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에 기분이 좋은 종석.
자기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버스에서 내린다.
쨍쨍한 햇살에 얼굴에 걸친 선글라스가 어색하지 않다.
작은 얼굴을 가린 선글라스는 그렇다 쳐도, 큰 키와 쭉 빠진 몸매는 가릴 수가 없다.
하지만 본인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내리자마자 주변을 한참 두리번 거리던 종석이, 곧 발걸음을 옮겨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한다.
많은 건물들을 지나 점점 건물이 줄어들고, 곧 건물들이 전부 없어 질 때쯤,
종석의 눈 앞에 펼쳐진 백사장.
하얀 모래 밭에 푸른 바다는 마치 종석에게 어서와~ 하듯이 빛나고 있다.
기분이 좋아진 종석은 입가에 감출 수 없는 미소를 띄고 신나게 해변으로 달려간다.
한참을 파도와 무한술래잡기를 하고 헥헥거리며 해수욕장 입구로 돌아온 종석.
휴대폰을 꺼내보지만, 알람은 없다.
근처 커피숍에 들어가서 커피를 테이크아웃으로 사서 나와서는 벤치에 앉는다.
"피.. 결국 안 통했지?"
사실, 종석이 혼자인 이유는 어제 밤 커피를 같이 마시며 나온 우빈의 말 때문.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다, 바다를 보고 싶다, 등등 갑자기 뜬 연예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자유.
그 말에 우빈이 가만 듣고 있다가, 제안을 했다.
아무도 모르게 변장을 하고 몇시에 출발할지만 정해서 각자 떠나자. 그리고 서로에게 텔레파시를 보내서 만나보자.
하지만 해수욕장이 몇 개야. 바닷가만 해도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해 보자는 거야.
그랬지만 우빈은 웃기만 한다.
그럼 범위도 정하자. 해서 놀이처럼 시작 된 텔레파시.
집에서 나가기 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무한도전-텔레파시 편도 보고 머리 위로 다섯손가락을 쭉 내 세워서 안테나를 만든다.
그리고 가고싶은 바닷가 이름을 말하며 열심히 텔레파시를 보내본다.
그렇게 떠나 도착한 바닷가.
어딜봐도 우빈의 모습은 없다.
내심 실망한 종석은 괜히 발로 모래만 판다.
주머니에 넣어뒀던 이어폰을 꺼내 MP3에 연결하고는 노래를 튼다.
얼마전에 끝난 학교2013의 OST다.
'혼자라고 생각말기, 힘들어서 울지 않기, 너와 나....'
괜히 자신과 우빈의 얘기같다.
우연한 만남, 인연, 힘들게 이어온 사랑.. 늘 옆에서 버팀목이 되 주던 우빈이었기에,
지금 옆에 없는 것이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다.
중간에 연락하면 지는 거랬지? 하고 종석이 괜히 폰을 주머니 깊숙한 곳에 쑤셔 넣는다.
그렇게 눈을 감고 노래를 듣고 있는데, 살랑살랑 부는 바닷바람이 종석의 머리카락을 쓰다듬 듯 만지고 지나간다.
'기분 좋다.. 우빈이 손길 같아.'
그리고 다시 불어 온 바람이 종석의 귓바퀴를 쓸고 간다.
종석은 훗 하고 웃으며 생각한다.
'우빈이가 자주 핥는 곳.'
다시 불어 온 바람이 종석의 목덜미를 훑고 간다.
'큰 손으로 자주 만져 주는 곳.'
괜히 없는 사람이 그리워 지면서 슬퍼지려고 하는 그 때.
다시 바람이 불어오면서 종석의 입술을 스친다.
종석은 눈을 떴고, 그 앞엔 허리를 굽혀 자신과 눈높이를 맞춘 우빈이 입을 모아 바람을 불고 있다.
종석이 선글라스를 벗자, 우빈이 다시 씌워준다.
종석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굽혔던 허리를 펴고 같이 일어난다.
그리고 종석이 우빈의 목에 팔을 둘러 안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종석의 허리를 안아준다.
등을 쓸어내린다.
더 꼬옥 안기는 종석.
더 꼬옥 안아주는 우빈.
"거 봐. 우린 통하게 되어있어."
"보고 싶었어."
우빈이 집에서부터 종석을 따라왔다는 건 비밀.
하지만 텔레파시도 무색한 둘의 사랑이 더 크다는 건 안비밀.
흐흐.. 오늘은 맨정신이라서 마크가 음슴요!
아, 이종석씨 CF 찍었던데, 혼자라서 내심 아쉽다....
근데 무슨 CF가 모델 얼굴 줌업땡겨서 말만 하고 끝남?
광고를 하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참
스x푸x ㅋㅋㅋ 세일이 없는 화장품 ㅋㅋㅋ
익이니들 봤나 모르겠당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