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딩때 플라스틱 필통을 썼거든?
근데 그거 써본 사람들은 알텐데 떨어뜨리면 바로 뚜껑이 부러지잖아..
그걸 같은 반 남자애가 쳐서 뚜껑이 깨진거야ㅠㅠㅠㅠ
근데 다음 날 책상 위에 천필통이 올려져 있는거야
걔가 올려놓은거 같아서 고마운데 말 할 기회가 없어서 걔가 점심시간에 체육하고 돌아오는 길에 포카리랑 고맙다고 적은 포스트잇을 건네줬는데
"고마워"
그냥 무심하게 고맙다고 말하고 돌아가는거야..
실은 축구도 잘하고 여자애들한테도 인기많은 애고 필통도 새로 사다주길래 알게모르게 호감이 생겼는데
저렇게 무심하게 나오니깐 그냥 마음을 접었지...
그렇게 한 한달이 지났나?
종대가 내 필통을 보더니
"이거 김종인이 사다준거 맞지? 내가 김종인이랑 같이 가서 고르느라 고생했지ㅋㅋㅋㅋㅋ 다 똑같은 필통보면서 뭐가 낫냐고 어찌나 묻던지."
"진짜? 덕분에 잘쓰고 있어. 고마워."
"아 맞다. 니가 고맙다고 준 포스트잇 그거 아직도 김종인 사물함에 붙어져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전엔 잘 안붙어서 나한테 테이프까지 빌려서 붙여놈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