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소식을 들었어
- 외전
너와 헤어지고 처음으로 그 곳을 갔어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위해 찾았던 곳이지만 행복했던 그 곳
몇년만에 가는 곳인데도 여전하더라-
아무도 다니지않지만 따뜻한 곳이더라
눈물이 나더라
네 목소리가 들리는거 같아서
기억나?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서 사온 붕어빵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뜨거워서 서로의 붕어빵을 호호 불어가면서 먹었지. 그럼에도 우리는 행복했지
사람이 없지만 혹시나해서 온몸을 무장하고 마스크까지 써가면서 얼굴도 안보이도록 가렸지만
우리는 행복했지. 서로를 끌어안으면서 행복했지
언제는 너무 추워서 너의 패딩안으로 들어가 꼭- 안겨있었지-
그러다 우리는 키스를 했고- 이상하게 그 키스를 할 때 눈물이 흐르더라
지금 나는 우리가 헤어지던 벤치에 앉아있어
헤어지는것도 다른 사람들이 볼까봐 이렇게 사람 없는 곳에서 했던 우리였지.
여기서 너는 울었고, 나를 붙잡았어
그리고 나도 울었고, 나는 뒤돌았어
그리고 몇 년만에 여길 찾아왔지
지금 내 눈에서 흐르는게 눈이 녹은거인지 나의 눈물인지 모르겠어-
그냥 네가 닦아줬으면 하는 마음이야-
그런데 내 눈이 잘못된건지-
지금 나에게로 살며시 다가오는게 너인거 같아-
맞아- 너야
그 날과 똑같은 옷을 입었어- 달라진게 있다면 너는 행복해보였어
숨기기에 급급했던 예전과는 달라보였지
나는 도망을 갈려했어
나의 이름을 불러오는 네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말이야
네 목소리를 들으니까 더 눈물이 났어-
그리고 마침내 나를 향해 너는 재빨리 달려왔고 너의 품에 안겼을 때-
목놓아 울고야 말았어-
***
꿈인 줄 알았어-
너와 헤어진, 네가 이별을 말하 던 그 날 이후로 매년 겨울마다 이 곳을 찾아왔었던 나였어-
혹시 네가 있을까봐- 하지만 너는 항상 없었어-
그럼에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어-
그냥 추억뿐이라도 나는 이곳이 너무 좋았거든-
그런데 오늘은 평소와는 달랐어-
내가 항상 앉아서 너를 기다리던 그 자리에 네가 앉아있었어-
나는 그냥 착각인 줄 알았어
네가 너무 보고싶어서 내가 착각하는 줄 알았지만 아니었어
너는 나를 발견하고는 도망칠려 했지,
하지만 나는 예전과는 달랐어, 숨기기에 급하던 예전 김태형이랑은 달랐지
나는 너를 불렀고, 너는 발걸음을 멈췄어, 그리고 나는 너에게 다가가 너를 안았어-
너는 눈물을 흘리더니 이내 내 품에서 목놓아 울었어-
나는 말없이 너를 토닥였어- 내가 할 수 있는건 너를 위로하는게 다였으니까-
번호는 바꾸지 않았어- 네가 혹시 술에 취해서 전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너는 번호를 바꾸지 않았다는 내 말에 더 눈물을 흘렸어-
나도 알아- 나에게 전화 할려는 시도는 했겠지, 바로 나처럼
나는 너의 눈물을 닦아줬어- 그리고 너에게 키스를 했어
예전 그때처럼, 너를 품안에 가득 안고
내 눈에도 눈물이 흘러서 네 볼에 떨어졌어-
나는 더 이상 너를 놓치지 않을거라는듯 너에게 깊이 입을 맞췄고
너 또한 나를 놓치지 않을거라는듯이 나의 옷자락을 꽉 잡아왔어
***
아쉬운 헤어짐을 뒤로하고 너에게 문자를 보냈어
현재 나의 심정, 너의 심정을 모두 포함하는 말
'보고싶었어'
라는 문자를 말이야.
생각해보니까 오늘이 우리가 헤어진지 3년, 우리가 만난 지 6년이 되는 날이더라-
그리고 우리가 다시 시작한지 1일이 되는 날이야
***
ㅎㅎ 이게 뭐라고 독자님들이 외전을 원하셔서.... 이렇게 올려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