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사랑. 보이지 않는 관계로 묶여있는 것들이다. 사랑안에 욕망이 잠재되어 있고, 그 욕망안에 사랑이란 것은 언제든지 피어낼 수 있다.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사랑을 외치는 자들은 욕망을 사랑이라 착각하는 걸지도…
늘 그렇게 욕망과 사랑을 착각하며 사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늘 생각한다…. 미친것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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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조명빛이 술을 따르는 바텐더와 여자 둘을 비치고 있었다. 한 여자는 방금 막 왔는지 갈색 프렌치 코트를 입은 채였고,
다른 여자는 이미 와 있었는지 코트는 자신의 옆에 두었다. 꽤나 기나긴 머리를 소유한 두 여자의 뒷 모습에, 섹시하다는 느낌이 훅 드는 여자들이었다.
"너 같은 년을 씨발년이라 칭하는 건 아냐?"
하지만 그들의 입에서 나온 욕에, 그 이미지는 산산히 부셔버릴듯했다.
"…씨발. 웃기지 말라 그래, 내가 언제 그 놈에게 몸 대준다는 소릴 했는데…지가 맘대로 해석하고, 이제와서 싹싹 비는 것 봐라…."
참 여자들의 대화라기엔 욕설이 반을 차지하는 저들의 대화.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참 입을 거쳐서 나오는 단어들이 상스럽기만 했다.
"그나저나, 그 놈이랑은 어떻게 되었냐?"
"그 놈이 누군데…, 한 둘이어야지 말이야…."
"남자 관계 좀 정리하고 살아. 그러니까 복잡한 거 아니야…."
"그니까, 그 놈이 누구냐고…."
자신의 친구로 보이는 여자의 잔소리에, 듣는 둥 마는 둥하고는 본론만 물어보는 그녀.
그런 그녀를 조금 바라보더니, 이내, 그녀의 입에서 이름으로 보이는 단어가 나왔다.
"…김기범."
"…아…, 요즘에는 뭐, 그래. 그저 그런 사이?"
"아니, 내 말은… 너희 둘이 다시 연애하냐?"
"연애라…, 전에도 연애였던가? 그냥 전이랑 같은데?"
"니들 보면, 참 미련해보이는 건 아냐? 그게 연애가 아니고 당최 뭐야?"
"그냥, 서로 욕구 채워주기 딱 좋은 사이?"
"…미친년…."
"야, 원래 잠자리 가질 놈 하나, 연애할 놈 하나, 결혼할 놈 하나. 이렇게 배정하고 사귀어야지. 한 놈에게 다 주기엔 아깝잖아, 내가…."
그런 그녀의 말에 혀를 끌끌 차는 그녀의 친구. 정수정.
"…배우 되었다더니, 그런것만 배웠냐?"
"배우가 괜히 배우냐? 원래 이 세계가 좀 더러워야 말이지…."
"…미친…."
그런 그녀의 말에 할 말이 없던 수정은, 이내, 자신의 앞에 놓여진 술잔을 빙빙 두어번 돌리더니, 그녀를 향해 바라보며 물었다.
"이번에 근데, 너 배드신 들어간단 소리가 들리더라? 이제는 포로노까지 찍을 생각이야?"
"…뭐, 어때? 요즘 배드신은 기본 아닌가?"
…그 말을 들은 수정은, OO(이)가 배우가 되었다기보다는… 몸을 파는 창년이 된 듯한 느낌에, 몸에 진저리를 치고 말았다.
"…야, 나 이제 가봐야 해. 스케쥴 늦으면 욕 먹어…."
그리고는 무작정 자신의 코트를 집고는 그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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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내가 늦지 말랬지!"
기범의 고성에 고개만 숙이고 있는 OO.
그도 그럴것이 수정과 헤어진 후에, 택시를 탔어도 10분이나 늦어버린 것이었다.
"…내가 이 영화 어떻게 따냈는데, 네 년이 망쳐, 망치길…!"
쫘악- OO의 고개가 왼쪽으로 돌아갔다.
그런 기범을 보며, 말릴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 했다.
"…썅, 너 내일 나가지 마. 내가 부를 때까지…."
입 안에 감도는 비릿한 피맛을 그저 삼킨 채로 기범의 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그럼 사장님, 얘 데리고 향하겠습니다."
그녀의 옆에 서 있던 남자가, 기범을 향해 조심스레 말을 꺼내었지만…그는 그런 남자의 말에, 내리깐 목소리로 조용히 말을 건냈다.
