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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까끌러워 전체글ll조회 749l 4

[국대망상] 흑설공주 07 -살인자 기성용- | 인스티즈

 

 

 

눈가로 느껴지는 그의 손길, 하지만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무심한 눈물은 멈출 줄 모르고 그저 흘러내리기만 했다.

애절한 심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눈물이 눈 한가득 차서 잘 보이지 않지만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그의 입가가 옅게 둥근모양을 그리고 있단 거다.

 

 

"제발, 울지마라 진짜_ 이거 먹고, 하나만 대답하고 집에 가."

 

"흐...나..나는.."

 

"쉿_내가 물어볼거라고 했잖아."

 

 

홍정호는 기어코 내 곁으로 다가와서는 의자에 앉아 쉴새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듯 그렇게 계속 눈물만을 닦아줬다.

기성용에게 미안한줄도 모르고 원망스런 내 머리는 이 시간이 계속 멈춰져 반복되기만을 바랬다. 이 애틋한 감정도 남아서 계속_

 

 

-

 

 

 

국밥 두 그릇이 나오자 홍정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묵묵히 먹기만 했다. 야속하리만치 내 쪽은 단 한 번도 바라봐주지 않은 채,

그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먹기를 망설이던 나는 그의 그런 행동에 이내 수저를 들고 국을 한 숟가락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_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아리게 목을 통해 넘어오는 울컥거림만이 맴돌뿐,

 

 

"어제 기억은, 나냐"

 

"아..니요"

 

"후.잘 됐다.그럼 기억도 안 날테니까....다 먹고, 집에 가.."

 

또 다시 반복되는 듯 했다. 탁 트였던 목에 또 한번 가시가 걸린 듯 빗장이 채워졌다. 묻고 싶은게 많았지만 한 마디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머릿속만 끓듯이 복잡했고 어느새 내 손은 수저를 놓은 채 마음이 어서 진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묵묵히, 분주히 밥을 먹는 동안 내 입은 여러번을 떼어졌다, 열어졌다 반복만을 하고 있었고 그가 고개를 드려던 찰나, 저며오듯 조심스레 한 마디가 나왔다.

 

 

 

"..왜...가요..?나 진짜로..가요?"

 

"....."

 

"보고만 있지 말고..대답해봐...나....가요...?"

 

".....너......"

 

그도 나도 멈춘채로 한 동안을 가만히 있었다. 그는 그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를 통해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었던거겠지.

비어버린 허공에 그의 눈동자에 어렴풋이 내가 비처지는게 보였다. 지금 내게 누군가가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난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지금처럼, 항상 그의 눈동자에 내가 비춰지게 해달라고, 그것이 나의 소원이라고_

 

 

"가지 말라고 하면, 니가 있을것도 아니고_좋은 말로 할 때 가."

 

"..가지말라고..해줘...그러면..안..갈게요.."

 

"........."

 

"..그냥..정호씨옆에...흐...계속..있을게....흑..."

 

 

 

결국엔 한 여름 더위처럼 밀려왔던 눈물이 또 다시 쏟아졌다. 손으로 자꾸만 닦아내도 넘실거리며 차오르는 눈물은 내게 있어 그와 같았다.

자꾸만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 그를 잡을 기운도 남아있지 않았다. 만일 그가 지금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린다면 그를 따라가 잡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빌었다.간절하게 제발 내 옆에 있어달라고, 이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는 내가 너무 밉다.

왜 너에게 닿을 수 없을까. 이렇게 간절히 원하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한 개만 더 물어본다....너..사랑해도 되냐....."

 

 

 

 

-

 

 

 

많은 사람들이 내게 물어왔다. 그 후엔 어떻게 되었냐고, 흑설공주의 뒷이야기는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그리고 항상 같이 묻는 것 한가지가 있다면 그건....

 

 

 

 

 

기성용_

 

 

 

 

 

 

 

 

-

 

 

 

 

 

 

 

 

그와 만나기로 한 시간 2시간전부터 약속장소에 앉아 그저 두 손으로 컵을 꽉 부여잡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무슨 느낌일까 이건, 알 수 없었다.허탈함. 아니면 미안함..?

무슨 말로 시작을 해야할지, 어떻게 그와 나의 영원한 끝맺음을 설명해야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며칠동안 준비해왔던 이별인데 막상 이별하려니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 입버릇처럼 말해오던 너와 난 3년 반이나 사랑한 사인데, 쉽게 된다면 그것 또한 아이러니한일이겠지

 

 

 

"미안해....미안해...나 용서하지마...."

 

"....하...다시 말해봐.."

 

"미안해...무슨 말로 내가 설명해..미안..."

 

".....씨발..."

 

 

 

 

*

 

 

그 날도 어김없이 홍정호와 하루를 함께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미심쩍은 기분이 들었다. 원래 내 집 주변이 이렇게 서늘했었나하는 생각마저 들어

한 손으로는 살짝 옷깃을 여몄다. 그리고 나머지 한 손으로 비밀번호를 누르려 하는데_ 이상했다.

이렇게 덤벙대는 아이는 아니었는데 어쩌다가 현관문도 열어놓고 외출을 했을까 싶었다. 순간 발 끝으로부터 내 신경을 하나씩 햝아버리는 소름끼치는 그 무언가가 느껴졌다.

 

"......000 언제오냐...조온나_보고싶다.."

 

 

"기..성용...?"

