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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세븐틴 변우석 더보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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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 동양식 호그와트가 보고 싶어서 만든 세계관 입니다. 해리포터와 유사성 있을 수도 있습니다.

* 돌아가면서 카테고리 선택 중입니다. 이번 편은 '세븐틴'입니다.

*내용 별거 없음 주의....

*노래 있습니다.





음양학당(陰陽學黨) ; 신수대결 (2)





 명호성응천항일신, 일신을 신수로 둔 자가 일신을 소환하기 위한 주술. 소환 동작은 최대한 한 곳에 힘을 모아서 내뿜을 수 있는 동작이 좋으며, 온 힘에 영력을 실어 주술이 이루어져야 한다. 첫 소환 시, 발현식에서 맺을 수 없었던 '주인-신수 계약'이 시작되고 계약 기간은 주인의 목숨이 끝날 때까지이지만 신수 쪽에서 계약 파기가 가능하다.



"명호선응천항일신!"

"...."

"아, 안 되잖아!"



  사방신의 수업을 끝나고 기숙사에서 방바닥에 철퍼덕 앉아 책을 펴, 대충 읽었던 부분도 다시 읽고, 열심히 연습하는 여주였다. 하지만 역시 신수 소환은 쉽지 않은 건지 1시간 째 하고 있었지만 나오려는 기척은 무슨.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거듭되는 실패에 여주는 머리를 마구 헝클였다. 그 모습에 은우는 안쓰러워져 냉장고에서 푸딩을 꺼내와 여주에게 건넸다.



"이거 먹으면서 좀 쉬어"

"어? 어, 땡큐"



   여주의 감사인사에 은우는 해맑게 웃어 보였고 여주는 쉬라는 은우의 말을 듣지 않고 다시 연습에 집중했다. 아무런 성과도 없었지만 말이다. 계속 실패하고 머리 헝클이고 쥐어뜯고... 자학하는 여주의 모습을 보니 은우가 안 되겠다 싶었던 건지 요령을 하나 던져주었다.



"여주야, 그렇게 막 힘줘서 하는 것보다 신수가 나오는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하면 좀 더 잘 될 거야"



  신수가 나오는 이미지? 그건 또 처음 듣네. 사방신보다 은우가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여주였다. 하지만 역시 마음처럼 되진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연습을 한 것인지 밤이 깊어 은우는 여주를 보다 잠이 들었고 여주는 그런 은우를 침대에 눕히고 다시 연습에 집중하였지만 역시 될 리 없었다. 결국, 짜증이란 짜증은 다 난 여주였다. 마음 같아선 크게 욕설을 외치고 싶지만, 시간도 늦었고, 방음도 잘 안 되는 기숙사,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은우.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주는 꽤 오랜 시간 앉았던 자리를 털고 일어나 기숙사 1층, 로비로 향했다.


  로비는 많은 소파와 테이블, 자판기. 여주는 보지도 못했던 호텔 로비라던가 시내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카페 모습을 연상케 했다. 불이 켜져있는 평소 모습과는 다르게 주황빛이 감도는 불빛이 없어지니 달빛의 푸른 불빛이 로비 안을 비추었다. 주황빛 조명과는 다른,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참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분위기와는 다르게 계절은 봄이지만 느껴지는 기온은 전혀 봄이 아니었다.


  낮은 기온에 여주는 자신의 팔을 쓸어내렸다. 밤도 깊어서 그런지 추위는 더 심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오랫동안 방 안에 있다 나오니 느껴지는 상쾌한 공기에 기분이 좋아졌다. 콧속으로 들오는 상쾌함에 코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뱉었다. 주위에 있는 소파에 앉았고 여주는 폭신폭신한 느낌에 미소도 지어졌다. 이내 잠시 자신의 신수에 대해 생각했다. 발현식 날, 보았던 모습이 떠올랐다. 붉은 머리와 위로 올라간 눈매. 날카로운 턱선까지. 굉장히 강한 인상이었고 묘하게 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짧게 보고 사라져서 그런지 몰라도 그 모습이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생각한 여주였다.



