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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민] rainbow sherbet #4
w. 조이

 

 

 

 

 


한 여인이 친한 친구 몇몇 그리고 항상 친동생처럼 친했던 이웃동생과 함께 산장으로 여름여행을 떠난다. 산장 옆 작은 계곡에서 놀던 중 그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깊은 곳까지 내려와 버리고 만다. 소리도 치지 못한 채 겨우 허우적대고 있는데, 그런 그녀 앞에 어떤 남자가 나타난다. 정신을 잃은 그녀를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계곡을 횡단해 물속에서 건져내고 아무도 보지 않는 사이 산장 앞으로 데려다 놓는다. 여행이 끝난 후에도 여자는 잠시 스쳐보았던 남자를 잊지 못한다. 결국 산장 주인인 친구에게 부탁해 남자를 찾게 되는데 그는 뱀파이어였다.

그녀는 그를 향해 산을 내려와 세상으로 나가자고 한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젓는다. 오래전 사랑하는 여인을 아프게 한 슬픔과 또 다시 그것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며칠 동안이나 소식이 없는 여자에 이웃동생이 그녀를 찾게 되고 결국 산장에 있는 여자를 찾아와 말한다. 위험한 뱀파이어를 사랑하느니 너를 십년 넘게 사랑해 온 나를 보고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고. 뱀파이어 또한 그녀를 돌려보내기 위해 위협을 해보지만 여자는 그의 마음을 감싸고 어루만져 결국 둘은 사랑하게 된다는.

 

뭐. 이러쿵저러쿵 말은 많지만 결국은 다 사랑얘기였다. 뱀파이어와 인간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는 지난 몇 년 간 수도 없이 작품으로 다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가 좋았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말이다.

스토리 중 민석이 맡게 된 역할은 여주인공을 사랑한 옆집동생이었다.

그리고 그는 지금에서야 그 역할에 대해 무언가를 깨닫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이 얻게 된 이 역할이 저의 연기경력과 현재 인지도에 비해 턱도 없이 과분한 자리라는 것이었다. 민석은 계속해서 밀려오는 그 찝찝한 기분을 애써 떨쳐내려고 다분히도 노력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집중이 되지가 않았다. 결국 그는 첫 리딩을 완전히 망쳐버렸다. 그제서야 민석은 생각을 실행으로 옮겼다. 제 앞에 세워진 루한은 아까부터 계속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언제는 꼴도 보기 싫다더니.”


루한이 이죽거리며 복도 벽에 기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민석은 일단 제 할 말부터 꺼내놓았다.


“그쪽이 한 거죠?”
“뭔 말이래. 알아듣게 얘기해야지.”


루한이 눈을 이리저리 허공으로 굴려댔다. 민석은 그런 루한을 보며 그를 향해 쏘아 붙이듯이 말했다. 이거 캐스팅, 다 그쪽이 꾸민 짓 아니냐구요. 글쎄. 난 모르는 일이라니까. 루한은 급기야 손톱 끝을 문지르다가 그것을 후후 불며 말했다. 아무리 추궁을 해도 나오지 않는 답에 민석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다. 민석은 그게 지금 상황에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뒷받침할 근거는 있었다. 그것은 저번에 루한이 저를 향해 했던 그 싸가지 없는 말 한마디였다.


“언젠 토크쇼든 드라마든 다 꽂아주겠다면서요?”
“응 그랬지.”


의외로 순순히 인정하는 말에 민석은 한번 들어보자는 듯 팔짱을 꼈다.


“근데 내가 영화판에는 연고가 없어서 말이지. 이것 봐 나 신인배우야. 어디 신인이 캐스팅을 손대? 그리고 나 아까 엄청 깨지는 거 못 봤냐?”


루한이 양팔을 벌려보였다.


참 오래살고 볼 일이지. 이 루한이 머리를 다 조아리고 말이야.


그 말에 민석은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믿기 싫었지만 현재 루한이 하고 있는 말은 모두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일인 연극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나치게 과장된 표정과 격앙된 말투에 감독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었다. 그것을 알아챈 작가가 쉬는 시간 루한에게 다가가 살짝 조언을 해보았지만 다음에 나온 것은 평소 그의 건방지고 무신경한 말투였다. 물론 끝에 가서는 조금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어이가 없을 정도로 엉망인 실력이었던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심지어 데뷔 7개월 차인 신인 여배우의 얼토당토 않은 대본리딩을 굉장한 실력자의 것으로 느끼게 할 정도였으니 이 정도면 말 다 한 것이었다.


‘좀 그렇긴 하더라. 내가 뱀파이어하고 몇 번 촬영해 봤는데 말야. 아무리 처음이라도 다들 저 정돈 아니었어.’


민석이 작게 속삭이던 목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여주인공의 동기친구로 배역을 맡게 된 어느 조연 남배우의 목소리였다. 작은 소리로 떠들던 그는 쉬는 시간이 끝나고 다시 방안으로 들어오는 루한을 보며 뜨끔 놀라 입을 다물어 버렸었다. 가만히 그 얘기를 듣고 있던 다른 배우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특히 남자 배우들이 그랬다.

그때 루한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민석은 그가 방금까지 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소리를 다 들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곧 사람들을 향해 화사하게 웃던 그 입술이 아주 약간 비대칭으로 일그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왜 루한이 다른 뱀파이어들과는 다르게 유독 연기를 하지 못하는 것인지 이유를 깨달았다. 그것은 루한의 주위 사람들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 제멋대로인 성격 때문이었다. 하고 싶은 대로 다하고 갖고 싶은 것 모두 가져버리고. 그런 자가 남의 비위를 맞춘다든가 누군가의 앞에서 연기를 해본 적 따위 있을 리가 없었다.


“루한 형! 루한이 형!”


순간 어떤 목소리가 복도를 온통 메웠다. 올려다 본 루한은 언제부턴가 제 손목시계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아. 나 오늘 또 인터뷰가 있어서 말이야. 그만 가봐야..”
“이 자식 또 어디 간 거야!”


뭐? 이 자식? 능청스러운 표정을 짓던 루한이 이내 얼굴을 찌푸리며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미간에 잔뜩 주름을 지은 그가 복도 코너 너머를 향해 소리쳤다.


“니 자식 여기 있다! 월급인상은 개뿔!”


헉. 형! 어디에요 어디서 다 들은 거야. 아니 내가 일부러 그랬던 건 아니고. 아니 그나저나 우리 늦었어요! 빨리 가야..!


“흥. 뭐 아무튼 이만 갈게.”


루한이 코트 깃을 탁 세우더니 이내 발걸음을 돌렸다. 아참. 그러더니 갑자기 민석의 머리 위로 툭 손바닥을 올렸다. 민석은 루한의 손길에 그를 쳐다보다가 곧 눈을 세모꼴로 치켜뜰 수  밖에 없었다.


“괜한 사람 의심하지 마. 꼬맹아.”


민석이 아랫입술을 꼭 깨물자 루한은 피식 한번 웃으며 그의 머리를 이리저리 흐트렸다. 자기는 약속도 지켰고 그런 비겁한 짓 따위 안 한다며 그는 게다가 정말로 이게 내가 한 짓이라면.


“너 나랑 만날 거야?”
“네?”
“어 형! 여기 있었어요? 지금 늦었어요. 빨리빨리!”


복도 끝 코너에서 어떤 남자가 나타나 발을 동동 굴려댔다.

민석은 미간을 확 찌푸리고 있었다. 루한이 그 모습을 내려다보다가 속으로 작게 웃었다. 생각해보니 맞겠지. 난 정말 연락 안 했으니까. 그날 민석의 집 앞에 갔던 이후로 정말 단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던 루한이었다. 물론 손이 근질거려서 몇 번이고 폰을 들었다 놓긴 했었다. 그럴 때마다 괜히 옆에 있던 얘꿎은 매니저의 뒤통수만 한 번씩 불이 났었다.


