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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Returns _ 05 | 인스티즈 

 만약 평생 동안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넌 그런 노래일 거야. 

 

Murakami Haruki - 〈Norwegian wood> 중에서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Returns _ 05 | 인스티즈 

      축제 이튿날이 밝았다. 새벽부터 여우비가 내렸다. 아침 일기 예보는 그다지 강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바람을 조심하라 주의를 뒀다. 입기 불편한 교복 착장을 벗어 던진 어젯밤부터 열이 올랐다. 스트레스성 미열이었다. 지훈이 노래도 듣고 손도 잡고 몰래 뽀뽀까지 했으면서 갑자기 웬 열이냐 스스로 묻는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답은 정해져 있었다. ‘자그마한 여자애, 몸집도 작고 이목구비도 요목조목 생긴 땅콩 같은 애’라 되뇌 인다. 생각할수록 열이 뻗치는 존재였다. 


노트북으로 자음과 모음을 엮는다. 당일 축제 주점 알바는 운 좋게 대타를 구했으나 교양과 호텔 실무 레포트 데드라인에 허덕이는 불행한 날이었다. 제때 미리 끝내 놓는 이지훈과는 반대 성향인지라, 난 앞에 불똥이 떨어져야만 급하게 움직이는 일반적인 사람이었다. 시간이 촉박할수록 두뇌 회전율이 빠르고 마감 3분전 업로드가 성취도를 급격히 증가시킨다는 한 영국 박사의 연구 결과에 기대고 싶다. 영국에서 행한 조사는 대부분 재확인이 필요한 불분명한 정보인 걸 알면서도 합리 왕은 오늘도 양심과 극적 타결을 맺는다. 지훈이는 평생 몰라야 할 내 본 모습이었다.

오전 열 시까지 업로드 창을 열어 놓겠다는 교수의 강의가 내 앞에 펼쳐진다. 축제 기간에도 꼭 수업을 진행해야 마음이 편하다는 교수는 ‘W 호텔’ 조식은 찰흙 맛이다, ‘하얏트 호텔’은 라운지 교육이 필요하다, ‘신라 호텔’은 직원들 말이 많아서 싫다는 둥 삼십 분 째 딴소리를 해댔다. 맨 뒷자리에 앉아 강의를 듣는 척 열심히 노트북 자판을 두드렸다. 실무 수업에서 다른 것도 아니고 그 과목 과제를 하는 것이니 최소한 예의는 지켰다 스스로를 다독인다.

후드 모자를 뒤집어쓰고 노트북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행위가 가르치는 입장에서 얼마나 이상해 보이는지 인지하지 못한 나는, 쉬는 시간에 경고를 받고 나서야 멋쩍게 웃었다. 그럼에도 행복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방금 업로드했어요. 영국 박사의 주장이 허위가 아닐지도 몰라. 내가 했어. 내가 봤어.




- “밤에 술 마시러 갈 건데 같이 갈래?”

- “좋겠다.”

- “안 갈 거?”

- “공교 레포트 반 페이지나 남았어.”
*공교: 공통 교양




갑자기 글 빨 떨어져서 하고 싶지 않아. 복도 벽에 볼을 비비며 잠을 깨운다. 202호 강의실에서 몇 시간 넘게 돌아가는 노트북의 애원이 여기까지 문밖까지 들려온다. 언니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다음엔 할 일 없는 건물주를 만나 행복하게 사려무나. 뒷문에 쪼그려 앉아 강의실 입실을 거부하던 중, 동기는 다 죽어가는 노트북을 가리키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카톡 왔나 보다. 보나 마나 게임 문자야. 저기 교수님 온다. 시계 어떤 거 쓰시는지 참 칼이시네. 뻐근한 몸을 일으켜 지옥을 향해 들어간다. 이런 들 어떻고 저런 들 어떠하리, 하여가를 읊는 입술이 메시지 앞에서 금세 미소를 찾는다.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Returns _ 05 | 인스티즈 

 보이지 않는 손수건으로 남모를 눈물을 훔친다. 내일 수업마저 축제를 핑계 삼아 학과 실에 출석 체크만 하면 인정된다는 말을 덧붙이는 그가 부러워 몸부림을 쳤다. 이래서 건축을 들어갔어야 해. 건물 짓는 사람들이 인심 하나는 좋다니까. 호경은 보강이 싫은 교수들만 죄다 불러모은 것 같다. 지금도 과제 밭에서 가장 어려운 놈을 뽑아 제출 기한을 알리는 교수는 인류애가 없다. 책상에 엎드려 휴대폰으로 답장을 대신한다. 보고 싶어. 지훈아. 





- “……왜 답이 없어.”

- “누구? 교수님?”




