅇ가에 민현이는 이 상황이 몹시 지루하다는듯,
이번에는 타깃을 바꿔 ㅇㅇ가 얼굴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집중한 모습도 예쁘다니깐......
뭔가에 홀린듯 점점 가깝게 다가오는 민현이에 그럼 그렇지,
ㅇㅇ는 시선을 모니터에 고정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제게 가까워지는 민현이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 밀어냈다.
"아주 뚫리겠네요- 뚫리겠어. 그만 좀 보라고,"
"그니깐 누가 그렇게 예쁘래- "
너무해....이젠 감상하는것도 안된대.....팔짱까지 껴가며 자신이 단단히 삐졌다는 듯, 툴툴대는 민현이에
ㅇㅇ의 입에서는 바람빠진 실없는 미소가 흘러나왔다.
분명 황경위, 처음 만났을때는 사무적인 사람 그 자체였고, 업무 이외의 말은 삼가던 그런 FM중에 FM이었는데.
무엇이 그를 이렇게 아이처럼 만든건지 ㅇㅇ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또또- 이것 봐- "
조금 조용해진 것같아 다시 취조실에 집중하려던 찰나에,
이번에는 슬그머니 제 손을 가져다가 클레이반죽마냥 조물조물 만져대는 민현이다.
두 눈은 취조실에 고정되있으면서 손은 왜 가만히 못 두는건지.... 어이가 없었다.
물론 전열기구가 전혀 없는 취조실과 모니터링실에 민현이가 손을 녹여주어 좋긴 하다만.
잠시라도 가만히 못 있는 이 남자에 ㅇㅇ는 취조실 모니터링은, 개뿔.....
다 틀려먹었다는듯이 의자를 아예 민현이 쪽으로 돌리고는
"손 성애자에요? 무슨 내 손만 보면 만지작대-" 라며 말을 먼저 걸었다.
"다른 곳은 아껴둘려고."
다른 곳은 아껴둔다라.....? 불분명한 주어에 무슨 말이냐는 듯
무미건조한 표정을 짓는 ㅇㅇ다.
어느새 시선을 ㅇㅇ의 손에 고정시킨 민현이는 아무말없이 자그마한 손 사이사이에 깍지도 끼워보다가도
눈을 느리게 몇번 깜빡이더니 제 손보다 몇마디는 더 조그마한 ㅇㅇ의 손등을 검지로 느리게 한번 쓸고는,
손바닥을 활짝 펼쳐 입술에 가져다대었다.
촉- 하고 떨어지는 손바닥에는 코랄빛의 도장이 선명히 찍혀있었다.
춥고 건조한 모니터링실에 립밤을 잔뜩 발라놨더니 손바닥에 도장을 찍는 대참사가 일어났고,
몹시 마음에 든다는듯 헤죽- 웃던 민현이는 벗어두었던 제 코트를 들고 그대로 모니터링실을 나갔다.
순식간에 입술도장을 찍고는 줄행랑을 친 민현이에 ㅇㅇ는 온몸에 열이 확 뻗쳐오르는 것같았다.
솔직히 민현이 아무말없이 제 손등을 느리게 쓸어내릴때부터 열이 오르는 것같았지만
그 뒤에 이어진 손바닥 뽀뽀에는 얼굴까지 열이 뻗쳐오르는걸 느꼈다.
"혹시 눈치챈건 아니겠지....?"
얼른 열을 내리려는지 차게 식은 머그잔을 제 볼에 부벼대는 ㅇ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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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된다고오-"
폴리스라인 근처에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대는 재환이에 ㅇㅇ는 짜증이 났다.
아니, 대체 뭐가 그리 대단한건데- 재환의 어깨 너머로라도 보고싶은지 ㅇㅇ는 까치발을 동원해서 흘끔대도
재환이는 아예 시야차단을 하려는 모양인지 똑같이 까치발을 해서 ㅇㅇ의 시야를 가렸다.
"아- 죽는다?!"
이게 요즘 안 맞아서 그러지? 등짝스파이크를 날릴 기세로 재환이에게 으름장을 놓는 ㅇㅇ다.
으름장 한번에 깨깽, "야- 그렇다고 폭력은 쓰지말고-" 기세등등했던 방금전과 다르게 몸을 사린 재환이는
사체를 사진으로 남기던 다른 국과수 요원들이 하얗게 질린채로 하나둘씩 구토를 하자,
손으로 가리키며 ㅇㅇ를 혼쭐을 내려던 참이었다.