“그런 거 아니면 생사람 잡지 말라고.”


루한은 마지막으로 한 마디 남기며 매니저가 있는 곳으로 갔다. 주체하지 못한 웃음이 살짝 루한의 얼굴 위로 드러났다. 형 빨리요. 지금 전화 오고 막 난린데..! 쯧 호들갑은. 아야! 루한이 이번엔 그의 머리에 주먹을 쥐어박았다.


“그래서 어디 인터뷴데?”
“아씨.. 그게 에스매거진이라고.”


매니저가 제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잡으며 말했다. 루한은 무표정한 얼굴로 팔을 들어 목 뒤로 깍지를 꼈다.


“아 그럼 천천히 가지 뭐. 거기 편집장 나 엄청 좋아하잖냐.”


참 나. 다 늙어빠진 아줌마가.


루한이 어깨를 한번 들썩이며 말했다. 난 젊은 애들 밖에 취급 안하는데. 향 좋은 애면 더 좋고. 그는 작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사선으로 약간 돌렸다. 코너 너머로 짧게 민석의 모습이 보였다 사라졌다. 민석은 아랫입술이 삐쭉 튀어나온 채 고개를 앞으로 숙여 제 머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아마 제가 원하는 답을 못 얻어서 그렇겠지. 머리를 앞으로 쓸어내리던 모습이 꼭 세수하는 햄스터 같아 루한은 피식 조금 웃어버렸다. 귀엽네.


‘향도 좋고.’


루한이 민석에게서 흘러나오던 향을 떠올렸다. 달콤하면서도 싱그럽던 향. 아직도 열이 좀 남았는지 체온을 탄 그 향기가 참 짙게도 느껴졌다. 대본리딩을 하는 내내 방안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물론 민석의 집 앞에서 때보다야 훨씬 나았지만 말이다. 입술이 긴 호선을 그렸다. 재촉하는 매니저에 루한은 은근히 발을 더 빠르게 놀리며 생각했다. 어째 조심성이 하나도 없다고. 게다가 너무나도 순진했다.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까칠한 게 딱 생긴 대로 논다고 말이다.

보드랍고 작은 새끼고양이. 딸랑이로 유혹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작은 쥐돌이 인형을 선물해 주는 게 좋을까. 그러다 루한은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을 고쳐 잡았다. 아니. 일단은 그를 제 앞으로 유인해내는 게 우선이었다.

 

 

 

 

*

 

 

 

 

하얀 입김이 눈앞에서 부서졌다. 그것은 채 완전히 사라지기도 전에 다시 뿌옇게 차오르고 있었다. 시야가 어지럽게 흔들렸고 숨이 차올라 민석은 가슴이 먹먹하게 아파왔다. 잠시 눈을 꼭 감았다 떴다. 다시 들어 올려 진 눈꺼풀 아래로 주위 풍경이 다시 어렴풋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뭐해!”


갑자기 몸이 홱 앞으로 쏠려 상체가 앞으로 쏟아지려 했다. 민석은 발을 움직여 다시 균형을 잡았다. 누군가 자신의 팔을 꽉 붙들어 매고 있었다. 시선을 옆으로 돌리자 민석은 그제야 자신의 처지를 자각할 수 있었다.


“저기 저기다!”
“아씨.”


시끄러운 함성소리 밑으로 루한의 목소리가 깔렸다. 순간 다시 민석의 팔이 쑥 잡아당겨졌고 그는 그 손에 이끌려 또 길거리를 이리저리 내달리기 시작했다. 건물 틈 사이로 숨는다는 게 그만 어떤 여자의 눈에 딱 띠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민석이 잠시 꾸물거리던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민석은 길을 달리면서 멍하니 앞의 갈색 머리카락을 바라보았다. 이따금씩 고개를 뒤로 돌리며 자신을 확인하는 루한의 얼굴에 민석은 어째서 자신이 루한과 함께 이런 한낮의 추격전을 벌이게 되었는가를 생각해 냈다. 모든 것은 오늘 아침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때문이었다.

 


‘루한씨 대본 연습 좀 도와줘요. 그때 봤죠? 너무 엉망이라서 이러다 영화 완전히 말아먹겠어. 연기수업도 극구 마다하고. 하아 민석씨 나 살려주는 셈치고. 응 해 줄 거죠?’


그것은 이번에 촬영하기로 한 영화의 작가에게서 직접 걸려온 거였다.

오늘은 스케줄도 없으니 혼자 캐릭터 분석이라도 할까 생각했던 민석은 순간 당황하여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그러다 다시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제가 그렇게 경력이 많지 않아서요.

하지만 거절은 불가능했다.


‘첫날 보니까 둘이 아는 사이 같던데. 아 물론 대화내용은 못 들었어. 잠시 지나가다가 봤거든요.’


반말과 높임말이 이리저리 뒤섞인 말은 이미 부탁을 넘어선 무언의 지시였다. 민석은 할 수 없이 알겠다는 대답만 했을 뿐이었다. 절망적인 기분 속에서 그는 이마를 몇 번 손바닥으로 쓸었다. 전화를 끊고 폰을 다시 책상에 놓으려는데 순간 액정 위로 작은 메세지 창이 떠올랐다.


- 들었지?


민석은 눈을 질끈 감아 버렸었다. 굳이 발신인을 확인하지 않아도 떠오르는 어떤 인물이 있었다. 그것은,


“루한 오빠!!”


귀가 째질 듯한 음성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루한은 또 다시 저를 이끌고 작은 골목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어어 오빠! 날카로운 목소리가 시내를 온통 메워 심지어 저 높은 공기까지 울려대고 있었다.

이러면 이렇다고 말을 해 주던가! 민석은 속으로 화를 내고 있었다. 일단은 루한과 단둘이 만나야 한다는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집으로 오라던 루한의 말에 질색을 하며 잡았던 약속장소가 이런 사태를 낳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저 카페 한구석에 앉아 잠깐 상대만 해주고 끝내려 했던 그의 계획은 그렇게 한순간에 완전히 틀어져 버리고 말았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시내 한복판이 완전히 어지럽혀 있었고 그는 루한과 함께 그 안을 이리저리 들쑤셨다. 그럴수록 더 많은 인파가 그들 주위를 둘러싸 이제는 사방이 루한을 노리는 팬들과 구경꾼들도 가득 차 있었다.


“김민석!”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민석이 고개를 돌렸다. 어느새 손을 놓은 루한이 또 다른 골목 입구 앞에서 그를 향해 빠르게 손짓했다. 민석은 그곳을 향해 뛰어갔다. 뒤에서 큰 발걸음 소리들이 저를 바짝 따라오고 있었다.

들어간 골목은 매우 좁았다. 그리고 길지 않았다. 루한은 이미 골목을 지나 반대편으로 완전히 빠져나간 듯 싶었다. 골목을 반쯤 지나가던 민석이 문득 뒤를 돌아봤다. 많은 사람들이 미처 저를 보지 못한 채 계속해서 큰 길을 달려가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어떤 여자와 눈이 딱 마주쳐 버렸다.


“저기다!”


민석은 급하게 골목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수많은 눈들이 저를 향해 돌아봤고 순간 다리가 풀려 잠시 휘청였지만 그래도 그는 다시 힘주어 골목길을 달리고 있었다. 여러 명의 여자들이 좁은 골목을 한꺼번에 뛰어들었다. 민석이 마침내 골목 끝에 들어섰을 때 갑자기 환한 빛이 그의 얼굴 위로 쏟아들었다. 겨울 한낮의 햇살이 그의 시야를 순간 하얗게 만들었다. 민석은 눈을 찔끔 감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띵 해진 머리에 잠시 주춤거리며 뒷걸음질 쳐졌다. 그때 차가운 손길이 옆에서 나타나 민석의 허리를 휘감았다. 민석은 자신을 끌어당기는 손길에 훅 딸려나가며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 읍!”


