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는 시간들
中
[STANDING EGG- VOICE]
(아련글의 핵심은 뭐다? 브금이다...)
재현은 일찍 출발한 덕분에 다른 학생들보다도 일찍 수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금속재질은 반입 금지였기에 이름이 선물해준 책갈피는 가져오지 못했지만. 가져온 책 사이에 이름이 써준 작은 편지가 끼어져있었다. 재현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비뚤뱨뚤하게 적혀있는 이름의 편지를 읽어내렸다. 삐뚤배뚤하지만 글자는 이름을 닮아 동글동글했다. 재현의 심장이 간질거렸다. 어느새 시간이 되어 1교시 국어를 칠 시간이 되었고, 재현은 마지막까지 읽던 국어 자습서 사이에 편지를 끼워놓고는 시험을 볼 준비를 시작했다.
이름은 끝없는 우주를 걷고 있었다. 그 많던 별들은 어느새 전부 사라져버리고 하나뿐인 별이 이름을 비춰주고 있었다. 이름이 울기 시작했다. 나는 여기서 나갈 수 없는데, 너는 그런 나를 언제든지 비춰주는구나. 그 순간, 이름의 우주가 밝아지기 시작했다. 이름이 눈을 떴다. 하얀 천장과 무언가 익숙한 냄새... 병원 냄새. 이름이 고개를 돌렸다. 제 손을 잡고 침대에 엎드려 주무시고 계시는 어머니가 보였다. 이름이 느릿하게 눈을 껌벅거렸다. 제 입에 붙어있는 산소호흡기와, 손목에 연결되어있는 투명한 링거줄. 이윽고 이름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지금이 몇시지. 재현이는 수험장에 잘 갔을까. 이름이 다리를 움직이자 부스럭거리는 이불이 이름의 어머니의 머리를 살짝 건드렸다. 그 느낌에 어머니가 눈을 떳다. 이름아 괜찮아? 몸은 좀 괜찮아진 것 같니? 가슴은 안아파? 이름의 어머니가 이름에게 따발총같은 질문들을 쏟아내었다. 이름이 당황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미니가 이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다 이름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잡고 이름의 눈을 바라보았다. 이름아. 엄마가 중요한 얘기를 할건데, 잘 생각해줘. 응. 알았어. 너 어릴적에 이런 증상으로 처음으로 쓰러진 날 기억해? 응. 그때 엄마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동원해서 이름이의 병에 대해 알아봤어. 그러다가 캐나다에 심장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술을 가지고 있는 의사선생님이 계신다는 거야. 그래서 그때 그 의사선생님께 방문해서 치료받을 수 있나 문의해봤는데, 몇 년 기다려야 한다는거야. 그래서 일단 기다리기로 했어. 그러다가 오늘... 이름이가 수험장에 딱 출발했을 때 엄마한테 연락이 왔어. 이제 괜찮다고. 상담 후에 치료 진행해 보자고. 어머니의 말에 이름이 고개를 떨구었다. 이름의 하얀 이불 위에 투명한 눈물이 투둑-하고 떨어졌다. 엄마는 물론 이름이가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안갈거야. 하지만 그래도 엄마는... 이름이가 치료라도 한번 받아봤으면 해. 어머니도 이름의 손을 잡은채 눈물을 흘렸다.
