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인 사장 전정국X그의 비서 너탄 07
07
: 그 남자의 이야기
***
띠리링-
전화가 왔다. 그녀에게서
손이 떨렸다. 그토록 기다린 전화였다. 혹시나 그녀에게서 전화가 올까 몇년 째 바꾸지 않았던 전화번호였다.
그녀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여전히 똑같은 번호였다.
그녀가 나를 떠나고 나는 매우 힘들었다. 그녀가 싫단다. 나의 배경이
처음으로 나의 집이 원망스러웠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다른것도 아니고. 우리 집이 싫다니...
붙잡고 싶었지만 붙잡을 수 없었다. 그녀를.
떠나는 순간에 그녀는 한 없이 매정했다.
"여보세요"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모르겠지, 내가 얼마나 떨리는지
"...정국아"
정말 그녀였다.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그 목소리만 들어도 세차게 뛰는 내 심장이 말해주었다.
"왜 전화했어. 그것도 몇 년 만에"
나도 모르게 날카로운 말이 나왔다.
네가 잘못했으니까- 그동안 내가 많이 아팠으니까
"....정국아 있지... 나 부탁이 있어"
부탁, 그녀가 나에게 부탁이 있단다.
내가 보고싶어서가 아니라 원하는거, 부탁때문에 나에게 전화를 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퍽 상했다.
"...하- 뭔데"
"....나 취직 좀 시켜주라... 너 비서 뽑는다며... 거기에 나 뽑아주면 안될까?"
순간 정말로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이건 고도의 전략인것인가, 무엇인가...
어이가 없었다. 나를 그렇게 버리고 갔으면서 이젠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고싶다는 건가...
"왜- 끝내 취업 못해나봐? 그렇게 나 버리더니"
"......"
거절을 할려다 순간 생각을 바꿨다.
다시는 도망 못가게 내 옆에 꼭 붙여두는것도 좋은 생각인거 같았다.
여기까지 생각을 했을까 기분이 좋아졌다.
"좋아- 내일부터 당장 출근해-"
이제 김탄소... 아무데도 못가
***
김탄소가 오기로 한 첫날은 매우 떨렸다.
잠도 못자고 밤을 세웠다.
떨리는 마음으로 옷을 입었다. 예전에 김탄소가 좋아했던 색의 정장을 입고
언젠가 나에게 어울린다고 했던 넥타이를 맸다.
김탄소가 오기 전에 출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근을 하였다.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들어오는것은 김탄소가 아니라 황연주였다.
내가 원하던 사람이 아니여서 급격히 짜증이 났다. 그것도 모르고 황연주는 웃으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
황연주, 한동안 나의 지독한 스토커였다.
밤에 술을 먹고 찾아와서 집앞에서 난리를 피웠다.
거기다 배우 오디션을 심사하러 갔었는데 나를 보겠다고 배우 오디션까지 봤던 황연주였다.
황연주는 내 번호를 알아내선 밤마다 문자며 전화를 했다.
나는 참을 수 없어서 원하는게 뭐냐고 말했고, 황연주는 배우가 꿈이라고 했다.
그래서 오디션에 합격을 시키고는 그만 스토커질 하라고 단단히 충고하여 알겠다는 답을 얻어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또 다시 된 스토커질, 나는 결국 그냥 겉으로만이라도 사귀자는 것을 동의했다.
***
황연주는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해맑게 웃으면서 나에게 왔다.
"...비서 뽑았다는 이야기 들었는데- 그 사람이 그 여자에요?"
"...무슨 여자"
"사장님- 방 안에 있던 사진- 봤어요. 아주 많던데..."
"내 집에는 도대체 언제..."
"내가 말했잖아요. 사장님에 대해 모르는게 없다고- 그러니까 잘해요. 그 여자한테 내가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니까"
나는 황연주의 도 넘는 행동에 화가 나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김탄소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문을 열려고 했지만 황연주는 내 책상위에 있는 물건들을 모두 떨어뜨렸다.
"이게 뭐하는..."
황연주는 나를 끌고는 자신이 내 책상에 안고 나에게 키스를 했다.
그와 동시에 문이 열렸고 그 사람은 역시 김탄소였다.