비명을 지르려던 입술이 완전히 가로막혔다. 숨이 튀어나오다가 다시 뜨거운 입 안으로 먹혀들어갔다.


민석은 발버둥을 치려다 이내 몸을 굳혔다. 눈앞을 가득 채운 어두운 천막 밖으로 둔탁한 발걸음 소리들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씨. 어디 간 거야!”
“분명 여기로 나갔는데..”


쉬잇.


코끝이 시려온다고 생각하는 순간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간지럽게 내려앉았다. 민석이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여전히 차가운 손아귀가 그의 붉어진 입가를 틀어막고 있었다.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거칠고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상당부분 숨소리도 함께 섞여 나왔다. 그러나 민석은 그게 루한이라는 걸 바로 알아챘다. 귀 끝을 스치던 그 숨이 언젠가처럼 뜨겁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항상 거칠기만 한 언실 속에 어딘가 가슴 한구석을 간지럽히는 특유의 음색은 그대로 남아있던 탓이었다.

민석은 침을 한번 목 뒤로 삼켰다.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고 등 뒤로 맞닿은 루한의 감촉에만 온통 신경이 가있었다. 말도 안 되지만 그는 어쩐지 심장 소리가 들은 것 같았다. 민석은 자신도 모르는 새 큰 눈을 굴리며 그렇게 숨을 죽이고 있었다.


“어? 저기 아냐?”
“어디!”
“왜 저기 왼쪽 끝에 저 빨간 간판 지나서!”


어 진짜! 루한 오빠!! 잠시만요 저기 저..


또 다시 구두 군단의 발소리가 바닥을 시끄럽게 울렸다. 천막 뒤의 시끄럽던 고함소리들도 점점 멀어져 갔다. 그제야 민석은 눈꺼풀을 내려 감았다. 눈을 감는 것조차 잊어버린 시간이었다. 둥그렇게 떠져있던 눈은 어느샌가 뻑뻑하게 메말라 있었다. 다시 눈을 뜨는 순간 등 뒤의 인기척이 훅 떨어져 나갔다. 입을 가로막던 손길도 마찬가지였다. 민석은 그제야 온몸을 바닥 위로 축 늘어뜨렸다. 차가운 돌바닥 위로 무릎이 아무렇게나 널부러졌다.


“하아... 아씨 힘들어 죽겠네.”


등 위로 루한의 한숨 섞인 말투가 들려왔다. 숨을 헐떡거리면서 민석은 그런 루한을 돌아다  보았다. 그도 저와 마찬가지로 바닥에 몸을 맡긴 채 가슴을 오르내리고 있는 중이었다. 조용해진 주위로 검은 천막 안에는 두 사람의 숨소리만 가득 들어찼다.

민석이 무슨 말을 하려다 다시 숨을 들이마셨다. 아직 진정되지 않은 숨이 자꾸 목구멍을 가로 막았다. 그러나 이내 그는 힘겹게 다시 입을 열었다.


“이게 다 뭐예요?”


뭘 말이야? 루한이 여전히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말했다.


“아까 그 여자들 말이에요.”
“아 몰라. 꼭 여기만 오면 그래.”


이래서 잘 안 오는데. 민석은 인상을 한번 찌푸렸다. 연예인은 저쪽이 아닌데. 왠지 분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다.


“그럼 이렇다고 말을 하던 가요!”
“니가 먼저 끊었거든? 그럼 전화라도 받던가!”
“아 깜박하고 놔두고 나왔다구요!”


루한의 성화에 민석이 질 수 없다는 듯 대꾸했다. 둘은 오늘 아침의 통화내용을 얘기하고 있었다. 이제 그 두 사람은 서로를 완전히 마주보고 앉았다.


“하참. 왜 맨날 나보고 뭐라 해. 애초에 우리 집에 왔으면 이럴 일도 없잖아.”


그건 절대 싫거든요? 민석의 말에 루한이 입을 비죽였다. 하지만 민석의 입장에선 당연한 거였다. 그 치욕스러운 순간을 같은 장소 같은 인물과 함께 있으라니. 민석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루한이 미간에 잔뜩 주름을 지으며 말했다.


“ 이래도 싫고 저래도 싫고 연락도 안 되고. 저번엔 연락도 하지 말라하고. 너 혹시 나 싫어하냐?”
“하. 그걸 말이라고 해요?”


민석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 그는 언젠가부터 루한 앞에서는 제 속마음을 하나도 숨기지 않은 채 그대로 모두 말하고 있었다. 그래? 난 니가 날 싫어하는지까진 몰랐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마음을 숨기고 돌려 말하고 할 것도 없이 민석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은 채 루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루한은 뒤이어 말했다.


“다들 나 좋다고 난린데.”
“전 싫은데요?”


흥. 루한이 콧방귀를 꼈다. 민석은 여전히 안면근육을 굳히고 있었다. 루한은 잠시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짧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는 이내 일부러 눈썹을 아래로 축 늘어뜨려 보였다.


“진짜로 싫어?”
“네.”


정말?


눈을 길게 한번 끔벅였다.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반질한 눈동자. 검고 물기어린 동공이 눈 앞의 민석을 한 가득 담아내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붉게 물들어버린 눈가와 코끝.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얼굴을 보며 민석은 말했다.


“이젠 안 속아요.”
“쳇.”


다시 한 번 눈을 깜박이자 어느새 루한은 원래의 심드렁한 표정으로 돌아와 있었다. 손깍지를 껴 뒤통수에 가져다대는 루한을 보며 민석은 애써 부글거리는 속을 잠재웠다.

그나저나 이게 다 뭐야. 천장을 바라보던 루한이 작게 중얼거렸다. 그제야 민석도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온통 검은 장막이 내려앉은 듯한 내부와 작고 낮은 테이블. 몇 개의 간이의자는 그곳이 포장마차 내부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다만 좀 다른 게 있다면 벽면에 붙여진 몇 개의 그림들이었다.

눈코입이 그려진 노란 태양.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은 채 물구나무를 서구 있는 남자. 그리고 누런 황금빛 의자에 앉아있는 왕인 듯 한 한 남자.


“타롯가겐가.”


민석이 짥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젠 가요. 언제까지 거기 앉아 있을 거예요. 퉁명스러운 말투에 루한이 민석에게 시선을 옮겼다. 어어 가야지 근데.. 잠시 뜸을 들이는 그에 천막 밖을 살피던 민석이 그를 뒤돌아봤다.


“잡아줘.”
“네에?”
“아 오랜만에 달렸더니 허리가 아파. 못 일어나겠으니까 잡아달라고.”


손까지 앞으로 뻗는 루한을 보며 민석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는 말없이 한참을 그렇게 루한을 내려다보다가 입을 일자로 다물며 천막을 위로 걷어냈다.


“야야! 너 나 놔두고 가냐! 야 김민석!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했는데!”


누구긴 누구야! 연기도 못하면서 주연자리 꿰찬 잘나신 방송인 때문이지. 속으로 생각한 민석이 시끄럽게 떠드는 목소리를 애써 무시했다. 그리고 천막 밖으로 발을 뻗으려는 순간 그는 다시 몸을 안으로 들일 수밖에 없었다.


“얘들아!! 여기 허리 아파 못 일어나는 루.한.이 있네! 여기가 어디냐며언!!!”
“아 알겠다구요! 자 여기 손.”


민석은 인상을 찌푸린 채 루한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진작에 그럴 것이지. 루한은 한쪽 입 꼬리를 말아 올리며 그런 민석의 손을 잡았다. 엉덩이를 살짝 바닥 위에서 떼 낸 순간 장난스런 표정이 그의 얼굴 위를 스쳐갔다. 으앗! 민석이 큰 소리를 내며 앞으로 넘어졌다. 시원한 공기가 그의 코 속을 침범했다.