"여긴 달이 왜 이렇게 밝아"



  원래 달빛이 이렇게 환했나. 여주는 좌측에 있는 통유리에 들어오는 푸른 달빛에 시선이 이끌리는지 창밖을 바라보았다. 무영 세계에서는 달을 보고 있을 시간도 없을 뿐더러 가로등이라던가, 문명의 불빛들 때문에 달빛을 받을 일도 없었다. 하지만 음양 세계는 달빛이 워낙 강해서인지 이렇게 깜깜한 밤이어도 불을 켜놓은 것처럼 환했다. 달빛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여주는 5살 정도 되었을 때, 할머니와 함께 손을 잡고 시장에 갔던 게 기억이 났다.


지나가면서 본 *한란의 이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었다. '카구야 히메', 한국말로는 카구야 공주였다. 그 이름에 지금처럼 시선이 사로잡혀 바로 할머니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카구야 히메가 뭐야?' 할머니도 모르는 모양인지 걸음을 잠시 멈춰서 꽃집 주인을 불러 물어보았고, 꽃집 주인은 일본의 설화에 등장하는 달에서 온 공주라고 했다.

*한란 : 난초과에 속하는 식물



"카구야 공주라도 오려나"



  여주는 작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진짜 여주의 말처럼 음양 세계의 달빛은 카구야 공주라도 내려올 것 같은 달빛이었다. 여주는 멍하니 달빛만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팔, 다리가 쉬고 있으니 뇌라도 움직이겠다는 심산인지 가만히 있자니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이 떠올랐다. 기억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났다. 신수 대결 상대의 여학생이 했던 말, 민현과 종현이 절대 지면 안된다는 말, 오늘 지훈의 마지막 말까지. 꽤 잔상에 오래 남는 말은



'신수가 일신이라서 나대는 것 같은데'

'너 원래 무영인 이여서 주술은커녕, 신수도 다를 줄 모른다며? 신수 소환은 할 줄 아니? 그래서 1학년 수업 듣는 거야?'

'백날을 그렇게 일신 불러봐라, 퍽이나 일신이 나오겠다. 영력이 그렇게 강하다면서 그것도 못 하냐'

.

.

.

'너는 엄마, 아빠도 없다며!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엄마, 아빠도 없는 애랑 노는 거 아니래!'

'부모도 없고, 돈도 없고, 그렇다고 머리에 든 것도 없고... 넌 있는 게 뭐야?'

'쟤, 성격도 그렇게 더럽다던데. 없는 집에서 자란 애들이 성격이 더 별로야'




  역시 안 좋은 말들이려나.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여주도 사람인지라 그런 말에 상처를 안 받는 건 아니었다. 그냥 남들보다 말에 상처를 받는 게 익숙해, 덤덤해진 것뿐이다. 꽤 오래 전에 들었던 철없는 말들도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하필, 이런 말들이 떠오르는 덕분에 좋아졌던 기분이 다시 내려갔다. 여주는 지훈과 여학생이 했던 말들을 곱씹었다. 


  걔들은 신수가 일신이면 모든 면에서 뛰어나야 한다라는 걸 말하고 싶은 건가. 일신이 선택한 사람은 무조건 뛰어나서란 말인가. 여주는 생각하다 보니 억울해졌다. 이때까지 평범하게, 도대체 일신은 남들보다는 우월한 것 없이 살아온 나를 무얼 보고 선택했지. 한 번의 우울한 생각은 우울함을 만들어내고, 그 우울함은 또 다른 우울함을 계속해서 만들어냈다. 정신없이 커지는 우울함 속에 여주는 자신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깊이 들어갔다.



".... 명호선응천항일신!"



   혹시나 해서 주술을 외쳤지만 역시, 일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로비에는 여주의 주술 소리와 손가락에서 나는 '딱' 소리만 들렸다. 몇 번 하다 지친 것인지 이내 두 다리를 소파에 올려 끌어안고 고개를 파묻는 여주였다. 시야가 어두워지자 책의 구절이 하얀 글씨로 머릿속에 나타났다. 소환 동작은 최대한 한 곳에 힘을 모아서 내뿜을 수 있는 동작이 좋으며, 온 힘에 영력을 실어 주술이....