"사체보면 너도 저렇게 된다고- 내 말좀 들어-"
그래 너는 떠들어라, 나는 하나도 안들린다- 눈막귀막을 몸소 실천하는 고집쟁이 ㅇㅇ가에
재환이는 졌다는듯 고개를 설설 저어대다 폴리스라인을 ㅇㅇ가 편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들쳐주곤
사체가 있는 현장으로 안내했다.
흔한 가정집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피해자는 40대 여성이며 자신의 침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윾........."
메스꺼운 속을 조금이라도 달래려는듯, 마른침을 삼켜내는 ㅇㅇ다.
안색이 파리해지는 ㅇㅇ의 얼굴에 "....내가 말했지, 봐서 좋을게없다니깐." 뒷머리를 긁적이며
재환이는 ㅇㅇ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피해자를 참, 잔인하게 죽였어."
침대에서 잠을 자다 봉변을 당한건지 피해자는 파자마 차림이었고,
외관만 봐서는 특별한 다른 기관의 손상은 없었으나
안구가 들어있어야할 두 눈구멍에는 커다란 검은색 구덩이. 마치 블랙홀처럼 파져있었다.
눈 구멍에 들어있는 안구를 꺼내든건지, 피해자의 눈 주변에는 뭉그러진 말미잘처럼 가닥가닥 끊어진 시신경 조직들이 흩어져있었다.
요즘 세상에 별 또라이들이 다 있다니깐.......
한숨과 함께 말을 잇는 재환이에 ㅇㅇ가도 따라서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현장에는 없었으나, 새벽 4시경에 일어난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피해자의 남편은 여전히 묵비권을 행사중이었다.
그럼, 저 안구를 뭘로 ㅍ...파낸거야? 다소 이질적이게 들리는 단어들의 조합에 미간을 조금 찡그리는 ㅇㅇ가에
재환이는 끼고있던 현장용 라텍스 장갑을 벗고 ㅇㅇ의 미간을 꾹꾹 눌러 펴주며 대답을 했다.
"일단, 피해자의 오른쪽 이마를 보면 핏자국이 있어. 무게가 나가는 둔탁한 걸로 내리찍어서 피해자를 기절시킨 뒤, 그......"
".....? 그, 뭐...?"
"그.....말도 안되겠지만."
"......맨손으로 두 눈을 파낸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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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집에서 몰래 뜯어온 가족사진들과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들을 챙겨온 민현이는
회의1실의 화이트보드에 하나씩 나열중이었다.
본디, ㅇㅇ가와 제가 현장에서 사체를 확인하고 국과수 현장담당/부검의인 재환을 만나 예상되는 도구의 범위를 들었어야 하는데,
목격자의 취조 또한 걸려있는 사건이기에 성우는 잔인하게도 둘을 찢어놓았다.
"이 무슨 견우와 직녀도 아니고."
직녀ㅇㅇ는 현장에 나가있고, 견우인 제 자신은 하성운이라는 황소를 이끌고본부에서 현장팀의 서브를 치고 있었다.
피해자의 가족사진들을 세세히 바라보다가도 도무지 안되겠는지,
오작교인 옹성우에게 직녀와 견우를 이어달라며 징징대보지만.
"닥쳐- 그럼 네가 취조할래?"
돌아오는건 거친 입담뿐이었다.
에효- 내가 진급을 해야지.....한숨을 포시시- 내쉬는 민현이에 성운이는 재밌다는듯이 지켜보다가도,
민현이의 뜬금없는 물음에 당황한듯 버벅였다.
"형, 그럼 현장을 신고한 최초신고자는 누구에요? "
ㅇ,으응? 찾아볼게- 분명 딴 생각을 하면서 헛짓거리나 하고있는 민현이같지만,
헛짓을 하면서도 수사하는 머리도 같이 가동시키는지 제 본분은 잊지않는 민현이다.
뜬금없는 최초신고자의 물음에 성운이는 중앙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며 "옆집 이웃이래." 라며 대답을 주었고,
민현이는 입꾹꾹이를 하며 골똘이 생각에 잠겼다.
알다가도 모를 우리 황경위에 성운이는 "뇌가 2개인가....." 라며
민현이를 천재 아님 살짝 미친사람 취급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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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발견된, 두 안구가 적출된 피해자는 40대 전업주부입니다."
"새벽 4시경, 피해자의 고통스러운 소리를 들은 피해자의 혈육, 10살이 된 딸은
동시간대에 퇴근을 한 목격자인 아빠에게 이를 알렸고 이웃의 신고로 사건이 접수되었습니다."
사건은 의문투성이었다.
