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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 18 [엠티下]
pink - Just Give Me A Reason
“ 여기가 제일 핫하다고 하더라구~”
싼슴은 짝 달라붙은 하얀색 반팔티를 입고 있는 탓에 안에 입은 브래지어 색상이 보이는 것 같았다.
“ 너가 그 백현이구나? 듣던대로 진짜 귀엽게 생겼네? ”
“ 아하하… 감사합니다. ”
변백현은 애써 웃는게 티났다. 변백현뿐만 아니라 다들 대놓고 내색은 안 했지만 싼슴의 방문이 모두 그리 달갑지 않아보였다. 싼슴은 김준면 옆자리를 비집고 앉았다. 존나 꼴보기 싫다. 나무젓가락을 부러트릴듯이 꾹 쥔 채 방바닥만 노려봤다. 싼슴은 눈치도 없는 모양인지 어서 게임하자며 지 혼자 벌칙주를 만들기시작했다. 김준면이랑 나이도 같으면서 졸업도 못한 년이 쪽팔림도 모르는지 엠티까지 따라와선 저렇게 나대고 있다. 하지만 선배라는 이유만으로 다들 장단을 맞춰주기 시작했다. 다시 게임이 이어졌고 난 또 다시 벌칙주에 걸렸다. 독약같은 벌칙주를 마시려는데 싼슴이 웃으며 김준면에게 살짝 몸을 기댔다. 김준면은 벌칙주를 연거푸 마시는 나를 걱정스레 쳐다보고 있었고 난 날카로운 눈으로 싼슴을 힐끗 째려봤다.
“ 와, 도경수. 술 겁나 잘 마신다.”
“ 내 말이. 쟤 저거까지 합하면 혼자 두 병 먹은 거 같은데.”
사람들말대로 아직 취하지는 않았지만 살짝 알딸딸했다. 눈도 뜨끈해져왔고 이젠 벌칙주의 쓴 맛도 느껴지지않았다. 그나저나 김준면 옆에 찰싹 붙어있는 저 년을 어떻게 떼어내지. 난 잠시 궁리를 하다가 변백현을 쳐다보며 눈짓을 했다. 저 년 좀 처리해줘. 기가 막히게도 내 눈빛을 읽은 변백현이 싼슴을 한번 보고 나를 향해 오케이 싸인을 보냈다. 역시. 눈치하나는 알아줘야한다니까.
“ 경수 게임 잘 모르니까 제가 시작할게요! 백현이가 좋아하는 랜덤게임! 게임스타트! 접~어,접어,접어,접~어!”
변백현이 다섯 손가락을 쫙 펼치며 히죽 웃었다. 접어접어는 손병호 게임이었다. 모두 다섯 손가락을 들었고 제일 먼저 변백현이 입을 열었다.
“ 저보다 위 학번이신 분들~”
13학번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손가락을 접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싼슴이 내심 걸렸으면 하는 모양인지 하는 말마다 싼슴이 포함되어있었다.
“ 여자접어!”
“ 손에 팔찌 찬 사람 접어!”
“ 다른 방에서 놀러온 사람 접어!”
남들은 두세개씩 남았는데 싼슴은 벌써 하나밖에 남질 않았다. 딸랑딸랑. 김준면 차례가 됐고 잠시 고민하던 김준면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 아직 한번도 안 걸린 사람 접어.”
싼슴이 앙탈을 부리며 마지막 남은 손을 접었고 벌칙주가 든 종이컵은 싼슴 앞으로 놓여졌다. 그걸 마시고 자빠져잤으면 좋겠지만 독하게 생긴 걸로 봐서는 쉽게 취할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싼슴은 벌칙주 냄새를 살짝 맡더니 인상을 찌푸리며 칭얼댔다.
“ 으으~ 나 이거 못 마실 것 같은데… 큼, 흑기사되지?”
변백현은 그럴 줄 알았다는듯이 나를 쳐다봤고 나는 한쪽 입꼬리만 올려 피식 웃었다. 속보이는 년. 다른 남자동기나 선배들은 내심 자신이 아니었으면 하는 눈치였고 김준면은 관심없는 표정으로 앞에 놓인 과자를 집어먹고 있었다. 싼슴이 머뭇거리는 척을 하더니 예상대로 김준면을 부르며 종이컵을 내밀었다. 예상은 했지만 정말 좆같네.