  갑자기 떠오른 구절에 고개를 팍하고 치켜들어 소환 동작을 바꿀까 하는 생각을 했고 양반다리를 하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여러 동작을 해보았다. 원우가 했던 휘파람도 해보았고-도대체 어디에다 힘을 줘야 할지 몰라 한 번 만에 관두었다.- 손뼉을 치는 것도 생각해보았다.



"최대한 한 곳에 힘을 모아서 내뿜을 수 있는..."



  지훈이 신수를 불러냈던 모습이 떠올랐다. 재수 없는 놈이긴 하지만 일단은 급한 불부터 끄자는 심정으로 여주는 지훈이 했던 모습 그대로 왼손을 느슨하게 주먹을 쥐고 주술을 외친 후, 바람을 불어넣었다. 하고 나니 아까와 달리 느낌이 이상했다.


  속이 타오르는 게 느껴졌고 무언가가 몸 안 속 깊은 곳에서 끓어올라오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손 틈 사이로 붉은빛이 뿜어져 나왔다. 다른 사람이 하는 것만 봐왔던 여주에게, 직접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 여주의 신기하고 놀라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곧 불은 빛은 없어졌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로비는 조용했다.



".... 뭐야, 이게 끝이야?"



  여주는 곧바로 미간을 찌푸려 자신의 손을 쳐다보며 의문을 던졌다. 신수를 소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을 역력히 드러내는 여주였다. 입 근처에 있던 왼손을 털썩 내려 놓았다. 여주는 허탈했다. 그렇지만 몸속에서 뭔가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과 손에서 느껴지던 따뜻한 빛이 기분 좋았다.


  양의 기운이 느껴진 그 잠시가, 우울함 속에 빠져있던 여주의 기분을 좋게 하였다. 여주는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와 있었다. 조금이라도 진전이 있었다는 결과 때문인지 여주는 느끼지 못했던 피로가 느껴졌고 소파에 잠시 머리를 기대어 살짝 눈을 감았다.


'김여주'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감은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바로 몸을 다시 일으켜 이리저리 둘러보았지만 어디서도 붉은 머리는 보이지 않았다. 김여주.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불러오는 목소리가 들렸다. 많이 듣진 않았지만 이런 나지막한 목소리는 여주의 머릿속에 기억이 도장처럼 새겨져 있는 목소리였다. 여주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선 지난 밤,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듯이 여주를 부르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마치 대답을 요구하는 듯한 목소리에 여주는 긴장한 채 대답했다.



".... 일신?"

'하도 부르길래, 시끄러워서'



  일신의 목소리였다. 여주의 영력을 봉인하고 있던 목걸이의 구슬이 깨진 날 밤, 조금의 다급함이 섞여 있었던 목소리와 달리, 발현식 날처럼 참 나지막하고 차분한 목소리였다. 일신의 비꼬는 말에 원래 성격이라면 '그럼 나오든가'라던가 '내 알 바야?'라고 말할 여주는 '내가 너무 못해서 어쩔 수 없으니까, 좀 참아'라고 대답하는 약한 모습을 내비쳤다. 가시를 돋쳐 자신을 방어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오후부터 지금까지 연습해 지쳐 가시를 돋치는 것도 힘든 것인지 약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여주였다.



'시끄럽다고 한 거지. 못 한다고는 안 했어'

"...."

'잘하고 있어. 네 부름. 강하게 발동되고 있어'

"...."



 목소리는 여전히 나지막했고 일신의 말들은 목소리와 어우러져 마치 여주를 품에 안아 토닥토닥하는 듯했다. 뭔가 편안하고 익숙하다는 느낌에 여주는 등받이 다시 몸을 기대었다. 일신의 말을 들은 여주는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일신의 목소리는 참, 부드러웠다.



'네 주술은 강한데 내가 못 나가고 있는 거니까 그렇게 축처지지 않아도 돼'

".... 못 나가고 있다는 게 무슨 소리야?"

'생각보다 무영 세계에 오래 있는 바람에 힘을 많이 잃었어'

"괜찮은 .... 거야?"



   여주는 일신의 말에 놀라 아예 소파를 박차고 일어날 뻔했다. 하지만 그 뒤에 들려오는 '다행히 음양 세계에 온 덕분에 거의 다 회복했어'라고 여주를 진정시키는 말로 여주는 다시 자리에 앉았고 일신의 말을 잠자코 듣고 있었다.



