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가 13명인 썰
: 이 썰은 여자가 아닌 남자로 빙의하는 썰입니다
그 점 분명히 감안하시고 읽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엑소 멤버들 사이에서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하나 있음.
바로 -크리스는 정말로 남징을 좋아하는 걸까?-.
레이는 눈치 없는 남징을 제외한 어느 멤버가 보더라도 남징을 깊게 좋아하고 정말 아낀다는 느낌이 강함. 그리고 남징을 배려하는 행동들이 눈에 보임. 물론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크리스는 남징 옆에도 잘 서있지 않음. 게다가 가끔씩 드물게 크리스와 남징이 나란히 있는 날짜의 방송을 자세히 보다 보면 남징이 말을 걸면 짧은 단답으로 대화를 끝내려 하는 크리스를 볼 수 있음. 이렇다 보니 다른 멤버들은 남징과 크리스가 사실은 불편한 사이가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아 봄. 팬들 사이에서도 데뷔 초에는 남징과 크리스의 불화설이 붉어질 정도.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둘의 사이가 나쁜 건 아니라는 게 자연스럽게 드러남. 그런데 크리스는 왜 남징의 근처에만 있어도 입을 다물어 버리고 얼굴이 굳어 버리는 건지 멤버들도 팬들도 그리고 관계자들 또한 궁금증만 커져 감. 아마 크리스도 남징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멤버들은 혹시나 크리스가 부끄러움을 타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곧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멤버들 사이에서의 찌라시를 깔끔하게 지워버림.
이제부터 설마가 사람 잡는 이야기를 소개하겠음.
큰 키와 잘 생긴 얼굴을 가진 크리스를 멤버들은 당연히 과거의 여자 경력이 꽤나 화려할 것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크리스가 반오십을 지내면서 사귀어본 여자라고는 딱 한 명밖에 없었음. 그것도 크리스가 고백 못하고 쩔쩔 매는 걸 여자가 용기를 내서 사귄 거. 이렇듯 사실 크리스는 생긴 것과는 다르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부끄러움을 타고 말 수가 적어지는 편임. 하지만 이런 비밀 아닌 사실은 크리스 본인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름. 당연히 생긴 것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앞뒤 가리지 않고 고백할 타입이라고 다들 생각하니 말하게 된다면 혹시라도 놀림 받을까 봐. 게다가 크리스는 어쩌면 레이 다음으로 남징을 가장 먼저 좋아한 사람임. 레이는 다른 멤버들이 남징을 알기 전부터 같이 연습을 했으니 일찍 좋아할 수밖에 없었던 거고 크리스는 자신이 평소에 코웃음 치던 '첫눈에 반한다'라는 말처럼 남징과의 첫 만남부터 반은 남징에게 빠졌음. 하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정말 저가 남징을 좋아하는 게 맞는 건지를 고민하는 시간 동안 이미 다른 멤버들이 남징을 좋아하게 돼서 들이대고 있었을 뿐.
게다가 확실히 자신이 남징을 좋아한다고 느끼게 된 후에도 전과 다를 바가 없었음. 더 남징 앞에서 부끄럽고 쑥스러워지기만 함. 그렇다고 키도 남징보다 크고 생긴 것도 남자답게 생긴 저가 소녀처럼 부끄러움을 탈 수는 없는 거고 조금이라도 남징과 붙지 않기 위해 노력함. 자꾸만 붙어 있다 보면 다른 멤버들도 쉬쉬하고 있는 고백을 소심한 저가 순간 돌아서는 확 터트려 버릴까 봐. 자신도 남징과 자꾸 불화설이 나고 기자들이 오해하면서 찌라시를 퍼트리는 게 싫음. 하지만 남징과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고백한 후 남징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 하는 건 더 싫기 때문에 일부러 피해 다님. 다른 멤버들은 서로 남징 때문에 힘든 걸 공유하고 경쟁자이지만 서로 이뤄질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속을 터놓는데 자신만 그럴 수가 없음. 나 사실 남징을 정말 많이 좋아하고 있는데 부끄러워서 표현을 못하겠어-.라고 했다가 괜히 크리스 본인이 더 창피할 것만 같아서. 쓸 때 없는 걱정이 많은 크리스임.
그리고 데뷔 후 세훈이도 고민하고 다른 멤버들도 고민하던 그때 당연히 크리스도 고민을 함. 요새는 남징도 자신이 남징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이번 생일을 기점으로 조금 부끄러운 걸 참고서라도 다가가려고. 남징이 선물은 받지 않는다고 했지만 왠지 저가 주는 선물이라면 기쁘게 받아줄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생각을 함. 무슨 선물이 좋을까 한참을 속으로 생각함. 며칠을 그렇게 평소 좋아하지 않던 고민을 하고 검색의 힘을 조금 빌려 결정하게 됨. 그리고 남징의 생일 바로 전날. 늦은 밤 크리스가 남징을 멤버들 몰래 불러냄. 갑자기 자기를 불러내는 크리스에 남징은 혹시 드디어 자신이 싫다고 말하려는 건가 별 걱정을 다 하면서도 나감. 하지만 짧은 시간 내내 해왔던 걱정들은 쓸모없는. 말 그대로 걱정이었을 뿐임. 조심스럽게 형?이라고 불러오는 말에 크리스는 아무 대답 없이 남징의 손에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상자를 하나 올려줌. 그러자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남징에 크리스는 또 부끄러워져서.
"선물이야. 생일 축하해."