10살 정도면 곧바로 경찰에게 신고를 할, 분명 그러할 사리분별 능력이 있었을텐데.
또한, 아내의 죽음을 목격했더라면 즉각 경찰에 신고했을텐데.
사건의 최초신고자는 피해자의 이웃주민이었다.
왜 즉각 신고를 하지 않았냐- 라고 용의자를 추궁하면, 입을 꾹 다문채 계속 묵비권만을 행사했고
10살 난 딸은 제 외할머니댁으로 임시 보호처분을 받았다.
"이거 하나는 증명했어."
성우의 한마디에 모두들 시선을 성우에게로 고정시켰고,
성우는 회의테이블 중앙에 용의자의 차량조회를 내밀었다.
"용의자는 서울 근교에서 차량으로 출퇴근을 한다했어,
그래서 하이패스 거래내역과 차량번호로 톨게이트 조회해보니깐
퇴근을 새벽4시경에 한 것이 맞더라고."
그럼, 용의자로 내몰면 안되잖아- 가만히 생각해보던 성운이의 한마디에
다들 수긍한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수사에 다들 김빠진다는듯이 회의1실을 정처없이 누볐다.
남편도 아니고, 딸래미도 아니고....
그럼 누가 범인이라는거지.
의미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ㅇㅇ는 민현이가 나열해둔 화이트보드의 가족사진들을 빤히 바라봤다.
단란한 세사람의 모습일줄 알았지만,
애석하게도 가족사진은 반으로 갈라져있었다.
아빠와 딸래미는 잘 나왔다만....
왜 엄마 부분을 찢어놓은거지?
엄마가 본인 모습이 잘 안 나와서 찢어놓은건가...그럴 리가 없다,
찢어놓은 사진을 굳이 남겨놓지 않지 않은가.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느닷없이 나온 정신분석학용어에 다들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민현이를 바라봤다.
물론, 민현이 본인 또한 평소보다 자신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만
꿋꿋하게 말을 꺼낼 모양인지 마른 입술을 몇번 축이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스 신화 속 오이디푸스는.
숙명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하고 자신의 어머니와 결혼을 하게 돼요."
"물론, 지금 이 신화가 수사에 도움이 되는건 아니고.
우리가 주목해야할건 '프로이트' 라는 정신분석학자가 세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주목해야해요."
들으면 들을수록 빨려들어가는 듯한 민현이의 언변에
다들 회의실을 배회하던걸 그만 두고는 민현이 주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평소처럼 뻘소리를 내뱉었다면 거친 언행이 오갔겠지만, 오늘따라 진지한 민현이에 다들 집중했다.
"간단히 말하면, 3~5세의 남아는 제 눈에 비친 가장 용감한, 멋진 자신의 아버지를 선망의 대상으로 삼아요.
그 선망의 대상을 모방하다가도, 어느새 아이는 그 선망의 대상을 두려워하기 시작해요."
"선망의 대상이 자신의 소중한 걸 앗아갈까봐.
그래서 자신의 아버지를 무너뜨리고 싶어하며,
아버지에게 가장 소중한걸 독차지하고 싶어하죠."
"그래서. 엄마를...."
"빙고, 아버지한테서 가장 소중한 어머니라는 존재를 독점해서라도
아버지를 무너뜨리려고 하는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해요."
그게 심해진다면, 어머니를 향한 성적 애착으로도 이어지기도 하고......
장황한 설명을 마친 민현이는 뒷목을 쓸어내리며 뒷말을 잇지 못했고,
아직도 모르겠다는 눈빛의 셋은 별안간 뜸을 들이는 민현이를 재촉했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는 반대로, 아버지를 독점하려는 딸의 무의식적 애착이 있는데."
"엘렉트라 컴플렉스, 이게 사건의 발단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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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 형이랑 내가 가만 생각해봤거든? 근데, 현장에서 나온 증거물품 중에 무겁고 둔탁한 물건은 여성용 덤벨. 이것뿐인거야.]
[그래서, 루미놀(혈흔감식에 쓰이는 화합물) 감식결과 여성용 덤벨에서 피해자의 혈흔으로 추정되는게 다량 검출되었어, 범인 찾을때 참고해봐-]
임시보호처분을 받은 피해자의 딸을 만나기위해 차량으로 이동중이던 형사1팀이다.
재환이의 국과수 감식결과와 예상되는 도구의 이야기에 다들 숨죽이며 귀를 기울였고,
민현이의 예측이 맞아떨어진다면. 아이에게서 나머지 한쪽의 덤벨이 발견되어야했다.