'아직 완벽하게 돌아온 게 아니라서 주술 발동이 걸려도 나오는 건 안 돼.'

"..."

'아직 회복이 다 안 된 탓이겠지. 그러니, 명심해 줬음 좋겠어'

".... 뭘?"

'네가 보는 것, 듣는 것, 먹는 것, 느끼는 것. 다 내 회복에 영향을 미쳐. 하지만 제일 큰 영향은 너의 마음이야'

"...."

'앞으로  쓸데 없는 것 말고 좋은 것만 생각하고 있어. 그러면'

"...."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08 - 신수대결(2) | 인스티즈

 '이른 시일 내에 너의 부름에 답하도록 하지'



  마지막 말은 발현식 날, 자신을 소개했던 문어체 말투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더이상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결국은 소환을 하진 못했지만 여주도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기숙사 방으로 들어갔다. 계단을 올라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곧 나타나겠다는 확신 아닌 확신의 말을 여주는 믿었다. 그런 목소리로 그렇게 말을 하는 건 믿지 않을려야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불가항력이었다.






  오직 양과 음만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공간, 그곳에서는 지금의 나무도, 꽃도, 풀도, 동물도 없었다. 그저 깜깜한 밤이었다. 신은 소용돌이 치고 있는 음과 양의 기운들을 모아서 땅을 만들고, 바다를 만들고, 산을 만들고, 생명도 만들어냈다. 또한, 해와 달을 만들어내면서 낮과 밤도 만들어졌다. 그리고 신은 자신의 피를 넣어서 무언가를 또 만들어냈다. 바로 양의 기운들을 모아서 만든 사람, '일신'과 음의 기운들을 모아서 만든 사람 '월신'을 만들어냈다.


  '일신'은 빨간 머리의 남자이고, '월신'은 갈색 머리의 여자이다. 일신과 월신은 신의 피를 받았기 때문에 '신'과 같다. 세상에 움직이는 것은 일신과 월신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신은 일신과 월신을 불렀다. "나는 이제 이 세계에 손을 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곧 나는 여기서 사라질 것이다" 신이 말했다. "네? 너무 갑작스럽습니다, 아버지" 일신이 말했다. "아버지 없으시면 이 세계는 어떡하고요!" 뒤이어 월신이 말했다. "이 세계는 내가 없이도 잘 돌아갈 것이다. 그러니 너무 염려 말아라. 하지만 너희는 남아줬으면 좋겠구나" 신이 말했다.


 "이 세계에는 음과 양의 기운들이 무작위로 합쳐져서 너희와 같은 모습을 한 생명이 나타날 것이다. 그들은 너희보다 약한 존재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강한 존재이기도 하지" 또, 신이 말했다. "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월신이 물었다. "그들은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발전하고 발전할 것이야. 너희의 역할은 그들을 도와주는 것. 이 세계가 없어질 때까지 너희가 맡은 바를 다 하여라" 신은 이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얼마 가지 않아 신이 말한 대로 '사람'이 만들어졌다. 그들은 확실히 일신과 월신보다 약했지만 서로 무리를 형성해 사회를 만들었고 점점 발전해 나갔다. 그리고 일신과 월신은 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신수가 되어 그들을 보호했다.


 보호하는 방법은 그들의 신수가 되는 것이었다. 일신과 월신은 자신들의 힘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신수가 되었고, 그 외의 사람들은 둘의 손에서 태어난 동물들이 신수가 되어 역할을 다했다. 그들은 오늘날까지도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고 음양 세계 신의 후손들이다.



"회장새끼 지금, 나를 여덟 살로 본 거지?"



여주는 아침에 등교하면서 민현이 읽으라고 주었던 얇은 책의 제목은 '음양신의 후손들'이다. 아직 1교시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남아, 표지도 보지 않고 바로 책을 읽은 여주는 읽다 보니 간결한 문체와 말도 안 되는 내용에 표지를 다시 보았고, 표지 앞면에는 '여덟살 용'이라는 표시가 있었다. 민현이 자신의 지적 수준을 여덟 살로 평가한다고 생각한 여주는 심통이 난 채로 책을 덮었다.