“뭐야. 왜 이렇게 힘이 없어.”


이래놓고 날 잡아준다고? 웃음 섞인 목소리에 민석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의 품에 완전히 안겨버린 자세였다. 민석이 인상을 찌푸리며 몸을 일으키려 하자 두 손이 그의 허리를 꽉 부여잡은 채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이거 안 되겠네. 어디 가서 밥이라도 먹어야.”


그러다 루한은 민석을 향해 짖궂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혹시. 너 먹어달라고.. 아야! 쓰읍!”


민석이 루한의 이마에 세게 제 머리를 박았다. 루한은 순간 별이 보이는 기분에 민석을 잡은 손을 탁 놓아버리고 말았다. 아 안 그래도 주위도 깜깜한테 별 완전 잘 보이네. 그래도 장난스럽게 말하는 목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민석이 루한의 정강이를 발로 뻥 차버렸다.


“악! ...야 너..!”


민석은 다리를 부여잡으며 몸을 떠는 루한을 한번 흘겨보곤 이내 먼저 천막을 빠져 나왔다. 안에 혼자 남은 루한이 장난이었다고 아 이제 진짜 못 일어나겠다고 징징대는 소리가 들렸다. 흥. 민석은 그저 짧게 콧방귀를 뀌며 그곳을 벗어났다. 어느새 조용해진 거리는 쿵쿵거리는 민석의 발걸음 소리만 가득 들려왔다.

 

 

 

 

*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 진다는 말. 세월이 흐르면 추억이 된다는 말. 나한텐 어떤 것도 해당되지 않더라. 어쩌면 내가 뱀파이어이기 때문인지도 모르지. 시간이니 세월이니 하는 것들은 우리에게 다 무의미한 것들이니까. 그래서 나는 평생을 이렇게 살아. 영원을 이렇게 보내. 해일같이 몰려드는 그것들을 매일 감당해 가면서 말이야. 너는 이런 나도 이해해 줄 수 있을까?


“그리고 키스.”
“지문은 읽지 말라구요.”


아 키스도 안 돼요. 민석이 루한의 얼굴을 죽 밀어내며 말했다.


“왜. 너 나 도와주기로 했잖아.”


그리고 키스는 너가 해줘야 하는 거. 루한의 손가락이 앞을 가리켰다. 상대 여배우 역할을 맡아주고 있는 민석을 향한 것이었다. 저기 루한 씨. 우리 지금 대본연습 중이거든요?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연기는 나중에 현장에서 하세요.”
“실전은 연습처럼. 연습은 실천처럼 해야 한다던데.”
“…….”


민석은 또 한 번 저를 향해 움직이는 얼굴을 보며 이번엔 두 팔로 그를 힘껏 밀어냈다. 루한은 할 수 없이 몸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아 진짜 빡빡하네. 그는 속으로 생각하며 눈언저리를 몇 번 문질렀다. 이젠 표정도 안 먹히고. 입술이 뚱 하니 튀어나왔다. 울먹거리던 얼굴이 더 이상 민석에겐 통하지 않았다.

물론 키스 따위야 억지로 할 수도 있었다. 힘으로 제압하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뱀파이어와 인간이라는 어떤 약육관계를 이용할 수도 있었다. 상대를 향해 나는 너의 포식자라는 인식을 상기시켜 준다면 그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이루어질 일이었다. 아니 오히려 더 쉽고 간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루한의 입장에서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었다. 잠시 관자놀이를 누르는 동안 문득 앞에서 의자 끄는 소리가 났다. 손을 내리자 이미 민석의 자리가 텅 비어있었다. 눈을 조금 돌리자 멀지 않은 곳에 민석이 서 있었다.


“뭐 해?”


목말라서요. 민석은 짧게 대꾸하며 다시 제 할 일을 했다. 그는 선반 위에서 컵 두 개를 꺼내고 있었다. 루한은 잠시 턱을 괴고 그 뒷모습을 보다가 손끝으로 식탁을 몇번 두드렸다. 한참을 돌아오지 않는 민석에 심심해진 그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깔끔하네.

처음 발을 들였을 때부터 든 생각이었다. 아이보리색 벽지로 도배된 집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을 주었다. 온통 원목으로 몰딩된 구석이며 적갈색의 마루바닥이 깔려있는 저의 집에 비해 너무 단조롭다 싶을 정도로 심심한 컨셉이었다. 가구들 또한 각이 딱딱 떨어지는 모양새라 루한은 그게 참 민석의 성격과 너무도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날 시내에서의 한바탕 소동 이후 더 이상 밖에서 만난다거나 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다. 그러게 우리 집에서 하자니까 라던 루한의 말은 당연히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럼 저의 회사라던가 아니면 영화 제작사 측 건물 안에서 방을 하나 빌리자고 했던 민석의 제안엔 루한이 극구 사양을 했었다. 왜냐하면.


‘이런 저런 짓을 할 수 없으니까.’


그렇게 해서 결국 고집 센 두 남자의 마지막 타협점은 부모님께서 다 일을 나가시고 없는 한낮의 민석의 집이었다. 외동이라 낮 중에는 아무도 집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루한은 아무도 없는 집 안에서 혼자 남아 매일 오디션 정보를 찾고 있었을 민석을 떠올렸다. 그것은 지금 저가 앉아있는 식탁 맞은 편 쪽에 있는 방안에서 이루어졌다. 잔상처럼 보이는 것에 루한은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그러자 시무룩한 표정의 민석은 어느샌가 사라지고 부엌 안에서 민석이 부시럭거리며 무엇을 만지는 소리만 들렸다.


그때 루한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이 있었다. 루한은 자리에서 일어나 민석의 방안으로 들어갔다. 책상 언저리에 곱게 접혀있던 그것을 루한이 한손으로 끝을 잡고 위로 들어올렸다. 길다란 것이 주르륵 풀리며 바닥끝에 닿일 듯 길게 늘어졌다. 다섯 개의 눈꽃. 루한은 끄트머리에 그려진 눈꽃그림을 보며 그것이 제가 처음 민석을 접했던 그 목도리였다는 걸 확신했다.

루한은 늘어진 목도리를 한 손으로 마저 들어올렸다. 얼굴 앞에 가로로 들어차는 것은 여전히도 강한 시트러스 향을 풍기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그를 자극하는 건 당연히도 매일 민석이 이용하는 그의 침대 시트였다. 루한은 온통 민석의 향으로 가득찬 방을 둘러보며 숨을 크게 들여 마셨다. 루한의 표정이 마치 마약을 한 듯 완전히 풀어지고 있었다. 숨과 함께 섞여 들어간 향기에 루한은 답지 않게 가슴이 설레는 느낌을 받았다.


“야 이거 나 주면 안 돼?”


루한은 방안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손 안에는 여전히 베이지색 실 목도리를 손에 쥔 채였다. 민석이 루한의 말에 뒤를 돌아보았다. 순간 컵에 물을 따르고 있던 커피포트가 컵 언저리를 잡고 있던 손 위로 자리를 옮겼다.


“아!”


손등 위에 닿는 뜨거운 기운에 민석이 짧은 비명을 질렀다.


“괜찮아?!”


어느새 다가온 루한이 그런 민석의 손을 맞잡았다. 눈 깜짝할 새 일어난 일이었다. 민석이 순간 그 손을 떨쳐내려다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다. 너무 놀라 숨을 크게 들이마셔졌다.

분명 방금 전만해도 제 방 앞에 서있던 얼굴이 지금은 바로 저의 눈앞에 서있었다. 민석이 눈을 둥그렇게 뜬 채 그런 루한을 올려다보았다. 잔뜩 인상을 찡그린 표정의 그는 민석의 손등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민석의 앞머리가 아직도 바람을 맞은 듯 크게 휘날렸다. 루한은 잠시 민석의 얼굴을 확인하려다 그제야 그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약간의 능력을 사용했다는 걸 깨달았다. 뱀파이어 특유의 능력 말이다. 루한이 자신도 모르는 새 손에 힘을 주자 민석이 한쪽 눈을 찡그리며 낮게 신음했다.