경찰대를 다닐때, 정신학 시간에 잠깐 듣고 지나갔던 콤플렉스가 실제 사건으로 이어질줄은 몰랐다.
물론, 이런 생각이 든건 ㅇㅇ가 뿐만이 아닌듯했다.
재환이가 보내준 현장에서 발견된 사체의 사진에 성운이도, 성우도.
비위가 형사1팀내에서는 일등이라고 자부하던 민현이도 메슥거리는 속에 미간을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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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갑자기 들이닥친 형사4명에 잔뜩 주눅이 든 것같았다.
하기야, 별안간 집에 들이닥쳐서는 "수사에 협조 부탁드립니다-" 라는데,
어느누가 위축이 되지 않냐마는. 아이는 긴장된듯 성우의 질문에 대답하는 내내 다리를 심하게 떨었다.
탁자에 마주보고 아이와 질의응답을 하는 성우 외에 나머지 셋은 그 주위를 산만하지않게 멀찍이 떨어져 맴돌았지만,
시선은 아이에게 고정했다.
성우의 질문에 대답하면서도 꼭 끌어안고있는 곰인형에 ㅇㅇ는 자꾸 눈길이 갔다.
......애착인형인가........놓치기 싫다는듯 품안에 고이 끌어안고있는 인형을 유심히 보자,
ㅇㅇ는 그게 인형이 아님을 깨달았고.
"........덤벨........"
"...덤벨 찾았어......."
주기 싫어하는 아이를 살살 달래가며 얻은 인형을 찬찬히 뜯어보니,
인형의 등부분에 지퍼가 달린 곰인형가방이였고
그 안에는 손수건으로 돌돌 말려있는 여성용 덤벨이 있었다.
아빠는 온전히 내것이어야 하는데,
아빠의 입술은 저만이 맞출 수 있는것이고
아빠의 너른 품은 오로지 저만이 안길 수 있어야했다.
하지만,
항상 아빠의 1순위는 엄마였고
자신은 마치 두번째 부인처럼 2순위였다.
싫었다.
그 악마같던 엄마가, 몹시 미웠다.
그래서 아빠가 없는 그 침대에서 엄마를 죽였다.
아빠의 모든 모습을 담고있을 그 눈도 끄집어냈다.
.............아빠의 그 옆자리는 늘 제 것이어야했다.
정신이 피로해지는 사건이었다.
성선설 신봉자였던 ㅇㅇ는 이제는 성악설 신봉자라며 한숨과 함께 한 마디를 토해냈고,
아이를 상대로 한 취조를 끝까지 마치고 취조실을 나오는 성우는 마른세수를 연신 해대었다.
육체도, 정신도 더 이상 버텨낼 기력이 없던 찰나에 성우는 형사1팀 강제 퇴근령을 내렸고
운전대를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와중에도 잠들 수 있을것만 같은 ㅇㅇ는
오늘만큼은 대중교통인 택시를 이용하자 마음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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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만에 집이던가.
일주일만에 귀가해서인지, 집안 곳곳에 내려앉은 뽀얀 먼지들에 ㅇㅇ는 혀를 내찼다.
황민현이 본다면 또 기겁하겠구만- 옷걸이에 자신의 코트를 내걸고 옷장을 정리하는 틈에도,
되게 자연스럽게 ㅇㅇ의 머릿속에 자리잡은 민현이다.
틈만 나면 생각나는 황민현에 ㅇㅇ는 불편한 기색이 없지 않아 있었다.
자신 옆에서 항상 뭘해도 예쁘다해주고, 이만큼 받아도 될련지- 눈치보일만큼의 사랑을 퍼주는 사람이
마음 한켠에 자리잡는건 당연한것이지만,
ㅇㅇ는 황민현이라는 분에 넘치는 사람을 받기에는 자신이 맞지 않다고 느꼈다.
민현이한테 그만큼의 사랑을 되돌려줄 자신도 없었을 뿐더러,
자신은. 김ㅇㅇ는 끝까지 함께하자- 라며 약속한 소중한 사람이 이미 있었기 때문이다.
침대 옆 작은 협탁에는 오렌지빛 소형 무드등과 매일 만져대어 뾰족했던 모서리가 둥글게 닳은 액자가 놓여있었다.
액자에는 경찰 정복을 입고 환하게 웃고있는 남자와 ㅇㅇ가 들어있었고,
자기전에 습관적으로 하는 일인지 ㅇㅇ는 애틋한 눈으로 액자 속 남자를 쓰다듬었다.
