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다리고기다리던 알바시간이 다가왔다. 편의점에 가서 전타임 누나와 교대를 하고 멍하니 있었다. 아니, 실은 생각 중이었다. 분명 그저 한 말 일텐데 얼굴이 벌게지는 이유를 말이다. 그 찰나의 순간에 반해버렸나 싶기도 하고. 점점 생각이 깊어질 때 마다 야속하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들과 새 제품들, 거기다 만취손님의 오바이트까지 처리를 하느라 어느순간 내 생각에서 잊혀졌다. 3~5시에는 정말로 손님들이 거의 없어서 완전히 내 시간이다. 오늘도 핸드폰으로 게임하고, 영화도 보고 천국처럼 지냈다. 여섯시 쯤이 되자 교대하는 형이 왔고, 형은 오늘도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했다. 난 정말로, 나도 모르게, 레종 맨솔의 위치를 봐 두고 있었다. 종소리가 울리고 들어온 것은 멋쩍게 웃으며 다가오는 교대하는 형이었다. "벌써 와요?" "뭔소리야. 똥통에 빠지란거냐." 분명 어젠 길었던 시간이 이렇게 짧다니. 아니 어제 그 때는 정말로 너무 시간이 길었다. 편의점을 찾는 고객이 편의점에 평균 3분 정도 있다면 어제는 꼭 30분 정도 같이 있었던 것 같았는데 오늘은 30분을 그냥 보낸 느낌이다. 혹여나 어제처럼 멋드러진 옷을 입고 나타날까 기대가 되어, 천천히 교대를 했지만, 야속하게도 종소리는 내가 편의점을 벗어날 때 까지 울리지 않았다.
꼭 오늘은 민증을 자세히 보려고 했는데 말이다. =- 오늘은 두준이가 편의점에 안왔긔...ㅜㅜ 막짤 요섭이 손ㄷㄷ... 그럼 안녕히 주무십사.. (맨 첫줄 아기다리~ 이거 띄어쓰기 안한거 의도성입니다.. 설마 이 말을 모르는 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