이름은 링겔대를 질질 끌면서 자판기 앞에 섰다. 1500원을 자판기에 넣고 푸른색 이온음료를 뽑았다. 차가운 음료가 이름의 뜨거운 목을 식혀주었다. 이름이 눈동자를 굴려 시계를 쳐다보았다. 오후 1시, 지금쯤이면 점심시간이려나. 수능 끝나면 재현이랑 같이 별보러 가기로 했는데. 이름이 다 마신 음료를 쓰레기통에 던지고는 다시 링겔대를 끌었다. 자신의 병실로 발걸음을 옮길 찰나, 구석에서 어머니와 의사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름이 저도 모르게 기둥 사이에 몸을 숨겼다. 정말로 희망이 없는건가요? ...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이름양의 증상은 심장이식을 받지 않는 이상 호전되지 않을겁니다. ... 길어야 3개월, 빠르면 한달 반 정도 더 살 수 있겠네요. 이름의 어머니가 의사의 말에 주저앉았다. 이름도 순간적으로 하얀 천장을 응시하며 가만히 서있었다. 빠르면 한달 뒤에 사망... 이름이 주먹을 쥐었다. 빌어먹을. 이름은 재현의 얼굴을 떠올렸다. 어차피 조금만 살거 조금이라도 빨리 네 곁에서 멀어진다면 너가 마음을 잘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고문하며 살 수 있는것처럼 떵떵거리다가 갑자기 죽는거에 비하면 훨씬 낫잖아. 차라리 네가 덜 슬퍼할 수 있게... 이름의 갈색 눈이 우울하게 빛났다. 이름이 링겔대를 끌고 어머니와 의사선생님 앞에 섰다. 이름이의 어머니의 눈이 커졌다. 의사도 놀란 눈빛으로 이름을 쳐다보았다. 저, 캐나다 갈래요. 이름아...! 이름의 어머니가 이름을 다급하게 붙잡았다. 이름이 어머니의 손길에 무언가 이성이 나간 듯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나 캐나다 갈거야. 갈거라고!!! 이름이 머리를 붙잡자 역류한 피가 링거줄을 타고 수액에 흘러들어갔다. 이름양 진정하세요!! 의사가 이름을 붙잡자 이름이 그 손을 뿌리쳤다. 제발 저 캐나다 보내주세요... 저 캐나다 갈거란 말이에요... 이름의 눈에서 쉴틈없이 눈물이 흘렀다. 이름의 어머니도 입을 틀어막곤 펑펑 울었다. 의사도 그 순간만큼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링겔 바늘을 떼어버린 이름이 어머니께 말했다. 우리 지금이라도 비행기표 사서 캐나다 가면 안돼? 엄마라면 할 수 있잖아. 나는... 더 이상 여기 있기 싫단말이야... 이름이 무릎을 끌어 안았다. 그런 이름을 안쓰럽게 쳐다보던 어머니가 조심스럽게 이름을 끌어안았다. 그럴래? 우리 캐나다 가서 새롭게 다시 시작할까? 이름이 힙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정재현한테는 절대로 말하지 마. 알잖아, 개가 얼마나 난리칠지. 이름의 어머니가 이름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말 안할게. 그제서야 이름이 한숨을 내쉬면서 어머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재현은 막 마지막 과탐을 보고는 필기도구를 챙겼다. 어서 빨리 집에 가 이름에게 연락을 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마지막 감독관의 수고했다는 말을 듣고는 빠르게 교실을 빠져나왔다. 재현아 여기!! 제 어머니가 저를 보며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을 본 재현이 걸음을 빨리하여 차에 올라탔다. 재현이 그제서야 한숨을 쉬며 창문에 머리를 기대었다. 그런 재현을 따뜻하게 바라본 어머니가 조용하게 라디오를 틀었다. 재현이 눈을 감았다. 그러다 문득 라디오 뉴스의 한 마디에 눈을 떴다. ‘수험장으로 향하던 한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갑작스레 심장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지는 사고가...’ 재현이 주먹을 말아쥐었다. 설마, 그 여학생이 성이름일 리가. 분명 아침까지 문자를 나누면서 서로 잘보자고 격려까지 했는데. 재현이 초조하게 손톱끝을 물어뜯었다. 재현의 다리가 덜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재현아 왜그러니? 재현이 어머니의 물음에 정신을 차리곤 가까스로 미소를 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재현의 눈동자속 하늘에 회색 구름이 가득 찼다.
재현은 아파트 단지에 내리자마자 이름의 집으로 향했다.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띵동- 재현의 고개가 기울어졌다. 아직 안온건가? 재현이 다시 한번 초인종을 눌렀다. 적막함이 복도를 가득 채웠다. 재현이 몸을 돌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탔다. 설마, 그럴 리가. 재현이 초조한 듯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머리를 쓸어올렸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재현은 뛰기 시작햇다. 이윽고 제 집에 도착한 재현은 책상 위에 두었던 핸드폰을 찾아 먼저 이름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름아 시험 다 봤어?
