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인 사장 전정국X그의 비서 너탄
06
: 내 남자
***
누군가 내 얼굴을 쓰다듬는 느낌에 눈을 떴다.
눈을 뜨니 보이는 얼굴은 전정국이었다. 전정국은 나를 보며 "일어났어?" 라는 말을 하며 나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나는 전정국의 품에 더 파고 들었다.
"으- 일 나가기 싫다"
"안돼! 사장인데 회사 나가야지 얼른 일어나자!"
"으응- 조금만 이러고 있자"
일어나라는 나의 말에도 전정국은 어리광을 부리며 계속 나를 품에 안고 있었다.
바로 앞에 놓여있는 전정국의 몸에서 나는 향기가 좋았다. 문득 지난 주말동안의 일들이 기억나 얼굴이 빨개졌다.
"풉- 얼굴은 왜 빨개져- 아 지난 밤이 생각나서 그런가?"
전정국은 귀신같이 빨개진 나의 얼굴을 파악하고서 나를 놀렸다.
"시끄러! 빨리 일어나!"
나는 부끄러웠지만 애써 괜찮은 척을 하면서 전정국의 품에서 나와 곧장 욕실로 갔다.
거울에 비친 내 온 몸에는 전정국의 흔적이 가득했다. 다시 떠오르는 지난 밤이 부끄러웠다.
***
오늘은 둘이 같이 출근을 했다.
그렇게 따로 하자고 말을 해도 전정국은 고집을 부리며 같이 출근하자고 했다.
차를 운전하면서도 계속 내 손을 잡아오면서 손가락을 아프지 않게 깨무는데 너무 귀여웠다.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전정국과 나, 둘만 타는가 싶어서 전정국의 손을 잡았는데 이내 사람들이 우르르 타서 손을 놓으니 전정국이 나에게 귓속말을 했다.
"아무래도 우리 둘만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겠어"
나는 전정국의 말에 사람들에게 들키지않게 옆구리를 찔렀다.
사장실이 꼭대기 층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내리고 우리 둘만 있는 시간이 있었다.
전정국은 남아있던 사람들이 모두 나가자마자 내 손을 잡아왔다.
"손 잡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다"
"오바하지마- 전정국 사람들한테 들킬 수도 있으니까 당분간 회사에서 스킨쉽 자제해"
"아무래도 들키면 안되겠지?"
"당연하지- 사장이 비서랑 만난다고 생각해 봐 안돼!"
"피이- 알았어"
냉정한 내 말에 전정국은 삐졌는지 도착하자마자 엘리베이터에서 혼자 쏙- 내렸다.
그리고는 사장실에 들어가버렸다.
"에효- 진짜 초딩도 아니고"
나는 곧바로 전정국을 따라서 들어간 뒤 문을 잘 닫았다. 그리고 뒤돌아 있는 전정국에게 다가가 안으면서 말했다.
"정국아- 삐졌어?"
"아니- 회사에선 당연히 조심해야지"
"맞아- 조심해야지 당연히... 물론 사장실은 빼고"
"어?"
"사장실 정도는 막 진한 스킨쉽은 불가능해도 손잡기나 이렇게 안는거는 가능하지 조심만 한다면...?"
전정국은 내 말에 삐진게 풀어졌는지 해맑게 웃으면서 뒤돌아서 내 얼굴을 보더니 나를 품에 안았다.
"아- 좋다- 행복해"
"나도 행복해 정국아"
***
계속 연애만 할 수 없으니 우리는 다시 서로의 일에 열중했다.
한참을 일에 열중하고 있을까 누군가 내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 앞을 바라보니 김태형이 있었다.
"어? 태형씨?"
"헤에- 탄소씨 오랜만이네요"
"그러게요, 바빴어요?"
"네 주말동안 쉬지도 못하고 촬영만 했어요- 이제 곧 있으면 스케줄 가봐야 해요"
"에? 그럼 좀 쉬지 왜 여기 왔어요?"
"우리 탄소씨 보고싶어서요"
"...네?"
"에이- 장난인데 너무 놀랜다. 우리 약속했잖아요. 사진이랑 셀카 찍어주기로"
"아아- "
"자- 핸드폰 줘봐요 셀카 찍어줄게"
그렇게 김태형은 내 핸드폰을 셀카 몇개를 찍더니 그 다음에는 나에게로 다가와 같이 찍자는 행동을 취했다.
김태형이랑 셀카를 찍었을까 갑자기 귓속말을 하는 김태형이었다.
"탄소씨 사장님이랑 사겨요?"
"네??"
"아니- 저어기 사장님이 죽일듯이 쳐다보길래..."