“아. 여기 손.”


루한이 깜짝 놀라며 급히 민석의 손을 개수대 안으로 잡아당겼다. 수도꼭지를 열자 차가운 물이 콸콸 흘러나왔다. 투명한 물이 루한과 민석의 손을 함께 감쌌다. 민석의 작은 손등이 벌써 발갛게 물들어 있었다. 엄지손가락으로 살살 피부 위를 문지르던 루한이 나머지 한손도 뻗어 민석의 손을 쥐었다. 루한이 민석을 한품에 쏙 안은 듯한 포즈였다. 그러나 루한은 알지 못한 듯 싶었다. 다만 민석만 자꾸 괜찮냐고 물어오는 귓가의 목소리를 들을 뿐이었다. 아픈 건 손등인데 자꾸만 신경이 딴 쪽으로 쏠리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 더. 그는 지금 개수대 안에서 콸콸 쏟아져 내리는 이 차가운 물보다 자신의 손을 꽉 붙잡고 있는 루한의 두 손이 더 차갑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민석은 아무 말도 없이 그렇게 한참을 흐르는 물에 손을 담그었다.

엎질러진 커피 포트 옆에 얼마 전 루한이 광고를 찍었던 커피의 일회용 인스턴트 스틱이 두 개 놓여져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 다 그것이 그 브랜드였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두 사람은 다시 식탁 앞에 앉아 대사연습을 이어갔다.


“진짜 키스 안 돼?”
“…….”
“된다고?”
“안 된다구요.”


이럴 거면 집에 가세요. 민석이 대본을 탁 닫으며 말했다. 약간 분홍색으로 물든 손등이 다행히 크게 데이진 않은 것 않은 것 같았다. 알았어. 루한이 입을 부루퉁하니 내밀며 말했다.


“진짜 빡빡하게 구네.”


그에 민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루한을 억지로 일으켰다. 아 알았어. 방금 말 취소할게! 우리 대본 연습만 하자.


“이번 리딩 때는 쪽 팔리기 싫단 말이야.”


루한이 큰 소리로 말하자 민석은 그제야 그의 팔을 놓았다. 그럼 내일 오세요. 벌써 늦었어요. 민석이 시계를 가리켰다. 벌써 일곱 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 별로 늦은 것도 아닌데. 루한은 입을 조금 비죽였지만 그래도 민석의 말을 듣기로 했다. 외투를 입던 루한이 갑자기 민석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런데 나 내일 촬영 있어.”
“그럼 모레 오시던가요.”
“생각해보니 내일 촬영 빨리 마치는 날이야. 내일도 오고 모레도 오면 되겠네.”


민석은 이제 포기했다는 듯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루한은 정말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민석의 집을 찾아왔다.

세 번째 날에 민석은 결국 루한에게 제 목도리를 내주고 말았다. 올 때마다 달라고 떼를 쓰는 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재수 없어서 안 하기도 했고.

민석이 이런 생각을 하는 진 꿈에도 모른 채 루한은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자신의 침대 협탁 한켠에 그 목도리를 놓아두며 루한은 매일 밤, 잠에 들기 전 민석의 얼굴을 떠올렸다. 틱틱대지만 마음이 여려 결국은 모든 부탁을 다 들어주는 아이. 다만 너무 단호하단 말이지. 루한이 작게 중얼거리며 몸을 똑바로 뉘였다. 짙은 고동색의 침대헤드 위로 갈색 머리카락 조금씩 닿이고 있었다. 그리고 루한은 웃었다.


“내가 몇 년을 살았는데 연기 하나 못 할까.”


물론 생전 처음 보는 대본은 생소한 것이었지만 연기 자체는 그닥 어려운 게 아니었다. 몇 백 년 동안 제 존재를 숨기며 살기 위해서는 연기따위야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저절로 익혀지는 것이었다. 그래도 연기 못하는 척하는 연기도 꽤나 재밌다며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눈을 감았다. 중간중간 다 같이 하는 대본리딩 때의 조금씩 나아지는 연기도 꽤 재미있었고 말이다. 그렇게 루한은 민석과의 리딩연습을 계속 이어갔다. 물론 민석은 그런 루한의 속을 하나도 눈치 채지 못했다.


그들의 인연이 어느새 삼 주째를 지나가고 있었다.

 

 

 

 

[루민] rainbow sherbet #4 마침.

 

 

 

 

 

 

 

--

안녕하세요 조이입니다

이런걸 겹경사라고 하나요ㅠㅠ

경사까진 아니지만 이사를 하게 돼

바빠진 조이입니다ㅠㅠ

 

오늘은 루민이들 불맠도 없고

그냥 꽁냥꽁냥해대고 끝나버렸네요

꽁냥이래봤자 루한이가 일방적으로

계속 들이대는 거 밖에 없지만 말이에요

 

 

 

 

죄송한 마음으로 찾아뵙습니다

>> 풀님! 쿨바나나우유님!

얼룩말님! 아이크림님! 체리밤님! 시우밍님! 빌라빔님! 자물쇠님!

몽블랑님! 리큐르님! 시나몬님! 꿀단지님! 첸첸님! 오모오모님! 실삔님!

온토끼님!

 

암호닉 독자님들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러다 다 떠나가시겠어요ㅠㅠ

 

 

 

