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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 동양식 호그와트가 보고 싶어서 만든 세계관 입니다. 해리포터와 유사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카테고리는 돌아가면서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뉴이스트'입니다.

* 움짤/사진 많음 주의

*내용 별거 없음; 주의....

*노래 있습니다.





음양학당(陰陽學黨) ; 신수대결 (1)





"지금 나가는 거야?"

"응"




   다음 날은 민현이 말했던 사방신과의 만남을 위해 신발을 구겨 신고 있는 여주였다. 은우는 옆에서 여주를 지켜보았다. 여주를 바라보는 은우의 눈빛은 미안함도 있었고 고마움도 섞여 있었다. 방안의 분위기는 딱딱함과 어색함이 맴돌았던 첫날과는 다르게 매우 부드러워져 있었다. 여주는 풀어진 신발끈을 묶었다.



"눈빛"

"응?"

"눈빛 좀 어떻게 해 봐"



  여주는 그 은우의 눈빛이 거슬렸는지 퉁명하게 말을 뱉었다. 은우는 모르겠다는 듯이 여주를 쳐다보았고 그에 여주는 한숨을 쉬며 말을 덧붙였다. 아침부터 눈빛이 계속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여주의 말에 은우는 '아....'라는 탄식 소리를 내며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여주가 자신을 부담스럽게 생각했나 싶어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여주는 은우의 얼굴을 보지 않고 신발끈을 묶으며 말했다.



"너 때문에 벌어진 상황도 아니고, 불여우 차별이니 뭐니, 너 때문에 이 대결 하는 것도 아니야. "

"...."

 걔한테 그딴 말 들은 게. 너도 들었지? 그 막말"

"...."

"그냥 내가 자존심이 상해. 그러니까 신경쓰지마, 그런 눈빛 굉장히 거슬려."

"...."

"칭찬 받을 만한게 아닌데 칭반 받는 것 같잖아?"



  여주의 말에 은우는 그냥 웃었다. 어제의 숟가락질과 잘 묶인 신발끈을 풀었다 다시 묶는 행동이 겹쳐 보인 건 은우의 기분 탓이 아닐 거다. 여주는 새빨개진 귀를 감추기 위해 빠르게 문을 열고 나갔다. 문을 열자마자 종현이 보였다. 종현의 모습이 보이자 여주는 약간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고 종현은 여유롭게 웃어 보였다.



"어? 오빠, 여기서 뭐 하세요"

"곧 사방신 만나러 가는 거 아니야? 데려다 주려고"



   종현이 여주와 은우의 기숙사 문 앞에 온 목적은 여주를 특별 수업실로 데려다주기 위해 발걸음한 것이었다. 종현의 말을 듣자 여주는 항상 자신이 없을 때마다 종현을 불렀던 민현이 생각났다. 그래서 태평한 얼굴로 종현에게 물었다. 또, 회장님은 바쁘신가 보죠? 오빠한테 시킨 걸 보니?



".... 응?"

"회장님도 굳이 오빠까지 시켜가면서 나 챙겨줄 필요도 없는...."

"아니야"



   여주와 종현은 발걸음을 맞추면서 학교로 향했다. 종현은 여주의 말을 들으며 의미 모를 표정을 지었고 여주는 앞만 보며 얘기해서 그런 종현을 못 보았다. 여주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튀어나오는 종현의 목소리에 종현 쪽을 쳐다보는 여주였다. 쳐다본 얼굴에선 처음 봤을 때와 똑같이 여유롭게 웃고 있었다.



"오늘은 민현이가 시켜서 온 게 아니야"

"예?"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07 - 신수대결(1) | 인스티즈

"내가 자발적으로 민현이한테 데려다주겠다고 했어, 하핫"



    종현의 말을 듣고 의아했지만 여주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여주는 종현에게 이유는 묻지 않았다. 그냥 부회장으로서 책임, 아니면 회장의 노고를 돕겠다는 착한 마음일 거라고 대충 넘겨짚었다. 금방 대화 화제는 바뀌었고 나름 평화로운 대화들을 하며 발걸음 하였다.