"그 사람이 자꾸 눈에 밟혀,"
"어떡해."
"어떡해 다니엘."
**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밤부터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바람이 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
물에 젖은 머리카락을 대충 수건으로 물기만 털어낸뒤, 민현이는 소파에 걸터앉아 멍하게 티비를 바라봤다.
사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티비에서 무슨 내용으로 떠들어대는지 귀에 전혀 박히지 않았지만,
저녁 뉴스의 맨 마지막 순서인 기상캐스터의 일기예보만큼은 주의깊게 들었고
앵커의 클로징 멘트와 함께 민현이는 티비 전원을 아예 끄고는 어디론가 바삐 향했다.
항상 그랬던건 아니지만, ㅇㅇ는 가끔씩 악몽으로 하룻밤을 지새웠던 날들이 있었다.
무리해서 밀린 업무들을 처리한 탓에, 헛것이 보이는 날에는 자주 악몽을 꿨고
특히나 천둥번개 치는 날에는 울먹인 적도 있었다.
이런 ㅇㅇ가 걱정이 된건지 민현이는 채 마르지도 않은 제 머리카락은 전혀 개의치않고
트레이닝 차림으로 빠르게 갈아입은 뒤 지하주차장으로 뛰어 내려갔다.
야근이 많은 직업의 특성상, 민현이는 ㅇㅇ가 잠시 쪽잠을 자는 모습을 많이 봐왔고
그 탓에 무엇때문에 악몽을 꾸는지도 알게되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직까지도 하나의 사건으로 고통받는 것만으로 충분히 안타까운데,
악몽으로 더 힘들어하는 건 그냥 둘 수가 없었다.
누군가 곁에서 지켜주어 편히 잠을 청할 수 있다면,
그 곁은 내가 지켜줄게.
**
"......뭡니까-"
오밤중에 넘의 집 초인종을 주구장창 누르는 이 미친놈은 또 뭘까- 라는 생각으로 현관문의 인터폰을 확인하자
너머로 보이는 민현이에 ㅇㅇ는 가차없이 무시하고 다시 잘 준비를 했지만,
이윽고 통화로 "너 지금 문 안 열면, 소리지를거야- 층간소음으로 신고 먹기 전에 문 열자- "
은근하게 협박을 하는 민현이에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주었다.
보송보송한 수면잠옷을 위아래로 맞춰 입은 ㅇㅇ가 마치 털이 복실한 토순이 같다고 느낀 민현이는
짜게 식어가는 ㅇㅇ의 표정과 까칠한 말투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나보다.
황민현 특유의 빙구웃음을 폴폴 날리며 "어구구- 우리 토순이" 라 부둥부둥해주니,
상대할 가치도 못 느낀 ㅇㅇ는 가차없이 현관문을 다시 닫으려했다.
물론, 이를 눈치챈 민현이는 제 왼발을 현관문 사이에 끼어 넣어
사람좋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ㅇㅇ에게 점수를 따려했지만,
"할일 없으면, 발닦고 잠이나 주무세요-"
이미 틀린 것같다..........
하룻밤. 오늘 딱 하룻밤만 집에서 신세 좀 지자며 민현이는 거의 애원하는 말투로 ㅇㅇ에게 간청을 했지만
제 집이 빈방있는 숙박업소냐며 ㅇㅇ는 어이없다는 말투로 칼같이 거절했다.
황소고집 김ㅇㅇ를 너무나도 잘 아는 황민현은, 이럴때 늘 써먹는 전략이 하나있는데,
"어어- 너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 너희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전부 깨울 수 있어-"
"옆집에 갓난애기 있던 것 같은데..."
슬슬 ㅇㅇ의 피곤함을 돋구며 협박이 살짝 가미된 몇마디의 미끼를 던지니,
미끼를 잘도 물은 ㅇㅇ는 마른세수를 하며 눈앞에 있는 황민현을 어찌 처리할지 고민을 하는듯했다.
뜸들이는 ㅇㅇ가에 민현이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자신만의 주특기인 고음발성을 보이려하자,
"........ㅇ,일단 들어와요."
급 존대까지하며 민현이를 자신의 집으로 들이는 ㅇㅇ다.
일단 제 집으로 들였긴 하다만, 도대체 멀쩡한 본인 집을 놔두곤 딴 사람 집까지 찾아와서 묵어야하는지.
ㅇㅇ는 그 타당한 이유를 듣고싶었다.
뭐, 집에 온수 계량기가 터졌다던지 아님 법원의 재판에 의해 집이 압류를 당했다던지
그것도 아니면 하룻밤 사이에 전 재산이 날라갔다던지.
