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 형이 ㅇㅇ이의 방은 어디냐고 물어봤다.
여자 방을 막 봐도 되나.. 하고 고민됐지만 궁금하기도 해서 잠자코 있었다.
그런데 방에는 우리들의 각종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내 사진이 가장 많은 듯 했다.
왠지 모를 승리감이 들었다.
ㅇㅇ이를 보니
부끄러운지 볼이 발그레 한 모습이
귀여웠다.
다음 날 연습을 가려고 나왔는데
때마침 ㅇㅇ이도 나왔다.
인사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데
이미 다른 멤버들과 인사를 주고 받은 뒤였다.
아.. 타이밍 놓쳤다..
다 같이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ㅇㅇ이와 경수 형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부러워..
나는 아직 한마디도 나눠보지 못 했는데 엘레베이터가 열리고 ㅇㅇ이는 내리려 하고 있었다.
다급한 마음에 ㅇㅇ이를 붙잡았는데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뭐라하지..?
" ㅇㅇ아 "
일단 무작정 이름을 불렀다.
도저히 할 말이 떠오르질 않아.. 어쩌지..
" ㄴ..네? "
" ... 아니야. 이따 잠깐 보자. "
" 네-.."
오늘 하루종일 연습에 집중을 못 해 혼나는 것 같다.
그런데도 베실베실 웃음이 흘러 나온다.
힘든 연습이 끝나면 잠시 후ㅇㅇ이를 본다.
멤버들이 다 나를 빤히 쳐다 봤다.
" 그래서 지금 ㅇㅇ이한테 가시겠다? "
" 그래서 지금 ㅇㅇ이를 혼자 보러 가신다?"
" 몰라."
" 형, 종인이 형 이상한거같아여."
" 내 생각에도 그래."
룸메들끼리 아주 죽이 척척 맞는다.
경수 형은 그저 묵묵히 있다.
" 그럼 김종인 행운을 비네."
" 여인의 마음을 훔치고 들어오시게나 용사여."
" 번호 못 따면 들어올 생각 말아- "
" 이따봐여 형."
시끌시끌한 순간이 지나고 아파트 복도는 고요했다.
" 번호.. 물어볼까..?"
초인종을 누르자 낭랑한 ㅇㅇ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잠깐만요! 금방 열어 들릴게요! "
아무런 경계심 없이 바로 문을 열어주는 너
다음번엔 아무리 아는 사람이여도 바로 열어주면 안된다고 혼내야 겠다.
" 좀 늦으셨네요.. ㅎ "
" 아, 죄송해요. 연습이 늦어져서.."
혹시 기다렸나..?
하긴.. 내가 이따 보자고 했는데 그랬겠구나.
" 저기.. 그냥 말 편히 놓으세요.."
" 아.. 그럴까? 저기 ㅇㅇ아."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나만 ㅇㅇ이에게 말을 놓았다.
묘한 승리감에 다시 한번 도취 됐다.
" 네? 왜요? "
" 나 번호 좀 알려주라."
살짝 당황한 듯 했지만 묵묵히 자신의 번호를 눌러준다.
손가락이 곱다.
숙소에 들어가자 마자 멤버들 모두 일제히 날 주목한다.
" 형!! 번호 땄어여? "
" 성공?? 성공??"
" 어떻게 됐어?"
별 다른 대꾸 없이 방으로 들어왔다.
" 헐.. 실패인가봐여.."
" 그러게.. 경수야 종인이 맛있는거 해주자."
방에 들어와 아까 물었던 너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 혹시 모래에 시간있어..? "
" 모래요? 왜요?? "
" 그냥.. 우리 숙소에서 놀래? "
" 네?? 진짜 가도 돼요?? "
" 응. 너가 온다면야."
전화를 끊자마자 거실로 나와 물었다.
" ㅇㅇ이 모래 숙소에 오라 해도 돼?"
멤버들 모두 벙찐 표정이였다.
" .. 안돼? "
" 아냐.. 돼. "
" ㅇㅇ..오라 그래."
내일 하루종일 집 청소를 해야 겠다.
_
ㅡ
깨알번외
경수는 그날 밤 눈을 도르륵 도르륵 굴려대며 잠을 잘 수가 없었다.
' 아.. 나도 ㅇㅇ이 번호 알고 싶다..'
그 순간 경수는 종인이의 휴대폰이 눈에 들어왔다.
최근 통화 목록!
슬금슬금 종인이 머리 맡에 있는 휴대폰을 들었다.
ㅡ까톡
!!!!!
그 순간 잠에서 깬 종인이와 눈이 마주쳤다.
" ㅈ..종인아 카톡왔어..! "
" ... 고마워.."
" ㅎㅎ.. 졸리다.. 나 이제 잘게..! 잘자..!! "
* 제 세이브 원고는 10화까지 였어요..
이제 11화 부터는 독방에서 봐주시던 분들도 new!! 처음 보는 글로 돌아옵니당ㅎㅎ!!
아무래도 미리 준비 됐던게 아니라 늦어질수도 있어요 ㅠㅠ
그래도 걱정은 마세요!!
우리 옆집 엑솤은 아니지만 다른 개그물 하나 쟁겨논게 있거든욬ㅋㅋ...
글 읽어주시는 분들 다 감사드립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