  학교의 '특별 수업실1'은 사방신을 신수로 가진 학생들과 일신을 신수로 가진 여주가 수업을 듣는 장소이다. 그 안은 확실히 다른 교실들과 다른 모습이었다. 교실 뒤쪽에 많은 양의 책들이 꽃혀 있는 서재가 하나 있었고, 앞쪽에는 다른 교실과 다름 없이 똑같이 교탁이 놓여 있었다. 교탁 앞에는 원래는 네 개의 책상만 있었지만, 여주의 편입으로 다섯 개가 되었다. 그 책상들은 다른 교실의 일반 책상들과는 달랐다. 딱봐도 비싸보이는 원목 재질로 이루어진 진고동색 책상이었다. 그리고 앞이 막혀있었는데 그, 막힌 앞면에는 한국적인 느낌의 색채로 이루어진 사방신 문양의 장식패가 있었다.


  교탁에서 바라보았을 때 기준으로 가장 왼쪽부터 동(東)쪽을 나타내는 청룡, 서(西)쪽을 나타내는 백호, 중앙(中央)을 나타내는 황룡-일신(日神), 월신(月神)이다-, 남(南)쪽을 나타내는 주작, 북(北)쪽을 나타내는 현무의 순이었다. ...그렇다, 그냥 동, 서, 중앙, 남, 북 순이다. 아무런 뜻이 없다. 이렇게 단순한 배치를 한 건, 사방신을 신수로 가진 네 명의 학생들의 뜻이었다. 이들은 다른 이들에게 편히, 사방신이라고 불렸다.


   음양학당은 최근 들어 사방신을 완성하지 못하였다. 지난 15년 넘게 완성 시키는 일이 없었달까. 대부분 학교가 그렇긴 하지만. 그리고 작년에 드디어 세 명이 완성되었었다. 백호, 청룡, 주작. 이렇게 셋. 그리고 올해, 현무가 들어오면서 정말 오랜만에 사방신을 완성하였다. 덕분에 음양학당은 물론이거니와 사방신마저도 기자들에게 집중 취재를 당해야만 했다.


   음양학당의 이번 세대의 사방신들은 자기들끼리 다니기로 유명했다. 끼리끼리 다닌다는 말을 실천하는 학생들이었다. 또, 이번 세대들은 어떻게 된 것인지 다 '그사세'들이었다. 음양 세계부 장관, 음양 세계에서 엄청 큰 대기업 사장... 뭐, 이런 사람들의 자식들이었다. 덕분에 어릴 때부터 연이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자기들끼리 다니는 것일지도.


   그리고 무엇보다 다들 꽤 인상이 세기 때문에 주위 학생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였다. 그사세 배경과 신수가 사방신. 거기다가 인상도 하나같이 다 세니 친구 사귀기엔 좋지 않은 요소는 모아놓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성격마저도 그러느냐, 아니었다.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07 - 신수대결(1) | 인스티즈

"근데 우리 오늘 왜 특별 수업 당겨진거예요? 어차피 오늘 담당 선생님도 안 계시던데"




   특별 수업실에 다 모인 사방신이었고 입을 연 것은 1학년, 신수는 현무인 시연이었다. 시연은 음양 세계에서 3위 안에 드는 대기업의 딸이다. 모두 시연의 말에 하나둘씩 입을 열기 시작하는 사방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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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 우리 왜 당겨진 거지. 왜 그런지 알아요,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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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가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나는 그냥 민현이가 나오라길래 나온 건데"




  시연의 말에 같이 의문을 던진 여학생은 2학년, 신수는 청룡(속성:木)인 '강예빈'이고 유명한 재벌 퇴마사 집안이다. 그리고 예빈의 말에 .... 멍청한 반응을 보인 남학생은 신수가 백호(속성:金)인 3학년 '강동호'이고 음양 세계부 장관 아들이다. 


  이 모습을 봐라, 민현이 아무 설명도 해주지 않았는데 나오라고 해서 일요일에도 학교를 나온 아이들이다. 거기다가 약속시간이 되기도 전에 나왔다. 이걸 보면 외모와는 다르게 얼마나 순수하고 순진한 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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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안 물어보고 그냥 나온 거? 바보들이세요?"