동기를 피해 옆으로 돌아눕는다. 장장 20분 동안 답이 없다. 심지어 읽지도 않는다.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1’이라는 숫자. 카카오톡 운영자님, 혹시 보고 계신다면 다음 업데이트 때 ‘1’ 기능 좀 없애 주세요. 이것 때문에 마상 입는 게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차라리 알로 문자 보내는 시절이 좋았다는 거 알고 계시나요. 그땐 언제 답장받을 수 있을까 두근거리기라도 했지 말입니다.

끊겨버린 카톡처럼 교수의 아재 개그에 모두가 입을 다문다. 휑한 강의 속으로 영원히 잠들고 싶었던 나는, 마침내 울리는 메시지를 확인하고 나서야 뒤늦게 아재 개그에 폭소했다.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Returns _ 05 | 인스티즈 

 - [열 한시, 사과관 앞에서 만나요] 











내게 따뜻한 품을 내미는 어느 소년의 편지였다.















OH MY RAINBOW
;Caramel Drizzle




















Chapter. 17 〈축제2>



















17.
레포트를 잘 쓰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가장 첫 번째는 교수님의 지도안을 통해 우리에게 바라는 기대치를 파악하고 그것만 영혼을 갈 듯 넣는 것. 물론 이미 신입 때부터 줄을 타는 몇몇 학생들에게 해당 교수가 더 좋은 점수를 주는 건 불변의 법칙이라 그곳까진 내가 손 쓸 수 없는 권한이지만. 어쨌거나 본론으로 돌아가서 두 번째는 바로 이것.




- “아니, 글 빨 떨어졌다며.”

- “내가 원래 극복이 빨라.”




머리보다 손이 더 빨라야 하는 공식을 잊지 말아줬으면 싶다. 수업 직후 텅 빈 강의실을 녹이는 타자 속도에 동기가 입을 벌린다. 진작 그렇게 하지. 클리어 파일 속 배달 전단지를 꺼내 훑던 동기가 열 시 반을 알릴 때, 노트북도 알림에 맞춰 입을 닫았다. 신발 끈도 다부지게 묶고 강의실 문밖을 나서는 내게 동기가 급히 손짓했다.




- “어디가!”

- “편지 답장해주러.”

- “무슨 편지?”

- “비누 향 나는 거.”




미소로 인사를 대신한다. 복도를 울리는 신발 소리가 경쾌하다. 사과관 로비 기둥에 바짝 몸을 숨겨 주변을 염탐하는 곤색 캔버스가 한 발짝 뒤로 물러난다. 유리문 앞에 서 있는 예쁜 방울 같은 존재 때문이었다. 연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하얀 티셔츠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입을 앙다물 때마다 반짝이는 보조개가 미친 듯이 잘 어울리는 이지훈이 보인다.

볼 때마다 새롭다. 낯설다. 한마디로 말해 두근거려 미치겠다. 홍조가 가득한 볼에 차가운 양손을 갖다 댄다. 공들인 화장이 지워지건 말건 볼을 꼬집어 정신을 깨운다. 진정해. 괜찮아. 너만 나대지 마. 왼쪽 가슴에 강력한 주의를 주고 드디어 용맹한 전사의 이름으로 밖을 향해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을 때, 운명의 장난처럼 등을 지고 서 있던 그가 뒤를 돌아 눈을 마주했다. 어색한 시선 처리와 꼼짝없이 굳어버린 몸이 말한다. 망했다고.




- “……안녕.”

- “안, 안녕.”




미쳤어! 말은 왜 더듬는 건데! 속은 엉망진창 부정 회로가 활개를 친다. 엉거주춤 다가가 어색한 손바닥을 들어 인조적으로 웃는다. 하이파이브하고 싶어서. 아무거나 던지는 투수의 손을 잡고 하이파이브를 외치는 타자가 작게 웃는다. 맞부딪친 손가락 사이 꽉 채운 다섯 마디가 따뜻하다. 이내 목덜미 가까이 다가온 얼굴에 심장이 찌릿거렸다. 향수 뿌렸네. 멀어지는 얼굴이 아쉬운 건 부디 나만 알도록 하자.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Returns _ 05 | 인스티즈 

 - “얼굴 뜨겁다.” 


- “…….”

- “열 나는 거 아닌가.”




