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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잉 전체글ll조회 1802l 17

 

중국어 알고 있어?

 

아뇨. 최근에 읽었던 책 주인공 이름이었어요.

 

그렇구나.

 

새벽에만 존재를 보이는 사슴이었는데, 이름이 루한. 새벽 사슴이란 뜻이래요.

 

음…

 

맘에 들어요? 당신 꽃사슴 닮았어요. 눈 엄청 커가지고.

 

맘에 들어.

 

다행이네요.

 

네가 지어준거잖아.

 

 

 

 



[EXO/루민] underpeace 04

 

[EXO/루민] underpeace 04 | 인스티즈

 



“마셔요.”

“감사해요.”

 

난 크리스가 건네준 찻잔을 받아들었다. 맑은 차에서 향내가 올라왔다.

 

“일은 어때요?”

“루한이요?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지 않아요.”

“루한?”

 

크리스는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곤 물어왔다. 아, 말해주는 걸 깜빡했구나.

 

“내가 새로 지어준 이름이에요. 그전 이름은 뜻이 너무 무서운 것 같아서.”

“아…저도 그다지 그 이름이 달갑진 않았습니다만, 그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하는 것 같더군요.”

“제가 봐도 그래요.”

“민석씨가 지어준 이름은 예쁘네요.”

 

크리스가 사람 좋게 웃어보였다. 그는 진심으로 루한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슈브…아니, 루한이 민석씨가 맘에 든 모양이에요.”

“네?”

“당초에 그가 처음 본 사람에게 그렇게 구는 걸 처음봤거든요.”

“…”

“연구원들이나 그 외의 사람들은 루한과 가까이 지내는 걸 원하지 않아요.”

“…”

“그가 자신을 해코지 할거라 생각하는거죠.”

 

루한은 전혀 그럴 사람이 아니란 걸 난 잘 알고있다.

나른하게 짓는 웃음과 따뜻한 체온, 나긋나긋한 말투.

 

“민석씨도 느꼈겠지만 루한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그는 따뜻해요.”

“애초에 그런 아이를 살생의 목표로 만들려는게 잘못된거죠.”

“…”

“루한보다 더 나쁘고, 잔인한건.”

“…”

“루한이 아닌 정부일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크리스.

 

 

 

*

 

 

 

루한의 방에 들어와 2층으로 올라가니 그는 침대 위에 늘어져있었다.

내려앉은 긴 속눈썹이 감겨진 눈을 덮어주고 있었다.

 

“루한.”

“…”

“루한, 나 왔으니까 좀 일어나봐요.”

“…”

 

그는 눈도 뜨지 않은 채 팔만 꼼지락거리며 움직이면서 내 팔을 잡아끌었다.

멍하니 침대 위에 앉혀진 나는 내 팔을 잡고 있는 흰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너도 자.”

“…안 졸려요.”

“…”

“근데 너라니, 제 이름 몰라요?”

“…”

“내가 안 가르쳐줬나?”

“…민석.”

“…”

“김민석.”

 

그는 내 이름을 읊으며 내 허벅지 위로 머리를 옮겼다. 허벅지 위로 그의 머리카락이 바스락거렸다.

 

“…일어나라니까 왜 자리를 옮겨서 자요.”

“…”

“…곰 같다. 겨울잠자는 곰.”

“…매일 이렇게하고 자야지. 편하다.”

 

루한이 조용히 입꼬리를 올렸다.

그의 내려앉은 긴 속눈썹이, 그의 하얀 얼굴이, 차분하게 올라간 입꼬리가, 흰 침대로 쏟아지는 햇빛이 아름답게 조화되었다.

 

“그럼 난 계속 이렇게 있으라구요?”

“응.”

“가지말고?”

“응.”

“그런게 어디있어요.”

“여기.”

 

손가락으로 그의 머리카락을 한 가닥씩 만지며 장난을 쳤다.

제지하지 않던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민석.”

“네?”

“민석아.”

“뭐에요, 갑자기.”

“난 사람이 좋아.”

“…”

“아버지는 무섭지만, 그래도 난 사람들이 좋았어.”

“…아버지요?”

“그건 나중에 말해줄게. 어쨌든 난 나랑 말을 나누고,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좋았어.”

“…”

“근데 사람들은 날 무서워해.”

“…”

“나도 날 제어할 수 있어. 내 몸이니까.”

“…”

“난 사람들을 해치지않아. 그런데도 사람들은 날 무서워해.”

“…”

“실험체, 혹은 괴물. 무서운 살인마.”

