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들의 거리 시즌 2
by 너블리
02. 다시 만나다
무슨 영문인지 혼자서 산 속을 헤맬 때보다 더 스산한 느낌이 강해졌다. 바람에 흩날리는 나무들은 귀신의 웃음소리에 맞춰서 기괴한 소음을 만들어냈으며, 장난을 치며 주변을 기웃거리는 귀신들의 소행은 소름을 돋게끔 만들었다.
생명줄마냥 붙들고 있는 손은 점점 딱딱해져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산 속을 벗어나서 점점 불빛이 있는 마을에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반대로 이 주변에서 살아있는 것은 자신 하나뿐이라는 꺼름직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저,,아저씨,,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여기 마을에 왔으니까 제가 알아서 갈게요. 너무 신세를 많이 지는 것 같아서..정말 감사했습니다.”
“...”
자꾸만 아저씨의 맞잡은 팔에서 소름이 돋아나서 슬며시 잡고 있던 손에 힘을 푸는 것과 동시에 거리를 두었다. 차라리 혼자서 길을 헤매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헤어지려 했지만, 아저씨는 그저 묵묵부답이었다. 그저 고개를 푹 숙인채로 잡고 있던 손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함께 산을 내려오는 도중에 아저씨는 한 마디로 하지 않던 게 생각이 났다. 무서움에 계속 말을 한 것도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고 어느 순간부터 아저씨를 감싸고 있는 기운도 달라져있었다. 얼굴 어디선가 음기가 느껴졌으며 표정은 없어진 것 같았다. 손이 딱딱하다고 느꼈던 게 착각이 아니었던 건지, 밝아진 달빛에 내려다보인 아저씨의 손은 검정색이었다. 그냥 검정색이 아니라 빼빼 마르고 썩고 피딱지가 앉은 더 이상 재생되지 않아 보이는 그런 손을 하고 있었다.
크흐흐으
“아저씨....”
숙이고 있던 어깨가 들썩이면서 기이한 웃음소리를 터트렸다. 사람이 낼 수 없는 소리가 났다. 낋낗낋낅낅 반복해서 같은 속도로 웃음을 흘리는 아저씨에, 몸은 이미 굳은지 오래였다. 당장 아저씨에게서 멀리 도망쳐야한다고 머리는 외치고 있었지만 이미 공포감에 물든 다리는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십년과도 같은 시간이 흐른 뒤 웃음을 멈춘 아저씨는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등산복이었던 아저씨의 옷은 검정색의 도포로 바뀐지 오래였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검은 도포를 입었을 지도 모르겠다. 시체와도 같은 손으로 뒤집어 쓴 도포의 모자를 천천히 내렸다.
오른쪽 눈알이 파여진 곳에서는 거미가 돌아다니고 있었고, 비틀어진 입가에는 방금 먹은 듯한 핏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튀어나온 광대 사이로는 진물이 흐르고 있었으며, 다시 웃음을 흘리면서 열린 입 사이로는 살점과 함께 고약한 악취가 튀어나오고 있었다.
끔찍한 몰골에 말을 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말았다. 장난을 치던 귀신들은 사라졌는지 주위는 또 다시 고요함으로 물들었다. 바람도 멎어서 아저씨, 아니 이제 정체를 알 수 없는 것과 단 둘이 남겨진 공간은 이질적인 적막감만 흘렀다.
크흐, 이렇게 멋진 먹잇감을 찾게 될 줄이야
입을 얼굴 가득히 찢으며 산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며 웃더니 그대로 달려들었다. 시야가 검은색으로 뒤덮이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숨을 들이키며 눈을 번쩍 떴다. 눈을 뜨자 보이는 건 낄낄거리며 얼굴을 찌르고 있는 귀신들이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주변을 살폈는데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아까 전에 길을 잃었던 그 곳이었다. 저를 보며 깔깔 거리는 귀신들 스산한 바람소리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면 아까 그건 뭐였을까, 분명 꿈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생생했다. 딱딱하던 손의 촉감, 지독한 냄새... 분명 현실이었다. 그런데 왜 다시 여기에 있는 것인가. 그것도 아무런 일도 없이 멀쩡히 말이다.
특별히 마지막 먹잇감을 시켜주마, 곧 데리러 또 오마.