 

누군가가 뒤에서 배 안을 움켜쥐고 비트는 듯이 숨이 목 울대 안까지 차올랐다. 그는 분명 바뀌어버린 우리집 비밀번호를 알지 못할텐데, 문을 열고서 뭘하는 걸까.

문틈사이로 잠깐 본 뒷머리카락만 살짝 보이는 그의 모습은 뭔가 음산하기까지했다. 이럴리가 없는데_ 이럴리가 없는데 속으로 수백번씩 외치며

나를 달래기가 30분째, 왠지 모르게 그 앞에 나서기가 전처럼 쉽지가 않아서인가

지금 서려오는 이 한기도, 협박하듯 나를 죄여오는 이 공포도, 어느 하나도 나에겐 익숙하지 않다.

 

 

"미친년, 야밤중에 어디가서 싸돌아다니는거야..."

 

 

그와 사랑할땐 끝없이 달콤했던 굴고 나직한 그의 중저음이 이제는 내게 깜깜한 절벽의 보이지 않는 끝처럼 다가온다.

기성용, 왜 이렇게 니가 두려울까. 마치 넌 날두고 주사위 게임이라도 하는 것만 같다. 내 모든 상황을 굴러져나온 숫자처럼 마구잡이로 조종해버리는 니가, 난 두렵다.

 

 

 

 

 

-

 

 

 

한참을 주저앉아 그렇게 가만히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평소의 나였으면 기성용에게 달려가 이게 무슨 짓이냐고, 집엔 어떻게 들어온거냐고 물어봐야할텐데

애석하게도 그럴 수 없었다. 간간히 울리듯 집 안에 퍼지는 그의 목소리에 사탕을 도둑질하다 들킨 어린아이처럼 심장이 어둠 속으로 질주를 하고 있었다.

동생은 집에 들어올 기미도 보이지 않았고, 짙은 암흑에 검정물감이 덧대어 칠해질수록 등 뒤로 다가오는 까마득한 손 두개가 나를 옭아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새벽빛으로 밤이 새단장을 준비할때야 지친 몸을 이끌고 집 안으로 조심스레 들어섰다.

악마 한 마리가 집 안에 있는 것 같이 한 발짝 한 발짝이 조심스럽고 무서웠다. 그리고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검붉은 화환들_

 

"..하...읍......"

 

구역질이 치밀어올랐다. 홍정호에게서 도로 취소시켰던 그 의뢰가 오싹하리만치 완벽하게 수행된채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얗게 치켜뜬 순백의 눈동자가 창틀처럼 까만 동공을 내게로 향하고 있었고, 피처럼 새빨간 입술_이 아닌 진짜 피로 얼룩진 얼굴이 추악하게 비틀어진채로 뉘여있었다.

게다가 그 자세하며 뒤틀어져버린 모든 것들이 나를 그 자리에서 무릎꿇리기엔 너무나도 충분했다.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 하는 생각은 일말의 의심도 남기지 않고

그의 눈을 마주치게 만들었다.

 

"...이거..기성용..니가...."

 

"어..니가 그 새끼한테 찾아간게 이것 때문이었다며, 질질끌길래 대신해봤는데_맘엔 드냐"

 

"....너...너....."

 

시선은 그에게서 고정시킨채 다른 신체기관들은 마치 조종당하는 꼭두각시인형처럼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가 나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천천히_

바라볼 수 밖에는 없었다. 새빨갛게 뒤범벅이 된 그의 옷도, 얼굴도 내겐 그저 하나의 풍랑몽이길 바랬다.

 

 

"대답해봐 000. 마음에 드냐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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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까끌러워에요 3월에 온다고 해놓고 또 왔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막 살인자싱닝이가 계속 생각나서

그냥 후딱 올리려고요....혹시 빨리 왔다고 싫어하시는 건 아니겠졍..메일링한다고 올렸을 때

칭찬해주신분들 모두 고마워용..헿....다른 작품으로 활동할때도 이렇게 큰 칭찬은 들어본적이 없어서 오늘 하루종일 계속 웃었네용..ㅋㅋㅋ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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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비타민이에여,,,,,,ㅎㄷㄷ 싱닝이가왜변햇냐능,,,,,,무섭다능,,,,,,,,,,쩐다
11년 전
까끌러워
비타민님 요기도 계시넹!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2
신알신떠서보러왓지용
11년 전
독자3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짱이다 짱이여 이거슨 무엇인가 바로 짱이다 쩌르다 ㄷㄷㄷㄷㄷㄷㄷ
11년 전
까끌러워
ㄷㄷㄷㄷㄷㄷ감사다 감사여 이거슨 무엇인가 바로 감사다 감스다 ㄷㄷㄷㄷㄷㄷㄷㄷ
11년 전
독자4
피카츄입니다ㄷㄷㄷ메일잘받았고요ㄷㄷ어머나 싱닝이 저런 반전매력이 아니라 무서워라ㅠㅠ
11년 전
까끌러워
피카츄님♥메일잘갔니다행이네용ㅋㅋ
11년 전
독자5
기성용내꺼야예요 헐 소름돋아..... 성용아왜그랬어...
11년 전
까끌러워
기성용내꺼야님♥요기도 계시네용ㅎㅎ
11년 전
독자6
홍가네입니다!! 헐기성용...무섭다ㅠㅠㅠ
11년 전
까끌러워
홍가네님♥이젠진짜삼월에만나요ㅎ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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