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워크샵 (1)
안녕~ 내가 돌아옴.
오늘은 누구 얘기를 해줄까하다가 워크샵 얘기해주러 왔엉 ㅋㅋㅋ
다시 상큼상큼해질꺼니까 불맠의 나는 지워줘.. ㅋㅋㅋ
자, 그럼 1박 2일간의 다사다난했던 워크샵으로 떠나볼까?
우리 마트는 3, 6, 9, 12월 마지막주 주말 이틀을 쉼.
세달마다 한번이라니.. 이틀이긴 하지만 쉬는 날이 참 허니맛일 것 같지? ㅋㅋㅋ
그래서 저 날만 다가오면 모든 사람들이 잔뜩 들떠서 마트안에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해 ㅋㅋㅋ
그마저도 저 중 한날은 워크샵에 가느라 쉬는 날이라 할 수도 없어.
근데 웃긴건 사람들은 그 워크샵 날짜가 다가올 때 더 심하게 들뜬다는거지.
난 처음이라 영문을 몰라서 주임에게 물어봤는데 아..ㅋㅋㅋ
잘난 남자 12명 때문이라길래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함.
암 그렇고말고~ 그들과 1박2일은 설렐만 하지 ㅋㅋㅋㅋㅋㅋㅋ
이번년도는 6월인 여름에 떠나는 워크샵이라 그들의 수영복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더욱 난리였음 ㅋㅋㅋ
"누나! 가죠?"
"어딜?"
"워크샵 말이에여."
밥을 먹고 있던 나에게 오늘도 어김없이 쪼르르 달려와 맞은 편에 앉아 실실 웃어대는 오세훈임.
뜬금없이 가죠? 하길래 무슨 말인가 했더니 얘도 워크샵때문에 잔뜩 들떴나봐 ㅋㅋㅋㅋ
니가 애긴 하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아아.. 하고는 다시 밥에 집중하며 시큰둥하게 반응하니까 오세훈이 뚱하게 날 바라보다가 다시 끈질기게 물어와.
"가냐구요. 누나"
"..."
"네? 가여? 가는거에여?"
"... 아, 간다. 가!!! 나 밥먹잖아! 저리가! 훠이훠이~"
"와.. 진짜 밥풀 좀."
밥 먹을 때 예민해지는 내가 오세훈의 질문에 짜증이 나서 소리를 질렀는데 입에 있던 밥풀이 튀어나왔나봐.
근데 운도 지지리 없지.
그걸 맞은 오세훈임 ㅋㅋㅋㅋㅋㅋ
제 얼굴에서 밥풀을 떼어내며 정색하는 오세훈때문에 웃음이 터져 사레까지 들림.
"더러워여."
"아, 그러니까 저리 가라고."
"진짜 밥먹을 때마다 무서운거 알아여?"
"알아여. 그니까 꺼져여."
오세훈 표정과 말투를 따라하면서 놀려주곤 다시 밥을 먹는데 내 말을 상큼하게 무시하는 오세훈이야.
어찌나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지 틈만 보이면 나에게 말을 걸면서 심기를 툭툭 건드려 결국 내 식사를 강제종료하게 만듦.
식판을 정리하는 중에도 깐족거려서 남은 음식물을 하마터면 오세훈에게 뿌릴 뻔 ^^
ㅇㄴ.. 입만 안열면 진짜 개훈남인데...
"누나."
"왜."
"또 먹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 임마? 또라고? 이건 엄연히 다른 카테고리라고.
아까 그건 중식. 이제 먹을건 후식. 알 유 언더스탠???
내말에 오세훈이 ㅋㅋㅋ 웃더니 누나, 처음 봤을때보다 살찐거 같은데...라는 막말을 던짐.
순간 움찔한 나지만 어제 재봤던 몸무게를 떠올리고 안심하며 아무렇지 않게 생크림이 가득 올려져 있는 카라멜마끼아또를 들어 홀짝홀짝 마심.
"근데 너도 워크샵을 가? 넌 알바잖아."
"핑꾸돼지도 가는데 저라고 못갈까."
"응? 핑꾸돼지가 누구.... 야!!!!!"
누굴까여? 하며 실실 웃는 오세훈을 째려보며 소리를 꽥 지르니까 오세훈이 입을 가리고 웃더니 내가 손을 번쩍 드니까 어이쿠하고 도망감.
왜 핑꾸돼지냐고?
