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대사 - 검은색
온유대사 - 분홍색
종현대사 - 주황색
기범대사 - 초록색
민호대사 - 파란색
태민대사 - 보라색
※ 대사 색을 정리해두었지만, 상황에 따른 인물 사진도 올려져있으니 즐겁게 읽어주세요^^
"…미안해…. …언제까지 울 거야…."
두서 차례 강압적으로 그와의 추삽질을 끝낸 후에도 눈물은 멈출 줄을 몰랐다.
하는 내내 신음과 겹쳐 들렸던 내 울음소리에 그제야 미안한 듯이 날 보며 말하는 그.
눈물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럴수록 그렇게 날 달래듯 말하는 그가 더더욱 미워졌다.
"…순간 화가 나서 그랬어. 정말 일부러 그러던 것은 아니야. 진심이야…."
그런 그의 말에 눈가를 지긋이 눌렀다. 얼마나 울었던 건지 누르는 내내 눈두덩이 쓰려왔다.
그런 내 모습을 안쓰럽게 쳐다보는 기범의 시선에 이내 그와 마주 보고 있던 고개를 돌려버렸다.
보고 싶지 않았다.
강압적으로 자신을 범해 오던 그의 얼굴 따위, 볼 필요도, 보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런 00의 행동에 기범은 한숨을 내쉬고는 일어섰다. 그리고는 그녀를 보지도 않은 채, 다른 곳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나랑 같이 가자. 뒤풀이."
자신의 말에 쓰라린 눈가를 비비다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00.
그런 그녀의 눈을 지긋이 다시 바라보고는 한 번 더 말을 꺼냈다.
"…뒤풀이. 나랑 가자고…."
-
축배사가 들려오고 시끌벅적한 뒤풀이장에 00의 어깨를 감싸 안고 들어온 기범.
그런 그 둘의 모습에 모두들 적잖이 놀래며, 놀란 표정으로 그들을 반겼다.
다만 그들의 반김이 외형적으로의 반김이었을 뿐, 절대 내적으로는 반기지 않고 있었다.
그중 그런 기분을 제대로 보여주는 사람은 오로지 늙은 윤 감독 밖에 없는 듯했다.
"…왔구먼- 근데 옆에는 누구…?"
자신과 계약할 때 분명히 마주 보았던 기범을 기억 못하는 척, 시치미 떼는 모습에 꽤나 심기가 불편했다.
조심스레 물어오는 물음 속에서는 불청객은 이만 빠져달라는 말이 내포되어 있었다.
기범은 그런 늙은 감독의 말을 알면서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제가 00씨 대표입니다."
괜스레 웃어 보이며 받아치는 그의 말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가시가 나와있었고, 그걸 눈치챈 늙은 늑대는 내면으로는 비웃으며 그를 본체만체했다.
"그럼 00씨- 저리로 갈까-?"
전혀 기범에게는 눈짓하나 주지 않고 00의 손을 잡으며 자신이 앉아있던 테이블로 이끄는 감독의 행동에 어찌하질 못하고 있었다.
둘 중 누구의 말을 거스르든 간에 피곤해지는 것은 자신이니까…
"그럼 저도 같이 가도록 하죠."
자신의 옆에서 들려오는 냉랭한 목소리와는 달리 웃으며 대답하는 기범의 태도에 순간 마음이 불편해졌다.
과연 이 남자는 어떤 속셈으로 이 자리를 오겠다 한 것인지…. 아니, 그것보다도 이 자리에서 과연 자신이 편하게 벗어날 수 있을런지….
모든 게 불편하기만 했고, 괜스레 그 불편함이 복잡함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
셋 다 자리에 착석하니 자신 앞에 보이는 남자가 눈에 띄었다.
자신이 촬영하면서 전혀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이기에 더더욱 눈길이 갔다.
"아, 인사해- 이 감독이야-"
단순한 비지니스 때문에 이리로 끌려 나온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사적인 자리에 나올 이는 없으니까….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태민입니다."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서 인사를 권했고, 그런 자신의 인사를 약간 고개 숙여 받는 이태민이란 남자.
슬쩍 곁눈질로 보니 꽤나 젊은 남자다. 약간은 위트 해보이며, 조금은 냉정스레 보이는 얼굴이 기범을 약간 떠올리게 했다.
기범과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그와 잘 어울리는 듯했다.
"그러고 보니 아직 차기작 결정 안 했다고 들었는데…."
그저 저 앞에 놓인 술을 홀짝이다 말고, 나에게 말을 거는 윤 감독의 말에 대답하려 입을 열었지만, 이내, 기범에 의해 막히고 말았다.
"아직 썩 맘에 드는 스토리를 못 찾아서 말이죠."
씽긋- 말에 웃음까지 곁들이니 웬만큼 여유로워 보이는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과는 달리 윤 감독의 얼굴은 미묘한 표정으로 물들었다.