"그러는 넌 이유 알아?"

"일신 주인 좀 도와달라던데요. .... 형, 빵껍질 바닥에 떨어졌어요."

"오, 그렇구나.... 역시 이지훈! 자신의 목적만 추구하며 꼭 이유가 있어야 몸을 움...."

"이유도 모르고 나온 멍청하신 청룡은 조용히 해줬으면 좋겠는데"

".... 새끼, 저격 오져"




   아, 다 그런 건 아니다. 좀 까칠해 보이는 이 남학생은 원우가 저번에 스쳐 지나가 듯, 언급했던 '이지훈'이었고 신수는 주작(속성:火), 2학년, 집안 대대로 신수가 주작인 재벌 집안의 아들이다. 사방신 중 분위기, 포스 이런 걸 제외하고 얼굴만 딱 놓고 봤을 때  귀엽게 생긴 얼굴에 인상도 그다지 강한 편이 아니다. 하지만 성격은 다른 아이들과 반대였다.


  동호, 예빈, 시연은 인상은 강하지만 멍청하다라고 할 정도로 성격이 순진한 학생들이고 지훈은 그 반대이다. 다른 학생들도 지훈은 무섭지 않다고 느껴 다가가는 경우가 많은데 신수가 주작 답게 지훈은 그런 아이들 엉덩이에 불을 쏴준다는 건 이미 학교 전설이 되어있다. 사방신 중 가장 성격이, 아니 웬만한 사람들보다 성격이 더러운 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근데 저희가 왜 일신 주인을 도와줘요? 신수 대결 때문에? 일신인데 굳이 저희가 도와줘야 할 필요가 있나..."

"거기까진 몰라. 민현이 형이 귀찮다고 안 알려줘서"



   다들 자리에 앉아 동호는 가지고 온 빵을 먹으면서 얘기하고 있었고. 시연과 예빈은 끝에 위치한 바람에 중앙 쪽으로 몸을 돌리고 있었다. 지훈은 아무런 눈길도 주지 않고 책을 읽으며 대화에 참여하고 있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여주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방신이었다.



"이름이 김여주였나? 맞지? 여주지?"



   호들갑스러운 예빈의 목소리에 지훈은 약간 미간을 찌푸리며 '내가 어떻게 알아'하고 맞받아쳤지만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닌 듯, 예빈은 그냥 무시하고 말을 이어나갔다.나, 저번에 걔 보고 반했잖아, 왜 신수가 일신인지 알 것 같은 멋있음이야. 뭘 봤는데? 동호는 빵을 오물오물하면서 예빈에게 되물어보았고 예빈은 신나게 말했다.



"개학 첫날에 불여우 구해주는 거 보고 반했어요."

"불여우를 구해줘?"

"네! 솔직히 불여우 차별 좀 너무 하긴 하잖아요? 근데 저는 애들 무서워서 말 못하고 있었거든요."

"그렇지. 요새 애들 무섭지."

"근데 거기서 불여우를 도와주러 나서는데.... 와, 왜 쟤가 신수가 일신인지 알 것 같았어요."



  예빈은 엄지까지 들어서 여주를 거의 찬양하듯이 말하였고 동호는 빵을 다시 오물거리며 일일이 대꾸해주었다. 예빈의 말을 듣고 있던 시연도 거들었다.



"저도 금요일 날 봤는데 불여우 언니가 또 당하고 있으니까 또 구해주던데요? 근데 그 괴롭혔던 언니가 학교에서 유명하다면서요?"

"아, 맞아. 걔, 자빼시거든. 자존심 빼면 시체."



 시연의 말에 예빈은 빵을 크게 한 입 베어 물며 말했다. 동호는 미간을 찡그리고 알쏭달쏭한 얼굴로 말했다. 아, 걔 별명 하나 더 있지 않아? 예빈은 방을 한가득 넣은 입으로 웅얼거리며 말했다. 터진 입이요, 터진 입. 시연은 무슨 별명이 그러냐면서 웃음을 터트렸지만 그날 여학생이 짓껄였던 말들을 들으니 납득이 갔다.