나는 황연주를 밀어냈고, 황연주는 그 자리에서 바로 나갔다.
당황스러움과 동시에 김탄소를 계속 바라봤다.
예전과 똑같았다. 달라진게 있다면 머리 길이.
예전에는 긴머리를 보고싶다는 나의 요청에도 단발만을 고집했던 탄소였다.
내가 좋아하는 머리를 하고있는 건가- 라는 바보같은 기대를 하곤 했다.
하지만, 나는 김탄소에게 모진 말만을 하였다.
그동안 힘들었던 나를 알아봐달라는 의미로.
***
언젠가 인터넷 기사에서 읽은 문구가 생각났다.
질투만큼 확실한 사랑의 증거는 없다고
나는 그 말을 믿으면서 탄소에게 질투 작전을 썼다.
내 자신이 찌질해보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탄소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게 최선이었다.
하지만 그 질투는 내가 느끼고 있었다.
회사에 들어올때부터 나랑 친했던 김태형, 이 놈이 탄소에게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박지민. 그 놈이 나타났다.
탄소의 첫사랑.
박지민을 본 순간, 두려웠다. 사람은 첫사랑에 약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봐도 그렇게 편한지 나보다 박지민을 더 편하게 대하는 김탄소가 미웠다. 그리고 짜증이 났다.
더 이상 그 둘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없어서 심술을 부렸다.
탄소를 데리고 나왔다. 탄소가 질투를 하라고 데리고 온 촬영장이었다.
질투를 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김탄소였지만 내가 질투를 해버렸다.
김탄소를 데리고 온 떡볶이 집, 우리의 추억의 장소였다.
김탄소도 기억하는지 신기한 눈빛으로 가게에 들어섰다.
오랜만에 보는 가게 주인 할머니는 우리를 보고 결혼을 했냐고 물어봤다.
당황해 하는 탄소에 그만 결혼을 했다고 말했다.
한참을 밥을 먹다가 나도 모르게 탄소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했다.
그리고 전화가 왔고, 김태형의 전화였지만 나는 황연주에게서 전화 온 척을 했다.
김태형은 미쳤냐면서 화를 냈지만 나는 그런 김태형을 무시하고 김탄소의 반응 만을 살폈다.
상처를 받은 눈빛이었지만 나는 그것을 외면하고 자리를 피했다.
밖으로 나가 차를 탔을 때, 나는 후회했다.
김태형과 술을 마셨다.
나는 술을 마시면 솔직해지는 타입이었다.
김태형에게 모든 것을 다 말했다. 김태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말했다.
"야 이 바보야-"
"질투작전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엄청나게 독이 되는 작전이야- 특히 너랑 탄소씨 사이도 별로라며- 그런데 질투작전을 써?"
김태형의 말이 다 맞았다.
나는 내 스스로 잘못했다는 걸 알았지만, 지난 날의 상처를 빌미로 탄소에게 상처를 주었다.
***
그 날은 탄소를 찾아갔다. 오래전과 그대로인 탄소의 집으로
문을 열어 준 탄소를 보았을 때 심장이 터질 듯 했다.
너무나 좋았다. 김탄소라는 여자 자체가 나에게는 가슴 벅찬 여자였다.
김탄소를 따라서 김탄소의 집 안으로 들어가고 나는 그대로 김탄소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키스를 했다. 술주정이 아니었다.
김탄소가 술주정이 아니라는것을 알아주길 바랬다.
나를 밀어내지않는 김탄소에 의해 자신감을 가지고 더욱 깊이 입을 맞췄다.
마침내 김탄소가 나를 받아들였을 때, 나는 자신감을 얻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
비로소 탄소의 마음을 들었을 때, 나는 행복했다.
더 이상의 투정과 더 이상의 질투는 없었다.
***
'저 좀 봅시다. 8시, 방꼬치집에서 술 한잔 마시죠 - 박지민'
한통의 문자가 왔다. 박지민. 그에게서 문자가 왔다.
나름 떨리는 마음으로 가게에 들어갔다.
마치 여친의 전남친을 보는것보다 더 떨렸다. 내 여자의 첫사랑을 만나는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박지민은 나를 발견했는지 손을 흔들었다.
따뜻한 미소였다.