이러한 이유들이라면 아직 황민현을 향한 인류애가 미미하게 남아있는 ㅇㅇ가도
선뜻 제 집 한구석탱이를 내어줄 준비가 되어있었다.
이유를 묻는 ㅇㅇ가에 민현이는 ㅇㅇ를 향해 합리적이고 타당한, 뭔가 일어날 수 있을것같은 구라로 답했다.
"옹성우랑 김재환이 내 집에서 술 마셔."
"그것도, 양주를 마시고있어."
...............Aㅏ...................
옹성우랑 김재환이 콤보로 술을 마신다니...그것도 집에서....그것도 양주를,
유난히 양주에 약한 성우와 재환이었고,
게다가 둘은 형사1팀과 국과수 통틀어서 주사가 엄청난 이들이었다.
(이들의 주사는 외전에서 다루기로 하자.)
그 둘을 그냥 두고 나왔냐며, 혹시 부동산에 집 팔고 나온거냐며, 재차 묻던 ㅇㅇ는
아무말없이 고개만 내젓는 민현이에게서 마치 해탈에 경지에 이르러 득도한 불자의 모습을 보았다.
몹시 안타까운 민현이의 재난(?)소식에 ㅇㅇ는 순순히 거실소파를 내어주었고,
여분의 이불을 꺼내려 제 침실로 들어왔다.
일단 제 침대에서 죽부인 역할을 톡톡히 하던 길다란 멍멍이 베개를 민현이에게 건네고
여분의 이불도 찾아와서 안겨주었다.
이만하면 엔간하게 잠들 수 있겠지, 싶었던 ㅇㅇ는 민현이가 그만 제 방에서 나가주길 바라는 눈치였지만
민현이는 입가에 미소를 띈 채 올곧이 ㅇㅇ만을 바라보고있었다.
"절대 안 돼."
말하지 않아도 알- 아요~ 이 CF송을 아는가....?
딱, 민현이 ㅇㅇ를 바라보는 눈빛이 이 CF송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했다.
딱 선을 긋고는 민현이보고 물러서라는 태도 보이는 ㅇㅇ가에 민현이도 더 이상 보채지는 않았다.
"그럼, 너 침대에 눕는 것까지만 보고갈게."
그래야 내 맘이 놓일것같아, 보채지 않고 다정하게 말하는 민현이에
ㅇㅇ는 오래간만에 민현이에게서 오빠같은 모습을 찾았고,
평소같았으면 괜한 수작부리지 말라며 밀어냈을텐데 고개를 끄덕이곤 순순히 제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
미처 끄지 못한 방 한켠에 놓인 라디오에 다시 일어나 손을 뻗으려했지만,
[오늘 밤, 천둥번개가 칠지도 모른데요- 우리 애청자님들 모두 악몽꾸지않길 바라요-]
달달한 목소리로 재앙에 가까운 일기예보 소식을 전달하는
그로테스크한 라디오 디제이의 멘트에 ㅇㅇ는 라디오를 끄려던 민현이를 제지하곤, 그대로 얼어버렸다.
"내 ㅂ,방에서 자되,"
"....그 대신 바닥에서 자야해요......"
침대 위로 올라오기만 해봐..... 나직히 중얼거리는 ㅇㅇ가에 민현이는 샐쭉 웃어보이며
잠시 내려두었던 이불을 깔끔하게 펴서 제 잠자리를 정돈했다.
"나 원래 바닥에서도 잘자-" 능구렁이 마냥 웃어보이며
바닥에 누울 준비를 하는 민현이에 ㅇㅇ는 헛웃음이 나왔다.
어쩌다 제 집에 황민현이라는 여깽이 한 마리를 들인건지,
아마도 제 자신이 저 여깽이한테 단단히 홀린게 분명하다며 생각한 ㅇㅇ는 민현이를 등지고 누웠다.
"ㅇㅇ야,"
"악몽꾸지 말고, 내 꿈꿔-"
비록 자신을 향해 등진 ㅇㅇ가에 마치 깜깜한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하는 것같았지만,
민현이는 쪽- 소리 나도록 굿나잇 키스도 해주었다.
**
매번 꾸는 악몽은 늘 똑같은 레퍼토리를 가졌다.
얼굴에 닿아오는 살갗을 파고드는 뾰족한 파편들.
차가운 공기와는 다르게 화끈거리는 불꽃들.
고막을 찢어놓는 듯한 구급 사이렌.