김태형의 말에 놀라서 옆을 보니 전정국이 어느새 문에 기대어 삐딱하게 서있었다.
자신을 발견한 우리를 눈치챘는지 전정국은 입을 열었다.
"어이- 김태형 스케줄 안가냐?"
"안그래도 갈려고했는데 우리 탄소 비서님이 가지말라고 붙잡네요~"
"네? 아니 태형씨- 그게 무슨..."
"그리고 탄소씨랑 한 약속 지킬려고 온거에요 나"
"무슨 약속?"
"탄소씨가 내 열혈한 팬이어서 싸인이랑 셀카 찍어준다고 했거든요"
"열혈한 팬?"
"픽- 사장님이나 나 그렇게 보지 나 좋다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
"닥치고- 빨랑 스케줄이나 가"
"알었어요, 아 그리고 언젠가 술 한번 마시자 정국아- 이건 친구로 요청하는거다"
"알았다니까- 빨리 가"
"알았다 임마- 탄소씨 다음에 또 봐요"
그렇게 김태형이 가고 나는 전정국에게 물었다.
"너 태형씨랑 친구야?"
"어? 응 친구지 우리랑 동갑이잖아"
"아니- 그게 아니고 사적으로 친해?"
"응- 김태형이 이 회사에 제일 먼저 들어왔으니까"
"아..."
"그건그렇고 외간남자랑 셀카를 찍고 누가 그렇게 다정하게 있으래"
"언제 다정하게 있었다고... 얼른 들어가서 일이나 해"
"아 네네~ 그리고 명심해. 안에서 다 보이니까 다른 남자들이 말 걸어도 말하지마"
"알겠어! 하여간 질투는..."
들어가면서도 계속 뒤돌아보며 끼를 부리는 정국이가 귀여웠다.
그리고 다시 일에 열중하려는 찰나였다. 그때 갑자기 조용한 공간을 시끄럽게 만드는 구두소리가 들렸다.
다급한 발걸음으로 오는거 같아 고개를 들어보니 그 여자가 왔다.
황연주
"어쩐 일로 오신거죠? 지금 사장님 일 하시는 중인데"
"시끄럽고 빨리 문 열어. 나 정국씨한테 할 말 있으니까"
"안됩니다. 그리고 호칭 똑바로 써주시죠. 이제 정국씨까 아니라 사장님으로 부르셔야 할 거 같은데"
"하- 맞다. 너 때문에 정국씨가 나한테 헤어지자고 한거지?"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사장님이 헤어지자고 한거보면 그쪽한테서 문제가 있겠죠"
"지금 누굴 바보로 아니? 잘만 만나다가 갑자기 헤어지자고 했는데?"
"그동안 억지로 만난거겠죠. 보니까 그 쪽 혼자만 좋아했던거 같은데"
"너 진짜 미쳤니? 어디 비서 주제에 네가 뭔데 입을 놀려? "
"입을 놀린건 제가 아니라 얼마 전에 입을 놀린 그쪽이죠."
"뭐? 이게 미쳤나 진짜"
황연주는 내 뺨을 때리려는듯 손을 올렸다. 하지만 나는 그런 황연주의 손을 낚아챘다.
내 행동에 황연주는 당황했는지 얼굴이 빨개지며 소리쳤다.
"이거 안놔?"
"제가 왜 이 손을 놓아야하죠? 그쪽이 저를 때릴려고 하길래 저는 막은거 뿐인데"
"하-"
"그리고 사람이 말하면 바로 알아들어요. 머리 나쁜 티 내지 마시고"
"뭐?"
"확실하게 말해줘요? 전정국. 내 남자라고. 네가 아무리 스토커질하고 이렇게 와서 난리쳐도 전정국은 내 남자니까 꺼지라고"
"역시... 네가 정국씨 꼬신거였구나? 어떻게 꼬셨니? 구여친짓 하면서 동정 유발? 아니면 뭐 술집년들처럼 몸이라도 섞었니?"
"미안한데- 구여친 짓을 한게 아니라 그냥 서로를 못 잊고 방황하던거 다시 만난거고
술집여자들처럼 몸을 섞은게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해서 사랑을 증명하는 관계를 한거구요"
"...."
"여기서 더 팩트는 당신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한다는거니까 더 소란 피우지 말고 빨리 나가요. 더 추한 꼴 당하기 싫으면"
"...."
"다시 말하자면 소속 아티스트라는 신분때문에 봐주고 있는거니까 빨리 나가라는게 뜻이야. 실력도 없이 그 정도로 받아쳐먹었으면 양심이 있어서라도
아닌건 깔끔하게 포기 하라는거야. 주제도 모르고 이것저것 남 꺼 탐내지 말고 알았어?"