한 손으로 노란 우산을 쥐고 이리저리 얼굴을 살피는 내 고열의 원인은 항상 챙기는 가디건으로 내 어깨를 감쌌다. 이쯤 되면 내 것이나 다름없었다. 비교적 어깨가 남아 흐느적거리는 가디건은 루즈핏으로 입을 만했다. 헐렁한 소매를 퍼덕거리며 몸 곳곳에 그의 잔향이 맡는다. 비누 향, 설명하자면 날씨 좋은 날에 옥상에서 말리는 손수건 향기 같다. 보송보송한 그런 향. 그는 그런 내 말에 제향을 킁킁 맡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내 몸에서는 네 향 나는데. 팔랑팔랑 말없이 소매를 흔든다.넉다운 되기 일보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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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창가 자리에 앉아 서로의 눈을 들여 본다. 빨대를 야무지게 먹는 입술이 매끄럽다. 혀끝이 달달한 건 분명 캬라멜 때문인데 온몸이 녹아드는 이유는 왠지 따로 있는 기분이다. 흔히 답정너라고 하지만 굳이 밝히고 싶지 않다. 콕콕 얼음을 괴롭히는 빨대가 새침하다. 그런 나를 보는 부드러운 상대방의 눈매도 예쁘고. 





- “잘 잤어?”

- “어제 꿈에 네가 나왔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

- “보나 마나 놀렸겠지 뭐.”

- “어쩐지 깨고 나서 분이 안 풀리더라.”




분이 풀리지 않는다. 고로 자그만 한 여자애로 직결되는 문장이었다. 슬쩍 기대는 모습과 뚫어지게 쳐다보는 눈과 얄쌍한 입매가 잊혀지지 않는다. 양 볼에 얼음을 가두고 생각에 잠긴다. 지금 말을 해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이다. 지훈아, 어제 그 사람이 있잖아……. 알맹이가 된 얼음이 혀끝을 녹인다.




- “너랑 동기야?”

- “응.”

- “수업도 같이 들어?”

- “그냥 팀플 하나.”




어렵사리 묻는 말에 바로바로 답이 나온다.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왜 그렇게 불안해. 멍하니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내 손을 잡고 궁금한 듯 되묻는다. 흔히 말하는 사람의 촉이라는 게 있다. 자그마한 여자애는 이지훈에게 관심이 많다. 정도를 따지자면 급격한 수직 곡선이었다. 눈치 하나 빠르다던 그도 아마 알지 못할 것이다. 적의 미묘한 감정선에 예민함이 극에 달하는 건 옆에서 지켜보는 나였음을.




- “팀플 말고는 마주치는 일 없는 거지?”

- “없지.”

- “그럼 됐어.”

- “이제 밥 먹으러 갈까.”




너 밥 먹이려고 나온 거. 빨대 끝을 물고 장난스레 웃는다. 오늘은 귀여운 송곳니에게 조차 인사 하고 싶지 않다. 나만 유독 신경 쓰고 있는 건지 꽤 불공평한 상황에 마음이 상했으니 말이다. 잡힌 손까지 빼 가디건 주머니에 구겨 넣자 여러 사탕 막대기가 잡힌다. 츄파춥스 본사에 몰래 취직이라도 했는지 묻고 싶었다. 매번 본인이 먹지도 않는 사탕을 달고 다니는 이유를. 그는 음료 컵에 남은 얼음을 두 볼에 두둑이 넣고 오물거렸다. 그야 네가 잘 먹으니까. 무척 간단한 대답이었다.

카페를 나서는 반스 운동화 두 켤레가 길거리를 걷는다. 보폭을 맞춰주는 서로의 운동화 끈이 나풀거린다. 옆모습에 문득 시선을 둔다. 그가 실은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무심하다는 것과 어쩌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남모를 미소를 짓는다.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Returns _ 05 | 인스티즈

 - “그 사탕 다 네 꺼야.” 


……

- “아무나 주지 말고 너만 먹어.”




그가 내 마음을 읽는다. 토끼 뜀뛰기에 자질이 없어도 오늘은 꼭 하고 싶다. 덩달아 뛰는 막대 사탕이 힘을 불어넣는다. 자그만 여자애 손이 무안할 정도로 외면했던 이유는 단 하나. 당장 내어 줄 사탕이 없어서가 아니다. 상대방에게 줄 마음 자체가 없다는 걸 의미했다. 사탕은 지훈이 마음,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 ‘그 사탕 다 네 꺼야.’

……

- ‘아무나 주지 말고 너만 먹어.’










지훈이 마음은 다 내 꺼.
오직 나만 받을 수 있는 거.










18.
그친 빗방울이 부스 처마 끝에 매달려 몸을 녹인다. 어제 즐기지 못했던 축제를 그와 함께 오늘에서야 맞는다. 학과별로 꾸민 부스는 특색에 걸맞게 다양했다. 특히 시선을 사로잡는 건 운동장 한 켠에 야외 볼링장을 세운 볼링 동아리와 태권도 시범에 열을 올리는 꽤 익숙한 얼굴이었는데, 지훈은 맨 앞에서 기합을 넣는 이에게 가벼운 인사를 건넸다.