그럼 보다 더 빠른 후편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다음편에서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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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조이님 옆에 딱붙은 딱풀이예요ㅠㅠㅠㅠ 전부터 말했지만 어떻게 조이님이 글올릴때마다 제가 있는건지(찡긋) 아마 인티 지박령이라서 그럴수도 있지만....네..... 저번편에서 민석이가 루한이가 자기 작품에 꽂아준줄 알았을때 저도 실은 그렇게 생각했는데 루한이가 일단 아니라고는 했지만 아직도 의심스럽네요....또 연기를 못하는것도 왜 숨기는게 있는것같을까요? 아닌척하지만 루한은 계속 접점을 만들면서 호감을 표하는것같고.... 혹시 연기를 못하는 척하면서 민석이와 함께 연기연습을 하려고 한걸까 생각했는데 역시나였네요ㅋㅋㅋㅋㅋ 능글거리고 까칠한줄만 알았더니 저런 매력도 있어ㅋㅋㅋㅋㅋㅋ 항상 생각하는거지만 조이님의 루한이와 민석이는 매력이 넘치는것같아요 특히 이렇게나 서로 은근히 적대관계처럼 세우기도 하지만 루한이가 민석이 앞에서 능글맞고 풀어지는거랑 민석이가 앙칼져보이기도 하지만 누가봐도ㅋㅋㅋㅋ 루한한테 관심이있는데 자기만 모르는거.... 그래 민석아 그거 설레는 감정이야 루한은 민석이한테 관심이 많아서 괴롭히는거처럼 작업거는건데 첫만남이.... 네 그랬던것도 그렇고 그래선지 보호본능이 넘치는것같네요! 유난히 루한이 저 목도리에 집착하는게 민석이 향기때문인것같은데.... 그거 이상한 고집이 아니라 너 좋아해서 그런것가아 민석아.....ㅁ7ㅁ8 그래서 내 연애는 마다?ㅠㅠㅠㅠ 이번편도 제목 그대로 살짝살짝 달달한게 보면서 엄마미소 한가득이었어요! 그리고 독자들이 떠난다뇨? 저 안갈껀데요? 제 암호닉보면 아시잖아요. 겁나 딱풀처럼 딱 붙어있을건데???? 이번편도 잘읽었어요! 다음편 기대하고 기다리겠습니다!
10년 전
조이
딱풀님! 정말 딱 붙어계셨네요! 이렇게 올리자마자 오시면 저 정말 행복해 죽습니다ㅠㅠ 하지만 지박령이란 말에서 빵 터졌네요ㅋㅋ 저도 원래 인티를 자주 들락거리지만 요즘 워낙에 바빴던지라 댓글확인도 제때 못하고 글 업로드도 자꾸만 늦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ㅠㅠ 아마 다음에는 플레인이 업로드 될텐데요 요아이는 비교적 빨리 나오지만 그래도 늦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루한이가 은근 능글맞지요 하지만 민석이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겐 관심도 없고 말도 자기가 먼저 안걸고 그렇다고 몇 없는 주위사람들에게 잘하느냐하면 그것도 아니고 그렇습니다 매니저가 맨날 욕먹고 맞고 하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어요! 나한테만 잘해주는 남자라니! 하지만 그닥 잘해주지도 않.. 하나 스포를 날리자면 다음편에 멤버한명이 까메오로 나올 예정입니다! 과연 그 멤버는 누구일까요! 제가 적는 루민이들ㅠㅠ 사실 이런저런 캐릭터들을 생각하는 게 아주 머리가 터져나갈 것 같긴 합니다만(플레인까디 합치만 각자 다른 캐릭터가 벌써 6명이에요ㅜㅜ 이러다 정신분열도 올 것 같은 기분이..) 그래도 캐릭터 분석은 정확해야지요 그 성격에 맞게 상황이 흘러가야 하니까 아무튼 루민이들은 조금씩 가까워져야 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애초에 루한이가 잘못했으니 좀 수그려줘야 하는게 맞구요! 아아 진도가 빨리 안나가 속상하네요 그래도 처음에 비하면 분위기가 좀 풀어지진 않았나요? 딱풀님 감사합니다! 딱 붙어주실거라니ㅠㅠ 저는 또 한번 감동하고 갑니다 이 감격 이어서 세준카디들을 찌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당
10년 전
독자2
루민이들ㅜㅜㅜㅜㅜㅜ너무 귀여운거 아니에요?? 루한이 마지막에 완전 반전이네요!!대박 ㅋㅋㅋ연기가 몇백년동안 살면서 익혀졌구나ㅋㅋㅋ민석이는 몰랐는데ㅋㅋ다음편도 기대할께요!!
10년 전
조이
능글거리고 속시커먼 루한이와 그것도 모르고 이리저리 불려다니는 우리 민석이ㅠㅠㅋㅋ 루민이들 꽁냥장면 쓰면서 저도 연애하고 싶어요ㅠㅠ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2
헐!!!헐!!!!!헐!!!!!!!!!!!!!!!
루한 저렇게 능글맞은면도 있네옄ㅋㅋㅋㅋ
아 사실 루한이 계속 키스 키스 하길래 이번편에서 키스씬 있는줄알고 기대하구 내렸는데ㅠㅠㅠㅠ 너무 큰 제 욕심이였나요ㅋㅋㅋㅋㅋㅋㅋㅠㅠ그래도 작가님 사랑해여ㅠㅠㅠ얘네 꼭 행쇼하는지 안하는지 제가 매화지켜볼게여ㅠㅠ
저도 암호닉 신청 가능한가여??

