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Jerry
해외촬영이라고 기대했던 모든것이 무너져내렸다. 바다에서 놀거나 밤에 고기를 구워먹거나, 그래서 마음을 털어놓고 친해진다거나 하는 환상같은 일은 하나도 없었다. 그냥 스케줄에 치여 운전만 하고 가끔 거남이 운전을 할때면 차안에서 자고 그게 다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촬영을 지켜보고, 답 없는 명수에게, 또는 여자친구에게 카톡을 보내보고, 그것이 이틀이 지나 내일이면 한국으로 귀국할 날짜가 되었다. 기대했던 모든것들이 없어지고 결국에는 실망만 남은 해외 스케줄은 연예계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는 듯 했다. mp3를 낀 채로 소통을 단절한 채로 의자에 앉아 고개를 떨구고 있는 성규의 모습이 눈 안에 들어왔다. 고개가 90도로 꺾여있는 것을 보니 고개가 아파보여 우현은 손을 움직여 성규의 고개를 들어보였다. 머리 받침대가 없어 이번에는 뒤로 고개가 넘어갔다. 톱스타라며 차가 왜 이래, 속으로 불만을 삼킨 우현이 뒤로 다시 꺾인 성규의 고개를 다시 앞으로 꺾었다. 이번에는 또 앞으로 고개가 쏠렸다. 도대체 어떻게 된 사람이 중간이 없어. 결국 우현은 자고있던 성규를 흔들어 깨웠다.
" 성규씨, 성규씨 이렇게 자면 목 관절 큰일나요 " " ……… "
말 없이 눈을 치켜뜨는 모습에 우현이 저도 모르게 눈치를 봤다. 깨워서 미안하긴 한데, 이렇게 자면. 우현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성규 옆에 있던 목배게가 날라왔다.
" 악, 아니 목이 아프다니까! " " 자는 사람을 왜 깨워요! "
성질 머리 하고는…! 우현은 겨우내 말린 성규를 결국 제 무릎에 뉘였다. 머리를 움직일때마다 간지러워서 자고있는 머리를 밀어버리고 싶었지만 또 저한테 뭐가 날아올지 몰라 우현은 결국 꿀 먹은 벙어리 마냥 공중에서 핸드폰을 두드리는 일 밖에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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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를 할 뻔했던 그 날, 다음날에 일어나서 어색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모두 거짓말이었다. 일어나자마자 시선을 피하기 바빴고, 평소에는 말도 별로 하지 않던 거남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질 않나, 의상도 가져다 주고 성규가 화를 내도 이야기를 이어가며 맞받아치기는 커녕 아예 얘기할 통로를 차단했다. 그 날 촬영이 오래 되어 오는 길에도 자고 숙소에 들어와서도 바로 쓰러지듯 잠자리에 든 성규가 있어서 망정이지 어색한 분위기를 한참이나 더 이어갈 뻔했다. 성규는 아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차 모르는 것 같았지만 우현은 머릿속에 생생히 떠오르는 얼굴의 모습에 아직도 정신이 없었다. 이걸 도대체 뭐라고 해석해야지 제대로 된 일인지. 한국으로 귀국하면 외로움이라도 달래려 여자친구에게 달려가야 겠다는 쓸데없는 결심을 하고서는 숙소 정 가운데 놓인 쇼파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로밍도 안 떠서 할것도 없는데, 지루한 표정을 지은 채로 몸을 돌렸다. 보이는 탁자 위에는 이번 화보촬영 사진들이 모여있는 봉투가 있었다. 구경이나 해볼까, 우현은 손을 뻗어 봉투를 제 쪽으로 가져왔다.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을 보니 3일 동안 한 고생이 딱히 생고생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서류 봉투 마냥 황토빛을 머금고 있는 봉투를 열어, 안에 있는 사진을 꺼내 탁상에 펼쳤다. 뉴욕 거리에서 찍은 사진과, 여자 모델과 함께한 사진 몇장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특히 여자 모델과 함께한 사진, 여자가 거의 비키니 수준으로 옷을 입고 성규 옆에 딱 달라 붙은 것을 보니 여자에게 눈이 안가고 성규의 표정에 눈이 먼저 갔다. 저 같으면 이게 웬 떡이야, 하면서 실실 새어나오는 웃음을 주체하지 못했을 텐데 냉정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을 보니 꽤나 프로같은 면이 있는 듯 했다. 우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사진을 한 장 넘겼다. 이번에는 조금 수위높은 사진이 필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래는 짧은 바지, 위는 여전히 속옷 마냥 드러난 가슴라인이 돋보였다. 남자인지라 가슴에 눈이 먼저가는건 어쩔 수 없었다. 크네, 대충 생각하고서는 다시 뒤로 사진을 넘겼다. 그러자 드러난 사진은 눈동자를 확장시켰다. 이게 뭐시다. 황당함을 드러내고 있는 그 때, 바로 앞 욕실에서 머리를 감고 나오는 성규와 눈이 마주쳤다. 우현은 성규가 잘못한것이 아님에도 따지듯 사진을 흔들어보이며 말을 건넸다.