오열하는 소리에 섞여 들려오는 그 이름.
그리고 난 그 상황을 제 3자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하나의 관중이 될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그런 레퍼토리이다.
꿈인 걸 알면서도 반복되는 이 레퍼토리에 나는 또 울음바다를 이룬다.
현실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능력자였는데, 꿈에서도 무능력해서.
자각몽이라는 걸 아는 나에게 그리도 잔인하게 굴어야만했는지,
꿈에서도 나는 그의 얼굴 한번 보지를 못했다.
그 뜨거운 곳을 뛰어들 수만 있다면,
나는 당장에라도 그랬을 것이고 그와 함께 남아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 상황을 바꿀 수 없는 제 3자의 입장.
이 반복되는 영상의 끝을 담담하게 맞이해야했다.
구급대원을 찾으려 내게서 뒤를 돈 황민현의 홀스터(권총집)에 손을 댔고,
빼낸 리볼버의 끝을 범인에게 향했다.
그리고 망설임없이 당겼다만,
그 일발은 내 손아귀에서 리볼버를 빼내려는 황민현을 향했다.
아슬하게 황민현의 옆구리를 빗겨나간 총알이었다만,
그 뒤로 나는 총을 잡는데 익숙치 않았다.
**
"........ㅇㅇ야"
때 아닌 장마가 온건지, 기상캐스터의 일기예보 그대로
깜깜한 어둠이 내린 밖은 요란한 소리를 내는 번개와 비가 내리치고 있었다.
사실, 그 긴 밤을 꼬박 지샜던 민현이다.
육체는 피곤함으로 뒤덮였지만, 마음은 온통 ㅇㅇ에게로 쏠려 잠이 더 이상 오지않았다.
부디 제 걱정하는 바와는 다르게 오늘밤 ㅇㅇ가 편히 잘 수있다면
더 바랄게 없었던 민현이었다.
하지만, 세상을 무너뜨릴듯이 내리치는 번개 한번과 동시에
침대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고 소리를 듣자마자
민현이는 침대에 무릎걸음으로 조심히 걸어갔다.
식은땀에 젖어 ㅇㅇ의 이마께에 들러붙은 잔머리를 살며시 정리하던 민현이는
섬광처럼 번쩍였다 사라진 번개에 저도 모르게 "제발....." 이라는 한 마디를 내뱉었고,
민현이의 절실한 한 마디를 하늘은 그대로 무시한건지
맹수의 포효와 같은 천둥소리에 ㅇㅇ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났다.
"ㅁ,미아....ㄴ"
"ㅁ,미안해요. 잘못했어요-"
깨어나자마자 허공에 대고 사죄하는 ㅇㅇ가에 민현이는 더 이상은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다 생각이 든건지
ㅇㅇ를 제 품에 안고 천천히 등을 쓸어주었다.
사람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그 절망스러운 꿈을 매번 꾸게해야했나,
민현이는 여러모로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ㅇㅇ가 고개를 제 어깨에 걸칠 수 있게 한껏 자세를 낮추고 조심스레 안아든 민현이는
흐느끼는 소리가 그칠때까지 다독이는 걸 멈출 생각이 없었다.
"괜찮아,"
"다 괜찮아, 괜찮아질거야-"
천천히, 마치 우리말을 처음 배우는 아이에게 엄마가 조곤조곤 말을 일러주듯이
ㅇㅇ에게 '괜찮다' 라는 말을 들려주는 민현이다.
항상 너희 잘못이 아니라고 그 현장에서 누구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고 반복해서 일러주지만,
늘 일관된 미안한 표정과 함께 용서를 비는 ㅇㅇ가에 민현이는 따뜻한 말을 건넸다.
흐느낌은 어느정도 멎어들었고,
둘 사이를 매우는 시계의 째각거리는 소리만이 이 새벽의 정적을 깨웠다.
한 겨울의 장마는 거짓말처럼 사라져있었다.
한껏 심술만 부리고 간 비바람이 민현이는 아직도 미웠지만,
부디 이번 악몽이 마지막이게 해달라는 염원하는 마음도 있었다.
느리게 토닥이는 손길을 천천히 멎자,
민현이의 어깨에서 고개를 떼고 얼굴을 마주하는 ㅇㅇ다.
이 지독한 꿈을 꾸고 나면, 늘 어둠 속에서 오열하며 사죄하는 ㅇㅇ가 제 자신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제 앞에는 민현이 그 곁을 지켰고
그것도 모자라 절 다독였다.
