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가 13명인 썰
: 이 썰은 여자가 아닌 남자로 빙의하는 썰입니다
그 점 분명히 감안하시고 읽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BGM은 에이핑크의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를 추천합니다*
남징은 분명 집에서 나올 때 꽤나 두둑한 지갑을 주머니 속에 넣고 나왔던 것을 기억함. 하지만 지금 남징의 손에 들려있는
이 얄팍한 가죽이 정말 남징의 지갑이 맞습니까? 종대는 환전을 못 해왔다는 이유로 남징의 지갑을 신나게 탈탈 털고 있는 중임.
가볍게 츄러스로 시작하던 김종대가 보라는 동물은 안 보고 이렇게 먹을 줄은 작가인 나도 몰랐다고 함. 살찐다고 말리는
남징의 입에 오히려 자기가 먹던 음식들을 쑤셔 넣는 대담함을 보이며 종대와 남징이 간접키스를 성공했다는 기쁜 소식.
"김종대. 이제 진짜 그만 먹고 얼른 보러 가자고."
"알겠다니까 거 참. 참을성이 없어, 참을성이."
종대야 남징 인내심 테스트하니?
그렇게 동물원에 발을 들여놓은지 30분 만에 본래 목적인 동물을 보러 출발할 수 있었음. 남징은 어렸을 적부터 집에서 고양이,
강아지, 햄스터, 토끼, 병아리 등 화려한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털 있는 동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동물 애호가임.
그러나 동물 애호가라는 말도 딱 털이 있는 동물에게만 적용 됨. 파충류라면 자다가도 도망가는 남징임. 그리고 이런 사실을
김종대는 아주 잘 알고 있었음. 남징은 김종대가 아무리 놀리고 시비를 걸어도 오히려 다 받아치고 종대를 당황 시키는 유일한 사람임.
그래서 김종대는 생각함. 이번이 기회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남징은 활짝 웃고 있는 종대의 옆에서 그만 좀 웃으라며 핀잔을 줌.
"남징아 우리 물개쇼 다 보고 나면 파충류관 갈래?"
"어? 어, 어디?"
"파충류관! 가자! 응? 가! 가라고!"
아.. 아니 갑자기 얘가 왜 이런데. 남징은 폭풍 당황. 동물원에 오면서 내내 걱정하고 설마 했던 상황이 결국에는 들이닥침.
사실 남징이 동물원에 오는 것을 조금 고민했던 이유 중 팔 할은 혹시나 종대가 이런 식으로 나올까봐였음.
혹시나가 역시나라고 우리의 김종대는 남징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음.
"설마 안 가려고? 나 너 때문에 이렇게 멀리 미국까지 왔는데?"
"그건 네가 온다고 징징ㄱ.."
"간다고? 그래, 그래. 얼른 가자."
종대가 이렇게 단정을 지어버리면 남징도 항상 어쩔 수 없이 종대가 하자는 데로 해줌.
이번에도 어쩔 수 없이 꽉 잡힌 손에 이끌려 무거운 발을 떼는 남징임.
갑자기 하늘이 노래 보인다 종대야? 그리고 남징의 얼굴은 허옇게 질림.
Reptilia. 라고 쓰인 간판이 걸린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부터 남징은 벌써 억지로 잡혀있던 종대의 손을 꼭 붙들음.
종대는 눈꼬리와 입꼬리가 한 개로 이어질 삘임. 남징은 무섭거나 당황하면 오히려 얼굴의 표정이 사라지는 케이스.
정말 상반되는 표정의 둘이서 파충류관을 휘젓고 다니니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임.
종대는 귀엽다며 관 안에 있는 뱀이건 도마뱀이건 유리에 찰싹 달라붙어 너도 이리 오라고 남징을 잡아당기고
남징은 온 힘을 다해 버티고 결국 김종대 FAIL. 그렇게 김종대는 남징을 놀리느라 파충류관의 파충류란 파충류는 모두
한 번씩 다 자세히 둘러 보고 남징은 다섯 걸음 즈음 뒤로 물러나서 초조하게 종대를 지켜봄. 거친 종대와 그걸 바라보는 남징.