  그래도 다 읽긴 다 읽었다. 어찌 됐든 민현이 읽으라고 한 거니 안 읽을 수 없었다. 민현에 대한 심통도 났었지만, 덕분에 일신의 위대함에 대해서 조금 더 깨달은 여주였다. 이런 걸 읽고 자랐으니 '일신은 신이다'라는 인식이 머릿속에 박힐 수밖에 없겠구먼. 여주는 자신에게 시선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었다.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08 - 신수대결(2) | 인스티즈

"여주님, 두 번 다시 여주님 일에 참견하지 않겠습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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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주님... 주말 동안 화가 다 풀리셨나요? 옆에 앉아도 될까요....?"



  언제 도착한 것인지 승관과 성연이 여주 옆에서 쭈뼛쭈뼛하고 있었다. 보통 같았으면 물어보면서 마음대로 앉는 둘이었지만 혼을 내는 여주의 모습에 쫄았던건지 앉지도 않고 물어봤다. 그 모습이 퍽 웃겨 여주는 환하게 웃으면서



"아니?"



거절했다. 여주는 성격이 나쁘다는 설정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항상 당당하게 옆자리에 앉았던 둘이었는데 저질러 놓은 일이 있어 앉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이미 쏟아진 물을 어떻게 담겠냐, 걸레질만 잘하면 되지라는 마인드인 여주는 이미 화는 풀렸지만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자신의 옆에서 그러고 있는 승관과 성연이 재밌어 장난을 쳤다. 거의 울 것 같은 눈동자들이었다.



"진짜, 저희의 경솔한 행동과 언행에 대해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있습니다. 여주님. 저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 알겠으니까, 앉아"



 성연은 주절주절 잘못했다고 말하였고 여주는 이제 재미가 없어진 것인지 앉으라고 허락했다. 재미가 없어진 것도 있고 진짜 이 둘이 울어버리면 누가 달래주나 싶어 울리기 전에 앉힌 여주였다.



"정말요? 진짜 앉아도 되는 거죠? 한 말 무르기 없기!"

"시끄러워, 부승관군"

"넵! 조용히 하겠습니다!"



  승관은 여주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무섭게 앉았으면서 정말 앉아도 되냐고 물어보았고 갑자기 귀에 큰 소음이 들어오니 미간을 찌푸린 여주의 경고에 입을 지퍼 채우는 제스처를 하면서 입을 다물었다. 귀가 조용해져 마음에 든 여주는 부족한 잠을 청하기 위해 엎드렸다. 수학 선생님의 목소리는 마치 자장가 같아서 깊은 잠의 세계로 점점 빨려 들어가는 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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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부터 이론과 함께 주술을 배우겠다. 각자 가지고 있는 속성으로 잘 되는 주술이 정해지겠지만 음양인 이라면 기본적인 오행 주술을 다 다룰 줄은 알아야 한다는 거. 첫 시간에 말했지?"



  퇴마론의 임진아-여선생- 선생님의 '주술'이라는 소리에 여주는 눈이 번쩍 뜨였다. 보통 음양인들은 초등학교 입학 후, 간단한 주술 정도는 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주술을 못 하는 사람은 여주 한 명뿐이었다. 그 사실을 아는 여주였기에 모든 수업을 죽은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지만, 지금은 처음으로 눈을 반짝 빛내고 있었다. 그러다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고 선생님은 부담스러운 한마디를 던졌다.



" 여주는 속성이 '토'라서 모든 주술을 잘 다루겠네"

"...."



 기대에 찬 눈을 한 진아를 보며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 여주는 웃어 보였다. 진아의 한마디 덕분에 역시 모두의 시선이 여주에게 집중되었다. 여주는 속으로 소리쳤다. 날 보지 말라고! 내 주술에도 관심 갖지 말라고! 난 너네보다 못 한단 말이야! 다행히 진아가 학생들의 주위를 자신에게로 집중시켰고 수업을 진행했다.