" 김성규씨, 화보 찍으랬지 누가 사리사욕 채우랬어요? " " 왜 남이 찍은 사진을 막 봐요? "
하얀 티셔츠에 츄리닝 바지를 입은 채 덜 말린 머리를 하고선 성규는 후다닥 달려 우현의 앞에 섰다. 흔드는 사진을 붙잡으려 했지만 위로 쏙 빼버리는 통에 잡을 수 없었다. 성규가 뭐하는거냐고 따져봐도 우현은 성규의 말을 그대로 무시한 채 제 할말을 계속 이었다.
" 이것봐, 가까이 보니까 혀도 내밀었어, 여자랑 키스할라고 사진 찍어요? " " 누가 키스를 하던 말던 "
성규는 다시 한번 손을 뻗었다. 그러자 우현이 팔을 일자로 뻗으며 성규가 사진을 잡는 것을 막았다.
" 왜요, 다시한번 이 시간을 음미하고 싶거나 뭐 그래요? 왜 자꾸 사진을 가지려고 해? " " 아니 누가 가지고 싶데요? 내가 찍은건데 난 보지도 못해요? "
봐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 그러죠, 우현은 곧 사진을 제 등 뒤로 숨겼다. 성규가 손을 뻗어 한번 더 사진을 잡으려고 했지만 곧 뒤로 빼는 우현 덕에 결국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성규는 결국 등을 돌렸다. 맘대로 하세요, 어차피 따로 받으면 끝인데. 우현은 성규의 말에 그래요? 하고서는 사진을 다시 앞으로 보였다.
" 다시 받는다고 했죠? "
예? 성규가 우현의 물음에 돌렸던 등을 다시 앞으로 돌렸다. 우현이 두 손을 이용해 사진을 천천히 찢어내려갔다. 성규가 대놓고 저 앞에서 자신이 찍은 화보사진을 찍는 우현이 황당해 뭐해요? 하고 물었지만 우현은 말 없이 천천히 사진을 두 동강 낸 후, 탁자위에 떨어트렸다.
" 미쳤어요? " " 왜요, 다시 받으면 된다며요 "
그래도 지금 사진 찍은 모델 앞에서 사진을 찢어요? 어떻게 그렇게 쓸데없이 예의가 없어요? 성규가 황당한 표정으로 탁자위에 놓인 두 동강난 사진을 들어보였다. 이게 뭐야, 여자와 키스하고 있는 사진의 입술이 잘린 사진을 보니 제 입술이 다 아파왔다. 몇번이나 NG가 나서 하기 싫은 키스를 열번이나 해서 고생고생해서 얻어낸 결과물이 한번에 사라지니 화가 치밀었다. 치미는 화에 성규는 한숨을 한 번 쉬고 두 동강난 사진을 갈기갈기 찢었다. 우현이 의외라는 듯 성규가 하는 행동을 주시하듯 쳐다보았다. 쳐다보는건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성규는 사진을 박박 찢더니 곧 우현에게로 가루를 던졌다. 날아오는 사진 쪼가리들에 우현이 눈살을 찌푸렸다. 으, 뭐해요.