그걸 나한테 묻는건 아니겠지? --+
휴... 우리 마트 유니폼이 분홍색임.
하지만 네버네버! 절대 촌스럽지 않다고!!!
그래.. 나는 조금 촌스럽다에 한표.. 젠장 ㅠㅠㅠㅠㅠㅠㅠ
오세훈은 도망가는 중에도 쉬지않는 입으로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 사라짐.
"누나. 그럼 데리러 갈게여!"
뭘 데리러 온다는거야..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간 오세훈이지만 난 그대로 흘려보내고 말았음.
***
워크샵 당일 얼추 챙길 것들을 가방에 쓸어담은 난 집을 나섰어.
평소에 신던 구두는 제껴두고 운동화를 신는데 어찌나 발이 편하던지 날아다니는 것 같음 ㅋㅋㅋ
계단을 내려가는데 건물 앞에 익숙한 인물이 보여.
"어? 종대야!"
"이제야 나왔네?"
"응? 나 기다렸어?"
"응. 같이 가려구~"
어머나. 입꼬리를 쭈욱 올리며 환히 웃는 종대가 어쩜 이뻐보이던지 ㅠㅠㅠㅠㅠ
같이 가려고 기다렸대 ㅠㅠㅠㅠ
주인 만난 강아지 마냥 신난 김종대가 어깨에 걸린 내 가방을 가져가더니 내 옆에 떡하니 섰어.
시간도 여유로워 천천히 걷던 중에 종대가 먼저 말을 꺼내.
"징어는 워크샵 처음이지?"
"응. 이번에 입사했으니까. ㅎㅎ"
"재밌을거야~"
"응! 정말 기대돼~!"
종대가 가는 길에 워크샵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는 사이에 마트에 도착했고 마침 비슷한 시각에 도착한 변백현이 우릴 발견하고 소리치면서 달려왔어.
"뭐야, 왜 둘이 같이와?"
"어? 몰랐어? 나랑 징어랑 같은 건물에 사는데~?"
"헐, 몰랐는데?"
종대의 말에 변백현이 나를 보는데 눈빛이 잡아먹을 기세야.
왜 말안했냐는 뜻이 다분한 눈빛에 그걸 굳이 말할 필요 있나..? 하는 대답으로 때웠는데 변백현 표정이 점점 더 굳어짐.
변백현이 아, 그렇네. 하고 먼저 마트안으로 들어가는데 찬바람이 쌩쌩날려.
내가 뭐 잘못한거니...?
종대도 변백현의 뒷모습에서 이상함을 느꼈는지 어깨를 으쓱거리다가 우리도 곧 마트안으로 들어갔어.
대부분의 직원들이 모였고 아직 안온 사람은 준면씨와 크리스뿐이더라.
얼마되지않아 김준면과 크리스가 함께 오면서 우리는 마트 앞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올라탔어.
내가 거의 처음으로 타서 창가쪽에 자리를 잡고 다른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타면서 자리에 앉았지.
내 옆자리는 타오였음.
타오가 워크샵에 잔뜩 들떠서 내 옆에 앉아 막 장난을 치는데 귀여워서 받아주고 있었지.
타오랑은 간간히 얘기를 나누면서 친해진 터라 어색한 사이는 아니였거든.
문제는 내 뒤에 있는 무리들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와 타오는 맨 뒷자리에서 바로 앞좌석였음.
그 뒤로 변백현, 도경수, 김종대, 박웬디, 박찬열 순으로 앉았지.
어때...? 말만 들어도 귀가 마비될 것 같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가장 시끄러워야할 변백현이 쥐죽은 듯이 구석으로 붙어 나를 내려다보며 지그시 노려보고 있는거야.
쟤 진짜 왜저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진짜 뭘 잘못하긴 했나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징어야, 징어!! 나 이거 이써!"
"?"
아까부터 이상했던 변백현 눈치를 살살 보면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타오가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부시럭거리더니 내 입에 뭔가 쏘옥 집어넣었어.
초콜릿이었음.
내 입에 초콜릿을 넣어주고는 헤헤 웃어보이는 타오에 피식 웃음이 나옴.
고마워, 타오야. 내 인사에 자신의 입에도 초콜릿을 넣고 입을 오물오물거리는데...
5959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귀엽..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모르게 높은 타오 머리에 굳이 손을 올려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음.