"웬만한 기본 주술은 초, 중학당 때 배웠다고 생각하고 이제부터는 고등 학당 수준의 주술을 배우도록 하겠다"



 여주는 망했다고 생각했다. 여주의 상황을 전 세계에서 몇몇 사람밖에 모르는 터라, 진아 또한 여주의 상황은 물론이고, 실력도 알지 못했다. 그런 진아가 여주에게 말한 건 마치 걸음마도 못 뗀 아이에게 마라톤을 준비하라는 말과 같았다. 옆에서 성연은 그런 여주의 복잡한 심경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기뻐하고만 있었다.



"와! 드디어 수준 높은 주술을 해보는구나! 여주님, 너무 기쁘지 않!"

"기쁘지 않아"

"이 정도 주술은 거뜬히 할 수 있다라는 말이죠? 너무 멋져요, 역시 여주님"



 승관은 2교시 수업이 달라서 성연만 여주 옆에 있었다. 진아 공격 주술이라고 말하자마자 행복한 표정을 짓는 성연이었고, 여주에게 공감을 구했다. 하지만 여주는 딱 잘라서 공감하지 않았다. 그래도 성연이 누구냐. 알아서 드라이버랑 장난감을 던져주면 그걸로 티비도 조립할 아이다. 성연은 다섯 글자 밖에 말하지 않았는데 혼자 부풀어서 말했다. 여주는 수업에 집중하기 위해 성연을 신경 쓰지 않았다.



"고등 학당으로 온 후, 첫 주술인 만큼 법적으로 금지가 풀린 공격 주술을 가르쳐 주도록 하지"

"헐! 공격 주술! 너무 좋아요, 여주님...!"

"감탄사마다 꼭 내 이름을 넣어야겠어?"



  초, 중학생 때까지는 기본 주술만 사용 할 수 있고 공격 주술은 사용이 불가하다고 법으로 제정되어 있었다. 고등학생이 되어야 공격 주술을 배우는 것이 합법이 된다. 진아의 말에 반 전체가 소란스러워졌다. 꽤 설레는 모양이었다. 이유는 다르지만 여주도 설레했다. 오늘 공격 주술을 배우면 신수 대결에서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성연은 설레는지 여주에게 질문형으로 말하면서 좋아했고 여주는 성연에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감탄하지 말라는 말을 돌려 말했다. 하지만 꼭, 이럴 때만 아무 대답이 없는 성연이었다. 여주는 한숨을 쉬며 진아의 말에 집중했다.



"우리가 오늘 시도할 주술은 '수'속성인 사람들에게 유리하고, 자신의 신수를 물로 형상화해서 적을 먹어치우는 주술이다. 이 주술을 신수 소환 형태로 발동하게 되면 신수는 수(水)의 힘이 생겨서 더욱더 강한 위력을 가지게 된다. 맨몸으로도, 신수 소환 형태로도 꽤 매력적인 주술이지"

"나는 속성이 '목'인데.... 그래도 상극인 '금'이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그래?"

"여주님은 그런 거 상관없으셔서 좋으시겠어요"



  성연의 부러움 섞인 말에 여주는 애써 무시했다. 어떤 주술이든 처음 하는 거라서 못 할 게 분명할 것이 틀림 없을텐데 여주는 그 말들이 부담됐다. 뭔가 자신이 성공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음양 세계 와서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인 것 같아 여주는 눈살이 살짝 찌푸려졌다.



"주술명은 '수형환격(水形換擊)'"



 진아가 주술명을 이야기하자 교실 안은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몇 년 전에 어떤 퇴마사가 요괴를 퇴마할 때 사용했던 주술이었고 길거리에서 찍힌 그 영상은 천만뷰에 다다르고 있었다. 유명한 주술이란 말이다.



"이 주술은 퇴마 상황이라던가, 격투 상황이라던가. 그런 상황에서 꽤 유용하다. 하지만 이때까지 기본 주술만 한 여러분들에게는 좀 어려운 주술이다. 지금 2학년들도 작년에 이 주술을 오늘 안에 성공한 사람은 사방신 두 명 빼고는 아무도 없었으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꾸준히 연습해. 그럼 어느 순간부터 완벽하게 발동할 거야"



사방신 두 명은 예빈과 지훈을 가르키는 말이었고 모든 학생들이 수긍했다. 여주는 지훈의 얼굴이 떠오르자마자 바로 종이가 구겨진 듯 얼굴을 마구 구겼다. 어제 자신에게 그렇게 말한 상대가 곱게 생각날 리 없었다. 여주를 제외한 반 학생들은 진아의 격려 한 마디가 자극됐던 것인지 크게 대답했다.


