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쿨워터향기휘혈
하정우망상글
추격자
그렇게 정우와 당신의 저릿한 동거가 시작됬다.
*
" 애기야 "
" ... "
" 안자는거 다 알아, 눈떠봐 "
어젯밤, 집에가는길에 왠 남자가 저기요, 하고 나를 부르더니 길을 물어보았다. 혹시 이근처에 교회가 어디있는지아냐고 물어서 옆 골목에 있다고 손가락으로 가리킨 순간 손수건에 내 코와 입을 막았고 싸한 냄새와 함께 그대로 기절했다. 그리고 눈을 뜨니 차가운 화장실 바닥에 널부러져있었고 길을 물어오던 남자가 날 죽이려 들었다. 아니, 차라리 죽이는게 낫지, 지금 내옆에서 머리를 쓰다듬어주고있는 이남자의 딜은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죽이려고 납치해놓고선 같이 살자니, 하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 일어나래도 - ? 응? "
" 아윽, 으... "
" 아퍼? 왜그래? "
어제 밤 부터 오늘 아침까지 이렇게 묶여있었는지 양쪽 어께가 찢어질듯 아파왔다. 남자는 억지로 화장실바닥에 누워있는 날 일으키더니 빠르게 내 손목에 묶여있던 밧줄을 풀어주더니 까져있는 내 손목을 양손으로 꼭 잡아 울상이 되어 나를 바라보았다. 따뜻하지도,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은 이 미지근한 남자의 온기가 왠지 기분이 나빠 손을 툭 하고 쳐냈다. 어젯밤에 나 죽이려고 든 사람 맞아? 겁도없이 헛웃음이 나와 남자를 경멸하듯 쳐다봤다.
" ...당신 뭐하는 사람이에요? "
" 어?... 나 그냥... 아, 내이름은 하정우야 넌 이름이 뭐야? "
" ... 제발 나가게해주세요 "
" ...싫은데 "
" ... "
방금까지만 해도 정말 보통사람같은 얼굴로 내 손목을 걱정해주더니 나의 한마디에 얼굴표정이 싹 바뀌며 차가운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였다. 남자는 몇초간 그 무서운 표정으로 날 바라보더니 이내 픽 하고 웃고는 잠깐만 기다리라면서 화장실에서 벗어났다.
" 하...하... "
엉거주춤일어나 욕조 위에 있는 창문을 부들거리는 손을 창문쪽으로 뻗어보았다. 음습한 분위기의 이곳에서 절대 저사람과 같이 살수는없었다. 조금의 희망과 함께 창문을 열어보니 칙칙한 빨간 벽만 존재할뿐이였고 온몸의 힘이 쭉 빠지면서 그대로 주저앉을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손끝으로 느껴지는 축축함에 고개를 내려다보니 여자의 머리카락 한뭉덩이가 피에 칠갑이되어 흩어져있었다.
" 아악 - !!!! "
순간적으로 나온 비명소리를 막을새없이 손에 묻어있는 피를 벽에 문대어 없앴다. 누군가 머리를 망치로 후려친듯 머리가 멍해졌고 그와 동시에 남자는 화장실문을 열고 들어왔다. 한손엔 구급상자를 든채 놀라서 주저앉아있는 나에게 달려와 왜그러냐고 묻는데 머리카락뭉치를 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욕짓거릴하다가 내 손목을 잡고 화장실밖으로 끌어내였다. 따끔거리는 손목에 외마디 비명을지르니 남자는 약간 배려하는듯 손의 힘을 풀고 바로 옆방문을 열더니 방불을 켰다. 깜빡거리는 전등과 함께 방의 실루엣이 보이더니 남자는 침대에 나를 앉히곤 구급상자를 열어 연고를 찾았다.
" 아프지 "
" ... "
" 이름이뭐야? 나이는? 나보다 어리겠지, 아저씨라고 불러, 아니 오빠는 안되려나 "
" ... "
" 이름 안말해줄거야? 그럼 그냥 애기라고 부른다? "
남자는 정말 천진난만해보였다. 어제 날 죽이려고했던 남자라고 전혀 생각되지않았고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은 여느 평범한 남자와 다를바없었다. 하지만 어제나한테 지었던 표정과 매치 자체가 안됬고 손의 촉감은 미지근한게 불쾌하기 짝이없었다. 당장이라도 이 남자가 날 눕혀 찍어 죽일것만같은 불안감에 나머지 한손은 본능적으로 침대시트를 강하게 그러잡고있었다.
" 손 되게 차갑네, 추워? "
" ... "
" 대답해라, 좀 "
한탄하듯이 날 올려다보는 남자는 내 대답을 기다리는지 한참을 쳐다보고있었다. 마지못해 괜찮아요, 라고 모기소리로 말하니 그제서야 만족하는듯 알았어, 라며 손목에 상처를 다시 치료하기 시작했다. 손목의 시큰함에 인상을 찡그리니 내표정을 언제봤는지 울상이되서 손목에 호호 바람을 불고는 붕대를 찾아 조심스레 감아주었다.
" 쉬어 "
" ... "
" 대답좀하라고 "
" ...네 "
남자는 날 보고 피식웃더니 방을 벗어났다. 얼마안가 칙칙 거리는 라이터소리가났고 담배를 피는듯 연기가 퍼져나갔다. 일반 가정집과 똑같은 분위기에 고개를 돌려 이곳저곳을 확인해보니 책상과 선반엔 기독교인듯 성경과 기독교책 몇권이 꽂혀져있었고 벽엔 십자가 모형이 걸려져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의 창문엔 큰 자물쇠가 걸려져있었다. 나같은 경우가 한둘이아니였나, 슬쩍 일어나 내가 있었던 방을 벗어났다.
" ... "
무의식적으로 보인 현관문에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시작했다. 솔직히 이남자가 나에게 아무짓도 안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자고있을때 칼로 날 찔러죽일수도있을거고 망치로 내머릴 후드려팰수도있다. 다시 고개를 돌려 남자의 뒷모습을 확인하니 아직도 담배를 피는지 연기가 올라오고있었다.
살며시 현관쪽으로 걸어가보았다. 지금이라도 그리 늦지않았다. 이곳은 주택가일게 뻔하고 뛰어서 근처 슈퍼로 들어갈수도있을테니까,
" ..."
" 애기야 "
" ... "
" 어디가? "
낡은 바닥때문에 마지막 발걸음에서 끼익 - 하는 소리가 고요한 집에 울려퍼졌다. 남자의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가 나의 행동을 다 간파하고있는것처럼 귀에 속삭이듯이 들려왔고 남자의 헛웃음도 들려왔다. 다시금 온몸의 털이 쭈삣 세워지는듯했고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다. 다시 뒷걸음질을쳐 방으로 들어가려했지만 아찔한 느낌에 온몸의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쿵, 주저앉을수밖에없었다.
" ...흐흐...진짜 존나 귀엽네 "
" ...아..아저씨... 그런게 아니라... 죄송해요... "
" ... "
" ... "
" 자, 늦었어 "
남자는 느릿느릿 일어나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바닥에 앉아있는 나에게 손을 뻗었다. 침묵으로 가득찬 이 집에서 왠지 모를 음산함에 난 내 의지였는지 뭐였는진 모르지만 남자의 손을 잡았고 나를 일으켜주더니 방으로 나를 들여보내주고 문을 닫았다. 나 정말 이렇게 이사람과 같이 살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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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쿨워터입니다!!!!
글이 많이 부자연스럽죠... 글을 안쓰다가 이렇게 쓰니까 어색어색...><
이쁘게봐주세요!!!
암호닉 받아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