그때 뒤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려와 엄마야! 하고 놀라 뒤를 봤는데 머리를 감싸고 끙끙대는 변백현이 보였어.
진짜 순간 모든 시선이 변백현에게 집중되고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는데
변백현 옆에 있는 무리들 그걸 그냥 넘어갈리가 없지.
특히 박쌍둥이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버스가 떠나가라 웃어제끼며 변백현을 놀려대는데 내가 다 창피할 정도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오도 박남매 못지않게 높은 톤으로 웃으면서 변백현을 놀려 ㅋㅋㅋ
전부터 변백현에게 당한게 많아서 그런지 진짜 속시원해보이는 웃음이었음 ㅋㅋㅋㅋㅋ
근데 변백현이 작게 욕을 내뱉으면서 또 순간 나를 획 째려보더라?
이제 슬슬 나도 억울해 미치겠음..............
너 이자식, 이따 나 좀 보자. ㅁ7ㅁ8
내가 튼튼해보여도 딱하나 이기지 못하는 게 있음.
멀...미... 너는 내가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놀이공원의 바이킹조차도 멀미때문에 타지 못하는 나란 여자... 또르르..
그 날도 어김없이 멀미효과 발동했음 ㅠㅠㅠㅠㅠㅠㅠ
더군다나 드라이버가 어찌나 스피드레이서인지 코너를 돌때마다 심각하게 흔들리는 버스에 조만간 내 아침메뉴를 확인할 것만 같았음.
애써 두 눈을 감고 잠으로 멀미를 잊어보려하고 있는데 뒤에선 신나게 게임하느라 정신없고 내 옆에 있는 타오도 죽어라 나에게 말을 걸어서 잠을 제대로 들 수가 없었음.
진짜 눈이 핑핑 돌아가는데 이들은 알아주지 않고 ㅠㅠㅠㅠㅠㅠㅠㅠ
타오는 아무것도 모르고 창밖 풍경에 신이나 "우와~ 징어!! 저기 바바~ 진짜 이쁘다~" 하며 나 대신 소녀감성에 빠져있고 ㅠㅠㅠㅠㅠㅠ
손으로 일단 입을 꾹 막고 간신히 참고는 있는데 순간 옆자리가 조용해져서 뭐지? 하고 옆자리를 봤는데
어느새 변백현과 타오가 자리체인지를 했음.
어? 내가 놀라서 변백현을 보며 뻐끔뻐끔했더니
변백현이 작게 한숨을 쉬더니 내 고개를 제 어깨에 기대고 지 손을 들어 내 귀를 막아줌.
"뭐, 뭐야?"
"좀 자."
"..?"
"설마 여기에 토냄새 풍기고 싶은건 아니지?"
"..."
"애들보고 좀 조용히 놀라고 했으니까 이때 얼른 자. 쟤네 언제 또 시끄러워질지 모른다? ㅋㅋㅋ"
뭐야... 변백현... 너..............
아까까지 나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그랬으면서 지금 또 왜이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장 시끄러워야 할 녀석이 굳이 노는 걸 포기하고 내 옆에 앉아 조용히 가겠다는거니 ㅠㅠㅠㅠㅠㅠㅠ
그것도 가는 내내 내 귀를 막아주면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가 그렇게 개구지게 웃으면서 이런 행동하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진짜 순간 숨이 턱 막히면서 할말을 잃어가지고 있는데 내 귀를 감싸고 있는 변백현의 손이 너무 따뜻하고 변백현의 어깨가 너무도 편해서 괜히 울컥했음 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잠보다 아까의 변백현 행동을 물어보고 싶은데.. 아니 그래야만 할 것 같은데...
멀미때문에 계속 긴장한 채 있어서 그런지 조금만 편해지니까 잠이 한번에 막 쏟아져오더라.
결국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음... ㅋㅋㅋㅋㅋ
***
"징어야, 다왔어~ 일어나 봐~"
웬디가 흔들어 깨워 눈을 비비며 일어났음.
어느덧 도착했는지 버스는 멈췄고 버스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내렸는지 버스 안이 엄청 조용했어.
우리도 빨리 가자는 웬디의 말에 주섬주섬 짐을 챙겨 버스에서 내렸는데
코끝을 스치는 바다내음에 코가 뻥 뚫리는 느낌...!!!
우리가 온 곳은 정동진이었음.
내리자마자 두리번거리며 변백현을 찾았어.