곧, 진아는 주술을 이용해 공중에 노란 부적들을 흩뿌려 놓고 반 학생들 각자에게 배부했다.  여주는 둥둥 떠다니는 부적들을 보며 생각했다. 엄청 편리하네. 무영 세계는 일일이 다 손으로 나눠주는데. 여긴 비만율이 더 많을지도.... 이상한 생각으로 빠져버린 여주였다.



"각자 노란 부적이 다섯 장씩 배부됐을 거다. 이제부터는 고급 기술을 쓰려면 부적이 필요하지"

"부적 느낌 좋지 않아요? 뭘로 만들었다 했죠...? 분명 지난주에 배웠던 것 같은데...."

"황양(黃陽)나무 껍질이랑 황음(黃陰)꽃잎"

"아, 맞다! 여주님, 똑똑하시네요"

"선생님 말씀이나 집중해"

"공격 주술이든 뭐든 상관없이 실력 좋은 사람들은 어떤 주술이든 아무 종이에나 그려서 주술을 발동한다거나 머릿속에 음양진을 떠올려도 주술이 발동된다. 하지만 너네는 병아리니까 너희랑 맞는 노란 부적을 써야겠지?"



   '노란'과 '병아리'에 엑센트를 두는 진아다. 진아의 말에 민현과의 첫 만남이 떠오른 여주였다. 이제 생각해보니 자신의 문제집 위에 그린 것은 음양진이었던 것이다. 진아의 말에 안 그래도 믿었지만 민현의 실력이 좋다라는 소문-승관과 성연이 말해줌.-에 더 신뢰감이 생겼다. 노란 부적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집 종이로 주술을 발동시켰으니까. 여주는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그 정도로 잘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겨버렸다. 하지만 여주는 자기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았다. 노란 부적이 배부가 다 끝나자마자 아까와 똑같이 만년필들이 배부되었다.



"요새 세상이 정말 좋아졌어. 내가 배울 때만 해도 붓글씨를 배워서 그렸어야만 했는데...."



  진아의 말에 학생들은 웃겼는지 다 웃어댔다. 그중에서 유일하게 웃고 있지 않은 건 여주였고. .... 잘 웃는 성격이 아니라 어쩔 수 없긴 하지만.



 "뭐, 옛날 얘기는 넣어두고, 내가 그리는 음양진을 노란 부적 위에 그 만년필로 내가 그리는 순서와 동일하게 따라 그리고 두 손바닥 사이에 부적을 넣어 주술을 외치면 된다. 그리고 각자 책상 위에 목각 인형이 있을 거다. 오늘부터 여러분의 적은 이 목각 인형이다. 적으로 생각하고 공격해라"



  진아는 몸을 돌려 칠판에 음양진을 천천히 학생들이 따라오기 쉽게 천천히 그리기 시작했고, 학생들은 칠판과 부적을 번갈아 보면서 다들 열심히 그렸다. 여주도 그 속에서 열심히 그렸다. 진아는 다 그렸고, 그 속도에 맞춰 다 그린 학생들은 한 명씩 주술을 시도했다. 여기 저기서 '탁'하는 손바닥끼리 맞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수형환격'라는 소리가 들렸고 역시나 성공한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여주는 다 그렸지만, 자신에게 오는 기대감이 느껴져 긴장되어 주위에서 하는 것만 보고 있었다.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08 - 신수대결(2) | 인스티즈

"거봐, 내가 어렵다 그랬지? 아직 시도 안 한 학생 있나?"




  진아는 교탁에 턱을 괴며 웃으면서 말하였고 아직 시도 안 한 학생이 있냐는 질문에 여주 혼자 손을 들었다. 긴장돼서 하지 못한 여주는 의도치 않게 시선을 자신에게로 집중시켰고 '망했다....'라고 생각하였다. 진아는 물론이고 학생들 모두, 여주에게 얼른 해보라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 안되면 뭐 어때. 나는 오늘 첫 주술인데. 남이 기대하던 말든, 내 알 바냐. 여주는 노란 부적을 수직으로 띄워 두 손바닥이 맞부딪힌 채로 잡았고, 바로 외쳤다.