"아. 그래서 불여우 언니, 구해주다가 신수 대결하는 것 같던데"

"일신이 신수라서 그런가. 오지랖 부리는 범위가 넓네"

"그런 것 같죠? 완전 지훈오빠가 싫어하는 스타일. 성격이 베베 꼬여가지곤...."

"...."



  지훈의 눈초리에 조용히 입을 다무는 시연이었고 그 이후로 여주에 관해 더 이야기하는 사이에 여주와 종현이 특별 수업실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고 여주와 종현이 들어오자 교실에서 나오던 말소리들은 다 사라졌다. 어색한 분위기였다. 대충 분위기를 살피던 종현은 입을 열었다. '다들 일찍 왔네' 이 말에 동호는 '우리가 좀 빨라'라고 농담조로 대답하며 대화가 끝났고 그 후는 종현의 말소리밖에 없었다.



"여주가 다음 주 목요일에 신수 대결이 있는데 아직 .... 신수 소환도 그렇고 주술도 못 하거든."

"...."

"그래서 너희가 도와줬으면 싶어서 일요일에도 모였어. 모여줘서 고마워, 하핫"



아, 사방신이 자기들밖에 노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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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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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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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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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을 많이 가린다. 참고로 화난 거, 짜증난 거 아니다. 그냥 낯 가리는 거다. 낯 가리는 얼굴이 험악한 것일 뿐이다.




  종현은 설명과 함께 여주 잘 가르쳐달라고 부탁하며 교실에서 나왔고 서로 어색한 적막만 유지하다가 보다 못한 여주가 얼른 가르쳐 달라고 억지로 미소지으며 말했다. 얼마나 어색했으면 여주가 나서서 상황정리를 했을까 싶기도 하다.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에서 여주만 받을 수 있는 사방신의 특별 수업이 시작되었다.



  여주가 빈자리에 앉았고 왼쪽에는 동호, 오른쪽에는 지훈이 앉아 있고 예빈과 시연은 쭈뼛거리면서 여주의 자리 앞에 왔다. 여주도 그렇게 선한 인상은 아니라 누군가가 이곳을 지나가다 이 상황을 봤다면 사방신들과 여주의 얼굴만 보고 서로 낯가리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 공격하려고 대치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사방신 중 제일 연장자인 동호는 자신이라도 입을 열어 어색한 상황을 풀어야겠다고 생각하여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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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 소환을 못 해?"

"...."

"...."



그래도 낯 가리는 데, 자신이 제일 연장자란 책임감 때문인지 표정이 굳은 채로 말하는 동호였다. 그리고 여주..... 백퍼센트의 확률로 오해했다. 지금 동호가 자신에게 시비 걸고 있는 것이라고. 백 퍼센트, 이백 퍼센트 오해했다. 동호는 어떻게든 분위기를 풀어보겠다고 굳은 채로 말을 건넨 것뿐이었는데 여주의 눈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눈에도 그렇게 비추어지지 않은 모양새였다. 나름 여주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던 예빈과 시연은 입술을 깨물며 '망했다....'라고 생각했다.




"예. 못 하는데요."

"...."

"보태준 거 있어요?"




  그래, 김여주가 누구냐. 유치원 3년,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총합 12년. 여주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12년 동안 항상 시비가 털리며 쌈박질만 해왔다. 그덕에 누가 시비를 털어도 절대 쫄지 않는다. 싸움에서 진 횟수보다 이긴 횟수가 훨씬 많기도 해서 자신감도 있었거든. 여주는 동호의 말에 당황하지 않고 똑같이 시비조로.... 동호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만, 어쨌든 똑같이 시비조로 응수했다. 그리고 당연히 여주의 말에 당황한 동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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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보, 보태준 건 없는데.... 그냥.... 말이라도 걸려고..."

"...."

"무, 무섭게 그러지 마...."



   '푸흡'하는 웃음소리가 교실 안에 퍼졌고, 결국은 동호의 의도대로 분위기가 풀렸다. 그 후는 언제 낯 가렸냐는 듯, 통성명을 재빨리 끝내고 시끄럽게 수업을 하는 사방신이었다. 초반과 너무 다른 분위기에 여주는 아까 전의 상황이 그리웠다. 왜나하면 너무 시끄러웠거든. 떠드는 입은 세 개인데, 왜 삼십 명이 떠드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건지. 여주는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자신을 가르치는 사방신의 설명이 너무....