" 그거 다 맞추기 전까지는 월급 없는줄 알아요 "
뭐라고요? 우현이 황당하다는 듯 아까 성규와 같은 표정을 해보였다. 어디 밤새 퍼즐이나 맞춰보세요. 성규의 말에 우현이 미쳤냐며 발악했지만 성규는 이층으로 재빨리 올라간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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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의 일상은 별거 없이 빨리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으로 돌아올때에 비행기 타자마자 책상을 꺼내놓고 사진을 맞추느라 별 고생을 다 했더랬다. 옆 좌석에 앉은 거남이 뭐해? 하면서 도통 이해가 안간다는 눈빛으로 쳐다봤지만 우현은 그저 살길 찾는다며 퍼즐을 맞춰내려가기 바빴다. 몇 조각은 사라졌는지 중간중간이 조금씩 비어있었고, 끝내 다 맞추고 테이프로 돌돌 말았을때야 편히 잠을 청할수 있었다. 돌아왔을때는 새하얀 아침이었다. 성규는 곧장 일이있다며 오자마자 욕실로 들어가 얼굴을 씻었고, 우현은 혼자 나가는 일이라 신경을 끈 채로 쇼파에 누워서 백수때마냥 리모컨을 만지작 거렸다. 처음 만났을때 봤던 호피무늬 선글라스가 탁상에 놓여있었다. 오늘 이거 쓰고 갈려고 하나. 우현이 아무 의식 없이 탁상 위에 놓인 선글라스를 집어들었다. 기스 났다고 뭐라 했었는데, 깔끔하기만 하네.
" 남의 물건 참 잘 만지시네 "
언제 나왔는지 성규는 어제마냥 수건을 팔에 두른 채 우현의 눈 앞에 있던 선글라스를 손으로 뺏었다. 우현이 놀라 위를 쳐다보자 얼굴만 씻었는데도 앞머리가 축축히 젖어있는 성규의 얼굴이 보였다. 선글라스를 살피며 후- 불고서는 제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제법 도도했다. 남자 주제에 기집애 마냥 싸가지도 더럽게 없어. 우현은 중얼거리고서는 다시 쇼파로 고개를 내렸다. 얼굴에 마주하는 쿠션의 푹신한 느낌에 얼굴을 부볐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성규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잠깐 흘겨봤다. 돌아다니는 내내 허리를 붙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무언가 땅에 있는 것을 주울 때에도, 허리를 굽힐때 눈을 찌푸리는 것도. 아마 그 일 때문인듯 싶었다.
" 오늘 스케줄 없는거 알죠? " " …그런데 어딜 그렇게 돌아다녀요? "
구지 알려고 물어보는거 아니면 입 다무시죠, 성규의 말에 우현이 장난스레 웃었다. 알았어요.
" 기다릴 생각말고 거남이형한테 말 잘해놔요 " " 들어올때 닭강정 사와요 "
철없는 매니저 뭐 이쁘다고? 성규가 자켓을 다듬으며 답했다. 안사오면 확 다 일러바칠거야. 우현의 되도않는 엄포에 성규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커튼을 넘어 신발장에서 신발을 신고, 그리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문이 열리며 들어온 차가운 공기에 우현이 팔뚝을 어루만졌다. 아직은 좀 추운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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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집에서 놀면 또 지루하고, 간만에 보고싶은 마음에 여자친구에게 먼저 연락을 취했다.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여자친구였다. 만나는 날까지 원고 작업을 해야한다며 노트북을 들고나와선 타자기를 두드려댔다. 우현이 오랜만에 만나는데 너무해, 하고서는 입을 비죽 내밀었지만 개의치 않는 듯 여자는 타자를 이었다. 여보야, 나랑 놀아줘. 우현의 말에도 여자가 바쁘다며 키보드를 누르는 손을 계속 움직였다. 아까 시킨 아메리카노는 이미 식어 위로 몽글몽글 피어나던 연기가 사라진지 오래였다. 식은 아메리카노를 붙들고 입에 넣자 씁쓸한 맛이 입에 감돌았다.
" 여보, 많이 남았어? " " …어, 좀…… "
여자는 여전히 감흥없는 말투로 대답했다. 우현이 다시 커피를 한 입 들이켰다.