그 옆에서 자신을 향해 씽긋 웃는 이태민까지 보태니, 멀리서 보면 참으로 기이한 광경일 듯했다.
기범의 여유로운 웃음이 담긴 말이 끝이 나고, 그들 사이에는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
자신의 앞에 놓인 술을 묵묵히 없애가는 것. 그것만 반복하고 있던 찰나에 이태민이라는 남자가, 그녀를 향해 말을 걸었다.
"…그럼 차기작은 없으니 이번에 제 영화는 어떠세요…?"
은근슬쩍 자신의 영화를 건네며 나를 향해 은근한 미소를 던지는 남자.
그런 남자를 향해 웃으며 대답하려는 찰나, 기범에 의해 막혀버렸다.
"…대본을 받아봐야 알 듯한데요…?"
내가 말하려는 것들을 모두 막고는 자신이 대답해버리는 기범의 태도에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꽤나 진지해 보이는 얼굴로 대답하는 바람에 티를 내지 않았다. 더 정확하게는 속으로 분을 삭이고 있었다.
"…저는 00씨에게 물어봤는데, 그쪽이 대답할 일은 아닌 듯하군요."
기범의 대답에 기분이 나빠진 태민이었다.
자신이 분명 물어본 대상은 00이였는데 옆에 있는 웬 남자가 모조리 나서서 대답하는 건지…
참으로 알 수 없는 남자였다. 하지만 그런 태민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00의 질문을 모두 답해버리는 기범.
그런 태도를 꼬집어주고자 이런 삐딱한 말을 내뱉어버린 태민이었다.
그런 둘의 사이는 평탄해 보이지 않았다. 초면에도 불구하고 저리 행동하는 기범이나, 그의 행동에 불만을 갖고 말하는 태민이나 심기가 불편하긴 매한가지였다.
"…자아- 이러지 말고, 우리 마시면서 즐겁게 이야기하자고-"
그 사이로 끼어드는 늙은 늑대는 눈치가 없는 건지, 아니면 진짜 이 분위기를 풀어볼 생각인지 술잔을 들고는 태민이나 기범에게 술을 권했다.
"자아…마시고 서로 좋게 좋게 하자고- 그러려고 모인 거 아닌가-"
저 앞에 놓인 술잔에는 술을 부을 생각은 하지 않고, 이태민이라는 남자와 기범에게 술을 채워주고는 내 잔에도 술을 채워준다.
탁. 셋의 잔에 술을 채운 후, 마지막으로 저의 잔에 술을 채운 후 내려놓은 술병. 그리곤 뒤이어 건배사를 하자며 먼저 잔을 든다.
"…마실…거야…?"
조심스레 물어오는 기범의 물음에 어찌 답해야 할지 모르고 있던 찰나 옆에 있던 늙은 늑대가 대답을 가로챈다.
"그러엄-! 마셔야지-! 무려 우리 여주인공께서 안 마시면 쓰나-"
그리 말하며, 스멀스멀 내 어깨로 손이 올라온다.
꺼림칙한 느낌에 몸서리를 치니 나를 째려보는 늙은 늑대. 가만히 있으라는 무언의 신호였다.
엿 같은 새끼.
어찌할 수 없이 잔을 들고는 건배사를 외칠 때까지 기다렸다. 잔을 들 때까지 내 몸에 닿아있던 손은 떨어질 줄을 몰랐다.
"그럼 건배사는 누가…."
은근슬쩍 기범을 향해 가리키며 말을 하자, 기범은 하는 수 없다는 듯, 일어서 건배사를 외쳐야 했다.
"…영화 대박을 위하여…!"
"위하여…!"
전혀 맘에도 없는 말을 크게 하려니 썩 표정이 좋진 않았지만 이내 들어가는 술로 인해 그 표정은 사라졌다.
참으로 기범이나 00이나 그닥 좋지 않은 술자리만은 확실했다.
-
얼마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일까….
다들 하나둘씩 일어서기 시작했다. 옆 테이블에서는 2차를 외치며, 다음 술자리를 기약하고 있었지만, 전혀 갈 마음이 없었다.
기범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 자리에 더 있다가는 술이 아닌 독이 몸으로 들어가는 것 같을 듯했다.
얼른 그 자리를 빠져나가, 이 뭣 같은 기분을 떨쳐버리고 싶었다.
특히나, 방금 전의 징그러운 손의 움직임을 보며, 그 손을 분질러버리고 싶었던 기범으로써는 그저 00을 데리고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자아- 2차로 빠져야지-? 00씨도 2차 갈 거지-?"
2차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린가….
그저 방금의 대란으로 끝내길 바랐던 자신의 마음과는 달리, 상황은 다음 장소로 옮기듯, 모두들 옮겨가고 있었다.
심지어 자신의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남자배우마저, 2차로 넘어가서 즐기려는 듯했다.
남자 주연배우가 간다니, 자신이 괜스레 빠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하하-…."
그저 그 물음에 웃음으로 일관하는 수밖에 없었다.