"왔어요? 앉아요"
"반갑습니다- 전정국입니다"
"박지민이에요- 아, 탄소랑 동갑이면 나랑도 동갑이니까 말 놓죠- 우리"
"....그러자"
박지민과 둘이서 만나는건 처음이었다. 박지민은 따뜻한 사람인거 같았다.
그렇게 말 없이 술을 마셨다. 서로 그저 술을 주고받으며 먹고 있었을까 박지민이 입을 열었다.
"...탄소 많이 좋아해?"
"...응 사랑해"
"... 좋겠네- 탄소랑 만나서"
"..."
"... 사실 후회하는 중이야"
"...."
"탄소한테 고백 안했던거"
고백이라는 두단어의 놀라 박지민을 쳐다봤다.
"풉- 그렇게 놀라지마... 사실 나 탄소 좋아했어"
"..."
"그리고 알았어- 탄소가 나 좋아했던거"
"......"
"그런데 그때 나는 몰랐어. 내 마음을. 그때는 그저 부담스러웠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사랑스러운 탄소가 부담스러웠거든-"
"...."
"그런데.. 탄소 없이 지내보니까... 탄소를 좋아한다는걸 알아버렸어. 그걸 알았을 때 너랑 탄소가 사귀고 있더라고"
"...."
"궁금해서 탄소의 SNS를 봤거든. 행복해보이더라"
"..."
"사실- 너희 헤어졌던것도 알고 있었어, 미안하지만 그때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어"
"....그래"
"...너는 기분나쁘겠지만 나한테도 기회가 오는건가..라고 생각했어"
"...."
"그래서 결심했지. 아주 멋있게 성공해서, 탄소 앞에 나타나겠다고-"
"...."
"그래서 탄소와 만났을 때 정말 좋았지만 또한 절망했어"
"...."
"그 아이 곁에는 또 너가 있었으니까... 탄소 또한 너를 좋아하는게 느껴졌고"
"...."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인데 전정국-"
"....응"
"탄소.. 힘들게 하면.... 내가 본격적으로 시작할거야"
"...."
"...아직 접지 못했거든- 내 마음"
"...."
"그러니까- 잘하라는 말이야, 임마- 첫사랑이 얼마나 위험한건지, 너도 알지?"
"...응 잘할게"
"휴- 나 먼저 갈게- 그래도 괜찮은 놈 같으니까 탄소를 믿고 부탁하는거야. 잘 사겨라- 이왕이면 결혼까지 하고"
"...할 거야, 결혼"
"...첫사랑이라고 해서 졌다고 생각하지마"
"..."
"나는 과거고 지금 탄소가 좋아하는건 너니까... 부러운 자식"
"..."
"간다-"
갑작스러운 죄책감이 들었다.
서로의 첫사랑이었다, 탄소와 지민은, 갑자기 내가 중간에 끼어든 사람같았다.
하지만 지민이 마지막에 남기고 간 말, 탄소가 지금 좋아하는 사람...
그건 바로 나였다.
바로 탄소에게 달려갔다.
탄소는 시무룩한 나를 보고는 걱정이 된다는 듯이 말했지만 나는 말 없이 탄소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말했다, 더욱 잘해주겠다고- 더욱 사랑하겠다고-
***
짠! 오피서입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죠! 사실 저는 이걸 믿지 않는 편이에요
항상 그런 영화를 보면 첫사랑은 안 이루워져서 짜증을 냈던 적이 한두번도 아니었는데, 이 글에서는 제가 이렇게 썼습니다-
첫사랑이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구질하게 방해를 하는것보다는 첫사랑이 잘 되기를 놓아주는게 정말 멋있는거 같아서 그걸 지민이를 통해서 표현을 했습니다.
사실 사장 정국이의 스토리는 10화를 마지막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정국이 번외도 나왔겠다, 둘이 사랑하는 이야기를 해야죠!
보고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아이디어를 내주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신작 항해, 해적의 전쟁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해군 정국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도 감사합니다!
<암호닉>
미니핀/쀼쮸뜌뀨/쪠쪠/새싹/ 떡볶이/꾹화/꾹/망개하리/파아란/새글/전정꾸/두부햄찌/꾸꾸의쿠키/잔망뷔래/체리39/호두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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