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루민]underpeace 01
모든게 순조로웠다. 각종 양궁 대회에 나갈 때마다 메달을 타 오는 날 보며 부모님은 항상 대견해하셨고, 남부럽지 않게 살아왔다.
따로 취직을 하지않아도 대회에 나갈때마다 돈은 들어왔고 내 인생에 불평하지않고 충족해오며 살았다.
그래, 순조로웠고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그런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은 소리였다. 내가 말을 잇지 못하자 남자는 끝까지 기다려주었다.
…살인병기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다.
누가, 누굴 보호해?
“저, 저기요.”
“…네, 민석씨.”
“장난이 지나치시네요. 갑자기 살인…병기라뇨.”
“장난이 아닙니다, 민석씨.”
남자의 단호한 말투에 입을 꾹 다물었다. 남자의 얼굴엔 단 한치의 거짓도, 장난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 불안했다.
“장난이 아니면요! 이게 말이 되는 소리라 생각해요?”
“…물론 황당하실 거란건 압니….”
“황당할 뿐만이 아니죠. 갑자기 사람을 이상한데 데려다놓고 전혀 이해안되는 얘기만 늘어놓는데!”
“…”
“제가…제가 그런 걸 왜 지켜요? 제 몸 하나도 간수 못하는데?”
얼굴에 열이 확 올라왔다.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민석씨.”
“…”
“…이런 말씀 드리고 싶진않지만,”
“…”
“정부의 힘은 대단합니다. 민석씨, 그리고 내가 생각하지 못할만큼.”
“…”
“…민석씨의 가족분들이 무사하지 못할겁니다.”
“…”
“전 이런걸 원치않아요.”
남자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웅웅댔다.
가족. 엄마 아빠, 하나뿐인 형.
날 반겨주고 격려해주던 사람들.
“위에 있는 사람들은 무력을 마구 남용하곤 해요.”
“…”
“저도 연구원 중에선 높은 자리지만,”
“…”
“그들은 내가 아닌 내 능력을 원해요.”
“…”
“민석씨도 아마 그럴겁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민석씨를 눈여겨 봤을테죠.”
손으로 머리를 짚었다. 앞머리가 손가락에 쓸려 올라갔다.
“슈브레이유…그는 외로운 사람입니다.”
“…슈브레이유요?”
“정식 이름은 실험체 MW-0420 이구요.”
실험체라니… 듣기만 했는데도 소름이 돋았다. 어떻게 그런 단어를 가져다 붙일 수 있는지 의문이었다.
정말, 로봇 같은 걸까. SF영화에 나오던 그런.
“복제 인간이나 로봇은 아닙니다.”
“…네?”
“그냥, 평범한 사람같아요. 원래 몸은 사람이지만.”
“…무슨소리에요?”
“슈브레이유의 어머니의 몸에 약물을 투여한겁니다. 임신 기간동안.”
“…”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와 떨어진 채 온 몸에 주사기를 꽂고 실험체로 변해가야만 했죠.”
“…”
잔인함에 치가 떨렸다. 갓 태어난 아기한테….
“중요한 합작인만큼 노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처음엔 중국과 한국 기밀이었지만, 끝까지 가는 비밀은 별로 없는 법이거든요.”
“…”
“민석씨가, 보호해주세요.”
“…”
“우리에겐, 그에겐,”
“…”
“민석씨가 필요해요.”
남자의 눈빛이 진지했다. 또렷한 눈매가 날 올곧이 쳐다보고 있어서 괜히 침을 삼켜야했다.
가족을 지키려면 내가 이 일을 맡아야만 한다. 내가 가족들을 지켜야한다.
괜한 사명감에 갑자기 무서워졌다.
“왜 살인병기를 보호해달라는지 이해가 잘 안 가실 것 압니다.”
“…”
“그는 혼자 자신을 지키고도 남아요.”
“…”
“위협이 온다면 언제든 제 몸을 보호 할 겁니다.”
“…”
“하지만, 제가 원하는건.”
“…”
“슈브레이유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겁니다.”
“…”
“물론 정부나 이 연구소의 사람들은 원거리 공격엔 약한 슈브레이유를 뒤에서 보좌해달라는 게 목적이겠지만요.”
이 남자는 왜 그렇게 챙기는걸까? 그가 그렇게 중요한 존재인가?
“전 그 누구보다 슈브레이유와 친할겁니다.”
남자는 이제서야 작게 웃음을 띄었다. 눈매가 아래로 휘어진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
“선택이야 민석씨의 자유지만, 현명한 선택을 할거라 믿어요. 아, 일을 맡게된다면 정부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지급해줄겁니다.”
“…”
“이 일을 맡을 생각이라면, 오늘은 이 방에서 묵고 내일 낮 1시에 지하 3층으로 와주세요.”
“…”
“내일…뵙겠습니다, 민석씨.”
남자는 날 궤뚫어보듯 말하곤 방에서 나갔다.
뭐가 지나간 듯 눈 앞이 멍해졌다. 하루 아침에 이런 일이 닥칠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어차피 선택은 하나뿐이다.
가족을 지킬,
나를 지킬.
잘주무세용 이야기가 너무 질질끌죠ㅠㅠ
아마 세세한 이야기는 이 편이 마지막일거에요..우선 정황설명을 해야되서../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