"니들은 나가, 내가 알아서 보낼테니…. 아참, 김비서, 퇴근시키고…."
그의 낮은 목소리에 분위기가 다운되며, 그런 분위기에 저절로 남자의 말을 듣게 되는 주변 사람들.
딸깍. 방 안에는 그녀와 그만이 남았고… 그와 동시에 문이 잠겼다. 동시에, 방금 전의 태도와는 완전히 달라진 기범의 모습.
"…때려서 미안해. 때릴려던 건…."
"알아, 그런 것 까지는 아니란 거…."
그렇게 말하며,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기에 더 있어보았자 뻔했다.
"…기다려."
역시나…. 오늘도였다…. 늘상 밤마다 날 불러내는 이유도, 그리고 회의가 끝날 무렵이면 모두를 내보내는 것도….
어느샌가 나에게 다가와선, 내 뒤를 안아오는 그.
"…잠깐, 나 오늘…."
"초 치지마…. 알아, 너 피곤하다는 것쯤은…."
"…그러니까…,"
"여기서 말을 더 꺼내면, 끝까지 가본다…."
"…김기범…."
늘 이런식이었다. 협박 아닌 협박으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는…그와 관계를 맺는 것….
어느샌가 내 몸에서 멀어진 외투와, 어깨에 걸려있던 끈은 이미 밑으로 추락했고… 그와 같이 내가 걸치고 있던 드레스마저 추락하고 말았다.
"……."
그녀의 목 언저리로 파고드는 기범의 행동에, OO(은)는 등돌렸던 자세를 바로잡아, 기범을 향해 돌렸다.
"…결국 이럴거면서…, 초는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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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파에서의 한 번의 정사도 모자른지, 창문에 기대어 두번, 세번까지 그들의 관계는 끊어질 줄을 몰랐다.
속옷만 걸친채로, 둘 다 피곤한지 쇼파에 뻗어 누워있었다.
"…어제도 부르더니, 발정난 개새끼도 아니고…."
"……."
그저 피곤한 지, 눈은 뜨고 있었지만, 듣기만 하는 기범이었다.
"…내일 촬영도 있는데, 늦으면 개 패듯이 팰 거 아닌가?"
"……."
"…다른 소속사나 알아볼까나…."
"닥쳐. 어딜 가, 가긴… 우리 계약 앞으로 2년 더 남았는데…."
이때동안 조용하던 기범이, 그녀의 입에서 다른 소속사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급하게 말을 꺼냈다.
"…장난이야, 장난."
일어날 힘은 없으면서 웃을 힘은 있는지, 웃으며 장난이라고 말하는 그녀를 보며,
왠지 모르게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기범이다.
"…이제 이만 일어나야지…, 너무 늦으면 직원들 의심 살라…."
"……."
그리 말하며 주섬주섬 자신의 원피스를 줍는 그녀. 그런 그녀를 한 번 힐끔 쳐다보고는, 아직도 몸에 기력이 없는지 그대로 눕는 기범.
"……."
그런 기범을 한 번 힐끔 보더니, 그대로 옷을 입는 그녀.
"…나 갈게…."
언제 다 입은건지…, 그새 기범의 옆으로 다가와 간다는 말을 남겼다.
"…잠깐만…."
기범이 그녀의 팔목을 잡았고, 그 바람에, 움직이던 발이 그대로 멈췄다.
"…인사는 제대로 해야지…, 안 그래?"
그 말을 듣자, OO(이)가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래야지-"
그리곤 자연스레 돌아서선, 기범을 향해 입을 맞추었다. 짧은 입맞춤이 끝나고, 기범은 아쉬운지 혀로 입술을 핥았다.
"…나 갈게요. 사장님…."
"…그래, 가 봐."
OO(은)는 옷 맵시를 몇 번 더 만지더니, 문을 열고는 그 방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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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키앤크입니다*^^*
처음 글잡에 글을 써보네요^^ 두근두근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사실 난해하고도 어려운 스토리와 같이 못난 필력으로 쓰려니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네요....ㅜ~ㅜ
앞으로는 더 열심히 써보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1인칭도 아니고 그렇다고 3인칭도 아닌 어정쩡한 글이라 공감대가 참 걱정이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되는 키스 마 달링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_ _)(^^)
브금 제목은 Christina Aguilera의 Nasty Naughty Boy입니다^^
+) 암호닉 신청 언제든지 받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