고맙다는 말도 하고 싶었고 묻고 싶은 것도 많았으니까.
근데 변백현은 이미 펜션 안으로 들어간건지 보이지 않아 ㅠㅠㅠㅠㅠㅠㅠ
웬디가 서둘러 우리가 하루를 보낼 방으로 끌고가는 바람에 결국 변백현과의 면담은 또 뒤로 미뤄졌음.
각 방마다 6~8명 정도로 배정되어 있었는데 다행히 나는 웬디와 같은 방으로 배정되어 다행이었어.
그런데 웬디를 제외하고는 다들 모르는 사람뿐이야 ㅠㅠ
그래도 이게 워크샵의 묘미지!! 이제 열심히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에 짐을 재빨리 풀고 같은 방을 쓰게 된 사람들 중 가장 어려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갔음.
또래가 가장 마음이 잘 맞겠다 싶어서였어.
그런데... 어라?... 분위기가 이상함...
내가 다가가니까 나를 잠시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새침하게 고개를 돌리더니 지 할일을 하는거야.
순간 기분이 팍 상했지만 낯을 가리나...? 그렇게 이해하고 다른 사람에게 가봐도 똑같은 상황의 반복이야.
............................... 난다고래?
근데 더 웃긴건 나를 무시하고 지 할일을 하던 여시들이 웬디에게는 먼저 다가가 아양을 떠는게 딱 봐도 그냥 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우리 마트에서 이런 존재였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줯같은 상황에 헛웃음이 다 나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웬디도 나와 같은 상황을 파악했는지 얼굴을 굳히고 나에게 다가왔는데
굳이 웬디가 나때문에 저들을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잖아??
그래서 내가 아무렇지 않은 척 잠시 나갔다 온다면서 방에서 빠져나왔음.
근데 내가 갈때가 어디있겠어...ㅋㅋㅋ
멀리 나가면 나중에 웬디가 걱정할 것 같기도 해서 펜션 근처에서만 털레털레 거닐고 있는데
펜션 뒤쪽에 작은 흔들의자가 만들어져있는거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뒷정원을 구경하고 의자에 앉아 혼자 놀고있었어.
"왁!"
우왁!!!!!!!!!!!!!!!!!!!!!!!!!!!!!
진짜 거짓말안하고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이렇게 소리지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에도 그랬지만 나 이런거에 무지 약하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니까 박찬열이 내 비명에 놀라 벙찐 채 나를 보고 있었어.
박찬열의 모습에 웃음이 터져서 소리내며 웃으니까 박찬열도 날 놀래키려고 한건데 오히려 자기가 더 놀란 상황이 웃겼는지 지도 웃음을 터뜨리더라 ㅋㅋㅋㅋㅋ
"여기서 뭐하냐?"
"어? 아.. 속, 속이 좀 안좋아서 바람 좀 쐬러 나왔어."
"그래?"
"으,응.. 넌 왜 나왔어?"
"방에서 너 보이길래 ㅋㅋㅋ"
"응?"
박찬열에 대답에 건물을 돌아보니까 박찬열이 지방을 가리키면서 알려줌.
아.. 완전 정면이네...
내 모습... 막 처량해보이진 않았겠지??
괜히 뜨끔했지만 애써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펜션 뒤로 넓게 퍼진 바다를 멍하니 바라봤어.
박찬열도 내 옆에 앉아 같이 바다를 바라봤음.
"박찬열아."
"엉"
"혹시 은따 당해본적 있어?"
"뭐?"
"아, 아니야. 넌 없을 것 같아."
그래, 박긍정이라고 불리는 박찬열이 따는 무슨...
괜한 걸 물은 것 같아 금세 말을 돌리기 위해 다시 입을 열려는데 박찬열이 진지터지게 질문을 던져.
"... 설마 너 누구 은따시키냐?"
"뭐라고?!"
"너가 당하는건 말도 안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찬열, 네가 나를 제일 잘 알고 있는 듯 하구나 ㅋㅋㅋㅋㅋㅋ
초, 중, 고, 대학교까지 모든 학년을 아우르며 살아왔던 게 나였음.
근데 따를 직장에서 겪고 있다니 ㅋㅋㅋㅋㅋㅋ 그것도 원인을 전혀 모른다는거.. ㅋㅋㅋ
이러니 내가 웃음이 나, 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찬열의 말에 피식 웃어버리며 잠시 은따에 당황해 심각해진 내 모습이 어색해짐.