종대에게는 행복했을 남징에게는 3시간 같았을 30분이 지나서야 파충류관을 벗어날 수 있었음. 그리고 후에 인티 엑독방에는
이런 글이 올라오게 됨. -와ㅏ;;;; 미국 놀러 와서 동물원 갔는데 동생 놈이 하도 징징 거리고 부모님도 눈치 줘서 동생 데리고 파충류
보러 들어갔다가 보라는 파충류는 안 보고 엑소 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왘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님 뭐 드시고 싶으세요?
다 말해보세요 제가 다 사드릴게여ㅕ 처음에는 내 눈이 어떻게 된 줄 알았음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종대랑 남징이더라 둘이 편하고
좋은 시간(ㅇㅅㅁ) 보내라고 아는 척은 안 하고 뒤에서 몰래 사진만 몇 장 찍음.. 남징 뒤에서 쩔쩔매고 김종대는 좋아
죽더랔ㅋㅋㅋㅋㅋ 아 진짜 내가 징첸런거는 또 어떻게 알고 이것들이.. 아무튼 사진은 금방 펑할게 와 진심 동물원은
사랑입니다 물론 징첸도- 이 글은 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고 함. 뭐 이건 나중에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고 종대는
심신이 지친 남징을 위해 아기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도 줄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체험관을 가자며 남징을 다독여줌.
축 쳐져있던 남징은 또 좋다고 앞장 서서 걸어감. 김종대는 열심히 앞서가는 남징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고 한다.
"와 진짜 귀여워 어떡해."
남징은 자신의 손에 들린 조그마한 하얀 새끼 강아지를 붙들고 10분째 끙끙 앓고 있음. 남징이 이렇게 대놓고 무언가를
좋아하는 경우는 손가락 안에 드는데 그중에 하나가 지금처럼 동물들을 보면서 좋아하는 거임. 그래서 가끔 종인과 단둘이 나란히
앉아 강아지 사진을 본다던지 또는 김종인과 동물농장을 보면서 좋아 죽는다던지 아님 카이와 서로 자기네 집 강아지들을
보여주면서 칭찬한다던지.. 순간 종대는 그놈의 김종인 때문에 열이 살짝 올랐지만 지금 당장 남징과 같이 있는 건 종대
본인이고 자신의 앞에서 좋아하고 있으니 그런 짜증 나는 생각은 잠시 살짝 접어 두기로 함. 한국에서도 충분히 하는 생각이니까.
"야 남징아 우리 이제 저기 있는 사슴 보러 가자."
이대로 두면 한 시간은 족히 강아지를 붙들고 있을 남징이라 종대는 가장 근처에 보이는 아기 사슴을
보러 가자고 남징을 꼬심. 아쉽지만 강아지만큼 귀여운 사슴을 보기 위해 남징은 자리를 털고 일어남.
"어, 근데 이 사슴 진짜 루한형 닮았다."
"어? 진짜네 대박."
아기 사슴을 열심히 쓰다듬던 도중 사슴과 눈이 마주친 남징이 말하고 종대가 받아침. 보면 볼수록 루한과 닮은 사슴에
종대와 남징 모두 사진을 찍느라 바쁨. 일단 미국에 다녀온 건 비밀이라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사진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언젠간 보여주겠지. 그렇게 열심히 찍덕을 흉내 내고 있을 때 옆에서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사육사가 남징에게
말을 검. 영어 초보자 남징은 당황. 하지만 고등학교 때 듣기 평가를 열심히 한 결과인지 대충 뭐라고 하는지는 알아듣겠음.
이 사슴이 동물원을 개장하고 처음 태어난 새끼라 손님들이 이름을 짓게 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예뻐하는
손님은 처음 봤다면서 남징에게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함. 종대 또한 옆에서 드문드문 알아듣는 단어들을 끼워
맞춘 건지 남징에게 열심히 입 모양으로 첸! 첸!을 열 번쯤 외쳤을 때 꽤나 심각하게 고민하던 남징이 단호하게 말함.
"루한."