난처한 표정이 역력하게 얼굴로 드러날 것 같았지만, 그런 것은 신경 쓸 여력조차 없었다.
안 쓰던 머리를 굴려서라도 그 자리를 빠져나가고 싶었으니, 얼굴 표정에 쓸 신경까지 두지 않았다.
"…죄송하지만, 저희는 여기서 빠져야 할듯한데요."
그런 자신에게 구세주처럼 나타난 기범의 말에, 한시름 놓을 것 같았지만 자신의 어깨를 감싸며,
그런 말은 꺼지라는 듯한 표정으로, 기범의 말을 맞받아치는 윤 감독.
"…뭐라는거야. 당연히 가야지- 우리 영화의 히어로가 될 몸인데-"
질질 끌려가듯 자신의 어깨를 잡고선 저 앞의 일행을 뒤따라가는 윤 감독.
그런 그의 말과 행동에 미칠듯했다.
타악- 그렇게 질질 끌려가듯 가고 있는데… 자신의 손목을 잡으며, 윤 감독에게 날카로이 말하는 기범.
"…내일 배우의 컨디션도 생각해주셔야죠. 윤 감독님…?"
꾸욱- 어금니에 압박을 가하며 말하는 기범의 태도에, 윤 감독은 급작스럽게 기분이 나빠졌다.
자신이 데리고 간다면 가는 것이지, 어디서 소속사 대표라는 놈이 나타나 이런 짓을 벌이는지 저 놈만 없었으면
000은 이미 자신의 밑에서 재미나게 놀고 있었을 거란 생각에…
감독의 미간도 살짝 찌푸려졌다.
"아니 뭐, 소속사 배우 걱정하는 것 같은데… 걱정할 것 없으니, 들어가게."
나이가 한참 많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공적으로 만난 건데 너무나 손쉽게 말을 놓아버린 윤 감독의 태도에, 기범 또한 짜증이 났다.
태도도 태도지만, 일단은 이 자리를 탈피하고 싶었다.
"…그럼 00씨는 놔주시고, 2차를 가시죠."
그런 자신의 말에 윤 감독의 표정은 급격히 굳어버렸다.
자신이 2차를 가자는 이유가 00때문인데…
그런 00이 가버린다면,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 )배우가 빠지면 되겠어? 걱정 마, 내가 데려다 줄 테니…."
그 말을 들은 기범은 자신이 이 자리를 빠지면, 둘이 어떤 짓을 할 줄 알기에 결국 표정을 굳히곤 말을 꺼냈다.
"내일 화보 촬영도 있는 년이니까, 놔 달라는 말, 안 들려?"
그에게도 이젠 인정사정 봐줄 것이 없었다. 가려서 말한다 한들 시간만 낭비될 것이 뻔했고,
좋게 말하면 더더욱 안 좋게 나올 것을 알고 있던 기범이었다.
"…뭐야…?! 이 새끼가…!"
자신에게 들어온 무언의 경고를 직감적으로 감지한 윤 감독은 얼굴을 붉히며 기범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욕을 내뱉으며 기범의 멱살을 잡아챘다. 그의 분노와 함께 분위기는 싸늘함으로 변했다. 주변의 시선도 그들을 향해 있었다.
일촉즉발의 사태였다.
둘 다 주먹을 꽉 쥐고 있는 상태였기에, 더더욱 긴장감이 맴돌았다.
"……."
그 사이에 서서 있는 00 또한 불안정한 눈빛으로 그 둘을 지켜만 보았다.
그런 사태를 깨버린 것은 다름 아닌 이태민. 즉, 이 감독이었다.
"자아- 다들 왜 이러실까-? 이 손 놓으시고…, 아 참, 00씨- 차기작 보러 가야지…?"
그들의 사이를 갈라놓으며 날 향해 묻는 이태민의 행동.
"……."
그런 그의 행동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안녕하세요^^ 키앤크입니다*^^*
5편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사실 4.5편에 수위가 들어가는 바람에 5편이 약간 늦어지긴 했어요...ㅜ~ㅜ
일찍 돌아온다는 말을 남겼지만 전혀 일찍이지 않은 시기라는 점...
몬나니인 키스 마 달링(줄여서 키마달.)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에게 늘 감사드리고 죄송스러운 키앤크입니다.
첫 글이라서 많이 미숙한 점도 있고 중간에 이상야리끄리한 사진들(즉, 샤이니사진들)이 들어가 글의 흐름을 방해한다면 살포시 댓글로 남겨주세요^^;;
사실 중간에 사진을 넣을까 말까...고민 많이 했던 터라...^^;; 글의 흐름이 방해가 된다면 지워야겠져..?^^
앞으로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되는 키스 마 달링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_ _)(^^)
+) 브금은 박정현의 하비샴의 왈츠입니다^^
암호닉은 아직 제가 미숙한 관계로 못 받구 있어영 ㅜ~ㅜ
조금 더 익숙해지면 받기로 할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