현실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이 머리를 울리는 소리가 하나 지나갔다. 방금 전에 만났던 그 것의 목소리가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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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김에 산 속 깊숙이 들어와 버린 성우는 결국 길을 잃고 말았다. 아무리 걸어도 보이는 건 똑같이 생긴 나무뿐이었다. 가뜩이나 기분이 좋지 않은데 옆에서 킬킬거리는 귀신에 화가 난 성우는 마구잡이로 잭나이프를 던져댔다. 번쩍이는 칼에 맞자마자 조용히 없어지는 귀신에 성우는 귀찮은 것들을 치워버렸다는 얼굴로 나무 밑에 털썩 주저앉았다. 잭나이프를 손에 끼고 빙빙 돌리고 있으니, 겁을 먹은 모양인지 더 이상 귀신들은 큰 소음을 내거나 귀찮게 굴지 않았다. 칼 한 번에 자신들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협을 느낀 귀신들을 알아서 몸을 사렸다.
낄낄낄 얘도 길을 잃었나본데
방금 보고 온 여자애 예쁘장하게 생겼어, 나이도 쟤랑 비슷해 보이던데. 무엇보다 엄청 맛있는 냄새가 났어.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었다. 갑자기 불쑥 나타난 두 귀신이 조용히 성우를 관찰하고 있는 귀신들을 이상하다는 듯 훑어보더니 쫑알쫑알 거리기 시작했다.
또 다시 침묵을 깨뜨리는 행동에 성우는 빙빙 돌리던 잭나이프를 손에 바로 잡아 쥐었다. 여차하면 바로 던질 태세로 손에 힘을 주는데, 귀신의 입에서 여자애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손에 힘을 풀었다. 성우가 가까이 온지도 모르고 옆에 있던 귀신과 담소를 나누고 있던 귀신은 엄청난 기를 내뿜으며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성우에 멈출 줄 모르던 입을 다물었다. 강자에게 보이는 본능과도 같은 행동이었다.
“다시 말해봐.”
알았어 조용히 할게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애가 있다고 여기?”
낄낄 너도 남자라고 여자라고 하니까 반응하네 킬낄 여기서 한 20분 걸어가다보면 엄청 나무가 빽빽한 곳이 있는데 거기서 길을 잃고 멍하게 있더라고 킬킬 이미 지금쯤이면 먹혔을려나. 근데 예뻐서 바로 먹기는 아깝던데
귀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성우는 귀신이 가리키던 방향을 향해서 뛰었다. 또래 여자애라는 말밖에 듣지 않았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여주가 생각났다. 그냥 여주가 머릿속을 지나갔다. 이런 밤중에 산속을, 그것도 혼자 이렇게 무모한 짓을 할 사람이라면 여주밖에 없을 것이다. 귀신이 말한 사람이 여주라고 확신을 한 성우의 발걸음은 빨라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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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만 치던 귀신들이 일순간에 눈이 새빨갛게 변하더니 달려들기 시작했다. 무언가에 홀린 듯 일제히 여주를 향해서 달려들기 시작했다. 귀신을 퇴마를 하긴 했어도 그 수는 소수였으며, 기억을 온전히 찾은 것도 아니라서 산 속에 있는 오래된 귀신들을 한 번에 혼자 상대하기에는 무리였다. 산속에서 음기를 먹고 자란 귀신들은 그 힘이 강해져서 사람들 사이에 끼여서 사는 귀신과 차원이 달랐다.
낄낄낄낄낄
몸을 통과하고 지나가는 귀신에 여주의 정신은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몸을 들락날락하며 여주의 몸에 있던 에너지를 조금씩 앗아간 귀신들의 기운은 더 거세져갔다.
귀신들에 의해 몸에 기력이 없어질 때 쯤 여주의 왼쪽 팔에서 검은색의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까만 연기가 흘러나와 손목이 검은색으로 물들어가는 순간 여주의 눈빛이 변했다. 순수함을 담고 있던 눈동자가 어둠으로 타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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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쁘게 달려 도착한 성우를 반기는 것은 나무만이 빽빽한 공간이었다. 귀신의 농간에 말려든 것인지 그 많던 귀신의 손끝하나 찾을 수 없었다. 자신이 속았다는 생각에 헛웃음을 감추지 못하던 성우는 다시금 몰려드는 귀신에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하늘을 확인하고는 다시 길을 찾아 내려가기 시작했다.
겨우겨우 길을 내려와 묶고 있는 집으로 돌아온 성우는 문을 열었다가 도로 닫아 버리고 말았다. 문을 닫은 성우는 얼굴을 쓸어내렸다. 피곤해서 그런가 하다하다 헛것이 보이네, 이게 다 그 귀신새끼의 농간에 휘말려서, 개소리를 못하게 입을 막아버리고 왔어야하는 건데. 눈을 감았다가 뜨며 마음을 다잡은 성우는 다시 문을 열었다.