나는 벌써 집인데 아직 도착 안했지
보면 연락 줘
3분정도 지났을까. 결국 참지 못한 재현이 이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통화음 연결도 되지 않고 들리는 것은 오직, ‘전원이 꺼져있어, 음성 소리함으로...’와 같은 안내원의 소리였다. 재현이 미간을 찌푸리곤 몇 번 더 이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럴때마다 들리는 안내원 목소리에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재현이 본능적으로 인터넷을 켜 오늘 있었던 수험장 사고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심장발작을 일으킨 고3 여학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견했다. 재현이 기사를 읽고 나서 침대에 앉았다. 이름도 없고, 사진도 없고 그저 몇줄 안되는 글 뿐이였지만 불안한 마음이 점점 차올랐다. 옛날에 성이름도 갑자기 심장발작을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설마, 설마 아니겠지. 재현이 침대 위에 누웠다.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재현이 뱉은 말과는 다르게 붉은 입술을 물어뜯었다. 비릿한 피 맛이 느껴졌다. 문득, 그때 이름을 병원에 업고 달리고 나서 의사선생님이 제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이름이는 얼마 살지 못할 시한부 인생이니 잘 해주라고. 원하는거 다 해주고, 먹고싶은거 최대한 먹이고 같은 말들. 재현이 눈을 감았다. 누구 맘대로 시한부 선고를 내려. 내 옆에 너는 언제나 있어야지... 재현이 천장에 손을 뻗었다. 밝은 전등이 마치 제 손에 쥐어진 듯이 가려졌다. 이름은 재현에게 그런 존재였다. 잡고 싶지만 잡을 수 없는 사람. 나는 항상 네 옆에 있을 자신이 있는데 너는 항상 내게서 멀어질 것처럼 말해. 재현이 이를 악물었다. 이름이 당장이라도 제 세상에서 없어진다면...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아마 나의 세상은 무너져버려 형체도 없이 사라지지 않을까. 재현이 눈을 손으로 덮은 채 중얼거렸다. 너는 지금 어디에 있어?
이름은 침대에 조용히 앉아 책을 읽었다. 책 중간 페이지에 꽃혀있는 은색 달이 달랑거렸다. ‘어린 왕자’. 재현이 재미있다면서 추천해 줬던 책. 재현아 있지, 나는 너의 책읽는 모습을 정말 좋아해. 웃으면서 부끄러울 때 고개를 푹 숙이고 웃는 버릇도 좋아해. 사실, 넌 몰랐겠지만. 아니, 우리 사이를 정할 수는 없겠지만... 너는 나의 첫사랑이야. 그리고 마지막 사랑이기도 하겠지. 나는 네게 있어 소중한 것을 가르쳐주는... 사막 여우와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싶어. 하지만 그거 알아? 어린왕자와 사막 여우는 결국 헤어지지. 그게 바로 너와 나의 이야기의 마지막 문장일거야. 그리고 나는 우리의 이야기를 평생 가슴속에 묻어둔 채 살아가다가 죽겠지. 그렇지만 그 끝은 외롭지 않을거야. 너는 영원히 내 별일테니까.
〈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고, 나도 너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야.
[어린왕자 속 사막여우의 말]
시간은 어느새 흘러 오후 11시가 되었고, 재현이 이름의 집 문 앞에 주저앉았다. 다시금 초인종을 눌러봐도 정적만이 흐를 뿐이였다. 재현이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꽉 쥐었다. 계속해서 문자도 보내고 카톡도 보내고, 전화도 걸었지만 이름은 연락을 하지 않았다. 어디에 있는건지, 설마 병원에 있는건 아닐까, 왜 연락을 안하지? 무슨일 있나? 재현이 눈을 감았다. 현관문에 머리를 기댄 재현의 고개가 꾸벅거리다가... 결국 재현이 문 앞에 쓰러졌다.
