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ㅇ 학생, 곡 해석 끝났습니까?”
“네? 네, 뭐... 얼추 끝난 거 같아요.”
“한 번 보죠.”
“... 여기요.”
“짝사랑의 감정? 보통 사랑하는 감정으로 해석되는 곡인데.”
“네, 근데 저는 짝사랑으로 해석돼서요.”
“본인이 지금 짝사랑이라도 하고 있나 봐요.”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건지, 알고 물어보는 건지.
그런 교수의 말에 나는 교수를 빤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대답하기 싫으면 말고요.”
“... 해요, 지금도.”
제 앞에 노트를 놓아두고 돌아서려는 교수에게 대고 말하고나니 왠지 고백이라도 하는 기분이 들어 온몸이 간질거렸다.
“그래요? 꼭 이루어지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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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진짜 몰랐어요?”
“알았지, 이루어질 것도 알아서 응원했어.
내가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닌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