권순영. 4단이면 시범이 아니라 태권도장을 차려야 하는 것 아니냐 뭇 아이들의 부러움을 받았던 대상. 프로 정시러로 기적 같은 A대 입성을 한 동문의 자랑이었다. 시범 중 지훈의 인사에 답이라도 하듯 큰 목소리가 운동장을 울린다. 순영은 옆 반이었던 승관과 티격태격하던 사이였는데, 그 중간을 막아주던 지훈에게 유독 호감을 느끼던 아이였다. 학교는 오후 등교가 디폴트라던 순영의 고집은 지훈의 설득 덕분에 막판 뒤집기가 가능했다. 결과적으로 권순영의 A대 입성은 이지훈의 덕이었다 볼 수 있겠다.




- “권순영이 너한테 뭐라고 하는데?”

- “무시해.”

- “둘이 싸웠어?”

- “원래 무시하는 사이야.”




한쪽만 집착하는 그런 관계에서 지훈은 ‘갑(甲)’을 맡은 듯했다. 태권도 시범단을 지나 액세서리 부스에 멈춰선 그가 곰곰이 고민하다 핀을 집어 든다. 너한테 잘 어울리겠다. 심플한 디자인이 딱 그의 취향이었다. 결제까지 일사천리로 마친 그가 핀을 내민다. 그냥 선물. 네 꺼. 신난 동그란 뒤통수가 캠퍼스를 누빈다. 뭐가 그리 좋은 건지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

2층으로 설계한 건축학과 주점에 멈춰 동기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때도 손을 놓지 않았다. 다만 그의 동기들이 내게 대화를 시도할 때마다 등 뒤에 바짝 숨기며 경계를 세웠다. 누가 잡아먹기라도 하냐. 퉁명스러운 동기의 음성에 그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관심 두지 마. 너 별로 안 좋아해. 콧대를 쥐고 흐느끼던 동기는 주점 테이블 밑을 뒤지더니 자연스레 말 문을 틔었다. 너무 자연스러워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순간 파악도 되지 않을 만큼.

우리 주점에 커플 오면 이거 다 채울 거거든? 테스트니까 시작하기 전에 후기 부탁한다. 손목에 나란히 채워진 수갑에 서로 두 눈만 깜빡거리다 깔깔대는 동기에게 지훈은 인상을 구겼다. 이 새끼야 저 새끼야 듣지도 못했던 욕까지 뱉어내는 그였다. 여주랑 말 트게 해줬으면 이런 일도 없었거든요. 동기는 말끝을 늘이며  캠퍼스 한 바퀴를 다 돌고 오면 그때 풀어 준다는 명목하에 짓궂은 웃음을 지었다.




- “한 바퀴 돌다 오면 밤에 주점 알바하는 거 빼 줄게.”

- “지훈아, 산책하러 가자.”

- “여자 친구분이 아주 현명하십니다.”

-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주점 알바 제외라는 솔깃한 제안에 그의 옷깃을 끌었다. 가는 와중에도 슬쩍 시선을 멀리 던지는 동기를 볼 때, 아마 눈으로 욕하는 이지훈이 있었을 것이다. 딱 봐도 학습용 수갑에 모든 걸 잃어버린 그는 뒷머리를 만져 댔다. 심지어 곳곳에 수갑 희생자들이 있다는 걸 알아챘을 때, 그는 동기의 이름을 낮게 불렀다. 김민규 이 새끼. 당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도 꼼짝없이 당했다는 말이 적절했다.




- “어떡해. 미안해.”

- “…….”

- “설마 화났어?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흠뻑 젖은 운동화가 질걱인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발밑에 떨어진 물벼락에 할 말을 잃었다. 물풍선 게임이 한창이던 곳은 우리가 걷고 있는 길 맞은편이었다. 뻔히 목표물이 앞에 있는데도 반대편에 있던 내가 타깃이 되어 희생됐다. 좀 더 앞장서서 걷고 있던 탓에 물벼락은 온전히 내 것이 됐다. 느긋하게 수건을 들고 온 그녀가 얄쌍한 입매로 웃는다.




- “다 젖었네? 그러니까 누가 거기에 서 있…….”

- “치워.”

- “…….”

- “만지지 마.”




가라앉은 목소리에 수건을 들고 엉겁결에 달려온 게임 주최자들마저 입을 다문다. 그는 세모 눈으로 응시하는 그녀를 막아선 채 젖은 다리를 닦아 냈다.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은 주최 학생들이었다. 그녀는 역할을 잃은 수건을 움켜쥘 뿐 말이 없었다. 웅성거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뒤를 돌아 내빼려는 그녀에게 같은 풍선이 박혔다. 석민과 한참 게임 중이던 승관으로부터였다.