..김종대님께서 많이 빡치셨습니다. 결국 사슴의 이름은 루한이 되고 삐쳐서 뚱하게 서있는 종대는 쳐다 보지도않고
사슴에게만 루한아, 한아 라며 예뻐하는 남징에 결국 김종대가 먼저 자리를 떠버림. 남징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이 직접 써서 그런 건지 더 예뻐 보이는 LuHan이라고 쓰여있는 팻말을 한 번, 사슴을 한 번 찍고 종대를 쫓아감.
"김종대! 야! 김종대!"
아무리 불러도 뒤도 한 번 돌아보지 않는 종대에 남징은 더 빨라진 걸음으로 뒤를 바짝 쫓음. 동물원이 무너질 듯 쿵쾅 거리며 걷는,
심술을 부리던 김종대도 은근 남징이 자신을 잡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건지 조금씩 속도를 늦추고 결국 남징은 종대를 붙잡음.
"종대야 삐쳤어?"
"몰라. 알게 뭐야."
남징이 종대를 근처 벤츠에 앉히고 솜사탕 하나를 사와 손에 쥐여 줌. 그래도
먹지 않는 김종대에 남징이 솜사탕을 조금 떼어내서 종대 입에 가져감.
"아, 해 종대야."
못 이기는 척 입을 벌리는 김종대에 남징이 뒷머리를 도닥여주면서 말함.
"그러지 말고. 오늘 오랜만에 놀러왔는데 삐칠 거야?"
한국에 가면 뭐 해줄게 뭐 하자 뭐 하고 싶어? 이것저것 종대가 원하는 말들을 해주는 남징에
결국 김종대도 마음이 조금 풀림. 완전히 말고 조금. 살짝 풀린 종대의 얼굴을 본 남징이 말함.
"오늘은 이만 집에 가자. 가서 더 쉬고 노는 건 내일 많이 놀자. 알겠지?"
집에 오는 길에도 남징은 계속해서 종대를 달랬고 결국에는 종대도 남징을 봐주기로 함.
그렇게 한 일은 별로 없지만 피곤했던 하루의 해가 지고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움.
"나 자장가 불러줘."
"자장가? 무슨.."
"왜. 뭐. 안 불러주게?"
"어, 아니. 불러줄게 얼른 눈감아."
사실 은근 예전에 경수에게 자장가를 불러줬던 일이 부러웠던 종대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음. 이런 기회주의자.
그렇게 남징의 자장가를 들으며 잠에 들었고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남징과 김종대의 데이트는 끝나지 않았다고 함.
그리고 한국에 돌아오던 날 공항에 일렬로 쭉 서서는 무섭게 자신을 바라보던
11명을 본 남징은 속으로 생각함. 죽으나 사나 김종대를 조심하자.
♥내사랑♥
♡빵야빵야 펑첸 햇살 냠냐미 산타 베라 라인 땡글이 하트 포븐 잇치 자몽♡
ㅎ..여러분 저 또 늦게 와버렸네요 죄송해요ㅜㅜㅜㅜㅜ 개학이 코 앞이니까 또 왜 안 하던 공부가
눈 앞에 아른거리는지 문제집 푸느라고 혼 났네요.. 으아니 내일이 개학이라니!!! 약속했던
민석이편은 다음주에 야자 끝나고 와서 조금씩 써서 특별편과 함께 주말에 가지고 오겠습니다 이제
13명 썰도 끝이 보이네요.. 흡...... 그리고 암호닉 정리 들어 가려고 합니다! 암호닉이신 분들은
꼭 암호닉을 쓰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댓글 다시면 소중한 5p 돌려 드립니닿ㅎㅎ..? 아무튼
이제 개학인데 마이쮸 꼭들 챙겨 가시구요 엑독방에 올라왔던 글의 후폭풍은 다른 멤버 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을 거에요 근데 오늘 글 급전개 쩌네여..ㅋ..ㅋㅋ 댓글은 저의 힘입니다 녀러분
사랑해여 그럼 이만 다음주에 봐요!!!!!!! 아 물논 특별편이 평일에 갑자기 올라 올지도 모르니
긴장 타고 계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