마치 이 긴 어둠속을 혼자 걷고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게끔,
따스한 목소리로 위로하며 곁을 지켜주었다.
얼굴을 마주한 ㅇㅇ가에 민현이는 눈물바람에 볼 주변에 달라붙은 잔 머리를 세심히 떼어주었고,
그 손길이 좋은건지 ㅇㅇ는 그대로 두 눈을 감았다.
"오늘은 좋은 꿈꾸길 바랬는데."
두 눈을 감은 ㅇㅇ의 볼을 닿을 듯 말듯 스치는 손길을 주던 민현이는
눈물자국이 선명히 남은 눈가를 안타깝게 바라봤다.
아직, 동이 트기 전인 어두운 빛을 내는 새벽.
다시 잠드는 꿈에서는 예쁜 꿈꾸길 바래, 울다 지쳐서 금새 잠에 든건지 눈을 뜨지않는 ㅇㅇ가에
민현이는 느리게 말을 마쳤고 이마에 짧은 입맞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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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 다한 이야기, 첫번째. [형사1팀이 술을 마신다, 그것도 양주+폭탄주를.] [주량] 윤지성>하성운=ㅇㅇ이>김재환>옹성우>>>>>>>>>>>>>>>>>>>>>>>>>>>>>>>황민현 윤지성 [술 따위에 지지않는다.] 그 유명한 윤지성 어록 1장1절이다. 외관으로 봐서는 옹성우랑 엇비슷한 주량일 것같지만, 그 말을 듣는다면 어디서 감히 그런 억측을 하냐며 꾸짖는다. 애주가들 중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 누군줄 아는가? 바로, 윤지성같은 사람들을 가장 무서운 보스몹 애주가라 한다. 술을 술로 보지 않는다. 그저 오늘밤의 이 풍류를 함께할, 소중한 내 친구이다. 나를 흥겹게하고, 그대들을 흥겹게하는 오늘밤 주인공은 나야나- 그래, 나의 원픽인 술이다. 느긋하게 마셔도 어느새 테이블을 가득 매운 빈 술병들을 보며 철없지만 조금 뿌듯한 미소를 짓는 지성이다. 아까운 크리넥스 휴지들을 전부 뽑아놓고선 언제부턴가 구석탱이에서 간이 소화기를 죽부인처럼 끌어안고 잠든 성운이부터 콜택시에 태워 집으로 보낸다. 하도 많이 뒷정리를 하다보니, 이제는 애들 집주소를 전부 외워버린 지성이다. 아, 까먹지 않고 성운이 와이프한테도 전화를 넣어준다- 한숨쉬며 툴툴대는 그녀에 지성이는 사람좋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토닥인다. 그 다음, 요 골칫덩어리들. 요 4인방이 순경일때부터 취하면 지성이 본인 집에데려가 재우던게 습관이 된건지 요 골칫덩어리들은 내일이 없다는듯이 퍼마시곤 그대로 뻗어버린다. 재환이 옆에서 새우마냥 웅크리고 잠든 성우, 사이좋게 서로의 어깨를 베고 잠든 민현이와 ㅇㅇ가. ㅇㅇ의 무릎을 배게삼아 베고 잠든 재환이까지. 참, '본인들 성격따라 잠들었다.' 싶은 지성이다. 애들 입돌아가기 전에 어서 깨워 힘겹게 (특히 황민현, 얘는 다리도 길다란게 어깨도 넓어서 부축하는데 힘겨웠다.) 자신의 차로 옮긴 뒤 시동을 걸고 부리나케 집으로 향한다. 집에 콩나물이랑 북어가 남아있던가.... 내일 아침부터 머리를 부여잡으며 출근할 애들에 한숨을 폭폭 내쉬는 지성이다. |
하핫. 보이시나요!?
쓰차 걸렸을때 저러고 있었답니다........
못 다한 이야기는 지금, 3개까지 썼어요.
제목만 사알짝 스포하자면.
[형사1팀이 술을 마신다, 그것도 양주+폭탄주를.]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기한 형사1팀_ 알쓸신형(1)] [부제: T.M.I]
[안녕하세요, 민원1팀입니다.] [부제: 형사4인방이 되고싶은 예비형사4인방]
민원1팀은 저번에 성우를 따라 형사1팀에 도움을 준 지훈이와
우진이 또다른 여주와 진영이가 나옵니다!
그리고.....음.
민원1팀은 형사1팀과는 다르게 분위기가 발랄하면서도 삼각관계의 내용이네요.
혹시 짧게라도 보고싶으신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잘....살려서 글로 담아보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앙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