- “어떡해. 미안해.”

- “야…….”

- “설마 화났어? 일부러 그런 건 존나게 맞는데.”




비아냥거리는 승관을 따라 웃음을 참지 못한 석민이 헛기침을 한다. 새빨개진 얼굴로 떠나려는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수건을 뺏는 것도 승관이었다. 너 때문에 손에 물 묻었으니까 이건 내 꺼. 대충 돌돌 만 수건을 지훈에게 던진다. 목표물을 가볍게 잡은 지훈이 허리를 숙여 내 치마를 닦아냈다. 완벽한 복수였다.




- “김여주, 괜찮아?”

- “너 같으면 괜찮겠냐. 여우한테 눈 뜨고 당했는데.”

- “추워 보이는데 내 후드라도…….”

- “됐고, 우리는 그만 갑시다.”




밤에 포차로 와. 연락하라는 말을 남긴 채 승관과 석민이 멀어진다. 주변 이들은 떠나간 여자의 심보에 관해 이야기 하기 바빴다. 일부러 던지는 걸 봤다는 둥 떠나갈 때 욕하는 걸 들었다는 둥 당사자가 없는 공간은 껌처럼 두고두고 씹기에 적절한 곳이었다.

수갑에서 벗어난 손목을 매만진다. 기숙사에서 몸을 추스르는 와중에도 카톡은 끊임없었다. 무슨 일이냐 묻는 현장에 있었던 동기들을 필두로 고약한 년이라며 욕을 내뱉는 선배들도 있었다. 신경 쓰지 말라는 승관의 문자에 머릿속이 복잡하다. 그렇게 미움을 받아야만 했었을까. 질투에 눈먼 모습이었다. 내가 본, 여태까지 느껴왔던 그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현관 구석에 놓인 젖은 운동화에 신경이 쓰였다. 직접적으로 해를 당한 운동화의 신발 끈을 묶고 물기 어린 앞코를 털어냈다. 마음을 굳게 잡으려는 의지와 같았다.

답답함에 기숙사 로비 의자에 앉아 등을 기댔다. 유리문 너머 휴대폰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그가 보인다. 밤에 보자 손을 흔들었음에도 여태 그 자리에 있다. 머지않아 문자가 도착했는데, 그건 다름 아닌 지훈이었다. 같이 있을까. 혼자 있는 거 싫으면……. 많은 생각이 담긴 문장이었다. 어디냐는 물음에 그는 집이라 말했다. 유리문에 기대 고심하다 써 내려간 하얀 거짓말이었다.










19.
해가 가라앉는 시간, A대 축제에 주변 술집들도 흥을 탔다. 포차에 먼저 들어선 승관이 주인과 너스레를 떤다. 다른 술집으로 들어가려 한 학우들을 잡아 친히 여기로 모셨다고. 젊은 사장은 승관이 미리 점 찍어 둔 2층 창가 자리를 가리키며 속삭였다. 안주는 말만 해. 계단을 뜀뛰기로 오르는 승관의 엉덩이를 때리며 석민이 웃는다.

밝은 대낮 같은 대학가는 술을 기울이는 학생들로 넘쳐났다. 이것이 젊음이다 어쩐다 흥을 돋구는 승관이 큰소리로 외친다. 형! 여기 소주 큰 사발이요! 밑층에서 들리는 우렁찬 오케이 소리에 신난 승관은 석민의 옆구리를 찌르며 장난을 걸었다. 지훈은 내 머리끝을 만지며 시간을 보냈다. 두어 거리 떨어진 곳에서 그의 이름을 부르기 전까진 평온한 저녁 시간이었는데 말이다.




- “지훈아. 또 만나네?”

- “안 반가우니까 그냥 가라.”

- “우연인가?”

- “우연 아니면 뭐 어쩔건데요.”




자신의 무리에서 떨어진 그녀가 진탕 술에 꼬라박은 눈빛으로 빈 의자를 끌어 지훈의 옆에 엉덩이를 붙였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석민은 거꾸로 든 메뉴판을 훑었다. 승관은 그녀의 무리에게 짜증 섞인 목소리로 지원을 요청했고 그중 몇몇은 그녀를 끌어내다 되려 저항만 받았다. 달갑지 않은 얼굴이 지훈을 향해 미소를 띤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녀를 잡았다. 감정을 찾아볼 수 없는 말투였다.




- “여기 있어.”

- “정말? 그래도 돼?”

- “어. 계속 있어.”