" 많이 바빠? 나 오랜만인데 꼭 이래야 돼? " " 그러게 내가 내일 만나자고 했잖아, 내 말을 뭘로 들어 "
근데 내일은 성규씨 스케줄 쩔어서, 우현은 투덜거리듯 마시던 커피를 탁자에 내려놓았다. 여자가 우현의 말을 듣고서는 갑자기 아까와 똑같던 표정을 풀었다. 입에 미소가 놓인 채로 웃는 모습에 우현이 왜?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전에는 그렇게 김성규 김성규 하더니 이번에는 성규씨냐? 일에 집중하느라 한번도 손대지 못한 아메리카노를 그제야 손에 쥐고 한 입 들이키며 웃는 모습에 우현이 그게 왜? 하고 아까마냥 고개를 갸웃거렸다.
" 옛날에는 김성규 욕 죽을만큼 하더니, 변했다고 "
그래?… 아닌데. 저 딴에는 성규와 친해졌다고 하는 발언이 신경쓰였는지 계속 아니라고 변명을 이었다. 근데 내가 어쩔수 없는게 김성규 김성규 부르고 싶은데, 어? 회사에서 자꾸 존댓말 시키고 내가 거기가서 월급을 안 받을 수는 없잖아 그치?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계속 성규씨 했는데 그게 습관이 되가지고 내가 그렇게 된거야, 그러니까 나는 사실 성규씨랑 별로 안 친해. 저번에는 글쎄 저 화보사진 하나 찢었다고 그걸 갈기갈기 찢은다음 막 던졌다니까? 솔직히 미친짓 아냐? 말이 한번 이어지자 길게 중얼거리던 우현이 숨이 차는 듯 말하던 중간에 끊고서는 후, 후 하고 숨을 뱉어냈다. 여자가 키보드 위 움직이는 손을 그대로 둔 채 웃으며 답했다.
" 누가 뭐래? 성규씨 쓰는게 더 친해보이고 좋아 " " 아, 그러니까 내가 성규씨랑 안 친하다니까! "
그래, 그러세요. 포기한 듯 체념한 말투가 울렸다. 우현이 약간의 정적에 핸드폰을 어루만지다가, 아까 허리를 붙들고 아파하던 성규 모습이 갑작스레 떠올랐다. 옷을 주울때도, 허리를 부여잡고 낑낑대는 모습이, 남 신경 안 쓰는데. 그런데, 우현의 머릿속에 그 장면만이 계속 재생되었다. 핸드폰을 만져서 여자친구와 달달한 카톡을 나눈걸 계속 훑어봐도, 그래도 성규가 얼굴을 찌푸리며 옷을 줍는 모습이 계속 머릿속에 반복재생 되고 있었다. 결국 우현은 핸드폰을 탁자에 소리나게 내려놓으며 짜증을 연발 내었다.
" …아 짜증나, 진짜… " " 왜, 또, 게임 죽었냐? "
아니, 우현이 투덜거리듯 대답했다. 여자는 짜증섞인 말투에 저도 기분이 딱히 좋지는 않은 듯 그럼 뭔데, 하고 대꾸했다.
" 여기 근처에 허리 고쳐주는 병원 이런데 없냐? "
허리는 왜? 여자의 말에 우현은 그냥, 하고 대답하며 머리를 긁적이는 일 밖에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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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의 데이트 마지막 코스는 '김성규 허리 고치는 약' 을 사는 일이었다. 물론 쪽팔리니 성규 약을 산다고 말하지는 않고 친구 약을 산다고만 했지만, 우현은 나름대로 착한일을 한 것 같아 차를 운전하며 오면서도 나름 뿌듯했다. 브레이크를 밟고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뿌듯함에 옆 좌석에 놓인 약과 찜질팩을 좋아라, 하고 쳐다보았다. 의사선생님이 자기 전 찜질팩을 쓰는것이 좋고, 약은 하루에 두 번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자꾸 머리에 새겼다. 이걸 받고 기뻐할 모습을 보니 나름 웃겨 핸들을 꺾으면서도 빙구같은 미소를 놓지 않았다. 그리고 곧 집에 도착했다. 약간은 어두워진 주위가 보였다. 지금쯤이면 집에 들어왔겠지, 우현은 쇼핑백을 들고서는 계단을 올랐다. 집 문을 소리나게 열고 이봐요! 하고 외쳤지만 집에서 돌아오는 반응은 없었다. 들어오자마자 쓰러져 자던 거남이형도 집에 없는 모양이었다. 뭐야, 왜 다 나갔어.