"그러니까 주술을 외우면서 엄지손가락에 영력을 모은다고 생각하고.... 뽝!"

"'뽝'이 아니라, '똭!' 하는 느낌이지. 여기서 제일 현명한 건 백호라더라, 여주야"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오빠. '뽝'도 아니고 '똭'도 아니고 확! 이라는 느낌이라니까요? 언니, 제 말 믿으세요! 백호보다는 현무가 나아요!"

"야! 거북이보다 호랑이가 더 똑똑해!"

".... 네? 거북이 지능이 얼마나 되는 지 알고나 말하시는 거예요?" 

"...."



   거지 같다. 뽝이든 똭이든 확이든 아무거나 좋으니까 하나만 정해줬으면 좋겠다. 소환 동작은 셋 다 민현과 같은 동작이었지만 의성어가 달랐다. 예빈은 뽝이라고 그러고, 동호는 똭이라고 그러고 1학년이지만 집에서 따로 수업을 받아 신수 소환을 할 줄 아는 시연은 확이라고 한다. 거기다가 거북이 지능과 호랑이의 지능을 두고 싸우고 있으니. 여주는 수업이 시작한 지 10분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신수 대결은 망했다고 생각했다. 은우가 어떻게든 대결을 피하라고 말했던 어젯밤이 떠올랐다. '은우 말 들을 걸' 마음속에서 점점 후회의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야, 이지훈, 넌 어떻게 하냐"



   뽝인지, 똭인지, 확인지 셋이서 싸우다 혼자만 빠져 책을 읽고 있는 지훈에게 예빈이 물어보았다. 지훈은 들리지 않는지 책장만 넘기고 있었다. 자신의 말을 무시한 지훈에 한 번 더 큰 목소리로 예빈이 물어보았지만 지훈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예빈은 그 모습에 삐져 지훈 몰래 중지 손가락을 들어 올려 지훈에게 날렸다. 지훈은 손으로 세웠던 책을 책상 위에 곱게 올려 놓았다. 그리고 여전히 눈은 책을 향하면서 손을 느슨하게 주먹을 쥐었다. 그리곤 자신의 입 근처로 가져가더니 동그랗게 만들어진 구멍 안으로 '후'하고 입바람을 넣었다.



"오빠, 미쳤죠?!"

"저 또라이 진짜....!"

"아, 이지훈, 멍청아! 여기서 꺼내면 어떡하냐! 너 때문에 빵 떨어졌잖아!"



  그 행동은 지훈의 신수 소환 동작이었는지 지훈의 손가락 사이로 불꽃들이 빠져나와 곧 거대한 주작의 모습을 형성했다. 지훈 외의 세 명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라며 지훈에게 소리쳤고-동호는 떨어진 빵이 신경 쓰였나보다.-  여주도 놀란 눈으로 주작을 쳐다보았다. 지훈은 자기가 불러놓고선 신경 안 쓴다는 듯이 책을 계속 읽어가고 있었다.


  작은 지훈에 비해 지훈이 가지고 있는 주작은 너무나도 컸다. 불에 타오르는 듯한 주작의 모습에 숨을 쉴 수 없었다. 여주는 주작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여주가 유일하게 눈으로 본 사방신의 신수 중 하나인 시연의 현무와 반대되는 속성인 '화'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계속 보고 있는 주작은 어딘가 위화감이 들었다.



"빨리 넣으라고, 이지훈 또라이야!"

"네가 어떻게 하냐며. 그래서 보여준 거잖아."

"역시 저 오빤 성격이 베베 꼬였어...."

"야, 주작 너무 무섭게 생겼어..... 빨리 넣어.... 무섭다고....!"