무슨 생각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내쳐도 풀리지 않을 분에 그가 오히려 불을 지핀다. 승관이 거칠게 머리를 헤집는다.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예상외로 빛을 발하는 건 석민의 엉뚱함이었다. 너희 수갑 풀었네. 난 하나 가지고 왔잖어. 후드 주머니에서 꺼낸 분홍색 장난감이 눈앞에 흔들린다. 건축과 주점 구경하다 얻은 거라 자랑하던 석민이었다. 그리고 그 엉뚱함을 맞받아친 건 내게 몸을 기대고 있던 지훈이었다. 자연스레 건네받은 그것을 내 손목과 제 것을 엮는다. 열쇠가 없다는 석민의 말에도 태연히 반응하는 그였다.




- “어쩔 수 없지 뭐.”

- “어떻게 풀게? 지금이라도 과방에 연락할까?”

- “어차피 아무도 없어. 그냥 내일까지 이러고 있어도 돼.”




수갑을 핑계로 내게 몸을 밀착한다. 일순간 구겨진 그녀의 표정을 놓칠 리 없는 승관이 픽-, 웃음을 터트렸다. 지훈은 의미 모를 눈빛을 건넸고 승관은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나만 모르는 이야기, 그건 지금 상황을 이르는 것 같았다.

승관이 본격적으로 말을 튼 건 아마 이때쯤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싫어하던 그녀에게까지 술을 권하며 동참을 요구했다. 사납게 치켜뜬 그녀의 눈빛이 어지럽다. 이윽고 이미 채워진 지훈의 술잔을 한 번에 넘긴 그녀가 빈 잔에 술을 붓는다. 너도 마셔. 승관은 익숙한 멜로디를 따라 부르며 벽에 등을 기댔고 석민은 승관을 따라 화음을 맞췄다. 지훈이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본다. 모든 시작의 원인이 여기서 밝혀지는 때였다.




- “남이 쓰던 걸 내가 왜 마셔.”

- “야, 내가 더러워? 지금 나 무시해?”

- “지금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랬는데.”

- “……이지훈.”

- “남이 준 술 함부로 받아 마시면 안 되지.”




그가 테이블 밑 쓰레기통에 알콜을 붓는다. 다분히 고의적인 행위에 승관이 몸을 들썩였다. 아이쿠 세상에. 이런 이런. 손으로 입을 막는다. 누가 봐도 어색한 몸짓이었다. 이내 승관이 내게 술을 권한다. 여주야 일잔해. 반쯤 남긴 술을 목으로 넘기며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문자를 보내던 석민이 내 잔을 채운다. 그리고 지켜보던 지훈이 그것을 대신 넘겼다.




- “남이 쓰던 건 싫다며? 왜 대신 마시는데?”

- “남이 아니니까.”

- “웃긴다. 너는 사람 호의를 이런 식으로 받아들여?”

- “이 정도면 악의 아닌가.”

- “내가 너 좋아한다고 함부로…….”

- “너한테 다정하게 굴 이유도 없지.”




네가 김여주도 아닌데. 말 그대로 어퍼컷이었다. 구석에 모여 눈치만 살피던 무리는 이때다 싶어 씩씩거리는 그녀를 잡아 억지로 자리를 옮겼다. 승관이 빈 의자를 제자리에 돌린다. 이지훈 미친 새끼. 욕이 들어갔을 뿐, 승관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칭찬이었다. 휘청대는 몸으로 득달같이 달려와 따지듯 묻는 그녀가 이젠 처연할 지경이었다. 귓불을 매만지던 그가 웃으며 입술을 뗀다.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Returns _ 05 | 인스티즈 

 - “술 마실 시간은 있나 보네. 자료 조사 넘기랬더니 뒤꽁무니 뺐으면서.” 


- “야, 그건…….”

- “이름 빼기 전에 내일까지 보내. 애들 다 너 때문에 이 갈고 있으니까.”




철저히 공적 이익을 위한 대화였다. 승관과 석민은 고개를 숙이고 웃음을 참는다. 본능적으로 씹고 있던 당근 막대기가 어느새 그의 입안으로 들어간다. 남이 아니니까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보란 듯이 수행하는 중이었다. 진상을 부리는 그녀를 대신해 주변 동기들이 사과를 전한다. 부축을 뿌리치는 그녀에게 승관은 눈가를 매만지며 말을 이었다.




- “이지훈은 네 상대가 아니라니까 그러네.”

- “어제부터 다 네가 망친 거잖아!”

- “이런 개소리는 또 처음이네? 네가 망친 거지. 네 대학 인생을.”




역시 술이 무서워. 한 방에 훅 가는구나. 질질 끌려가는 그녀가 남긴 한쪽 단화는 애처로이 테이블 옆을 지켰다. 지훈과 승관, 그리고 석민이 이뤄낸 ‘여우 내쫓기 콜라보’에 박수를 보낸다. 수갑 때문에 같이 손등 박수를 치게 된 그도, 작별이라는 기가 막힌 선곡으로 화음을 맞추는 승관과 석민도 한동안 피식거렸다.