“미쳤나보다 진짜.”
“어? 안녕하세요.”
“형!”
다시 문을 열고 들어와도 그대로 보이는 여주의 모습에 성우는 헛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헛것이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벌떡 일어나서 자신을 부르는 우진이와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다니엘을 보자, 헛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자신에게 친절한 눈빛이 아닌 낯선이를 보고 있는 표정을 하고 있는 여주와 눈이 마주치고 있는 지금 순간은 현실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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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가 화를 내며 자리를 떠버린 후에도, 다니엘과 우진은 한참 동안이나 그 자리에 멈춰서있었다. 무기력한 모습이 제 자신도 답답한데 성우는 오죽할까.
애꿎은 나무를 발로 차고 있는 다니엘형을 두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성우 형에게 미안하긴 했지만 오늘은 도저히 사건조사를 위해 돌아다닐 수가 없었을 것 같다. 내일은 참고 열심히 협조를 할테니 오늘까지만 그냥 내버려둬주라.
그나마 깨끗한 기운이 감싸고 있는 방안에 누워있었음에도 몸을 감싸는 기분 나쁜 기운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이미 마을 전체가 악랄한 악귀에 의해서 정복된지 오래된 것 같다. 확실히 성우형 혼자서 해결을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와줘야할 것 같기는 한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운을 손에 모아서 리볼버를 만들어냈으나 금세 사라지는 모습에 입술을 깨물었다.
“먹을게 없어서 식혜라도 하나 만들었는데 좀 먹어봐요. 입에 맞을라나 모르겠네.”
“감사합니다.”
제대로 대접을 하지 못한게 못내 미안했던 모양인지 쟁반에 식혜를 담아오는 주인 아주머니의 모습에 몸을 어정쩡하게 일으켰다. 손에 컵을 쥔채로 가만히 있다가 눈치가 보여 한 모금을 마셨다. 입안을 감싸는 단 맛에 기분이 조금 풀리는 것을 느꼈다.
“내 옆에 아버지 보이죠?”
“네?..아 네”
“다행히, 이걸 다행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제가 이 소란 속에서 무사할 수 있었던 게 다 아버지 덕분이에요. 아버지가 옆에서 지켜봐주고 계겨서 이제 그만 쉬셔도 되는데”
가만히 있다가 입을 떼는 아주머니의 말에 우진이는 길게 입을 열지 않았다.
아버지도 지켜주고 계시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지켜주시고 계시는데요. 많이 사랑을 받으셨나봐요. 괜히 마음만 더 무거워지게 만들까봐. 맴도는 말을 굳이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날도 어두워지는데 조심하세요. 제가 뭘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감이 좋은 편이라서...아, 퇴마사님 앞에서 제가 무슨 소리를, 그럼 편하게 쉬세요 제가 괜히 방해를 했네요.”
따라서 몸을 일으켜 꾸벅 인사를 하고는 아주머니가 한참을 응시하던 창문을 바라보았다. 감이 좋다는 말이 사실이었던 건지 울창한 나무사이로 짙은 검은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오늘 또 한번의 희생자가 발생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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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성우 형은 찾았어요?”
산 속이라서 잘 터지지 않는 전파에 우진이의 목소리가 끊기기를 반복하더니 결국 통화가 꺼져버리고 말았다. 통화권 이탈 지역이라고 뜨는 화면에 통화는 포기하고 불빛에 의지한 채 계속 걸음을 옮겼다. 이제 꽤나 깊은 곳까지 들어왔는지 드문드문 보이던 귀신들은 이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애써 밖으로 내뿜고 있는 기에 눌린 귀신들이 가까이 접근은 못하였지만, 점점 이마에 땀이 맺히는 게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배터리는 어느새 빨간색을 띠고 있었으며, 주위의 음기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더 이상은 성우를 찾는 게 무리라고 판단이 되어서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기로 했다. 아마, 지금쯤이라면 성우도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까.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폰의 플래시에 의존하며 산을 내려갔다. 불이 꺼지면 금방이라도 덤벼들 기세를 보이고 있는 귀신들에 침을 삼키며 걸음을 옮겼다. 예전 같으면 그래도 목숨은 유지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장담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퇴마를 한 게 언제였더라...
