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리데린 라이관린 X 뱀파이어 혼혈 래번클로 여주 (시아 템퍼런스)
여주 이름이 시아 템퍼런스 입니다.
Deadly Kiss
관린은 그녀의 약점을 잡을 작정이었다. 약점을 캐어내서 퍼뜨리면 도저히 학업에는 집중할 수 없을거야. 이 곳은 루머를 사랑하는 호그와트니까. 오, 아니야. 그걸 빌미 삼아 협박을 하는 것도 좋겠군. 속으로 읊조린 관린의 얼굴에 잠깐 희열이 비쳤다. 관린이 직접 그 약점을 캐내기로 한 이유는, 관린이 바로 '라이'가문의 외동아들이자 슬리데린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짓을 해서라도 원하는 것을 얻는 '슬리데린'.
일단, 템퍼런스와 가까워지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지.
관린은 템퍼런스를 확인한 수업 후의 주말 이틀동안, 래번클로와의 합동수업이 있을 다음 어둠의 마법 방어술 시간만을 묵묵히,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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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비춘 얕은 웃음이 아닌, 예쁘게 호선을 그리는 미소를 두른 관린에게는 여학생들의 사랑에 빠진 시선들이 쏟아져내렸다. 그 것이 단 한 사람에게만 통하지 않는 듯 싶자, 관린은 자신도 모르게 눈가를 찌푸렸다. 옆자리에 앉은 관린이 낯설고 불편한지 시아 템퍼런스는 뻣뻣하게 시선을 앞으로만 고정한 채 땀만 삐질삐질 흘리고 있는 중이었다.
"시아 템퍼런스 맞지?"
고개를 괴며 질문을 해오는 관린의 시선을 교묘하게 피하던 템퍼런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응......맞아. 눈도 맞추지 않으려는 시아 템퍼런스에 점점 더 심기가 뒤틀리는 관린이었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 그러고선 아랑곳 않고 제 소개를 하였다.
"나는 라이 에드워드 관린,이야."
자기 소개를 하곤 별 말 없이 뚫어져라 제 얼굴을 쳐다보는 관린에 템퍼런스는 제 얼굴이 점점 더 달아오르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살짝 고개를 돌렸을 때에는, 여전히 시선을 자신에게로 고정한 관린의 눈이 자신을 옭아매는 것 같은 느낌에 살짝 몸을 떨어야했다. 시아 템퍼런스 자신에게 이런 시련을 닥치게 한 메리쏘우트 교수님께 연민을 불러일으킬 만한 눈빛을 마구 보냈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교수님이 이미 정해주신 짝궁을 다른 사람으로 바꿔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에 미치자, 템퍼런스는 눈을 꾹 감았다. 아마, 체념의 의미가 강하게 부여된 행동일 것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짝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
"내가 보기에 너는 꽤 쑥스럼을 많이 타는 것 같거든, 안 그래?"
관린이 툭 던진 말에 흠칫 놀라 어......어! 어 그런 편인가? 하고 더듬더듬 바보처럼 대답한 자신이 엄청나게 한심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그 순간, 관린의 입에서 별안간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너, 재밌다." 관린의 흑안이, 어쩐지 더욱 더 짙고 깊은 검정빛으로 반짝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며 템퍼런스는 그 흑색의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갈 듯, 불안해지는 감정을 단단히 붙잡아야만 했다.
이 날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의 마지막은 그렇게 메리쏘우트 교수가 정해준 과제의 짝꿍을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관린으로서는 이럭저럭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자신이 무엇 하나 손 볼 일 없이, 교수님이 알아서 제 계획을 위한 시작을 마련해준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천운도 타고 난 자기자신에게 다시 한 번 우월감을 느끼며, 관린은 자신의 목표가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 같은 예감과 함께 이 상황에 더욱 도취되어갔다.
"템퍼런스, 내일 5시에 도서관에서 만나는 거 어때?"
"......."
"아무리 낯을 많이 가린다고해도......
과제하러는 나와줄 거 잖아?"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우물쭈물 거리는 자신의 팔목을 아프지 않게 잡은 채로 약속시간을 정하는 관린을, 또 바보같이 멍하니 바라보다가 고개만 간신히 끄덕인 시아 템퍼런스의 얼굴이 당황한 기색으로 가득하였다. 템퍼런스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야 살며시 한쪽 입꼬리만을 올린 채 미소를 지어보인 관린은 안녕. 내일 도서관에서 봐. 하는 인사만 남기고 돌아섰다. 다른 기숙사 학생을 대하는 그의 낯선 모습에, 같은 강의실에 있던 슬리데린 학생들은 무언가 이질감을 느끼며 의아한 표정을 띄운 채 저들끼리 속닥거리기 바빴다.