- “아까 이지훈 표정 봤냐? 김여주 물벼락 맞아서 멍 때릴 때 겁나 살벌해서 설국 열차 타는 줄.”

- “나도 좀 느꼈어. 그래서 분위기 풀려고 후드 벗어준다고 했잖어.”

- “네가 후드를 왜 벗냐. 떡 하니 이지훈이 있는데. 눈치가 없어도 이렇게 없어요.”

- “그나저나 열쇠 없어서 어떡하지.”




자정에 가까워진 시각, 과방은 물론 주점에서 열을 불태운 건축과 애들마저 연락 불통인 까닭에 열쇠는커녕 그 행방에 대해 묻지도 못했다던 지훈의 대답에 승관이 눈을 번뜩였다. 석민과 지훈이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답할 가치가 없다는 얘기였다.




- “야구 빠따로 내려치는 건 어떨까 얘들아.”

- “이제 그걸로 네가 뒤지게 맞는 거지.”

- “내가 각도 하나는 잘 잡거든?”

- “죽음의 각도 말하는 거냐.”




승관이 곱게 입을 다문다. 술을 기울이던 지훈의 휴대폰에 때마침 반가운 문자가 찍힌다. 바로 수갑 사건의 주동자, 김민규였다. 포차 위치를 묻는 민규에게 지훈은 즉시 연락을 걸었다. 한바탕 뛰어놀고 온 듯한 모습으로 2층에 다다른 민규는 지훈에게 손톱만 한 키를 내밀고 트레이드마크인 덧니를 보였다. 부리나케 사라지는 것도 수갑 존재를 탄생시킨 장본인의 몫이었다.

술자리가 파한 후 승관은 과대답게 기공 학우들이 모여 있는 자리를 찾아 떠났다. 석민 또한 친구들의 부름을 받고 호경의 기지를 향해 2차를 시작했다. 술은 젬병이면서 챙기는 건 많은 아이들이었다. 지훈은 가게 앞에서 주머니를 뒤적였다. 아직 풀지 않은 수갑에 시선을 두고 열쇠를 찾고 있었는데, 여기서 일생 일대의 사건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 “……뭐야.”

- “설마 지금 빠진 게 그건 아니지?”

- “아…….”

- “진짜 빠졌어? 진짜로?”




깊고도 깊은 하수구 속 콩알만 한 키가 자취를 감췄다. 허망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지훈이 민규에게 연락을 취한다. 그러나 지금쯤 클럽에서 몸을 불사르고 있을 덧니 소년의 목소리는 들릴 리 만무했다. 자유를 향해 울부짖는 젊은이들 속에서 서로의 눈만 쳐다보다 먼저 말문을 뗀 건 바람에 젖힌 내 앞머리를 만지작거리던 그였다.

소원 이뤄 줄게. 알 듯 말 듯 미묘한 말을 남긴 그의 발걸음이 가볍다. 알딸딸한 정신이 머리통을 다급히 깨운 건 그로부터 좀 지난 시각이었다. 낯선 오피스텔 앞에서 말이다.




- “……진짜 들어간다?”

- “맘대로.”

- “후회하지 마.”

- “내가 할 소리야 그건.”




맞부딪치는 쇳소리가 복도를 울린다. 앞선 그가 비틀거리는 몸을 부축하며 균형을 잡는다. 3층을 밝히는 센서 등을 주시하며 현실인가 되묻고 있을 때, 때마침 울리는 도어락 소리에 내적 환호를 질렀다.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Returns _ 05 | 인스티즈 

 ‘이지훈님이 봉인 해제되었습니다’ 




