“ 어? 나? ”
“ 나 우리 조 방에서 많이 마시고 왔단 말이야아… 너가 한번만 마셔주라, 응? ”
김준면도 꽤 많이 마셨기때문에 조금 부담되는지 종이컵을 들고 잠시 머뭇거렸다. 저 벌칙주를 싼슴 얼굴에 확 뿌렸으면 좋겠다. 물론 그럴일은 절대 없을테지만. 김준면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벌칙주를 입쪽으로 가져다댔을때 변백현이 갑자기 손을 홱 들고 소리쳤다.
“ 제,제가 흑기사 해드릴게요!”
나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손을 번쩍 들고 있는 변백현에게 꽂혔다. 김준면이 뭐라하기도 전에 벌칙주가 든 종이컵을 가져간 변백현은 단숨에 벌칙주를 해치웠다. 그리고선 나를 보며 눈을 찡긋해보인다. 난 자리로 돌아와앉는 변백현의 뒷통수를 쓰다듬어줬다. 잘했어 우리 똥강아지. 박찬열이 왜 변백현을 똥강아지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았다. 싼슴은 변백현이 자기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딱 보기에도 기분좋아보이는 미소를 띄우며 변백현에게 소원을 물었다.
“ 고마워, 백현아. 소원있어?”
“ 음…네!”
“ 그래. 말해봐. 뭔데?”
“ 종이컵으로 물 다섯 잔 마시기요!”
쌩뚱맞은 소원에 다들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변백현은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싼슴은 뽀뽀라도 기대했던건지 아쉬운 표정으로 빈 종이컵에 물을 채웠다. 근데 갑자기 물 다섯 잔은 뭐지. 다 마시면 오줌 존나 마렵겠네. …아하! 오줌! 난 변백현의 센스에 속으로 감탄을 했다. 방안에 있는 화장실은 쪼르르거리는 오줌소리가 밖에까지 생생하게 들려 쪽팔리는 탓에 다들 펜션촌 입구쪽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 방은 9조의 방이었고 9조 방은 펜션촌 입구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 꽉꽉 채워서드셔야해요!”
“ 뭐야. 소원같기도 하고 벌칙같기도 하고. 뭐, 어려운 건 아니니까.”
싼슴은 영문을 모른채 물 다섯 잔을 깨끗히 마셨다. 썅년. 오줌이나 싸러가라. 아, 근데 슬슬 눈이 무거워진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오전 2시였지만 펜션촌은 시끌벅적했다. 게임이 몇 번 더 진행되고 싼슴은 우리의 바램대로 화장실에 가야겠다며 일어났고 변백현과 나는 터지는 웃음을 꾹 참았다. 잠시 쉬는 타임이다. 지금 김준면의 옆자리는 비었다. 그 자리를 꿰차고 싶었지만 딱히 가서 건넬 말도 없었고 싼슴이 다시 오면 애매한 상황이 될 것 같았다. 그때 바로 옆에 앉아있던 변백현이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며 자기 팔뚝을 두 손으로 비벼댔다.
“ 으으. 나만 썰렁한가?”
“ 뭐? 너 방금까지 덥다고 했,”
도와줄 때 가만히 있어. 변백현이 내 허벅지를 쿡 찌르며 소근거렸다.
“ 준면이형. 형은 안 추우세요?”
“ 응. 난 약간 더운데. 왜, 백현아? 추워?”
“ 썰렁하네요. 이 자리가 에어컨 바람이 바로 와서 그런가…. 형 더우시면 저랑 자리 바꾸실래요?”
“ 그래, 그럼. 너가 여기 앉아.”
“ 감사합니다.”
변백현이 자리를 옮기며 나에게 몰래 사랑의 총알을 쏴보였다. 정말 친구하난 잘 뒀다. 변백현과 자리를 바꿔앉은 김준면은 앉자마자 새 종이컵에 물을 따르더니 내게 건넸다.
“ 경수야, 어지러울텐데 물 마셔.”
“ 감사해요. 형도 많이 마신 것 같은데 괜찮아요? ”
“ 약간 어질어질해. 경수는 괜찮아?”
“ 다 괜찮은데 조금 졸려요. 평소에 잠자고 있을 시간이라서 그런가봐요.”
“ 그러고보니까 벌써 3시 다 되가네. 많이 졸리면 가서 잘래? ”
아까전부터 그러고 싶었지만 이 자리에 김준면을 두고 그냥 가서 자기엔 내 마음이 불안했다. 기껏 변백현이 자리까지 바꿔줬는데. 난 괜찮다고 말하며 김준면이 따라준 물을 마셨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싼슴이 방안으로 들어왔다. 내 옆에 앉아있는 김준면을 보고 살짝 인상을 찌푸린 싼슴은 변백현 옆자리도 그리 나쁘진않은듯 별말없이 원래 자리로 가 앉았다. 미안하고 고맙다 백현아. 이번엔 김종대가 먼저 게임을 시작했다.