10년 전
조이
ㅠㅠ키스신이요? 아아 저도 얘네 키스시키고 싶어 죽겠네요 어쩌면 루한이 보다 더 시키고 싶을 정도로.. 능글맞은 루한이가 과연 다음편에는 어떤 방법으로 민석일 놀래킬지! 지켜봐 주신다니 감사드려요ㅠㅠ 저도 독자님을 사랑합니다 암호닉 신청은 언제나 열려있어요 감사히 받겠습니다ㅠㅠ!
10년 전
독자7
헐 저 암호닉해본적없어서 할까말까 많이 망설였어여ㅠㅠㅠㅠㅠ 빰빠라 로 부탁드려여ㅠㅠㅠ감사합니다
10년 전
조이
첫 암호닉을 저에게ㅠㅠ 감사합니다 다음편부터 빰빠라님 꼭 찾읗게요!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9
아 근데 제가 기숙사가야되여ㅠㅠㅠ 거기선 폰 못만져서ㅠㅠㅠㅠ 늦어도 주말에 꼭 올게요!!!!
10년 전
독자3
헐 대박 조이님 저진짜 뻥안치고 막 눈물날려고해요ㅠㅠ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진짜 대박이다 아 보기너무아까워요ㅜ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진짜 사랑하는거 알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좀있다 공부다하고 보러올게요ㅠㅜㅠㅠㅠ 와이거 아까워서 어떻게봐ㅠㅠ 저 레인보우샤벳 한편당 다섯번씩 읽었어요 진짜ㅠㅠㅠㅠ
10년 전
조이
아니? 눈물이 나신다니 말도 안 돼요 대박이라니 보기 아깝다니! 뒤편 빨리빨리 써오고 싶어요ㅠㅠ 하지만 제 능력이 그렇게 안 되고 지금 환경도 안 따라주네요ㅠㅠ 한편을 다섯번씩이나 읽어주셨다는 말 너무 감사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부끄럽지 않게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4
조이님 ㅠㅠㅜㅠㅜ 챱챱챱입니다 여기도 암호닉 신청할게요>////<역시 조이님은 절행복하게해주세요 막 조이님 나오기전에 막 긴장하고 그립운데 나오면 급행복해지네요 역시 조이님 짱짱맨ㅠㅠㅜㅠㅠ 진짜 조이님 손은 금손 조이님 손과 제손을 교환하고싶어요ㅠㅠㅠ 조이님 근데 다른곳에서 조이님 세준 팬픽의 정석이 배포되고있는데 문제없는지 여쭈어드려요 문제되면 한번 그분에게 문의드릴려고하는데 괜찮으세요ㅠㅠㅠㅠ 제가 오지랖부리는것인지 모르겠네요ㅜㅜㅜ 어쨌든 조이님 워도 사랑해요♥♥♥♥
10년 전
조이
감사합니다! 레인보우셔벗도 읽어주셨군요 챱챱챱님 바로 접수완료 되셨습니다! 긴장과 그리움이라니ㅠㅠ 감사합니다 왜 긴장하시는 줄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행복해지셨다니 감사드려요 금손이라는 칭찬은 너무 과분하지만 말이에요 아 그리고 세준이들은 배포 자유에요! 아무데나 실어나르셔도 괜찮습니다 혹시나 뭐 이익을 얻는 사이트라던가 안좋은 방법으로 배포되고 있는 건 아니지요? 그것만 아니면 괜찮아요 챱챱챱님 이렇게 걱정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저도 사랑합니당♥.♥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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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조이
진짜 오랜만에 왔지요ㅠㅠ 갑자기 여러가지 일이 한꺼번에 들이닥쳤어요 덕분에 생각할 시간만 많아져서 장면이 몇번이나 수정됐네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올 얘기들이 더 많아요ㅠㅠ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5
작가님 저 신알신 해놨더니 인티들어오자마자 쪽지가 뙇!! 선물받은 기분이에요 크크 작가님 글 항상 쭉!! 비록 뒷북으로 접했지만 처음 쓰신글부터 여기까지 달려오며 항상 재밌게 보고있어요^-^ 명불허전 조이님 아 싸랑해요 크크 다음편 나오면 또 올게요!! 짜이찌엔♥!
10년 전
조이
감사합니다! 아 싸랑해요를 보니까 떠오르는 분이 계시긴 한데 그 분이신가요? 그때도 이말 그대로 써주신 것 같아 기억이ㅋㅋ 뒷북이라니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다만 제가 자꾸 늦게 오는지라 그게 걱정되네요ㅠ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10년 전
독자6
첸첸이에여 조이님!!!!!!!!!제가 딱 들어왔을때 글올리셨네여ㅓ 아ㅏ아 시간이없어서ㅓ슈ㅠㅠㅠㅠㅠ오늘도 글 재밌게 읽구가여!!!!다음편기다리고있을게요ㅠㅠㅠㅠㅠ짧은댓글죄송해여ㅠㅠㅠㅠ
10년 전
조이
첸첸님! 감사합니다 댓글 안 짧아요 괜찮아요 어떻게 딱 타이밍이 맞았나봐요 그럼 다음편에서 또 봬요!
10년 전
독자6
아이크림 입니다:) 우리 루한이.. 진짜 이 글보면서 더더욱 루한이 한테 빠져는듯!! 챙겨주지 않는것 같으면서 민석이가 잘 될수 있또록 도와주는 모습하며, 능글거리는 모습 정말 바람직합니다..+_+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글에 나오는 민석이.. 개인적으로 민석이한테 제일 잘 어울리는 성격인것 같은..!! 진짜 제 개취제대로에요ㅠㅠㅠㅎㅎㅎ 진짜 작가님 글 너무 좋음.. 하루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에요:) 이렇게 제 하루 피로를 필어주는 글인데 죄송한 마음이라니요...ㅠㅠㅠ 그러지 마세요!! 오히려 댓글 길게 못쓰는 제가 더 죄송해요ㅠㅠㅠㅠ 뭔가 표현은 크게 제대로 하고 싶은데 ㅠㅠㅠㅠ 앞으로도 재미있는글! 부탁드립니당!!!
10년 전
조이
안녕하세요 아이크림님! 전 항상 독자님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ㅠㅠ 분량은 제 욕심때문이지만 연재텀은 욕심으로도 줄여지지 않더라구요 이번에는 빨리 해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일이 생기고 아프고 아니면 계속해서 글을 갈아엎고 이렇네요 슬픕니다ㅠㅠ 루한이의 능글맞은 모습! 이번에는 그랬지만요 사실 전 없는 루한의 모습을 더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막 그런 모습들이 또 다시 나타날 것 같아요 민석이는 원래 조용하고 묵묵한 성격이지만 그게 제 성격이라기보단 그냥 생각이 많다보니 자기가 만들어낸 성격? 하지만 루한이를 만나 더 밝아졌음 좋겠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도 다 하고 지내면서 말이에요 제 생각과 글에 공감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하루 피로가 풀린다니 너무 큰 칭찬이에요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로 돌아오도록 힘내겠습니다!
10년 전
독자7
몽블랑입니다. 오늘도 인티 글잡을 질주하다가 작가명에서 조이님 이름을 보고 쿵쾅대며 뛰어왔습니다!!! 오랜만의 레셔벗이라 더 반갑고 좋아요!!! 아이고야ㅠㅜㅠㅜㅠ얘들좀 봐, 얘들 또 연애하는 거 ㅠㅜㅠHㅏ....요즘 꿀물이 그렇게나 먹고 싶더라니 꿀 으러 저 둘 있는데 가야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ㅠㅜㅠㅜ너희 케미는 이제 질투도 안 난다ㅠㅜㅠㅜ그냥 둘이서 절대로 행쇼ㅠㅜㅠㅜ너희는 이게 연애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천만의 말씀 둘이 잘 해보렴...ㅜㅠㅜㅠ아이고 솔로 옆구리 짠하네 진짜....
그나저나 민석이 붙은 게 루한이 빽은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하지만!!!! 어쩐지(ㅡ_ㅡ) 루한이의 사실은 나 연기 잘하지롱 덕분에 막판에 가중된 의심....그래도 뭐 민석이 붙은 건 잘 된 일이니까요ㅎㅎ 김루한 이 응큼한 자식...집에서 뭘 하려고(ㅇㅅㅁ) 작가님 민석이에게 너무 강력한 적수를 붙여주신 거 아닌가요?? 저러다 잡아먹이면 아니 물론 저는 좋지만ㅋㅋㅋㅋㅋ(어이쿠 제 흑심이 방금 드러난 것 같지만 전 순수한 얼굴로 루민행쇼를 외치렵니다//ㅇ_ㅇ//)
어우 전 루한이가 계속 달라붙는 게 왜 이렇게 좋죠? 단호박 민석이도 막 긔엽긔...ㅠㅜㅠ 그러고보니 글 읽다 생각한 거지만 김루한은 능력써서 도망칠 수 있었으면서 김민석과 사이좋게 달린 건가요?? 이건 집으로 가기 위한 계획이었나??!!?11?!?!? 처음부터 야 니네집으로 가자 하면 스윗펌킨 민석이가 거절할게 뻔하니까....는 제 소심한 추측입니다. 루한이가 하도 능글능글 하니ㅎㅎㅎㅎㅋㅋㅋ
그보다 이사 하셨다구요?? 아 정말 이사 진짜....전 이사할 때마다 제 방을 치우는 게 그렇게 힘들더라구요ㅠㅜ 원래 절대 깔끔한 성격이 아닌데 집을 내놓으려면 일단 청소는 해야겠고...ㅜㅡㅜ 짐도 옮길 수 있게 싸놔야 하고....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래서 사람들이 내집장만 내집장만 하는지 가끔 이해가 가요; 이사한 첫 날 걸레질하는 것도 그렇고...
으잌 작가님께 달아드리는 댓글인데 오늘따라 사담이 막 나오려고 하네요ㅠㅜㅠ 항상 그렇지만 조이님 글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고요, 작품 명이 아니라 작가명에서 조이님 이름만 봐도 이번에는 또 무슨 달달한 글로 저를 녹이시려나 하고 행복합니다ㅋㅋㅋ (이렇게 저의 일방적인 고백은 시작되고...) 하여튼 저를 선물합니다!!! 거절 및 반품 교환 환불 일절 불가!!! 이미 때는 늦었어요 저는 조이님 옆에 찰싹 붙을 거니까ㅋㅋㅋㅋ 다음 레셔벗5화도 기대할게요!!!! 사랑해요///♥/♥/♥/♥/♥////

10년 전
조이
안녕하세요 몽블랑님! 쿵쾅대면서 오셨다는 말에 빵 터졌네요ㅋㅋ 그래도 괜찮아요 여기까지 안들렸으니까 그렇게 크지 않은 거예요 어떻게 저는 연애도 안하고 있으면서 애들만 주구장창 꽁냥질을 시키는 걸까요 옆구리가 시리고 배가 아파도 연애는 끝나지 않아요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하아 루민이들은 어떻게 붙여놔도 케미가 터져서 그런걸까요
민석이의 합격에는 어떤 내막이 있는건지 이것도 과연 루한이가 꾸민 짓일까요? 음 그럴까요? 이것에 대한 건 일단 비밀에 붙이기로 하구요 응큼하고 능글맞은 루한이가 민석이한테 앞으로 어떤 식으로 대할지도 아직은 좀더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몽블랑님 너무 제 글을 정독하고 파헤쳐주시는 거 아니랍니까ㅠㅠ 자꾸 그렇게 추리해주시면 저는 더더 숨길 수 밖에 없어요 우리 루한이의 깊은 어둠의 속을 말이에요 사실 이미 여기저기 복선들이 많이 깔려있긴 하지만..
이사를 하는데요 어우 버릴 것도 많고 사야할 것도 많고 힘드네요 포장이사가 아닌 일반이사를 하는데 이눔의 이삿짐 센터가 빨리 바구니도 안갖다주구 이리저리 애를 먹인답니다ㅠㅠ 그래도 제방은 일찌감치 끝났지만요
그리고 저 이런 사담 좋아해요ㅋㅋ 그리고 행복해 하신다니 몽블랑님을 선물해주신다니 자꾸 이렇게 고백해 주시면 저 정말 받습니다 다시 돌이킬 수 없어요 나중에 후회하셔도 소용없다는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몽블랑님! 오늘도 기나긴 댓글에 감동받고 가요 저도 사랑합니다♥