"...."
"안나가요? 뭐 그렇다면 할 수 없죠"
계속 안나가고 버티는 황연주에 의해 나는 전화를 들어 경호실에 연락했다
"네, 여기 사장실 앞인데요. 지금 여기 황연주씨가 난리치고 있어서요. 네 아마 술을 한잔 한거 같은데 장소를 잘못 찾아왔나봐요.
제가 해결하기에는 고집이 만만치 않아서요 네, 감사합니다"
황연주는 나의 말에 반박은 못하고 혼자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곧이어 경호원 2명이 와서 황연주를 데려갔다.
그리고 사장실에서 문이 열리더니 전정국이 나왔다.
"오- 멋진데 내 여친"
"...다 듣고 있었으면서 왜 안나왔데-"
"나올려고 했는데 우리 탄소가 아주 잘 하고 있길래 그냥 있었어"
"그래 차라리 그게 잘했어. 만약에 너가 나와서 저 여자가 너한테 들이댔으면 나 화났을거야"
"일로와- 수고했어"
안기라는 듯 팔을 벌리면서 말하는 전정국에게 나는 다가가 안겼다.
"고백 잘 들었어-"
"무슨 고백?"
"내 남자라며- 하긴 전정국이 김탄소 남자지 누구 남자겠어"
"풉- 맞아 전정국 내 남자지 누구 남자야"
목구멍에 막혀있던게 가라앉았다.
***
띠리링- 전화가 오길래 봤더니 지민이의 전화였다.
"어? 여보세요? 지민이?"
"어- 탄소야"
"왜 전화했어? 무슨 일 있어?"
"아- 나 정국씨 전화번호 좀 줄 수 있어?"
"정국이? 왜?"
"아- 그냥 정국씨랑 만날려고 할 말도 있고"
"뭐야- 무슨 말인데 둘만 만나게?"
"어 남자들끼리 할 말이 있어서 그렇지"
"아 뭐 알겠어..."
갑작스럽게 정국이의 전화번호를 달라는 지민이의 말에 궁금하기도 하고 의아했지만 번호를 주었다.
그리고 얼마 있었을까 전정국이 사장실에서 나오더니 나에게 말했다.
"이따가 저녁에 박지민씨 만나기로 했어"
"아 그래? 안그래도 아까 전화번호 물어보길래 가르쳐 줬는데"
"아- 잘했어... 아무튼 나 박지민씨 만날거니까 집에 있어 시간보고 집에 들릴게"
"응.. 알았어 그럼"
******
그렇게 전정국은 나를 집에다 데려다주고는 지민이를 만나러갔다.
나름 진지해보이고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처럼 긴장해보이는 전정국에게 말했다.
"뭐 이렇게 긴장을 해. 지민이 착한 아이야. 쉽게 친해질거야 걱정마"
"응.. 알아 알았어"
"잘 다녀오고- 집에 들릴거면 전화 해"
"응 알았어 전화할게"
나는 전정국에게 다가가 볼에 뽀뽀를 하고는 손을 흔들었다. 전정국은 창문으로 손을 내밀어 내가 안보일 때까지 인사를 했다.
***
그렇게 어느덧 밤이 되었다.
띠리링-
"어- 정국아 지민이 잘 만났어?"
"어.. 잘 만났어"
"뭐야 술 마셨어?"
"어, 조금 취하진 않았어"
"픽- 어디야?"
"나- 지금 너 집 앞이야 나와"
"벌써? 기다려 나갈게"
정국이의 전화를 끊고 나는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전정국이 있었다.
전정국은 나를 발견하자마자 나를 끌어안았다.
"뭐야-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없었어"
"근데 왜 그래? 지민이랑 못 친해졌어?"
"아니 친해졌어- 말도 놓기로 했어. 착하더라 "
"근데 왜 그래..."
"그냥... 사랑해서 너"
"픽- 뭐야 난 또 무슨 일 있는 줄 알고 걱정했잖아"
"내가 잘 할게 탄소야"
"어?"
"내가 예전보다 더 아껴주고 사랑할게"
"... 나도 나도 더 아껴주고 사랑할게 정국아"
내 말에 전정국은 부드럽게 나에게 키스를 했다. 다시 한번 서로를 확인하고 따뜻해진 순간이었다.
***
오피서입니다!
여러부우우우운~~
신알신이 200분이 넘었다고요ㅠㅠㅠㅠ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그리고 신작도 기대한다는 말씀들이 많아서 감동이에요ㅠㅠㅠㅠ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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