“ 사랑을 말할 땐! 사랑을 말할 땐!”
사랑해 게임이다. 김종대는 왼쪽 앉아있는 여자 동기애한테 느끼한 미소를 흘리며 사랑한다말했고 여자애는 거침없는 말투로 '꺼져'를 외쳤다. 불쌍한 김종대. 김종대는 하아, 한숨을 쉬더니 오른쪽에 앉아있던 나에게 '경수야 사랑해'라고 말하며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나까지 '꺼져'를 말하면 울 것같은 표정이어서 난 소리없이 웃어주며 고개를 김준면을 향해 돌렸다. 난 잠시 멈칫했다. 게임이다. 그래, 게임이야. 입안에 고인 침을 한번 삼키고 김준면의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분명 게임이었다. 하지만 난, 진심을 담아 말했다.
“ 사랑해요, 준면이형.”
“ …… ”
진심으로요. 내가 쐐기를 박자, 김준면은 멍하니 나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설마 나에게 '꺼져'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내 걱정과는 달리 김준면은 고개를 반대로 돌렸다. 하아. 긴장되서 죽을 뻔 했네. 게임은 계속 돌아갔다. 싼슴이 변백현을 향해 사랑한다고 하자 변백현은 싱긋 웃으며 '꺼져요'라고 대답했다. 나처럼 게임을 빙자한 진심으로 보였다. 그 모습에 구 선배가 웃음을 터트렸고 벌칙주는 구 선배가 모두 원샷했다. 다들 웃고 있는데 내 옆에 앉은 김준면만 멍한 표정을 지으며 조용했다.
“ …… ”
“ 형? ”
“ 어,어. 왜? ”
“ 갑자기 멍하니 있으시길래 불러봤어요. 무슨 생각해요? ”
“ 아, 미안미안. 피곤해서. ”
김준면은 물 두 잔을 연거푸 비웠다. 갑자기 말이 없어진 김준면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과자를 집어먹는데 변백현이 이 쪽을 뚫어져라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 아아.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네.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변백현이 갑자기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의 뒤를 지나쳐가며 등을 슬쩍 툭 건드렸다. 따라나오라는듯한 건드림인 것 같아서 대충 둘러대며 변백현을 따라나갔다. 사람이 없는 주차장쪽으로 날 데려간 변백현은 갑자기 휙 돌아서더니 내 두 볼을 양손으로 꾹 잡아쥐었다.
“ 야, 도도. 너 내 눈치믿냐. ”
“ 얼추 믿어. 그러니까 이것 좀 놓고 얘기하지. ”
“ 아까 준면이형. 이상했어. ”
“ 아까? ”
“ 사랑해 게임할 때 말이야. ”
머릿속으로 아까 전 김준면의 모습을 떠올렸다. 별로 이상한 거 못 느꼈는데.
“ 아오! 너도 눈치 더럽게 없다. ”
“ 너보단 없지만 아예 없진 않거든? ”
“ 그럼 왜 몰라! ”
“ 아니 뭐를? ”
“ 준면이형도 분명히 너한테 마음있는거.”
“ 뭐래.”
난 코웃음을 쳤다. 김준면이 나한테 마음이 있다고? 김준면이 왜 날?
“ 내가 쭉 준면이형을 지켜봤는데 이상하게 너한테만 유독, ”
“ 그건 김준면이 날 동생으로 생각해서 잘 해주는거잖아. 내가 오늘 많이 마시기도 했고.”
“ 그런게 아니라고 멍충아. ”
“ 나 그냥 들어간다.”
변백현은 왜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는걸까. 김준면이 나에게 마음이 있다? 존나 설레는 말이지만 아닌 건 아니었다.
“ 아니 넌 왜 무조건 아니라고 생각하는건데?”
“ 김준면 게이아니잖아.”
“ 참내. 아닌거 확실해? ”
“ …… ”
“ 다른 선배한테 들은건데 준면이형한텐 소문이 몇 개 있댔어.”
“ 소문? ”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본 변백현은 빈 컨테이너 뒷쪽으로 날 끌고갔다.