10년 전
독자8
쿨바나나우유입니다:)♥ 조이님! 이번엔 저 그리 많이 늦진 않았죠? 오늘 자기전에 기분이 묘하길래 설마하고 들어왔더니 이렇게 우리 루민이들이ㅜ 조이님의 글이! 자야하는데 기분이 정말 좋아서 잠이 싹 없어졌어요 아 우리 루민이들 특히 루한이 민석이한테 하는게 막 봄햇살 같다랄까요 간질간질해요 민석이한테는 몇백년 동안 안 했던 애교도 마구마구 날려주고 또 민석이는 그걸 칼같이 무시하고 전 정말 막 누군가가 쩔쩔 매는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여기선 아마 저 역할이 루한이겠죠? 후에는 민석이가 루한이에게 쩔쩔매는 전도현상이 오기를ㅎ 물론 꽁냥꽁냥 사랑스럽게 말이죠 역시 뱀파이어는 똑똑하고 오래산 내공(?)이 여기서 드러나나봐요 저는 그저 얼굴만 믿고 연기는 못하는거구나했는데 민석이랑 리딩연습을 해보고싶어서 저것마저도 연기를 펼친거라니 우리 루한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음편엔 목도리도 주고 같이 있는 시간도 많았으니 더 좋은 관계가 진전되겠죠? 기대합니다♥ 조이님 저는 조이님의 조이가 조이스틱의 조이인줄 알았어요(ㅇㅅㅁ) 근데 엔조이의 조이였다는걸 저번 댓글을 통해 알게되고 엔조이와 조이스틱 둘다 야하다는걸...(ㅇㅅㅁ) 네 제가 썩은거겠죠? 엉엉 죄송해요 튼 어떤 조이이든 전 조이님을 애정합니다♥ 이번에 암호닉엔 제가 있어요 아호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ㅎ 힘이납니다! 항상 제가 응원하는거 알죠 조이님? 시간이 늦었어요ㅜ 조이님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구요 좋은 꿈도 좋지만 푹 자고 일어나 행복한 아침의 기운 맞이하세요 굿나잇'@'♥
10년 전
조이
쿨바나나우유님! 정말 이번에는 일찍 오셨네요! 감사합니다 어휴 제가 말이에요 사실 새벽에 댓글을 봤는데.. 끝에 우유님의 푹 자고 일어나라는 말씀에 진짜 잠들고 말았답니다 덕분에 정말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어요(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말이에요) 우유님은 어제 잘 주무셨나요 새벽에 잠이 싹 달아나시면 안되는데ㅠㅠ 루한이가 이제 본격적으로 민석이한테 들이대기 시작합니다 민석이는 계속 탐탁치 않아 하는 분위기인데요 그래도 루한이는 포기하지 않죠 얼마나 애가 탈까요 카사노바 루한이가 딴 사람도 안 만나고 철벽방어 민석이 한번 어째 해보겠다는데.. 그치만요 지금 루한이가 쩔쩔 매고 있는걸까요 그냥 껄떡대고 있는 걸로 밖에 안보이는데 루한이나 민석이나 둘다 지금 제 감정이 어디로 흘러가는 줄 모르고 있을걸요 그래서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ㅠㅠ 얼른 루한이가 민석이한테 더 들이대고 둘이 더 빨리 가까워져야 할텐데 말이에요 아니 근데ㅋㅋ 조이스틱이라뇨ㅋㅋ 순간 게임기 생각했다가 뒤에 ㅇㅅㅁ를 보고 그제야 뭔지 깨달았어요 엔조이도 그렇지만 아니 정말 조이스틱이라니ㅋㅋ 생각지도 못했잖아요 그래도 이 조이든 저 조이든 저는 그대로 조이입니다 덕분에 새로운 의미가 추가된 느낌이에요 감사합니다ㅋㅋㅋ 암호닉 하나에 힘이 나신다니ㅠㅠ 저번에는 얼마나 시무룩하셨을까 다음부턴 절대 빼먹지 않을게요 감사합니다! 응원해 주신다는 거 안 잊을게요! 그럼 다음에 봬요!
10년 전
독자10
안녕하석요 시우밍이에요. 작가님 루하니와민석이의 이런꽁냥꽁냥 너무설ㅅ넉요ㅜㅜ
10년 전
독자11
amu 입니다. 이 글 재밌게 보고 있는 사람! 하아아잇! 사랑이 흉내내고 싶었어요... 흡... 언제나 님께 힘이 되주고픈 amu입니다. 잊지 말아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12
온토끼입니다! 플레인 요거트 아이스크림 보고 레셔벗 보러 얼른 달려와써용~~요즘 저도 개학하고 바빠서 조이님글을 바로바로 못봣다는게 슬퍼요ㅠㅠㅠㅜ흑흑 나름 조이님의 열렬한 팬중 하나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이러케 늦게보러오다니!!ㅠㅠㅠㅠㅜ실은 학교에서도 우리 레셔벗 루민이들이나 다른 글의 세준이나 카디들이 항상 생각나곤 했었어요ㅠㅠ조이님 항상 보고싶엇다는....!!이제는 아~마도 평일에는 잘 못오겠고 주말에나 가끔 와서 조이님이 글을 쓰셨나..확인만 하고 갈것같아요!조이님과 레셔벗&플레인요거트가 한주동안 있던 피로를 싹~씻어줄것 같아요!우리 루민이들은 오늘도...솔로의 옆구리를 쿡쿡 찔러대네요^^...안그래도 시린데...흡...와 루한이 왜 연기를 못할까 혹시...?했었는데 역시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단bb 루한아 존경한다 넌 짱이야 우리 민석이는 또 넘어갓네요 ㅋㅋㅋㅋㅋㅌ하지만 또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민서기!!나름 철벽을 치긴 하지만 능글맞은 루한이가 어떻게 그 철벽을 뚫을지 ㅋㅋㅋㅋㅋㅋㅋ궁금하네요!씐낭!!어휴 저둘은 모르겟지만 아주그냥 꽁냥꽁냥 ㅠㅠㅠㅜ우리는 다아는데 왜 너네만 모르니ㅠㅠㅠㅠ오늘도 루민이들은 달달달달 ㅠㅠㅠ 역시 너네는 이렇게 꽁냥꽁냥하는게 짱인듯..b 이사하는거 어휴 힘들죠ㅠㅠㅜ저도 곧잇으면 이사할것같아요!이사 한번 하고나면 아주그냥 힘이 다 빠지는데 천천히 오셔도 됩니당!!항상 기다리고 있을게요~~다음편에서는 또 루민이들이 무슨 꽁냥짓을 할지 ㅋㅋㅋㅋㅋㅋㅋ기대되요 항상!! 조이님 사랑해여. .워더..♥루민이들도 워더....♥레셔벗 워더....♥
10년 전
독자1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루미니....후......하...롸니....한아....(혼절) 능글롸니 미쳐요 제가...
10년 전
독자14
헐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그럼 루한이가 연기 못하는 척 한거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민석이랑 붙어있으려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너무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5
조이님 1편부터 다 보는중이에요ㅠㅠㅠㅠㅠ 취향저격이에요 완전...금손이세여 8ㅅ8 ㅠㅠ
10년 전
독자16
ㅠㅠㅠㅠㅠㅠㅠㅠ루한이가달라붙는게우ㅐ이리좋은지ㅠㅜㅜㅜㅜㅜㅜㅠㅠㅠ흐어ㅠㅠㅠㅠ 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7
역시 루한이는 연기를 잘했지 그랬지 당연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요ㅜㅜㅜㅋㅋㅋㅌㅌㅌㅌㅌㅌㅌㅌ

9년 전
독자18
와 ㅠㅠㅠㅠㅠㅠ루미뉴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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