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초딩때 짝꿍이랑 있었던 추억은 있지 않아?
내 초딩때 짝꿍은 엄청 장난 잘 치던 애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쓰고 있으면 팔 치고 가고
머리 묶고 가면 잡아당겨서 집에 갈때쯤엔 삐죽 튀어나와 있고
다음 날 아침에 엄마한테 미리 말해서 머리 풀고 가면 뒤에 앉아서 가위소리 내서 자르는 시늉하고...
어휴...ㅋㅋㅋㅋ 썰만 살짝 풀었는데도 화딱지 나네
근데 맨날 저러기만 했는데도 내 첫사랑이 실은 쟤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초딩때 내가 차가운 우유를 잘 못마셨거든?
근데 내 초딩때 담임이 꼭 우유당번이 우유 가져오자마자 바로 마셔서 짝꿍끼리 한명은 우유팩을 벌리고 한명은 우유팩을 접어서 그 안에 넣어서 우유통에 내기로 했어
근데 내가 잘 못마셔서 천천히 마시는데 나랑 변백현만 남은거야...
아 변백현은 내 짝꿍 이름!
그래서 담임쌤이 왜 이렇게 천천히 마시냐고 나한테 화내러 오는데 어린맘에 차가운 우유를 마시는 것도 천천히 마신다고 혼나는 상황도 억울해서 울 뻔 했는데
변백현이 내 우유를 뺏어가서 한번에 원샷 하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미리 벌려놓은 자기 우유팩 안으로 내 우유팩을 접어서 넣고 우유통에 갖다놓고 오는데
"나 우유 좋아하는데 너 안마실거면 이제 내가 마실게."
하면서 씩 웃는거야...
맨날 장난만 치고 나만 괴롭히던 애가 저러니깐 초딩인데도 설렜던거 있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야 어려서 쟤가 진짜 우유 좋아해서 달라는 줄 알고 맨날 내 우유를 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깐 나 때문에 내 우유까지 먹어준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 잘 지내냐? 내 우유 먹어도 키는 별로 안자라더니 지금은 얼마나 컸는지 궁금하다ㅋㅋㅋ
전에 한 번 이런 내용으로 백현이 글을 썼다가 지웠는데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