  지훈은 시연의 말을 그냥 무시했고 책장을 한 장 더 넘겼다. 벌써 바닥이 보이는 책이었다. 동호가 주작 무섭게 생겼다고 넣으라고 말하자 그제야 넣는 지훈이었다. .... 동호는 주작이 무섭나 보다. 그렇지만 아무도 이 사실에 놀라지 않는 듯했다. 음, 그럴 만도 하다. 동호는 처음에 백호가 발현되고 무서워 자신의 신수에게 인사도 며칠 동안 못 건넸으니. 지훈이 신수를 넣고 나니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지훈에게 욕을 한 번 날린 후, 수업을 재개하였다. 다행히 의미 모를 의성어 싸움은 까먹은 듯했다. 세 명은 곧바로 신수를 소환하는 주술을 알려주었다. .... 이럴 거면 그 의미없는 싸움은 왜 한 건지.



"신수 소환하는 동작은 너 편한대로 만들고 처음에 신수 소환하려면 주술을 외워야 할 거야. 좀 소환이 익숙해졌다 싶으면 아까 저, 또라이처럼 동작만으로도 신수가 소환 돼"



  동호는 지훈에게서 멀찍히 떨어졌다가 옷무새를 정리하고 걸어오면서 여주에게 신수 소환 과정을 설명해주었다. 중간에 지훈을 '또라이'라고 지칭했고 지훈은 슬쩍 동호를 흘겨봤지만 아무런 신경도 안 쓰는 듯했다. 동호의 설명을 덧붙이듯 예빈도 말을 이어갔고 여주는 고개만 끄덕끄덕했다.



"주술이 뭐냐면 웬만하면 신수 부르는 주술은 다 같은데, 예외가 있어. 그중 하나는 당연히 음양 신수도 들어가고"

"제가 주술책 찾아올게요!"



    예빈의 말에 시연은 막내다운 모습으로 바로 교실 뒤쪽에 있는 서재로 향했고 예빈의 설명은 계속되었다.



"아마 1학년은 신수 소환을 다다음주에 배울 거고, 신수학 실습평가인 확률 90퍼센트가 넘으니까 넌 좀 이득이겠다"

"이득이면 뭐 해. 당장 목요일에 써야 되는데"

".... 그렇네"



   여주의 팩트에 곧 바로 입을 다무는 예빈이다. 대화가 끝나자마자 시연이 '양의 신수'라는 제목의 꽤 두꺼운 책을 들고 왔고 그걸 받은 여주는 책 안의 내용을 살펴볼 틈도 없이 목차를 보고 바로 소환 페이지로 넘어가서 확인했다. 꽤 서론이 길었다.


'신수를 소환하기 위해서는 경건한 마음과 바른 자세가 필요합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눈동자에는 탁함이 없어야 하며 몸 안의 모든 기운이....'


첫 줄을 읽자 벌써 잠이 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상당한 양의 긴 서론은 넘어가고 바로 주술이 써있는 페이지부터 펴보는 여주였다.




"명호성응천항일신(名呼聲應天杭日神)... 구려"



  여주의 솔직한 말에 웃음이 터진 지훈을 제외한 셋이었다. 주위에는 웃었지만 여주는 혼자 심각한 얼굴로 '이 구린 주술을 말해야하나'라고 중얼대며 책만 쳐다보고 있었다. 똥 씹은 표정의 여주를 보며 동호는 주술도 주술이지만 소환 동작을 정하라고 말하였다. 웬만하면 손가락으로 '딱'소리를 내는 동작을 많이 쓴다는 말에 여주는 곧바로 시도하였다.



"명호성응천항일신"

"...."

".... 저, 여주야. 그렇게 하면...."

"당연히 안 나오지"



   무미건조하게 주문을 외치며 소환 동작을 하는 여주를 보며 예빈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하려 했으나 지훈이 말을 가로채었다. 갑자기 들리는 지훈의 목소리에 네 명의 시선이 지훈에게로 집중 되었고, 지훈은 책을 다 본 것인지 책을 덮고선 여주를 쳐다보았다.



   여주는 아까의 목소리만큼이나 무미건조한 눈으로 지훈을 쳐다보았고 지훈도 그렇게 생기있는 눈동자는 아니었다. 여주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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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날을 그렇게 일신 불러봐라, 퍽이나 일신이 나오겠다. 영력이 그렇게 강하다면서 그것도 못하냐"

"야,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여주는 오늘이 처음인데 그럴 수도 있지. 하여간 싸가지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너 인마, 어디가!"