라는 평소보다 또박또박한 한국말을 내뱉고는 빠르게 자리를 벗어남. 크리스가 가고 혼자 남겨진 자리에서 남징은 다른 멤버였다면 바로 쫓아가 다시 돌려줬겠지만 자신을 불편해하는 줄만 알았던 크리스가 준 선물이라 싫어하는 게 아니라는 안심도 들고 챙겨줘서 고맙다는 감정이 큼. 그래도 이렇게 선물만 달랑 주고 도망이라니. 뭐길래 그러지?라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풀어보니 안에 있는 선물은 향수였음. 디자인도 평소 남징이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향수 냄새도 살짝 맡아보니 마음에 듦. 이런 거 꽤 잘 고르네라는 생각과 함께 문득 궁금증이 생김.
"그런데 왜 갑자기 향수지? 나 향수 잘 안 쓰는데."
그리고 크리스의 숨겨진 이야기.
무슨 선물을 해야 남징이가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잘 쓸 수 있을까. 사이트에 '생일선물'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 '의미 있는 선물' 등을 찾느라 밤을 꼬박 새서 연습 때 집중이 안 될 정도에 다다르자 결국 얼른 결정을 내려야겠다고 생각함.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찾아보자며 검색하자 바로 눈에 띄는 단어. '향수'. 향수? 향수 의미를 예전에 들었던 것 같은데. 바로 검색에 들어감. '향수의 의미'라고 치자 나오는 뜻에 크리스는 향수로 마음을 굳힘. 그리고 말하는 것도 서툴지만 쓰는 건 더 서툰 한국말로 남징이 평소에 좋아하는 편지를 쓰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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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징.
안녕. 남징아. 아마 난 너한테 이 편지를 전해주지 못할 거야. 아니. 너가 그리고 나도 나이가 지금보다 더 많아지고 내 마음이 없어지면 그땐 줄 수 있을까? 장난이라도 난 널 좋아했었다고. 많이 좋아했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어.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해? 남징 너도 나처럼 첫인상이 좋지 많은 못하잖아. 이건 좋아하는 사람한테 할 말은 아니야. 그렇지만 정말 그랬는걸. 표정 없이 춤을 추던 널 보면서 성격이 더러울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더럽다는 뜻이 나쁘다는 뜻 맞아? 세훈이가 백현이 성격이 더럽다면서 뭐라고 했었어. 아니. 이게 아니야. 그래서 난 너랑 친해지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춤이 끝나고 너가 뒤돌아보다가 나랑 눈 마주쳤잖아. 그리고 나한테 웃어줬어. 그때 난 남징이한테 반했어. 자꾸 너만 보면 떨리고 얼굴이 빨개져서 내가 동성? 그래. 게이. 게이라는 거에 충격을 받았어. 그래서 자꾸 남징이를 피했던 거야. 너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내가 갑자기 고백할까 봐 나도 무서워. 아무것도 모르는 너를 더럽히기 싫어. white에 black은 안 어울려. 난 바보같이 다가가지도 못 하면서 다른 멤버들이 질투가 나. 진짜 바본가 봐. 그래도 나 편지는 못 줘도 향수는 줄 거야. 향수가 무슨 말인지 알아. 남징? 나도 아는데 너가 모르면 너도 바보야. 하지만 나도 방금 알았어. 그래서 모르는 척해줄게. 남징이가 향수가 뭔지 알았으면 좋겠어. 그 말이 내 진짜 마음이라고 생각하지 못 할 거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happy birthday 남징. 태어나서 나와 만나줘서 고마워. 사랑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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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야빵야 펑첸 햇살 냠냐미 산타 베라 라인 땡글이 하트 포븐 잇치 자몽♡
오랜만이에요! |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어젠가 아무튼 얼마 전에 한 독자분이 다음 글은 언제 올라오냐고 댓글 다셨을 때 쿠크 부셔지는 줄..... 저 쓰차 받아서 이주간 댓글도 못 달고 살았어여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흐부ㅜㅜㅜㅜ 이제 입조심할 거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무튼! 진짜 오랜만이에요! 근데 글이 짧네요.. 제가 이제 13명썰 다음에 쓸 글을 찌느라고 다음에 크리스로 해야지! 하면서도 어떤 컨셉을 잡을지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오늘 급하게 찐 거라 똥글망글ㅋ.. 진짜 예전 제 글 보면 요즘 글 필력이 많이 딸린다고 스스로가 느껴지는데.. 포인트까지 주시고 제 글 보시는 독자분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ㅜㅜ 이제 시험이 정말 얼마 남지않아서 언제 다시 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번에 올 때는 꼭 마음에 드시길ㅜㅜㅜㅜㅜㅜㅜ 근데 왜 이렇게 저번도 그렇고 다 슬프니..... 크리스가 뭔가 이런 분위기에 안 어울리면서도 어울릴 것 같아서 써본 건데 어울리나요? 이번 브금을 듣다가 레이가 지구인 남징의 가까이서 주위를 도는 달이라면 크리스는 태양이라고 문득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징이를 신경 쓰지않는 것 같아도 항상 지켜보고 그렇다고 또 다가가지는 못하는! 저만 그렇게 생각한 거라면.. ㅉ..짜질게요.. 아무튼 너무 보고싶었어요ㅜㅜㅜㅜㅜㅜㅜㅜ 최대한 빠른 시간 내로 다시 봐요 우리! 감사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크리스가 검색한 건 영어로 구글에 검색했겠죠(소근소근) 아 또 크리스의 더럽히기 싫다 화이트 블랙 드립은 절대 동성애를 비하하는 뜻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진짜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