“…”

“사람들이 날 보는 시선은 그렇게 말하고 있어.”

 

루한은 감고있었던 눈을 떴다. 덮여있던 속눈썹이 올라가는게 보였다. 그의 눈동자가 날 향했다.

눈 뜰 때부터 날 응시했다는 듯.

 

“민석, 너도 내가 무서워?”

“…”

“어제도 말했지만, 내가 두려워? 너도?”

“…”

“만약 그렇다면 언제든 일을 그만둬도 돼.”

“…”

“원망하지않아.”

 

문득 그의 얼굴이 서글퍼보였다.

외로움의 공존.

 

“대체 왜 자꾸 그런 말을 하는거에요.”

“…”

“난 당신이 무섭거나 두렵지 않아요.”

“…”

“그니까 그런 말 그만해요.”

“…고마워.”

“네?”

“그런 말 해주는거, 고마워.”

“…별게 다.”

 

말만이라도 됐어.

고마워, 민석아.

 

 

 

 

 

 

 

 

 

 

 

 

분량이 줄어들고 있다..엉엉

허접한 글에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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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속미인곡이에요. 이번 편은 루한이 가지고 있는 듯한 슬픔 같은게 잘 보여진 것 같아요! 자의가 아닌 타인에 의해 괴물이라고 불리우고 만들어져가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말을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는 루한의 말을 보면서 읽는 저도 찡 했네요ㅜ.ㅠ 자신을 오로지 위험한 존재로 보고 멀리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민석이는 어쩌면 루한에게 하나뿐인 친구 또는 그 이상이 될 것 같네요! 무언가 루한이 민석이에게 있어서는 마음을 열려고하는게 보여요 ㅎㅎ 항상 재밌게 읽고 갑니다 작가님♡♥
11년 전
독자2
우왓 일등!!
11년 전
임잉
속미인곡님! 굉장히 스피디하시네요.. 암호닉 기억하고 있어요!항상 감상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ㅠㅠ
11년 전
독자3
루한..ㅠㅠ불쌍해서어떡해요ㅠㅠ
11년 전
임잉
루한이한테 미안하네요..ㅠㅠ이런 캐릭터로 글에 내보내서ㅠㅠ..
11년 전
독자3
희희에요!! 증명사진찍고집에들어와서 폰을켜보니 소식이뙇!!!!! 루한이랑 민석이 얼른 서로좋아햇으면좋겟어욬ㅋㅋㅋ
11년 전
임잉
희희님!저도 오늘 증명사진 찍었어요 흐흐
11년 전
독자4
패릿입니다!!!어멐 암호닉 기억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비루한 독자를 기억해주시다니ㅠㅠㅠㅠ이번편은 루한이가 아련하고 슬퍼보이는건 저뿐인가요ㅠㅠㅠㅠㅠ난 널 무서워하지않아!!이리와서 안겨라!!ㅠㅠㅠㅠㅠㅠ는 제망상ㅎㅎ 이번편도 잘읽었슺니다~~
11년 전
임잉
비루한 독자라뇨ㅠㅠㅠ항상 댓글 달아주셔서 얼마나 감사한데요..ㅠㅠ
11년 전
독자5
비글이에요!!!!!!엉어어어엉너무달달해여ㅠㅠㅠㅠㅠ이름도지어주고!뜻이좀무섭긴햇어여ㅠㅠㅋㅋㅋㅋㅋ쨋든루민이들달달하고좋네옇ㅎㅎㅎ
11년 전
임잉
암호닉 기억하고 있어요 비글님!
11년 전
독자6