"민현이 형이 직접 전화로 부탁해서 온 거라, 금방 가려고 했어요, 내일 봬요, 형"



지훈은 여주를 비꼬았고 여주가 뭐라하기도 전에 예빈이 여주를 감싸주었다. 하지만 아까부터 예빈의 말은 들리지 않는지 예빈의 말을 철저하게 무시했다. 지훈은 어디가냐는 동호의 질문에 답을 하며 책을 들고 교실을 나섰다. 지훈이 나가면서 여주와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지훈의 눈빛은 여주의 눈빛만큼이나 무미건조했었지만 약간의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너에게 적대감이 있어요'라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 다음 편에 계속




+원래 다니엘이 아니라 동호 역할이었지만, 정확한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급하게 다니엘로 교체했습니다.(민현이 속해있는 워너원이면서 '강'씨기 때문에.... 사실 작가가 좋아함) 그래서 사방신의 '백호'분량은 신수대결(1)편으로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진도가 너무 안 나간다. 다음 편에 많이 써야겠다 ㅠ0ㅠ

 내가 너무 뿌려놓은 게 많다... 언제 다 이야기를 풀고.... 그것보다 애들은 언제 다 나오게 될까....

- 주작 모습 참고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07 - 신수대결(1) | 인스티즈



- 지훈의 신수 소환 동작 (기침하는 사진 가져다 씀... 지훈인 더 간지나게 함....)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07 - 신수대결(1) | 인스티즈


- 특별 수업실의 책상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07 - 신수대결(1) | 인스티즈

모양은 이게 맞는데, 재질은 밑에 사진 참고.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07 - 신수대결(1) | 인스티즈


- 책상 앞에 붙여져 있는 장식패.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07 - 신수대결(1) | 인스티즈

여주는 해모양.


- 인물정리 들어갑니다

1학년 - 부승관, 배성연, 박시연new!

2학년 - 김여주, 전원우, 김민경, 정은우, 이지훈, 강예빈new!

3학년 - 황민현, 김종현, 강동호 new!

신수 - 권순영, 김예원


*댓글을 보면서 쓰는 힘을 얻고 있는 중입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 1/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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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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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제가..... 기다렷다구요ㅠㅠㅠㅠㅠㅠㅠ 다니엘 반갑네요 흑흑 그래도 잠깐잠깐 등장하면 좋겟어요 8ㅁ8 오늘도 잘보구가요 ㅠㅠㅠ 여주 파이팅 8ㅁ8
6년 전
독자2
기다렸습니다 작가님ㅠㅠㅠㅠ 오늘도 잘보고갑니다ㅠㅠ넘 재밌어요ㅠㅠㅠ
6년 전
독자3
갑자기 다녤이 나와서 다녤이 왜 거기서 나와? 싶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군여ㅜㅜㅜㅜㅜㅜ 사방신이라서 진짜 다 지훈이 같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귀여운 친구들이라서 다행이네요ㅎㅎㅎㅎ
6년 전
독자4
에? 잠시만요 예원이가 신수였어요?!?!!! 아 맞다 중간에 작가님 시연이 이름 오타가,,(소근소근)
6년 전
비회원253.15
플레디스와 작가님께 뼈를 묻을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59.147
훈아ㅠㅜㅠㅜㅠㅜㅠㅜㅜㅠㅠㅠㅠ
6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께 저를 바치겠습니다...
6년 전
독자6
애들 낯가리는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귀엽네욬ㅋㅋㅋ 이지훈 넘나 시크... 분위기 ㄷㄷ.. 지훈이는 무슨 이유로 여주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ㅠㅠ 다음편도 보러갈게요~
6년 전
독자7
사방신 포스 ㄷㄷ한데 다들 순수한거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우리 지훈이는 무슨 이유가 있는 걸까요?ㅠㅠㅠㅠㅠㅠㅠ 여주가 하루빨리 신수 소환에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이번 화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6년 전
독자8
애들 낯가리는거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동호 ㅋㅋㅋㅋㅋㅋ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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