그리고 앉아있던 자리에 혼자 남겨진 시아 템퍼런스는, 관린이 강의실 밖으로 모습을 감춘 그제서야 불안한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Deadly Kiss
시아 템퍼런스는 6학년 새학기가 시작될 때 막 호그와트에 입학한, 아니 편입된 아주 많이 특이한 경우의 학생이다. 이 정도로 높은 학년이 호그와트에 편입된 사례는 <호그와트의 역사>를 뒤져봐도 나오지 않는, 드문 것이었다. 이 것은, 시아 템퍼런스가 감추고 있는 비밀이 사실 매우 무겁다는 것으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시아 템퍼런스는 제 조상의 피를 물려받아, 마법사의 능력 뿐 아니라 한 달 마다 '뱀파이어'로 변하는 골칫거리까지 갖고 태어났다. 그 덕분에 소녀는 아주 어릴 때부터, 피에 대한 갈증을 숨기고 숨겨가며 많이 앓아야만 했다. 어릴 적에야, 부모님이 주시는 생고기를 먹고는 했지만, 곧 이 행동이, 다른 이들과 자신의 차이점-진짜 인간과 겉만 인간인 뱀파이어-으로 부터 비롯된 것임을 깨닫고 난 뒤에는, 그 짓을 하는 제가 역겨워져 핏빛 괴로움에 끝없이 가라앉고는 했었다.
하물며, 시아 템퍼런스의 내면에는 피에 대한 갈증 뿐 아니라, 지식과 배움을 열망하는 갈증도 언제나 존재하고 있었다. 어린 소녀는 친구들을 사귀어 보기도 전에, 혹여나 자신이 누군가를 해칠 것에 대해 지레 겁을 먹고는, 제 스스로 자신을 꽁꽁 숨기는 삶을 선택하려했다. 그러다보니,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였고, 11살이 되어 호그와트의 입학 허가서를 받았을 적에도 디펫 교장에게 사연을 말하여 입학을 거절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디펫 교수가 교장 직에서 물러난 1970년, 덤블도어가 호그와트 교장으로 취임한 이후, 시아 템퍼런스에게 덤블도어가 직접 찾아왔다. 덤블도어는 '그 존재'로 변하는 문제에 대해 염려하지 않을 정도로 조취를 취해주겠다며 템퍼런스 부부를 안심시키고 시아 템퍼런스 그녀가 스스로 용기를 내어 학교에 나오도록 하였다. 소녀는 16년을 살면서, 자신의 또래가 가득한 공동체에, 시아 템퍼런스 자신도 포함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꿈 꿔 왔었지만, 이 것이 현실이 되리라고는 감히 생각도 하지 못하였다. 덤블도어의 말 한마디를 믿고 용기를 낸 자신이 스스로도 낯설었으면서도, 뱀파이어가 아닌 마법사로서 배움의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쁜 것이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침내 수석을 얻어낸 시아 템퍼런스는 자신의 존재-마법사-를 인정받았다는 희열에 북받쳐오르는 이 감정이, 수없이 느껴왔던 16동안의 갈증을 해소시키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사실 템퍼런스의 마음 속에는, 기쁜 감정만 존재하고 있지는 않았는데, 학년 수석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난 후, 학생들이 자신을 주목할 것에서부터 비롯된 '두려움'이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으나, 어린 시절 부터 마법에 대한 지식을 갈망해온 자신이 이뤄낸 성과를 '수석'이라는 이름 하나로 증명해낸 것이었으니 말로는 표현 못 할 행복한 감정이 마구 솟구치는 것 같았다. 자신의 존재를 언제나 주의를 곤두세워가며 끊임없이 감추려들고는 했던 예민한 성격까지 누를 정도로, 그 뿌듯한 마음이 시아 템퍼런스 그녀의 마음을 붕 뜨게 만든 것이었다. 수석란에 적혀있는 자신의 이름 밑의 차석을 차지한 누군가의 이름은 신경 쓸 겨를이 없을 정도였으니까. 그녀는 자신의 성취에 대해 너무나도 큰 자긍심에 빠져있는 터였으므로.
