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하핫.. ㄸ.. 똥이 마렵다..
어서 집에 빨리 가야 한다...!!!
변비 4일
드디어 나에게 신호가 왔음.
이건 너무나도 중요한 기회임
어서 집에 가야 해
" 애들아, 나 이만 간다."
" 벌써 가게? "
" 몰라!! 나 간다!! 낼 봐!!! "
친구들에게 급하게 이별을 고하고 카페 문을 박차고 나감.
그리고 비록 흉흉하고 무섭지만 지름길인 골목에 들어섬.
ㅋ.. 근데.. 흉흉하고 무서운 골목보다 더 무섭게 생긴 언니들이
길목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음.
아무런 진동이 울리지 않는 고요한 내 휴대폰을 집어 들어
난 바빠. 난 지금 친구들과 대화 중 하며 열심히 자판을 두드려 댐.
하지만 날 스캔하는 그들의 눈빛을 회피할 순 없었음.
" 야."
모르는 사람이잖아. 나 부르는거 아니야.
" 야, 거기 너. 안들리냐? "
"...저요? "
" 그래, 너."
".. 왜요? "
" 돈 있냐?"
저기.. 돈은 없고 장에 뭐는 꽉 찼는데 ^^...
지금은 큰 것 보다 작은게 더 마려워 지는 기분이였음.
" 돈 없는데요.."
" 뒤져서 나오면? "
" 예? "
" 뒤져서 나오면 어쩔건데."
왜 사람이 한번 말을 하면 안듣는건데!!
돈 없다고 !!! 집에 보내줘!!!
지름길에 들어 온 보람이 없었음. 그냥 대로로 가나 여기로 가나 똑같을 줄 알았다면
목숨이라도 부지할 수 있게 대로로 가는 거였는데...
가늘고 길게 살자는 내 삶의 모토는 없어지고 가늘고 짧게 살게 생겼음.
" 저.. 진짜 돈 없어요.."
" 그래?"
" 네.."
뭐야? 의외로 착한 언니들이 였음.
다행히 뒤져서 때리진 않음.
" 야."
" 네.."
" 그럼 돈줄테니까 담배 좀 사와."
...정말 의외네 돈도 주시고.. 헣허...
가 아니라.. 담배 사오라구여?..
" 에..?"
"저기 편의점 가서 사와. 10분 준다. 못 사오면 알지? 튀기만 해봐."
편의점으로 걸어가며 수백 수천 번을 고민 함.
그냥 튈까.. 살려달라고 소리칠까..
하지만 가늘고 길게 살자가 내 삶의 모토임. 아직 죽긴 이르다.
" 저기요.. "
나쁜것들. 뭐 사야 할지는 알려줘야지!!
생각 해보니까 뭘 사다드려야 하는지 못들음
이러다 정말 가늘고 짧게 살게 생김.
그냥 많이 듣던 담배 이름 하나 대보자.
" 말보루 레드 한갑 주세요."
" 신분증 좀 보여 주시겠어요?"
망했음. 난 아직 고딩임.
민증 보려면 아직 몇달은 남았음.
생각해보니까 쟤네도 고딩같은데?
암튼 난 큰 고민에 빠짐.
" 아.. 그러면.. 다음에 올게요."
알바생이 이건 뭐야?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 보고있었음.
꽤 훈남이라 마음이 아프다...
저기요.. 그런 눈빛 받을 만큼 이상한 애는 아니에요..
그보다 큰 일남.
주어진 시간은 10분
남은 시간은 5분임.
골목에선 그들이 날 지켜보고 있었음.
큰 맘 먹고 나도 담배 심부름 좀 시켜보기로 함.
" 저기요!"
" ?? "
앞에 지나가는 남자를 부름.
눈 엄청 크다..
큰 눈을 굴리며 나에게 뭐냐는 듯 쳐다 봄.
" 저 담배 좀 사주세요."
" 네? "
당황 스럽죠? 그 맘 알아요..
그치만 세상만사 뭐 별거 있나요?
우리 같이 상부상조 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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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럴 줄 알았어요
세이브 원고가 떨어지자 마자 글이 안써져요,,
이럴줄 알았으면 여유 부리지 말고 진작 진작 써둘껄...ㅋㅋ....
옆집 11화는 내일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