거의 뛰다시피 울창한 나무숲을 벗어나고 있는데 희미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귀신의 장난인가하고 생각했는데 귀신의 음성과는 달랐다. 단단하고 기분 나쁘지 않은 느낌이 나는게 분명 살아있는 사람의 음성이었다. 내가 내려가고 있는 곳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모양인지 음성은 더욱 선명하게 들렸다. 여자의 목소리였다. 젊은..... 목소리가 귀에 정확하게 꽂히자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렸다. 분명 저 목소리는...
여주였다. 여주가 확실했다.
뛴다 뛰어
어디가는 거지 어디가지 낄낄낄 이제 곧 불 꺼질 것 같은데
너 저 목소리 따라가면 죽어
뒤로 들리는 귀신들의 음성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저 여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될까봐, 무슨 일이 생길까봐 더 빨리 달음박질을 할 뿐이었다.
“도와주세요, 저리가.”
낄낄낄 저리갈까 낄낄 싫은데 어떡하지
야 너무 무섭게 굴지마 겁 먹으면 맛 떨어진단 말이야
그렇게 숨이 턱까지 차오르게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곳에는 여주가 있었다. 거짓말처럼 정말 여주가 있었다.
“여주야!!”
“저.. 저.. 좀 도와주세요.”
떨고 있는 여주를 껴안고 나서는 기억이 없다. 그저 예전처럼 퇴마를 했던 것 같다. 내가 퇴마를 다시 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던 것이 무색해질 만큼 아주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다.
여주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떤 말을 할지 생각도 해뒀었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 아무 말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너무 반갑고, 다시 만난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아서 머릿속이 채 정리가 되지 않은 이유도 있었지만, 더 큰 이유는...
“정말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나를 처음 본다는 얼굴을 하고서 감사인사를 하는 여주의 모습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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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가 여주의 모습에 대해서 상황 설명을 듣기도 전에 다시 한번 문이 급하게 열렸다.
“지금 옆 집에 큰일이 났어요!! 빨리 좀 와보세요, 빨리, 지금 막 죽겠다고 난리를!!”
멍하게 있는 성우의 팔을 잡으며 밖으로 이끄는 주인 아주머니에도 성우의 시선은 여주에게만 고정되어있었다.
“저...급한 것 같은데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아주머니의 급한 마음과 달리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이는 이들에 여주가 엉거주춤하게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을 하자, 드디어 다들 정신을 차리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비켜, 죽을 거야 죽을 거라고!!”
“성화야 왜 이러니 정신 차려 제발...”
“네가 뭔데 말려?!! 네가 뭔데!!! 비켜!!”
아주머니의 손에 이끌려 찾아온 이웃집에는 정말 난리가 벌어지고 있었다. 성화가 눈을 시퍼렇게 뜨고는 식칼을 자신의 심장에 겨누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었다. 서슬 퍼런 목소리와는 대조적으로 식칼을 든 손과 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으며, 성화의 어머니는 그런 성화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끼이이기익 커어엌 살려..”
중간에 끼어들어서 막을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거실 전체가 음기로 가득 찼고, 그것이 신호탄이었는지 그 순간에 성화는 자신의 심장에 칼을 박아 넣었다.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엄청난 양의 피를 쏟아내던 성화가 바닥으로 쓰러졌다. 핏발 선 두 눈으로 바닥에 쓰러진 성화와 눈이 마주친 여주는 흠칫 몸이 떨려왔다.
다음은 너야.
또 다시 머릿속을 훑고 지나가는 소름 돋는 소리에 여주의 손이 덜덜 떨려왔다.
“다..음은 너....야”
숨을 거두기 직전에 성화가 여주를 보며 내뱉은 한 마디에 성우와 다니엘, 우진은 서둘러 여주의 앞을 막아섰다. 더 이상은 여주를 잃을 수 없다는 몸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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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랑 드디어 만난 순간인데 성화야 눈치 없이...!!
ㅠㅜㅠㅜ드디어 애들이랑 만났어요ㅠㅜ 다른 애들이랑도 빨리 만나야하는데ㅠㅜㅠㅜ근데 애들 기억 못해서 애들 서운해 할 거 생각하니까 왜 전 좋죠..ㅋㅋㅋㅋ독자님들이 생각하던 만남이 아니라서 실망하시진 않으셨겠죠...? ...그럼 안 되는데.....
독자님들이 보고 싶어서 또 이렇게 와버렸네요..ㅋㅋㅋㅋ이제 진짜 시험끝나고 오겠습니다!! 그리고 원래 댓글에 답 써드리는데 못써드려서 죄송합니다.ㅠㅜㅠㅜ
암호닉은 언제나 최신화에서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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