여러분. 드디어. 내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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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ㅅㄷ
6년 전
독자2
은블리 입니다. 일단 수갑의 등장에 '오...우와' 했고요. 여주에서 물벼락을 선사한 여자가 등장하는 순간 '어...이런...' 하다가 지후니가 '치워, 만지지마' 하는 장면서 내적 댄스와 내적 소리를 질렀습니다 ㅠㅠㅠ 진짜 그리고 나서 승관이가 '일부러 그런 건 게 맞는데' 라는 사이다에서 정말 속이 뚫리는 기분이였습니다 ㅠㅠ 부승관 리스펙!!! 그리고 지훈이가 '너한테 다정하게 굴 이유도 없지' 하는데 진짜 명언 완전 명언 모두에게 다정하게 굴 이유는 없죠 ㅠㅠ 공감했습니다 ㅠㅠ 지훈, 승관, 석민의 여우 내쫓기 콜라보는 너무나도 사이다였고, 보는 내낸 오예를 수업이 외치는 화 였던 것 같네요! ㅎㅎ 소원 이뤄줄게 이후는 어떻게 되었는지 기대하면서 5.5화를 보러 가보겠습니당 너무나도 잘 읽었습니다!!
6년 전
독자3
아움입니다... 작가님 .. 와 오늘은 대사이다+설렘폭발 날인가요ㅠㅠㅠㅠㅠㅠㅠ 이지훈 최고야 진짜 더불어 승관이 석민이까지 진짜 여주는 복받은것 같아요ㅠㅠㅠㅠㅠ 최고의 친구들과 최고의 남친 진짜 막 공부하다가 쌓인 스트레스 시원하기 풀고 갑니다 진짜 얼른 다음편 보러갈게오 작가님 사랑합니다💕
6년 전
독자4
흐어어어엉 오늘도 작가님의 필력에 녹아버린 다흰입니다❤❤ ㅠㅠㅜㅠㅠㅜㅜㅜㅜㅜㅜ승관이랑 지후니 사이다 ㅜㅜㅜㅜㅜ갓 딴 사이다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탄산 만땅 톡톡쏘네요 짜릿해 늘 새로워 사이다가 최고야(?) 사이다 원샷한것같아요 ㅜ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이정도로 물러날 것 같지는 않지만 너무 통쾌한거있죠 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과제하다가 알림보고 날아왔는데 넘좋아요 ㅠㅜㅜㅜㅠㅠ오늘도 사랑합니다 작가님!!!!!!!!!!!!!!!!❤❤❤❤
6년 전
독자5
트윅슈 입니다!!!!!!!!!! 대박 진짜 저 너무 좋아서 여기 묫자리 봐뒀어요,,,, 봉인 해제라니 봉인 해제라니!!!!!!!!!!!!!!!!!!!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지만 ( ͡° ͜ʖ ͡°) 작가님은 인티 규칙을 준수하셨을 것 같고... (?) 그래도 일단 채워진 수갑이 준 한 번의 기회는 정말,, 달콤하다 못해 달달해서 놓치고 싶지 않은 그런 기회인 것 같아요,,,, 진짜 이렇게 오예인 상황 그리고 악의적 존재 퇴치까지 한 번에 해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 사랑해요 💖💖💖💖💖💖
6년 전
독자6
아아아아ㅏㅏ... 소나무에요.... 작가님 사랑합ㄴ다 절받으세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 달달함과 사이다를 동시에 선사하시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악 이지훈 부승관 너무 좋아 진ㅁ자.... 승관이 물풍선 넘나 속시원한것.. 저 여자 창피해서라도 지훈이 앞에 안보였으면 좋겠네요 다신 보지 말자
6년 전
독자7
우즈 ~~! (੭•̀ᴗ•̀)੭입니닷
드디어 오늘 ...? 여주가 ..? 크흠크흠 ㅎㅎㅎㅎㅎㅎㅎ 아뉘 ㅠㅠ자까님 .. 지쨔 .. 매번 제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 근데 지훈이가 여우X한테 조곤조곤 정색하면서 말할꺼 생각하니깐 완전 말잇못 .. 이지훈 만만세 옆에서 거들어주는 승관X석민의 콜라보 이 둘 언제 데뷔하죠??+권사범님 ㅠㅠ 순영이 태권도 하는거 넘넘 보굿싶다요 .. 따흑따흑 꿀주말을 오엠알과 함께 만세 ~~! ❤️❤️❤️❤️❤️볼때마다 너무 재밌어서 내적댄스추는것은 안비밀입니닷 ~~! ㅎㅎㅎㅎ

6년 전
독자8
우리우지입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집중해서 읽으려고 어제 보지 못 했는데 드디어 오늘 보게 되네요 하 작가님은 어떻게 글도 잘 쓰시고 움짤이나 브금도 잘 넣으시는 겁니까 ㅠㅠ 리메이크 되기 전 내용은 조금 고구마 먹은 듯이 답답했었거든요 지훈이가 여주를 지키는 방법이었지만 여주처럼 지훈이가 이해가 되지 않았었고 그래서 여주 마음에 감정 이입이 잘 됐었달까요? 근데 이번 내용도 좋은 거 같아요 지훈이가 빠른 대처를 하기도 했고 여주가 불안할 만한 요소가 제공되지 않았달까... 플러스로 승관이도 여주를 위해서 지훈이와 합동해서 여자 분을 몰아세운 것! 알고보면 이 글 속에서 제일 눈치가 빠르고 사이다인 캐릭터는 승관인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승관이 최고... 전 왜 저런 친구가 없죠...? 눈물이 나네요 오늘 월요일인데 (끔찍)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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