잔뜩 실망한 표정으로 신발을 벗어제끼고 쇼핑백을 내려놓은 채 방 문을 자꾸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했다. 왜 없어. 내가 일부러 이거까지 사왔는데! 실망감이 여실히 드러나는 표정을 지은 채 우현은 김-성규씨! 하고서는 소리를 질러댔다. 집 안은 공허한 울림만을 뱉을 뿐 반응을 내뱉지 않았다. 이게 뭐야, 하필 내가 선물 줄때만 없어!
그리고서는 결국 다시 티비 앞 쇼파에 위치했다. 쇼핑백은 그대로 쇼파 앞에 두고 그저 불만만이 가득한 채로 핸드폰 웹서핑을 시작했다. 티비는 그저 했던 방송 또 하고, 또 하고를 반복할 뿐이었다. 오랜만에 초록창! 우현은 미소를 지으며 네X버 앱을 터치했다. 그러자 기본화면이 나타나고, 메인화면이 차례로 나타났다. 실시간 검색이 뭔지 볼까, 하고 내림 버튼을 누르는데, 1위가 매우 익숙한 글자였다. 김성규. 그리고 2위는 김성규 선정은 열애. 열애, 열애?? 우현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비볐다. 이게 뭐야? 기껏 허리에 좋은 약 사오고 스폰 가는것도 입 막아 줬더니 돌아오는게 이딴 거야? 우현은 놀란 표정으로 검색어를 터치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있었는데, 매니저 한테는 말해줄 법도 한데, 좀 친해졌는데, 하나도 모르고 있던 저가 순식간에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선정은, 어디서 많이 들었다 하니 미국에 있던 화보촬영장에서 많이 들었던 이름 같았다. 설마 그 키스한 여자애가 진짜 여자친구란 말야? 미쳤다. 김성규. 곧 수두룩한 기사가 화면에 뜨고, 우현은 제일 먼저 보이는 기사를 터치했다.
' 3년 친구에서 연인으로? 솔로가수 김성규, 모델 선정은 열애 '
3년 친구는 개뿔… 여자 없는 것처럼 말하더니…! 실망감이 여실히 드러난 표정으로 우현은 스크롤을 내렸다. 기사의 내용은 대략 톱스타들의 열애설과 비슷했다. ' 솔로가수 김성규씨와, 모델 선정은씨의 열애가 화제다. 한 매체는 오는 11일 선정은씨와의 통화에서 김성규씨와의 열애를 인정했다고 답했고, 2월 초부터 열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김성규와 선정은은 화보를 예전부터 같이 찍어오며 사랑을 키워나갔다고 답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두 사람이 사진 찍는것을 좋아하다 보니 취미가 맞아 말이 잘 통해 호감을 가지게 된거 같다" 라며 열애를 인정했다……' 쇼파 아래 놓인 쇼핑백이 괜시리 미워져 우현은 발로 쇼핑백을 건드려 넘어뜨렸다. 이게 진짜면 김성규 넌 사람도 아냐. 우현은 그저 불만스레 중얼거렸다.
사! 담!
일. 안녕 여러분ㅠ▽ㅠ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진짜 너무 죄송해여!!!!! 제가 분에 넘치는 휴가를 너무 즐기다 보니!!!! 열심히 글써야 되는걸 까먹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현성이들 썸_썸은 본격적으로 다음화부터....아마 14~15화에서 완결이 날거 같은데! 제 소설 처음으로 10화를 넘길거 같아여 엉엉 기적이야 이것은!
삼. 아직까지 안 자는 그대들 있으면 얼른 자요 저도 자야겠어여... 내일 뷔페간다 뷔페! 으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