이름은 어머니가 가져 온 옷가지를 정성스럽게 개키기 시작했다. 나간 적이 별로 없어 가진 옷도 몇벌 없었기에 옷들이 이름의 캐리어를 딱 절반을 차지했다. 이름이 자신의 캐리어를 보곤 실소를 흘렸다. 정말 재미없게 살았구나. 이름이 캐리어 뚜겅을 닫았다. 캐리어 손잡이에 중학교 때 재현이 선물해준, 솔직히 말하면 강제로 안겨준 작은 푸린 인형이 달랑거렸다. 이름이 어느새 먼지가 뽀얗게 앉은 푸린인형을 조심스레 들어 먼지를 털었다 .똘망한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는 푸린을 바라보고 있자니 재현의 중학교 시절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보다 키는 조금 작았지만 그래도 중학생 평균 키보다는 훨씬 컷었지. 어느새 이름의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이 가득 찼다. 나는 있지 재현아, 너를 위해서 그런거야. 나를 미워해도 돼. 하지만 제발 나를 잊어주길 바라. 이름이 눈을 꼭 감자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재현아... 재현아 일어나 봐!! 재현은 저를 세차게 흔드는 손길에 부르르 눈을 떴다. 흐린 시야 속 저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이름의 어머니가 보였다. 재현이 흐린 정신을 겨우 부여잡고는 이름이의 어머니께 물었다. 이름이 지금 어디에 있어요? 어디 아픈건 아니죠? 연락이 안돼서... 찾아왔다가 깜빡 잠들었나봐요. 죄송해요... 이름의 어머니가 고개를 푹 숙이곤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하는 재현을 안쓰럽게 쳐다봤다. 그러다 제 딸과 했던 약속을 떠올렸다. 이름의 어머니가 떨어지지 않는 입을 겨우 열어 재현에게 말했다. 이름이는... 사촌 동생들이랑 놀러 멀리 지방으로 내려갔어. 하도 먼 지방이라서, 전화도 잘 안될거야. 재현이 그제서야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어디 아프거나 그런건 아니라는거죠? 다행이다... 이름의 어머니는 터질뻔한 울음을 겨우내 삼켰다. 응.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렴. 재현이 환하게 미소지었다. 네! 그러면 이름이보고 다시 여기 오면 연락하라고 전해주세요. 재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름의 어머니에게 꾸벅 인사를 하곤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졌다. 이름의 어머니는 현관 문고리를 잡은채 한참동안 눈물을 흘리며 서 있었다. 재현이 얼마나 이름을 많이 생각하는지 알기에, 제 하나뿐인 딸의 곁에 언제나 든든하게 서 있었던 재현의 존재를 너무나도 잘 보았기에. 한 여름날, 아파트 계단에 앉아 서로에게 기댄 채 잠들어있던 것을 종종 보았던 이름의 어머니였다.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이름과 재현이 서로에게 소중한지 너무나도 잘 알았다. 그렇기에 이름의 어머니는... 재현에게 마음의 상처를 치료할 조금의 시간이라도 더 주려는 딸의 생각을 존중했다. 그래야 재현도, 이름도 둘다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테니까. 그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이름의 어머니가 눈물을 닦으면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병원에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여보세요? 성이름양 보호자 되세요? 네, 제가 이름이 엄마인데요. 이름양이 다시 심장 발작을 시작했어요. 빨리 병원에 오세요.
이름이 다시금 산소호흡기를 달았다. 심장박동을 표시하는 그래프가 불규칙적으로 움직였다. 이름양, 정신 차리세요!! 의사가 이름의 눈꺼풀을 강제로 열고는 빛을 비췄다. 이름은 그 빛이 마치 자신을 데리러 온 천사와 같아보였다. 나는 벌써 죽는건가. 이름의 검은 우주속 하나의 별조차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다. 재현아, 정말 미안해... 이름의 감은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 와 동시에 심장 박동이 멈추었고, 이름의 호흡이 멈췄다. 여기 CPR(심폐소생술) 실시 준비하세요!!! 의사들의 다급한 외침이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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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댁(뜬금)
좀 아련한 분위기를 내고 싶었는뎅...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어요 꺌꺌
어린왕자는 제가 실제로 좋아하는 책이기도 해요 어릴때는 아무 생각 없이 읽었었는데
좀 크고 나서 다시 읽으니까 새롭더라구요 히히
태풍이 서서히 북상한다고 하죠? 모든간에 조심하세요 인생은 모르는거니까!
오늘도 행복하게 읽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새벽이라 새벽물 왕창 먹고 약간 감성적이네요 히히
좋은 하루 되시길 간절히 바라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