".... 수형환격!"



  여주가 주술을 외치고 난 후 바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처음 겪는 느낌에 여주도 두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 저건,용? 뒤에서 누군가가 말하였다. 여주의 손바닥 사이에서 물로 된 용이 튀어나왔고 물줄기는 황색이 조금씩 보이기도 하였다. 일신과 월신은 황룡의 모습도 있었다. 그렇기에 수형환격 주술에서는 황룡이 나온 것이었다.


여주가 불러낸 용의 크기는 교실 천장에 닿을 정도로 크기가 컸고 용은 여주 책상에 놓여있는 목각 인형을 목이 아닌 전체를 집 삼켰다. 그러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여주는 주변 상황을 살폈고, 눈, 코, 입, 모든게 확장된 성연은 물론이고, 앉아 있는 모든 학생, 진아까지 놀란 표정으로 여주를 쳐다보았다. 조용한 상황에서 진아는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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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주, 잘했다. 내가 가르쳐 온 제자들 중에서 가장 빨리 성공한 학생이다"




- 다음 편에 계속









+ 나나님 미모 무슨 일....? (심쿵)

+음양학당 기숙사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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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카운트는 없고, 대신에 자판기가 있어야 함. 창밖이 바다가 있는게 아니라 걍 수풀...? 같은 거 있어야 함. 소파랑 테이블도 좀 더 많아야 되고ㅇㅇ

사실 저 사진은 베트남 호텔 로비^0^ 헷. 창이 딱 내가 상상한 창이라서 저☆장☆



+ 여주가 주술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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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좀 더 황금색이 섞여 있어야 될 듯

+ 성연이도 그렇고... 프리스틴 대체적으로 무대 움짤이 많아서 대사에 적합한 움짤을 찾기가 힘이 든다☆

+사실 카구야 공주 설화 내용은 잘 모르는데.... 달에서 내려 왔다는 설정이 좋아서 씀

+진도에 대해서는 그냥 놓기로 함.... 언젠간 플레디스 애들이 다 나오고 내용도 전개 되겠지(절레절레)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나도 감사드려요댓글 보고 쓰는 힘을 얻고 있슴돠!(찡긋)



첫글/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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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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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흑흑흑.....기다렸어요 엉어엉ㅇ 여주 성격 나쁜거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 다른 세계에서 왔지만 전혀 주눅들지않는 모습 정말 칭찬해 ㅠㅠ
6년 전
독자2
작가님 ㅠㅠㅠㅠㅠㅠ 당찬 여주한테 한번 더 반하고 갑니다ㅠㅠㅠㅠㅠㅠ 일신 순영이 너 진짜..사랑한다.....따흑
6년 전
독자3
진짜 저 작가님 글 올라오는 것만 기다리면서 살아요,,,,,,,,,,
6년 전
독자4
전부 정주행하고 왔습니다!! 이거 너무 재밌어요!!!여주 성격도 넘넘좋네요ㅠㅠㅠㅠ 신알신누르고갑니다😆😆😆
6년 전
독자5
와 진짜 이거 너무 좋아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중간중간 플디가문 예쁜모습도 너무 좋고 스토리 너무 대박인것...ㅜㅜㅜㅜㅜㅜ 진짜 최고에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6
우와 여주 핵멋....bb 성연이 너무너무 귀여워요ㅠㅠ 꼭 신수대결에서 이겼으면 좋겠어요ㅠㅠ순영이 넘나 까리....😍 다음편도 보러갈게요~
6년 전
독자7
와 여주ㅠㅠㅠㅠㅠ 멋있어요ㅠㅠㅠㅠㅠ 이제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이 나오겠죠? 기대합니다!
6년 전
독자8
역시 신수가 일신이라는 것부터가 대박이었은데 진짜 ....
5년 전
독자9
승관이 성연이 케미 너무 귀여우어ㅛㅠㅠㅠ 여주 진짜 사기캐 맞네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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