하지만, 수석발표가 있던 날의 오후, 기숙사 휴게실에서 약초학 과제로 양피지 15인치를 작성하고 있던 시아 템퍼런스 옆에 슬며시 앉은 패틸의 입이 열리자, 그녀는 무엇인가 두려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템퍼런스, 아까 라이 에드워드 관린,
그 애가 너 누군지 물어봤었다?"
그게 누군데? 하며 약간의 두려움이 묻어있는 표정으로 물어오는 템퍼런스를 잠시 한심한 얼굴로 쳐다본 패틸이 대답했다.-너 진짜 몰라? 슬리데린 라이관린! 이번에 차석이었던!
게시판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너무 자신만의 감정에 빠져있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자각한 시아 템퍼런스는 자신의 일상에 새로이 개입을 하게 될 것 같은 인물의 등장이, 한없이 두려워졌다. 겁에 질려가는 듯 점점 더 창백해지는 템퍼런스의 얼굴을 못 본건지, 아님 못 본 척 하는 건지, 패틸은 계속 말을 이었다. -라이 에드워드 관린, 걔 맨날 수석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너한테 밀려서 차석된거야.
패틸이 말을 마치자마자, 템퍼런스는 더욱 더 경악에 찬 표정을 지어야 했다. 나 어떡해. 이름도 이제 겨우 알게 된 애한테 원한을 사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것을 억지로 거두려해봐도 잘 되지 않았다. 새로운 누군가가 나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도 있는데, 그 누군가가 나에게 그다지 좋은 감정을 느끼고 있진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그저 자신만의 예감이 아니라, 명백한 사실처럼 피부에 와닿을 때, 그 소름끼치는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섬뜩해지는 것이었다. 지금, 마냥 들떠있을 때가 아니었구나. 내 정체를,'그 존재'를 더 단단히 숨겨야돼. 시아 템퍼런스는 어질어질해오는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쥐며 기숙사 휴게실을 빠져나와 자신과 룸메이트가 함께 쓰는 방으로 옮겨가 그대로 자리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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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는 어젯 밤의 느낌이 그저 불길한 징조로 그친 것이 아님에 템퍼런스의 눈이 크게 떠졌다. 메리쏘우트 교수님, 제가 정말 라이 에드워드 관린,이랑 짝이라고요? 당장이라도 여쭤보고 싶은 것을 꾹꾹 눌러담아보려해도, 눈빛은 간절하게 염원하는 것처럼 쏘아 나갔다. '교수님, 제발 한 번만 짝 좀 바꿔주시면 안될까요?' 이렇게 얘기했다간 그녀에게 수석 자리를 빼앗겼다던 저-라이 관린에게 더 이상한 눈초리를 받을 게 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 모든 걸 체념해버렸다.
내일이라니...... 도서관이라니.......! 이렇게 돼버린 이상, 그녀 자신의 정체를 철통같이 지키며, 무사히 라이 에드워드 관린과의 과제를 끝내야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수없는 다짐을 하며 하루를 보낸 템퍼런스였지만, 자꾸만 새어나오는 한숨은 막을 수가 없었다.
Deadly Kiss
Side 2. 템퍼런스 이야기
시아의 가문인 '템퍼런스'는, 기구한 운명을 지닌 채 역사의 풍파를 견뎌내야했던 한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남자는 영국 마법세계의 꽤 이름이 있던 순수혈통 가문의 '스큅'이라는 이유로 어려서부터 가문의 버림을 받고, 떠돌이 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열 다섯 살이 되던 해의 차가운 겨울 밤, 그는 '사냥감'을 찾아 어둠의 숲을 떠돌던 뱀파이어의 공격을 받게 되었다. 떠돌이 생활을 하느라 많이 약해져 있던 소년의 몸은 뱀파이어의 공격을 받고 무사할 수가 없었다. 그저 죽지 않은 것을 감사히 여겨야 할 지경이었다. 그는 한달 주기로 뱀파이어로 변하는 자기 자신을 혐오스러워 하면서도,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한달 마다 자신을 미친듯이 괴롭게 하는 붉은 갈증을 야생의 동물들의 혈액을 빼앗으며 충족시켜갔다. 한 달마다 옥죄어오는 갈증에 정신까지 피폐해져 갈 때 즈음이면 그는 어두운 숲을 벗어난 삶을 이따금씩 꿈꾸곤 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여김없이 동경만 해오던 삶을 눈을 감은 채 떠올리고 있었던 그가, 늘 머물던 숲 깊숙한 곳에서 어떤 수상한 프랑스 남자를 만난 저녁, 그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동양의 어느 나라를 향하는 배에 몸을 싣게 되었다. "우리는 비밀 병기를 모집 중에 있었소." 그 비밀 병기라는 것은 곧 자신과 같은 끔찍한 괴물들을 일컫는 것이었다. 배에 탄, 아니 실려진 다른 것들은 껍데기만 인간인 괴물들이었다. 자신과 같은 뱀파이어, 한 켠에는 늑대인간....... 온갖 괴생명체들이 가득한 이 배는 그렇게 '조선'이라는 나라에 도착하게 되었다. 남자를 포함한 이 병기들은 프랑스와 조선 사이에서 일어난 전쟁에 무기를 대신해 '사용'이 되었다. 그는 도구처럼 사용되는 자신의 운명을 그저 묵묵히 받아들일 뿐이었다.