그래도 박찬열이 한 말이 이상하게 위로가 된 모양인지 조금 편한 마음에 의자에서 일어나며 기지개를 쭉 핌.
"찬열아. 나랑 저기 가볼래?"
"어딜?"
"바다! 발 담그고 싶어졌어."
"너 무좀 있진 않지?"
"니가 요즘 덜 맞았지?? ^^"
"ㅋㅋㅋㅋㅋ"
모처럼 환하게 웃으며 박찬열에게 바다를 가자고 했는데 말하는 것 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결국엔 가줄꺼면서 꼭 저렇게 말을 얄밉게 한다니까!!!!!
맞으면서도 뭐가 좋은지 킬킬거리며 웃던 박찬열이 의자에서 일어나려는데
건물 안에서 뭔가 시끌시끌한 소리가 아래까지 들려왔어.
나도 박찬열도 뭔가 싶어서 건물 쪽을 바라봤는데 박찬열의 방에서 한 사람이 뛰쳐나와 하는 말이...
"박찬열! 니 동생 싸움났어!!!"
..................... 엥?!?!?!?!
아니, 이게 무슨일이야................
박찬열의 동생이라니....................
싸움이라니........................... 웬디가?!?!?!?!!?!?!
나랑 박찬열이 벙진 째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웬디를 떠올린 순간 둘 다 얼굴이 점점 일그러져갔어.
박찬열이 먼저 젠장... 하고 작게 욕을 읊조리다가 건물 안으로 후다닥 달려 들어갔고
나도 박찬열을 따라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음.
싸움소동이 벌어진 곳은 다름아닌 우리 방...
아까 처음 나를 무시했던 어린 여자아이와 웬디가 싸움이 났던건가봐.
끙끙거리며 인파를 뚫고 들어가보니 웬디는 종대에게 잡혀있고 다른 여자는 변백현에게 붙들려 씩씩거리고 있음.
어떻게 싸운건지 두사람 모두 머리가 마구잡이로 헝클어져 있고 얼굴에도 한 두개 상처가 보여...
그런데 웃긴게 웬디랑 싸우던 그 여자가 씩씩거리다가 날 발견했는지 타겟을 나로 바꿔 죽어라 노려봐.
ㅇㄴ..... 오늘 나 뭔 날인가봐.
툭하면 야림 받고 난리야...............
어쨌든 그 야림으로 인해 상황파악이 된 나는 작게 한숨을 쉬고 웬디 앞으로 걸어감.
"징..징어야..." 어색하게 나를 부르는 웬디에게 싱긋 웃어주곤 웬디의 머리에 강한 꿀밤 한대를 놔줬어.
그 행동으로 인해 모여있던 사람들의 시선들이 모조리 나에게 쏠렸음... ㅎㅎㅎ
하지만 난 그에 멈추지 않고 돌아서서 웬디와 싸운 여자에게로 다가섰지.
웬디와는 달리 쪽 째진 눈으로 나를 노려보던 여자에게 난 똑같이 씽긋 웃어주고 강한 꿀밤 한대를 놔줬지.
내 행동에 모두 당황당황해서 주변이 조용해짐. 그래서 작게 말했는데도 목소리가 다 울리더라.
"수학여행 온 줄 알아? 애도 아니고 왜 싸움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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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 ♥
승꺄꺄 / 큥 / 하트 / 매력 / 메론빵 / 큥큥큥큥 / 모카 / 에쏘 / 용용
종대맛춥파츕스 / 둥이탬 / 엑소영 / 보시엔 / 피터걸 / 배터리 / 마지심슨
핑꾸색 / 로운 / 페라리라이트 / 라임 / 브릴리언트 / 허니밀크
불맠의 효과가 크긴 하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록글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적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한동안 못볼 초록글...
기념으로 스샷 찰칵찰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루한과는 기분이 업되는 바람에 그렇게 된거라...
아마 다음 불맠이 언제 생길지 모르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동안은 달달달달달 하게 살 예정이거든 ㅋㅋㅋㅋㅋ
얼른 저 12명 중에 한명 꼬셔서 애인 만들어가지고 하든가.. 헤헤
아무튼 이번 워크샵 얘기가 사건사고가 많아서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빠르게 풀어나가 볼게!
그럼 오늘도 읽어주고 댓글달아준 독자들 내가 많이많이 애정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