“ 하나는 준면이형 집안이 엄청난 부자 집안이고 학교 장학재단도 준면이형 집안꺼라는거. 저번에 한번 준면이형 아버지를 누가 봤댔는데 학교 총장이랑 친한 사이라고 하더라. 우리 공학관 옆에 새로 짓는 자연관도 그 재단에서 지원해주는 거래. 근데 이건 거의 소문이 아니라 다들 그냥 기정사실화한 것 같아.”
“ … 난 처음 듣는데. ”
“ 암튼 그 외 나머지는 준면이형 컴퓨터그래픽설이랑 하느님의 아들설 뭐 이런 건질 거 없는 얘기고 소문이 딱 하나 더 있는데 그게 바로 준면이형이 게이일까 아닐까하는 소문이야. 그런 표정 짓지말고 잘 생각해봐, 도도. 준면이형은 대학교 4년, 군대까지 합하면 거의 6년을 다녔는데도 단 한번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었어. 게다가 준면이형 고등학교때도 여자친구 없었댔으니까 총 9년. 상식적으로 준면이형이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9년동안 여자친구 한번 없었다는게 말이 되냐? 말이 되는 경우는 두 가지야. 한 가지는 준면이형이 게이거나, 아니면 준면이형이 세상 속세에서 해탈한 스님이고 저 머리카락이 스님 신분을 숨기기위한 고급가발이라는 거.”
변백현의 설명은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다. 난 잠시 얼을 타다가 얼른 정신을 차렸다.
“ 그건 소문이잖아. 그리고 그래, 김준면이 게이라 쳐. 니 설명대로 어디 하나 부족한게 없는 김준면이, 왜 나같은 애를 좋아해. ”
“ 준면이형은 너 좋아하면 안 되는거야? ”
“ 그게 아니, ”
“ 그리고 방금 니 말, 나 기분나빠. 너 같은 애가 어떤 애인데? ”
말문이 막혔다.
“ 도경수. 넌 왜 맨날 그렇게 말하는 거야? 왜 맨날 니 입으로 너를 되게 하찮은 사람처럼 말해? 말 나온 김에 말해봐. 너 같은 애가 도대체 어떤 애인데? ”
“ …… ”
변백현은 화까지 난 듯 허리에 양 손을 얹고 짝다리를 짚은 채 콧바람을 씩씩 내뱉었다.
“ 자신감이랑 자존심빼면 송장이던 도경수 어디로 여행갔냐? ”
그러게. 자신감이랑 자존심빼면 송장이던 나는 어디로 가고 이렇게 소심한 도경수만 남았을까.
“ ……어쩌면 이게 진짜 내 모습인가봐. 소심하고 눈치보고.”
“ 내가 그런 말 하지말랬지. 너 되게 괜찮아. 괜찮은 애야, 경수야. 그리고 준면이형 분명 너한테 마음있어. ”
“ 고백했는데 김준면 마음은 그게 아니면? ”
이번엔 변백현 말문이 막혔다.
“ 니 말만 굳게 믿고 고백했는데 니 예상이 틀린거였어. 내 말대로 김준면이 그냥 난 착한동생으로 생각하는 거였으면? 그땐 어떡해야하는데?”
“ 그,그땐 착한 동생으로 남으면…”
“ 그땐 착한동생으로도 못 남아. 그래서 내가 이렇게 병신처럼 김준면 곁만 맴도는 거야. ”
“ …… ”
“ 하아. 그만 얘기하자. 머리 깨질 것 같으니까. 난 그냥 자러간다.”
변백현을 그대로 남겨두고 컨테이너 뒤에서 나왔다.
“ 아… 시발.”
컨테이너를 돌자마자 김준면이 서있었다. 심장이 덜컥 소리를 내며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김준면이 언제부터 와있었던걸까. 김준면의 표정을 봐선, 다 들은 것 같았다. 날 따라오던 변백현도 김준면을 발견하고는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기겁했다.
“ 주,준면이형! 어,언제부터 여기 있었어요? ”
“ …아까부터…”
김준면 대답은 사형선고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을 줬다. 탕탕탕! 도경수와 김준면. 모든게 끝났다. 이젠 착한 동생으로도 못 남는다. 난 김준면을 툭 지나쳐 남자들이 자는 숙소로 향했다. 김준면은 날 따라오지않았다. 입술을 꾹 깨물며 최대한 눈물을 참았다. 당장이라도 택시를 불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순식간에 내가 증발했으면 좋겠다.
*잠시후!
episode.19 [케세라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