전후, 처참한 흔적만 남은 전쟁터 맨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그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 것은 조선의 한 여인을 만나고 부터였다. 그 여인은 조선의 마녀로, 천진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아무런 편견없이 대해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 둘은 도망을 쳐 조선 마계 사회에 숨어서 살림을 꾸리게 되었다. 하지만, 조선 마법세계에서도 뱀파이어, 즉 흡혈귀는 부정의 존재였고, 저 작은 집에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조선 마녀의 남편이 흡혈귀라는 소문은 금세 조선 마계 전체에 퍼져가게 되었다. 이 소문으로, 아이까지 밴 여인이 마을 사람들에게 돌팔매까지 당하자, 남자는 여인을 데리고 다시 제가 살던 영국 땅으로 향하게 되었다.
이 부부는 깊숙한 숲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조선에서 온 여인이 부리는 동양의 마법을 둘러 가정을 지켜갔다. 남자의 강한 바램 덕분인지 태어난 아기는 뱀파이어의 피를 물려받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끝까지 그들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해야만 했으며, 남자는 자신의 성까지 바꾸어가며 그의 버림받기 전 가문과 관련한 모든 과거까지 감춰야했다. 그렇게 지어진 이름이 템퍼럼스, 이 가문의 시작은 이러하다.
템퍼런스 가문에는 남자의 염원이 깃들어, 여러 대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그 세월동안 뱀파이어의 본성이 발현된 아기가 태어나지 않았다. 그러던 1954년, 시아 템퍼런스가 태어났고, 이 갓난아기가 세상에 나온지 딱 한달이 되던 날, 템퍼런스의 젊은 부부는 좌절하고 말았다. 왜 하필 우리 아기에게! 피에 대한 갈증을 느껴 큰 소리로 울고 있는 딸아이의 옆에는 키우던 고양이가 공중에 둥둥 뜬 채 피를 흘리며 축 늘어져 있었다. 그 광경은 아주 공포스러웠지만, 또 그 아기의 운명이 한없이 안타까운 것이어서 템퍼런스 부부는 눈물만을 흘려야했다.
(이 아기는 뱀파이어의 형질 뿐 아니라 마법사의 피도 물려받았기 때문에, 11살이 되던 해에 호그와트 교수를 맞이하기도 하였으나, 곧 시아 템퍼런스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리는 순간 너무나도 큰 위험이 따를 것이라는 템퍼런스 부부의 판단 끝에, 시아 템퍼런스는 호그와트행을 포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1970년 호그와트 교장직에 알버스 덤블도어가 오르게 된 후, 시아 템퍼런스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다. 마법세계를 동경하며 호그와트에 입학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만 하던 시아 템퍼런스에게, 호그와트의 교장인 알버스 덤블도어가 직접 찾아온 것이다.
"제가 이 아이의 신변 보호뿐 아니라, 이 아이가 무엇보다 걱정하고 있을 '그 골칫거리'와 관련된 문제가 전혀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아가, 배움은 공평해야하지 않겠니?"
덤블도어의 마지막 말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며 중얼거리던 시아 템퍼런스는 곧 그 것이, 자신이 호그와트 학생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고선 제 눈 앞의 인자한 얼굴을 하고 서있는 호그와트의 교장을 왈칵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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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서글픈 가문의 시작만큼이나 비참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뱀파이어 소녀에게는 16년의 세월동안 '마법'과 '배움'이라는 것이, 밤마다 눈에 눈물을 지울만큼 강한 갈망을 일으킨 결핍의 대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수석'이라는 이름은 시아 템퍼런스에게 더욱 값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