뭐로하지 에요ㅠㅠㅠ 뭐로하지가 맞나여? 저번편에다 신청했는뎈ㅋㅋㅋㅋ ㅠㅠㅠ으앙 ㅠㅠㅠㅠ어뜨케요ㅠㅠㅠㅠㅠㅠ작가님 왜자꾸 제맘을 때리세여ㅠㅠㅠㅠ쿵쾅쿵쾅 쾅쾅쾅쾅?ㅠㅠㅠㅠ니미 제맘은 열었으니까 그만 뚜들겨여ㅠㅠㅠㅠㅠㅠ아 어디부터지 얘네 말하는게 정말 ㅠㅠㅠㅠ눈물나네요 슬프다기보단 너무 안타까워요ㅠㅠ안타까워서 가슴이 미어져요ㅠㅠㅠㅠ.... 아 명치부터 두근거리는 기분 아세요? 안타까워서 명치부분부터 목까지 안타까움이 밀려서 토할것만 같은 그런느낌....ㅠㅠㅠㅠㅠ루한이 말하는게 나긋나긋 하다는 느낌이 딱 느껴지네요ㅠㅠ 루한이가 말한마디 할때마다 쌀쌀한 초봄에 햇빛만 따듯하게 들어오는것처럼 느껴져요ㅠㅠㅠ 안타깝고 안쓰럽지만 맘속은 간질거리는 ㅠㅠㅠㅠㅠ.... 아정말 제발 둘이 행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임잉
뭐로해야되지님!ㅋㅋ 긴 감상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ㅠㅠ곧 루민행쇼 보여드릴게요 차차..ㅎㅎ
11년 전
독자7
어어ㅠㅠㅜㅠㅠ 먼가아련해요ㅠㅜㅠ좋네오ㅡ
11년 전
임잉
댓글 감사합니다ㅠㅠ!
11년 전
독자8
시계에요ㅠㅠㅠㅠ3분있다가수업이라서가ㅛ다와서다시쓸게요ㅠㅠㅠ
11년 전
임잉
시계님!암호닉 기억하고 있어요!수업은 마치셨나요~?
11년 전
독자13
아....아까썼건거날라갔어요.....두시간전에슈업마쳤어요ㅠㅠㅠㅠ루한이 너무안쓰럽게나오네요ㅠㅠㅠ민석이가 많이보다듬어쥬ㅓ야되게나왔어요ㅠㅠㅠㅍ아ㅠㅠㅠ머라써야되죠ㅠㅠㅠ손재주가없어서ㅠㅠㅠㅠㅠㅠ아막막 제가 달려가서 둘다막 안아주고 뽀뽀해주고싶게나와요ㅠㅠㅠ(죄송해요...)아련해....ㅠ
11년 전
독자9
만두만두에요ㅜㅜ 두 편이나 올라와있었다니....루한이랑민석이 둘 다 마음 따뜻한게 느껴져요ㅜㅜ 이렇게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안되겠죠~~ㅜㅜ 잘 보고 가요!!ㅎㅎ
11년 전
임잉
만두만두님 암호닉 기억하고 있어요~감상댓글 감사드려요ㅠㅠ
11년 전
독자10
ㅏ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신청이여ㅜㅜㅠㅠㅠㅜㅠㅠ마가링 입나다!!!!!!!!!!!!!!!!
11년 전
임잉
암호닉 기억할게요 마가링님!
11년 전
독자11
헐분위기가뭐랄까되게선덕선덕하네욯ㅎㅎㅎㅎ루한ㅜㅜㅜㅜㅜ되게아련해...좋아요
11년 전
임잉
전체적으로 아련한 루한이가 많이나오죠ㅠㅠ..미안해 루한아ㅠㅠ
11년 전
독자14
감다팁이에여ㅠㅠㅠㅜ 루한이ㅠㅠㅜ아련해ㅠㅠㅠ정부가 개깨깨기에요ㅠㅠ
11년 전
임잉
감다팁님! 암호닉 기억하고 있어요!
11년 전
독자15
꿈이에요......타의에의해 괴물이 되어버린 루한이 감정이 어떨지ㅠㅠㅠ민석이 곁에있어줘서 다행이네요
11년 전
임잉
암호닉 기억하고 있어요 꿈님! 루한이를 이런 캐릭터로 내보내서 미안하네요..엉엉
11년 전
독자16
밍슈기예요!에구..루한이 느므 안쓰럽네요 ㅜ 루한일 그리 만든건 저들이면서..루한이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지 ㅜ 민석이와 루한이가 더욱더 가까워질수있길..ㅎㅎ
11년 전
임잉
암호닉 기억하고 있어요 밍슈기님!
11년 전
독자17
루한이가 너무 불쌍하네요ㅜㅜㅜㅜㅠㅠㅠ민석이가옆에사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어요...!!잘읽고갑니다!
11년 전
임잉
감상댓글 감사합니다ㅠㅠ
11년 전
독자18
만두떡입니당;-; 댓글드러나려면 엄청걸리겟네요또ㅠㅠ
으앙 슬프다 오늘도 잘봤어요작가님 역시 작가님은 촤고세요ㅠㅇㅠ

11년 전
독자18
ㅠㅠㅠㅠㅠㅠㅠ루한 불쌍요ㅠㅠㅠㅠ작가님 글 너무 잘보고 있어요 잘보고갑니다
11년 전
임잉
이런 비루한글을..감사합니다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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